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案1)先天不足 , 少陰失封蟄之司 ; 寒濕深沉 , 命門無內融之力 。 毒阻腎俞 , 小啻城狐社鼠 ; 投治非法 , 無殊市虎杯蛇 。 㗖夫人之氣血 , 如天地之循環不已 , 今為寒濕所阻 , 經脈壅塞 , 營氣不從 , 遂成腎俞虛痰之候 。 穿潰以來已經月餘 , 依然清水連綿 , 宛若漏卮之難塞 ; 形容癟瘦 , 幾同枯木之無榮 。 想七節之旁 , 原是腎經之道路 。 蓋腎為性命根本 , 藏精 、 藏氣 、 藏神 ; 又為先天真陽 , 育女 、 育男 、 育壽 。 生生不已 , 化化無窮 , 多由此而致也 。 乃今漏泄已久 , 不特技巧難出 , 而肝木亦失其湧濡 。 經云 : 肝木亦腎同位 , 乙癸同源 。 腎水既虧 , 肝木安得無恙平 ? 邇來兩足屈而不伸 , 時有氣衝之象 , 則木失榮養 , 已露其端倪 。 雖胃氣尚未全敗 , 中陽猶可支持 , 而源遠根深 , 圖治甚難 。 若過投辛熱 , 深恐陰液愈耗 ; 徒進寒涼 , 更慮元陽驟脫 。 今將投甘溫扶正者乎 , 抑以甘寒育陰者耶 ? 靜坐以思 , 必須陰陽並補 , 參入精血有情之品 , 或可汲西江之水聊滋乾涸之魚耳 。 理之是否 ? 候高明採奪 。
(의안 1) 선천이 부족하여 소음이 봉장하는 직분을 잃었고, 한습이 깊이 잠겨 명문이 안에서 따뜻하게 녹이는 힘을 잃었다. 독이 신수를 막으니 성곽의 여우와 사당의 쥐 못지않고, 치료법이 그릇되면 시장의 호랑이와 잔 속의 뱀과 다름없다. 사람의 기혈은 천지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과 같은데, 지금 한습에 막혀 경맥이 막히고 영기가 따르지 못하여 신수의 허담 증후를 이루었다. 뚫리고 터진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맑은 물이 계속 흐르니 새는 술잔을 막기 어려운 것과 같고, 모습이 바짝 여위니 시든 나무에 생기가 없는 것과 거의 같다. 생각건대 일곱째 마디 옆은 본래 신경의 길이다. 신은 생명의 근본으로 정을 저장하고 기를 저장하며 신을 저장한다. 또한 선천의 진양이 되어 딸과 아들을 기르고 수명을 기른다. 끊임없는 생성과 다함없는 변화가 대개 이로부터 비롯된다. 지금 새어 나오는 일이 오래되었으니 기교를 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간목도 적셔 기르는 자양을 잃는다. 경에 “간목 또한 신과 같은 위치이며 을과 계는 같은 근원이다.”라고 하였다. 신수가 이미 줄었으니 간목이 어찌 무사할 수 있겠는가? 근래 두 다리가 굽혀진 채 펴지지 않고 때때로 기가 치미는 모습이 있으니 목이 영양을 잃은 단서가 이미 드러났다. 위기가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중양이 지탱할 수 있지만, 근원이 멀고 뿌리가 깊어 치료를 도모하기 매우 어렵다. 신열한 약을 지나치게 투여하면 음액이 더욱 소모될까 크게 염려되고, 한량한 약만 들이면 원양이 갑자기 빠져나갈까 더욱 걱정된다. 이제 감온한 약으로 정기를 도울 것인가, 아니면 감한한 약으로 음을 기를 것인가? 조용히 앉아 생각하니 반드시 음양을 함께 보하고 정혈을 지닌 유정한 약물을 참작하여 넣어야, 혹 서강의 물을 길어 마른 데 놓인 물고기를 조금이나마 적실 수 있을 것이다. 이치가 옳은지는 밝은 식견으로 취사하시기를 기다린다.
高麗參 大熟地 制首烏 厚杜仲 白歸身 淮山藥 女貞子 潼蒺藜 紫河車 菟絲子 淡蓯蓉 枸杞子
고려삼, 큰 숙지황, 법제한 하수오, 두꺼운 두충, 백당귀 몸통, 회산약, 여정자, 동질려, 자하거, 토사자, 담육종용, 구기자.
上熬膏 , 再用龜鹿二仙膠 。
위 약을 졸여 고를 만들고 다시 귀록이선교를 쓴다.
(案2)年近六旬 , 陽氣日就虧損 。 陽虛者 , 濕必勝 。 濕邪久踞 , 氣血為之壅遏 , 遂成腎俞發之候 。 症起未經旬日 , 而根盤幾同覆碗 , 木硬隱痛 , 皮色如常 , 脈息細澀欠利 , 舌苔淡白且膩 , 間有寒熱 。 種種症情 , 總不外乎陽虛濕勝使然 , 況平素惡寒喜暖 , 聲發不揚 , 下體時有痠痛 , 濕盛陽浮已露端倪 , 以脈參症 , 深恐難以消散 , 拙擬和陽利濕兼謂調氣血一法 。 冀其移深居淺之意 , 愚見如是 , 未識當否 。
(의안 2) 나이가 육순에 가까워 양기가 날로 줄어들고 손상되고 있다. 양이 허하면 습이 반드시 성한다. 습사가 오래 자리 잡아 기혈이 막히므로 신수발의 증후가 되었다. 병이 생긴 지 아직 열흘도 되지 않았는데 뿌리 둘레가 엎어 놓은 사발과 거의 같고 나무처럼 단단하며 은근히 아프다. 피부색은 평소와 같고 맥은 세삽하여 매끄럽지 못하며 설태는 담백색이고 끈끈하며 간혹 한열이 있다. 여러 병정은 모두 양허와 습승을 벗어나지 않는다. 더구나 평소 추위를 싫어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하며 목소리가 힘차게 나지 않고 하체가 때때로 시큰하고 아프니, 습이 왕성하고 양이 떠오른 단서가 이미 드러났다. 맥과 증상을 함께 살피면 흩어 없애기 어려울까 크게 염려된다. 부족하나마 양을 조화시키고 습을 내보내며 기혈을 조절하는 법을 함께 쓰려 한다. 깊은 곳의 병을 얕은 곳으로 옮기려는 뜻이다. 어리석은 소견은 이와 같으나 타당한지 모르겠다.
東洋參 杜仲 潼蒺藜 赤芍 補骨脂 淡蓯蓉 生米仁 木香 炒歸身 茯苓 鹿角膠 紫衣胡桃
동양삼, 두충, 동질려, 적작약, 보골지, 담육종용, 생의이인, 목향, 볶은 당귀 몸통, 복령, 녹각교, 자줏빛 속껍질을 붙인 호두.
(案3)大凡腎俞之症 , 前賢議論不一 , 或謂腎居至陰之地 , 不可以陽症治之 ; 或曰先天之陽 , 不可以陰證治之 。 誰知陰中有陽 , 陽中有陰 , 陰陽懷抱兒同太極 。 分而言之 , 謂之陰陽 ; 合而言之 , 謂之元氣 。 元氣之分陰陽 , 如太極之分兩儀 。 故未有陰虛而陽無礙 , 陽虛而陰無累矣 。 不過有由陰虛而及於陽虛者 , 有由陽虛而及於陰虛者也 。 想尊翁自去年先見音低 , 惡寒 , 繼而腰痛內熱 , 顯由陽虛而及於陰 。 陰陽俱虛 , 濕邪乘虛下注 , 營氣不凋 , 遂成斯症耳 。 蓋腎俞為少陰本穴 , 關係甚大 , 此處生疽 , 豈可不深慮乎 ? 幸而瘡形未見黑色 , 高腫漸增 , 將欲釀膿之象 , 可無黴爛之虞 。 姑仿陳遠公兩治散參入補托一法 , 俾其速潰為要 。 理之是否 , 候琴翁裁之 。
(의안 3) 신수의 병증에 대해서는 옛 현인들의 논의가 한결같지 않다. 어떤 이는 신이 지음의 자리에 있으므로 양증으로 치료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고, 어떤 이는 선천의 양이므로 음증으로 치료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음 가운데 양이 있고 양 가운데 음이 있어 음양이 서로 품은 모습이 태극과 같음을 누가 알겠는가? 나누어 말하면 음양이고 합하여 말하면 원기이다. 원기가 음양으로 나뉘는 것은 태극이 양의로 나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음이 허한데 양은 아무 지장이 없거나 양이 허한데 음은 아무 영향이 없는 경우는 없다. 다만 음허에서 양허로 미치는 경우와 양허에서 음허로 미치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존옹께서 지난해부터 먼저 목소리가 낮아지고 추위를 싫어하다가 이어 허리 통증과 내열이 생긴 것은 분명 양허에서 음까지 미친 것이다. 음양이 모두 허한데 습사가 허한 틈을 타 아래로 쏟아지고 영기가 조화롭지 못하여 이 증상이 된 것이다. 신수는 소음의 본혈이므로 관계되는 바가 매우 크다. 이곳에 저가 생겼으니 어찌 깊이 염려하지 않겠는가? 다행히 창의 모양에 아직 검은빛은 보이지 않고 높이 부어오른 것이 점점 커져 고름을 빚으려는 모습이므로, 썩어 문드러질 염려는 없을 수 있다. 우선 진원공의 양치산을 본떠 보탁하는 법을 참작하여 넣고 빨리 곪아 터지게 하는 것을 요점으로 삼는다. 이치가 옳은지는 금옹의 판단을 기다린다.
東洋參 豨薟草 防己 白芍 白朮 當歸 炙甲片 生黃耆 甘草 茯苓 銀花 杜仲 龜鹿二仙膠
동양삼, 희렴초, 방기, 백작약, 백출, 당귀, 구운 천산갑 조각, 생황기, 감초, 복령, 금은화, 두충, 귀록이선교.
方用人參以為君 , 大舉一身之陽 ; 取杜仲以為臣 , 專利二腎之氣 。 佐歸芍以鹽炒 , 即能守命門真陰 ; 使苓薟得防己 , 便可驅腎宮濕熱 。 甲片共黃耆 , 托邪甚速 ; 銀花同甘草 , 解毒最純 。 庶幾陽無偏勝之虞 , 邪正有解紛之妙 。 更用龜鹿二仙 , 以有情生有形也 。
처방에서 인삼을 군약으로 삼아 온몸의 양을 크게 들어 올리고, 두충을 신약으로 삼아 오로지 두 신의 기를 이롭게 한다. 당귀·작약을 소금으로 볶아 좌약으로 삼으면 명문의 진음을 지킬 수 있고, 복령·희렴초에 방기를 배합해 사약으로 삼으면 신궁의 습열을 몰아낼 수 있다. 천산갑 조각과 황기는 사기를 매우 빨리 받쳐 내보내고, 금은화와 감초는 가장 순전하게 해독한다. 그러면 양이 치우쳐 성할 염려가 없고 사기와 정기의 분쟁을 푸는 묘함이 있을 것이다. 다시 귀록이선교를 쓰는 것은 유정한 것으로 형체 있는 것을 생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