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外科 , 始起欲其不大 , 將成欲其不痛 。 大則傷肌爛膚 , 腐骨穿筋 , 難以收口 ; 痛則衝心犯胃 , 耗血亡津 , 惡症叢生矣 。 故始起之時最重圍藥 , 束其根盤 , 截其餘毒 , 則頂自高而膿易成 , 繼則護心托毒治其內 , 化腐提膿治其外 , 自然轉危為安 。 乃始則不能束毒使小 , 又無護心定痛之方 , 惟外用五灰 、 三品 , 內服桂 、 附熱毒等藥 , 必至腐腸爛肉 , 更輕用刀針 。 割肉斷筋 , 以致呼號瞀亂 , 神散魂飛 , 宛轉求死 , 仁人之所不忍見也 。 況癰疽用刀太早 , 最難生肌收口 。 凡毒藥刀針 , 只宜施於頑肉老皮 , 余者自有提頭呼膿之法 , 至於惡肉 , 自有消腐化水之方 , 故能使患者絕無痛苦 , 收功速而精神易復 。 乃此等良法 , 一切不問 。 豈傳授之不真 , 抑或別有他念也 。 更可駭者 , 瘡瘍之症最重忌口 , 一切鮮毒 , 毫不可犯 , 無書不載 。 乃近人反令病者專服毒物 , 以為以毒攻毒 。 夫解毒尚恐無效 , 豈可反增其毒 , 種種謬誤 , 不可殫述 。 間有患外症之人 , 若用安穩治法 , 全不以為妙 , 用毒藥刀針者 , 血肉淋漓 , 痛死復活 , 反以為手段高強 , 佩服深摯 , 而遍處薦引 。 因知疾痛生死 , 皆有定數 , 非人所能自主 , 而醫者與病人以苦楚 , 亦病者有以召之也 。
외과를 치료할 때 처음에는 커지지 않기를 바라고 형성되려 할 때는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크면 살을 상하고 피부를 헐며 뼈를 썩히고 근을 뚫어 아물기 어렵고, 아프면 심을 치고 위를 침범하며 혈을 소모하고 진액을 잃어 악증이 떼 지어 생긴다. 그러므로 초기에는 둘러 바르는 약을 가장 중시하여 근반을 묶고 남은 독을 차단하면 꼭지가 저절로 높아지고 고름이 쉽게 생긴다. 이어 심을 보호하고 독을 받쳐 안을 치료하며 썩은 것을 삭이고 고름을 끌어내 밖을 치료하면 자연히 위기를 돌려 평안해진다. 그런데 처음부터 독을 묶어 작게 하지 못하고 심을 보호하며 통증을 멎게 할 처방도 없이 밖에는 오회·삼품을 쓰고 안으로 계·부자 같은 열독약을 복용시켜 반드시 장과 살이 썩게 하며, 다시 함부로 칼과 침을 써서 살을 베고 근을 끊는다. 그리하여 울부짖고 정신이 어지러우며 신혼이 흩어지고 몸부림치며 죽기를 구하니 어진 사람이 차마 볼 수 없다. 더구나 옹저에 칼을 너무 일찍 쓰면 새살이 돋고 아물기가 가장 어렵다. 독약과 칼·침은 완고한 살과 오래된 피부에만 써야 하며 나머지는 꼭지를 끌어올리고 고름을 불러내는 법이 따로 있다. 나쁜 살에는 썩은 것을 삭여 물로 만드는 처방이 있어 환자에게 고통이 전혀 없고 효과가 빠르며 정신도 쉽게 회복되게 한다. 그런데 이런 좋은 법은 전혀 묻지 않으니 전수가 참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인가? 더 놀라운 것은 창양에 음식 금기를 가장 중시하여 신선한 독물은 조금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모든 책에 기록되어 있는데 근래에는 도리어 환자에게 독물을 전적으로 먹게 하며 이독공독이라 하는 것이다. 해독해도 효과가 없을까 두려운데 어찌 도리어 독을 더하는가? 여러 잘못을 다 말할 수 없다. 외증 환자 중에는 안정된 치료법을 쓰면 전혀 묘하다고 여기지 않으면서 독약과 칼·침으로 피와 살이 흘러내리고 아파 죽었다 살아나면 도리어 솜씨가 뛰어나다고 깊이 탄복하여 곳곳에 추천하는 이가 있다. 이로써 질병·통증·생사에는 모두 정해진 운수가 있어 사람이 스스로 주재할 수 없으며 의사가 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것에도 환자가 이를 부른 바가 있음을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