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弱冠時 , 家多疾病 , 先世所藏醫書頗多 , 因隨時翻閱 , 不過欲稍識方藥而已 。 循習漸久 , 乃上追 《 靈 》、《 素 》 根源 , 下沿漢 、 唐支派 。 如是者十餘年 , 乃注 《 難經 》; 又十餘年 , 而注 《 本草 》; 又十餘年 , 而作 《 醫學源流論 》; 又五年而著 《 傷寒類方 》。 五十年中 , 批閱之書約千餘卷 , 泛覽之書約萬餘卷 , 每過幾時 , 必悔從前疏漏 , 蓋學以年進也 。 乃世之醫者 , 全廢古書 , 隨心自造 , 以致人多枉死 , 目擊心傷 。 數年前曾作 《 芻言 》 一冊 , 欲以醒世而鮮克聽從 。 竊思生長聖朝 , 毫無益於此世 , 而半生攻苦 , 雖有著述幾種 , 皆統談醫學 , 無驚心動魄之語 , 足令人豁然開悟 。 因復摳心挖骨 , 即 《 芻言 》 原本 , 更加痛快剖悉 , 實因悲憫填胸不能自已 , 願覽者諒其苦心 , 虛懷體察 , 以之治人則敬慎可以寡過 , 以之治己則明哲可以保身 。 冀遇信從之有人 , 庶綿斯道於一線 。
내가 약관일 때 집안에 병이 많고 선대가 소장한 의서도 많아 때에 따라 펼쳐 보았으니 약과 처방을 조금 알고자 했을 뿐이다. 익히기를 점차 오래 하면서 위로 《영추》·《소문》의 근원을 추구하고 아래로 한·당의 지류를 따랐다. 그렇게 십여 년 뒤 《난경》을 주석하고, 또 십여 년 뒤 《본초》를 주석하고, 다시 십여 년 뒤 《의학원류론》을 지었으며, 또 5년 뒤 《상한류방》을 지었다. 50년 동안 비평하며 읽은 책은 약 천여 권이고 두루 읽은 책은 약 만여 권이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이전의 소홀함과 누락을 후회하였으니 배움은 해마다 나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의 의사들은 옛 책을 완전히 버리고 마음대로 만들어 사람을 많이 억울하게 죽이니 눈으로 보며 마음이 아팠다. 몇 해 전 《추언》 한 책을 만들어 세상을 깨우려 하였으나 따르는 사람이 드물었다. 생각건대 성조에 태어나 자라면서 세상에 조금도 이롭지 못하였고, 반생을 고생하여 몇 가지 저술이 있으나 모두 의학을 통괄하여 말하였을 뿐 사람의 마음과 넋을 놀라게 하여 문득 깨닫게 할 말이 없었다. 이에 다시 마음을 파고 뼈를 깎아 《추언》 원본을 더욱 통쾌하게 분석하였으니 슬픔과 연민이 가슴에 가득하여 스스로 그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읽는 이가 그 고심을 헤아려 마음을 비우고 살피기를 바란다. 이것으로 남을 치료하면 삼가고 조심하여 잘못을 줄일 수 있고, 자신을 치료하면 명철하여 몸을 보전할 수 있다. 믿고 따르는 사람을 만나 이 도를 한 가닥으로라도 잇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