疾病為生死相關 , 一或有誤 , 追悔無及 。 故延醫治病 , 乃以性命相托也 , 何可不加意慎擇 ! 如無的確可信之人 , 寧可不服藥以待命 。 乃世人獨忽於此 , 惟以耳為目 , 不考其實學何如 ? 治效何若 ? 聞人稱說 , 即延請施治 , 服藥無效 , 毫不轉念 , 甚而日重一日 , 惟咎已病之難痊 , 不咎醫者之貽誤 。 孰知藥果中病 , 即不能速愈 , 必無不見效之理 , 不但服後奏功 , 當服時已有可徵者 。 如熱病服涼藥 , 寒病服熱藥之類 , 聞其氣已馨香可愛 , 入於口即和順安適 ; 如不中病之藥 , 即聞其氣已厭惡 , 入於腹必懊憹 。《 內經 》 云臨病人問所便 , 此真訣也 。 今人則信任一人 , 即至死不悔 , 其故莫解 , 想必冥冥之中 , 有定數也 。 又有與此相反者 , 偶聽人言 , 即求一試 , 藥未盡劑 , 又易一醫 , 或一日而請數人 , 各自立說 , 茫無主張 。 此時即有高明之人 , 豈能違眾力爭 , 以遭謗忌 , 亦惟隨人唯諾而已 。 要知病之傳變 , 各有定期 , 方之更換 , 各有次第 , 藥石亂投 , 終歸不治 , 二者事異而害同 。 惟能不務虛名 , 專求實效 , 審察精詳 , 見機明決 , 庶幾不以性命為兒戲矣 !
질병은 생사와 관계되므로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후회해도 미치지 못한다. 의사를 청하여 치료하는 것은 생명을 맡기는 것이니 어찌 각별히 신중히 고르지 않겠는가! 확실히 믿을 만한 사람이 없으면 차라리 약을 먹지 않고 운명을 기다리는 편이 낫다. 그런데 세상 사람은 이 일만 소홀히 하여 귀를 눈으로 삼고 실제 학문이 어떤지, 치료 효과가 어떤지 살피지 않은 채 칭찬을 들으면 곧 청하여 치료받는다. 약이 효과가 없어도 생각을 바꾸지 않으며 날마다 심해져도 자신의 병이 낫기 어렵다고 탓할 뿐 의사의 잘못을 탓하지 않는다. 약이 참으로 병에 맞으면 빨리 낫지는 못해도 효과가 보이지 않을 이치는 없으며 복용 뒤에만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라 먹을 때 이미 징험할 것이 있음을 모른다. 열병에 서늘한 약, 한병에 뜨거운 약을 복용하면 냄새만 맡아도 향기롭고 좋으며 입에 들어가면 조화롭고 편안하다. 병에 맞지 않는 약은 냄새만 맡아도 싫고 뱃속에 들어가면 반드시 오뇌한다. 《내경》에서 환자에게 임하여 편한 것을 물으라고 한 것이 참된 비결이다. 지금 사람은 한 사람을 믿으면 죽을 때까지 후회하지 않으니 까닭을 알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해진 운수가 있는 듯하다.
이와 반대로 우연히 남의 말을 들으면 한 번 시험하려 하고 약 한 제를 다 먹기도 전에 다른 의사로 바꾸거나 하루에 여러 사람을 청하여 각자 설을 내니 어찌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때 고명한 사람이 있어도 어찌 여러 사람을 거슬러 힘껏 다투어 비방과 시기를 받겠는가? 남을 따라 예, 예 할 뿐이다. 병의 전변에는 각각 정해진 때가 있고 처방을 바꾸는 데도 차례가 있으므로 약석을 어지럽게 주면 끝내 치료하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두 경우는 일은 달라도 해는 같다. 허명을 좇지 않고 실제 효과만 구하여 정밀하게 살피고 기미를 밝게 판단해야 생명을 아이 장난으로 삼지 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