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能衛人之生 , 故天下不可無醫 ; 其或促人之命 , 則天下又不如無醫 。 盧 、 扁已往 , 方術多岐 , 家自為說 , 人自為書 , 雖各有所偏 , 未能一致 , 而苟能深明乎一家之說 , 則自有變通補救之方 , 要無貽害於斯世 。 近者以此為業 , 所學未精 , 遽思謀利 , 庸醫遍天下 , 而生人之壽考者寡矣 ! 僕閱世已深 , 見夫男子癆瘵 、 婦人胎產 、 小兒驚痘 , 三者之死 , 尤可慘傷 。 當其危急時 , 醫者云舍此無療病之方 , 病家云不服亦同歸於死也 , 卒服其方而仍不免於死 。 僕嘗疑之 , 而未敢以臆斷也 。 今見洄溪徐君所著 《 慎疾芻言 》 一書 , 始知向所見療病之法 , 各犯是書所忌 , 徐君已言之詳而戒之切矣 。 夫以不明醫理之人 , 處骨肉死生之際 , 藥亦悔 , 不藥亦悔 , 其心誠有難安者 , 得是書以示指南 , 庶幾不迷所往乎 ! 余恨讀是書之晚 , 固願世之業醫者 、 療病者皆得早讀是書 。 乃郵歸故里 , 刊版以廣流傳榕城 。 刊是書者為徐君曾孫嶔 , 並書以貽之 。
의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으므로 천하에 의사가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혹 사람의 명을 재촉한다면 천하에 의사가 없는 것만 못하다. 노·편이 떠난 뒤 의술은 갈래가 많아져 학파마다 설을 내고 사람마다 책을 지었다. 각각 치우침이 있어 하나로 일치하지 못하였어도 한 학파의 설을 깊이 밝힐 수 있다면 저절로 변통하고 보완하는 방법이 있어 이 세상에 해를 남기지는 않는다. 근래 이를 생업으로 삼는 사람은 배움이 정밀하지 못한데도 갑자기 이익을 꾀하니 용렬한 의사가 천하에 가득하고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경우는 적어졌다. 나는 세상을 겪은 지 오래되어 남자의 노채, 부인의 임신·출산, 소아의 경풍·두창, 이 세 가지로 죽는 것이 더욱 참혹하고 가슴 아픔을 보았다. 위급할 때 의사는 이를 버리면 병을 고칠 방법이 없다고 하고 환자 집은 복용하지 않아도 마찬가지로 죽는다고 하여, 끝내 그 처방을 복용하지만 여전히 죽음을 면하지 못한다. 나는 이를 의심하였으나 감히 억측으로 단정하지 못하였다. 지금 회계 서군이 지은 《신질추언》을 보고서야 예전에 본 치료법들이 각각 이 책에서 꺼리는 바를 범하였으며 서군이 이미 상세히 말하고 간절히 경계하였음을 알았다. 의리를 모르는 사람이 골육의 생사가 걸린 때에 처하면 약을 써도 후회하고 쓰지 않아도 후회하여 마음이 참으로 편안하기 어렵다. 이 책을 얻어 길잡이로 삼으면 거의 갈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늦게 읽은 것이 한스러워 세상의 의업을 하는 사람과 병을 치료받는 사람이 모두 일찍 읽기를 바란다. 이에 고향으로 우편을 보내 판각하여 용성에 널리 유통하게 하였다. 이 책을 간행하는 이는 서군의 증손 금이므로 함께 글을 써서 보낸다.
長沙彭蘊章撰
장사의 팽온장이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