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切道術 , 必有本源 , 未有目不睹漢唐以前之書 , 徒記時尚之藥數種而可為醫者 。 今將學醫必讀之書並讀法 , 開列於下 , 果能專心體察 , 則胸有定見 , 然後將後世之書 , 遍觀博覽 , 自能辨其是非 , 取其長而去其短矣 。
모든 도술에는 반드시 근원이 있어 한·당 이전의 책을 눈으로 보지도 않고 유행약 몇 가지를 기억하는 것만으로 의사가 될 수는 없다. 이제 의학을 배울 때 반드시 읽어야 할 책과 읽는 법을 아래에 열거한다. 참으로 전심하여 체찰하면 가슴에 정견이 생길 것이며, 그 뒤 후세의 책을 두루 널리 보면 스스로 시비를 분별하여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버릴 수 있다.
《 靈樞經 》 此明經絡 、 臟腑之所以生成 , 疾病之所由侵犯 。 針灸家不可不詳考 , 方脈家略明大義可也 。
《영추경》. 경락·장부가 생성되는 까닭과 질병이 침범하는 연유를 밝힌 책이다. 침구가는 반드시 자세히 상고해야 하며 방맥가는 대의를 대략 알아도 된다.
《 素問 》 此明受病之源及治病之法 , 千變萬化 , 無能出其範圍 。 如不能全讀 , 擇其精要切實者 , 熟記可也 。
《소문》. 병을 받는 근원과 치료법을 밝힌 책으로 천변만화해도 그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전부 읽을 수 없으면 정요하고 절실한 부분을 골라 익숙하게 기억해도 된다.
《 傷寒論 》 此一切外感之總訣 , 非獨治傷寒也 。 明於此 , 則六淫之病無不通貫矣 。
《상한론》. 모든 외감의 총결로 상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밝히면 육음의 병을 모두 꿰뚫을 수 있다.
《 金匱 》 此一切雜病之祖方 , 其諸大症 , 已無不備 。 能通其理 , 天下無難治之病矣 。
《금궤》. 모든 잡병의 조방으로 여러 큰 증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이치에 통달하면 천하에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 없다.
神農本草 《 神農本草經 》 止三百六十種 , 自陶宏景以後 , 藥味日增 , 用法益廣 , 至明李時珍 《 綱目 》 而大備 。 其書以本經為主 , 而以諸家之說附之 。 讀者字字考驗 , 則能知古人制方之妙義 , 而用之不窮矣 。
신농본초. 《신농본초경》은 360종뿐이었으나 도홍경 이후 약미가 날마다 늘고 용법이 더욱 넓어져 명나라 이시진의 《강목》에 이르러 크게 갖추어졌다. 이 책은 본경을 중심으로 여러 의가의 설을 덧붙였다. 읽는 이가 글자마다 상고하고 검증하면 옛사람이 처방을 만든 묘한 뜻을 알아 끝없이 활용할 수 있다.
《 外臺秘要 》、《 千金方 》 二書彙集唐以前之經方 、 秘方 , 及婦科 、 兒科 、 外科無所不備 , 博大深微 。 必明乎 《 靈 》、《 素 》、 仲景之書 , 方能知所審擇 , 不至氾濫 , 而無所適從矣 。
《외대비요》·《천금방》 두 책은 당 이전의 경방·비방과 부과·아과·외과를 빠짐없이 모아 넓고 크며 깊고 미묘하다. 반드시 《영추》·《소문》과 중경의 책을 밝힌 뒤에야 살펴 고를 줄 알아 범람하여 어디를 따라야 할지 모르는 데 이르지 않는다.
婦科 、 兒科 婦人除經 、 帶 、 胎 、 產之外 , 與男子同 。 小兒除驚 、 癇 、 痧 、 痘而外 , 與老壯同 。 所以古人並無專科 , 後人不能通貫醫理 , 只習經 、 產 、 驚 、 痘等方藥 , 乃有專科 。 若讀前所列之書 , 則已無所不能 , 更取後世所著 《 婦人良方 》、《 幼科新書 》 等參觀可也 。
부과·아과. 부인은 월경·대하·임신·출산 외에는 남자와 같고, 소아는 경·간·사·두 외에는 노인·장년과 같다. 그러므로 옛사람은 따로 전문과가 없었으나 후세 사람이 의리를 꿰뚫지 못하고 월경·출산·경·두 등의 방약만 익혀 전문과가 생겼다. 앞에 열거한 책을 읽으면 이미 못하는 것이 없으며 다시 후세의 《부인양방》·《유과신서》 등을 참고해 보아도 된다.
外科 其方亦具 《 千金 》、《 外臺 》。 後世方愈多而法愈備 , 如 《 竇氏全書 》、《 瘍科選粹 》, 俱可採取 。 惟惡毒之藥及輕用刀針 , 斷宜切戒 。
외과. 처방은 《천금》·《외대》에도 갖추어져 있다. 후세에 처방이 더욱 많아지고 법이 더욱 갖추어져 《두씨전서》·《양과선수》 같은 책도 모두 취할 만하다. 다만 악독한 약과 칼·침을 함부로 쓰는 것은 반드시 간절히 경계해야 한다.
《 御纂醫宗金鑑 》 源本 《 靈 》、《 素 》, 推崇 《 傷寒論 》、《 金匱要略 》 以為宗旨 , 後乃博採眾論 , 嚴其去取 , 不尚新奇 , 全無偏執 , 又無科不備 , 真能闡明聖學 , 垂訓後人 。 足徵聖朝仁民之術 , 無所不周 。 習醫者即不能全讀古書 , 只研究此書 , 足以名世 。 何乃不此崇信 , 而反從事於近世杜撰無稽之說也 ?
《어찬의종금감》. 《영추》·《소문》을 근원으로 삼고 《상한론》·《금궤요략》을 추숭하여 종지로 삼은 뒤 여러 논설을 널리 채택하고 취사를 엄격히 하였다. 새롭고 기이함을 숭상하지 않으며 편집함이 전혀 없고 빠진 과도 없어 참으로 성학을 밝히고 후인에게 가르침을 내릴 수 있다. 성조의 백성을 사랑하는 방술이 두루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음을 충분히 보여 준다. 의학을 익히는 사람이 고서를 전부 읽지 못해도 이 책만 연구하면 세상에 이름날 수 있다. 어찌 이를 높여 믿지 않고 도리어 근세의 근거 없이 지어낸 설을 좇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