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病只服煎藥而愈者 , 惟外感之症為然 , 其餘諸症 , 則必然丸 、 散 、 膏 、 丹 、 針 、 灸 、 砭 、 鐮 , 浸洗 、 熨 、 溻 , 蒸 、 提 、 按摩等法 , 因病施治 。 乃今之醫者 , 既乏資本 , 又惜功夫 , 古方不考 , 手法無傳 , 寫一通治煎方 , 其技已畢 。 而病家不辭遠涉 , 不惜重聘 , 亦只求得一煎方 , 已大滿其願 。 古昔聖人窮思極想 , 製造治病諸法 , 全不一問 , 如此而欲愈大症痼疾 , 無是理也 。 所以今人患輕淺之病 , 猶有服煎藥而愈者 , 若久病大症 , 不過遷延歲月 , 必無愈理也 。 故為醫者 , 必廣求治法 , 以應病者之求 。 至常用之藥 , 一時不能即合者 , 亦當預為修制 , 以待急用 , 所謂工欲善其事 , 必先利其器 , 奈何欲施救人之術 , 而全無救人之具也 。
달인 약만 복용하여 낫는 병은 외감증뿐이다. 나머지 증에는 환·산·고·단·침·구·폄·겸, 침세·위·탑, 증·제·안마 등의 법을 병에 따라 써야 한다. 그런데 지금 의사는 자본도 부족하고 수고도 아껴 고방을 상고하지 않고 수법도 전해 받지 못한 채 두루 치료한다는 전방 하나를 쓰면 솜씨가 끝난다. 환자 집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비싼 초빙료를 아끼지 않으면서 달이는 처방 하나만 얻어도 소원을 크게 이뤘다고 한다. 옛 성인이 온갖 생각을 다하여 만든 여러 치료법은 한 번도 묻지 않으니 이러고도 중증과 고질을 낫게 하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사람들의 가볍고 얕은 병은 달인 약으로 낫는 경우가 있어도 오래된 중병은 세월만 끌 뿐 나을 이치가 없다. 의사는 반드시 치료법을 널리 구하여 환자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평소 쓰는 약 가운데 급히 배합할 수 없는 것은 미리 법제하여 급할 때 쓰도록 해야 한다. 이른바 장인이 일을 잘하려면 먼저 도구를 예리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 사람을 구하는 기술을 쓰려 하면서 구할 도구가 전혀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