(案1)體歸陽盛 , 誠為松柏之資 ; 質本陰虛 , 未得涵濡之用 。 況乎權操國政 , 地僻事繁 , 條教所施 , 悉本精神所注 。 即使節性提躬 , 怡情靜養 , 猶懼不濟 , 而復加以濕溫久擾 , 則虛者愈虛 , 余濕不能盡化 , 注於會陰之間 , 釀成肛癰之候 。 起經兩月有餘 , 仍蔑一毫之效 。 根腳仍然木硬 , 膿流狀若漏卮 。 脈細數而帶弦 , 肝陽失潛 。 舌微黃而根膩 , 濕熱未清 。 想下焦為深遠之鄉 , 藥力難至 ; 肛旁乃至陰之域 , 氣血罕來 。 此虛處患症 , 不特難期速效 , 抑且有成漏之慮 。 幸而胃氣無傷 , 中流猶可支持 。 附驥蕪詞 舜臣翁教政 。
(의안 1) 몸은 양이 왕성한 편에 속하여 참으로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자질이 있지만, 바탕은 본래 음허하여 적셔 기르는 작용을 얻지 못하였다. 더구나 국정의 권한을 맡아 외진 곳에서 일이 많으니, 모든 명령과 가르침의 시행에 정신을 쏟아야 한다. 성정을 절제하고 몸가짐을 삼가며 마음을 즐겁게 하고 조용히 몸을 기르더라도 감당하지 못할까 두려운데, 다시 습온이 오래 어지럽혀 허한 것이 더욱 허해지고 남은 습이 다 풀리지 못하였다. 그 습이 회음 사이로 쏟아져 항옹의 증후를 빚었다. 생긴 지 두 달이 넘었는데도 조금의 효과도 없고, 뿌리 둘레는 여전히 나무처럼 단단하며 고름은 새는 술잔처럼 흐른다. 맥이 세삭하면서 현하니 간양이 잠복하지 못하고, 혀가 조금 누렇고 뿌리 쪽이 끈끈하니 습열이 아직 맑아지지 않았다. 하초는 깊고 먼 곳이어서 약력이 도달하기 어렵고, 항문 옆은 지음의 영역이어서 기혈이 드물게 온다. 이 허한 곳에 병이 생기면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누공이 될 염려도 있다. 다행히 위기가 상하지 않아 중류를 아직 지탱할 수 있다. 준마를 따라붙는 보잘것없는 글이니 순신옹께서 가르쳐 바로잡아 주시기 바란다.
細生地 生首烏 茯苓 東洋參 粉丹皮 淨銀花 陳皮 生米仁 福瀉 白朮 甘草 象牙屑
가는 생지황, 생하수오, 복령, 동양삼, 분단피, 깨끗이 손질한 금은화, 진피, 생의이인, 복택사, 백출, 감초, 상아 부스러기.
(案2)一診 症起略有半年 , 翻覆已經數次 。 靜究其源 , 總由正氣衰憊 , 餘邪不宣化耳 。 想肛旁屬太陽 , 與少陰腎相為表裡 。 蓋膀胱為聚濕之腑 , 少陰乃藏精之臟 。 此處生癰 , 每多翻花 。 況乎質本陰虛 , 肝腎早失涵濡之用 , 加以宵旰勤勞 , 以綏安黎庶 , 則虛者愈虛 , 餘邪更難宣化矣 。 是以瘡口不能痊愈 , 時有頭暈氣衝之患 , 按脈虛弱少神 , 左關獨見弦象 。 以脈參症 , 日久根深於此 , 而謂能驟愈者 , 非也 ; 於此而謂莫能愈者 , 亦非也 。 必得大劑窮源固本 , 陰陽並補而復深於涵養之功 , 以冀氣機流暢 , 精血兩充 , 自克漸臻康泰矣 。 複方呈政 。
(의안 2) 초진. 병이 생긴 지 대략 반년이며 호전과 악화를 이미 여러 번 거듭하였다. 조용히 그 근원을 궁구하니 모두 정기가 쇠약해지고 남은 사기가 퍼져 풀리지 못한 까닭이다. 항문 옆은 태양에 속하여 소음신과 서로 표리가 된다. 방광은 습이 모이는 부이고 소음은 정을 저장하는 장이다. 이곳에 옹이 생기면 흔히 꽃처럼 뒤집혀 돋는다. 더구나 체질이 본래 음허하여 간신이 일찍부터 적셔 기르는 작용을 잃었는데, 밤늦고 아침 이르게 부지런히 일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하였으니 허한 것은 더욱 허해지고 남은 사기는 더욱 풀리기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창구가 낫지 않고 때때로 어지럽고 기가 치미는 병이 있다. 맥은 허약하고 신기가 적으며 좌관에만 유독 현한 모습이 보인다. 맥과 증상을 함께 살피면 이처럼 오래되고 뿌리가 깊은 병을 갑자기 낫게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그르고, 이 병을 낫게 할 수 없다고 하는 것 역시 그르다. 반드시 큰 용량으로 근원을 궁구하고 근본을 견고하게 하며 음양을 함께 보하되 다시 함양하는 공을 깊이 들여야 한다. 기기가 원활해지고 정혈이 모두 충실해지면 저절로 점차 건강과 평안을 되찾을 수 있다. 다시 처방을 올려 바로잡아 주시기를 청한다.
別直參 大熟地 滁菊 炙甘草 茯苓 淡蓯蓉 杜仲 杞子 野於術 制首烏 潼蒺藜 歸身 龜板膠
별직삼, 큰 숙지황, 저국, 자감초, 복령, 담육종용, 두충, 구기자, 야생 우출, 법제한 하수오, 동질려, 당귀 몸통, 귀판교.
二診 前擬陰陽並補一法 , 福體稍強 , 新肌略長 , 頭暈氣衝之患亦見漸平 , 此乃正復邪退之兆也 。 刻按脈息細數猶見少神 , 左關仍留弦象細數者 , 餘邪未淨也 ; 少神者 , 元氣未充也 ; 帶弦者 , 肝陽未熄也 。 度勢揆情 , 總不外勞心所致耳 。 經云 : 君火一動 , 相火隨之 。 二火頻升 , 一水不能相濟耳 。 虛體患此 , 奏效最難 。 非難以斂其瘡口以治其標 , 實難以復其真陰 , 以固其本也 。 若夫徒進辛溫以補氣壯氣 , 即以助火 ; 專投滋膩以養陰 , 一陰不能自生 , 必得陰陽並補 , 庶乎陽生陰長而無偏勝之虞矣 。 仍宗前策增損 , 須臾更張 , 未知有合於尊意否耶 。
이진. 앞서 음양을 함께 보하는 법을 계획한 뒤 몸이 조금 강해지고 새살이 약간 자랐으며 어지럽고 기가 치미는 증상도 점차 가라앉았으니, 정기가 회복되고 사기가 물러나는 조짐이다. 지금 맥을 짚으면 세삭하고 아직 신기가 적으며 좌관에는 여전히 현한 모습이 남아 있다. 세삭한 것은 남은 사기가 깨끗이 없어지지 않은 것이고, 신기가 적은 것은 원기가 아직 충실하지 않은 것이며, 현한 것은 간양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것이다. 형세와 병정을 헤아려 보면 모두 마음을 수고롭게 한 데서 벗어나지 않는다. 경에 “군화가 한번 움직이면 상화가 따른다.”라고 하였다. 두 화가 자주 치솟으니 하나의 수가 서로 구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허약한 몸에 이 병을 얻으면 효과를 거두기가 가장 어렵다. 창구를 아물게 하여 표를 치료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참으로 진음을 회복하여 본을 견고하게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신온한 약만 들여 기를 보하고 굳세게 하면 곧 화를 돕게 되며, 끈끈한 자양약만 투여하여 음을 기르면 하나의 음이 스스로 생겨날 수 없다. 반드시 음양을 함께 보해야 양이 생하고 음이 자라 치우쳐 성할 염려가 없을 것이다. 여전히 앞의 방책을 따라 더하고 빼며 때에 맞게 고쳐 보지만, 존의에 맞는지 모르겠다.
方憑熟地以為君 , 術草參苓作大臣 , 佐理芍歸同杞菊 , 蓯膠又使性和平 。
처방은 숙지황을 군약으로 의지하고, 백출·감초·인삼·복령을 큰 신하로 삼는다. 백작약·당귀에 구기자·국화를 함께하여 돕고 다스리며, 육종용과 귀판교를 다시 사약으로 삼으니 성질이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