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藥為人命所關 , 較他事尤宜敬慎 。 今乃眩奇立異 , 竟視為兒戲矣 ! 其創始之人 , 不過欲駭愚人之耳目 , 繼而互相效尤 , 竟以為行道之捷徑 , 而病家則以為名醫異人之處在此 , 將古人精思妙法 , 反全然不考 , 其弊何所底止 ? 今略舉數端於下 。
의약은 인명과 관계되므로 다른 일보다 더욱 공경하고 삼가야 한다. 지금은 기이함을 뽐내고 다름을 세워 마침내 아이 장난으로 본다! 처음 만든 사람은 어리석은 이의 이목을 놀라게 하려 했을 뿐인데 뒤이어 서로 잘못을 본받아 의술을 행하는 지름길로 여기고, 환자 집은 명의·이인의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고 여긴다. 옛사람의 정밀한 생각과 묘법은 전혀 살피지 않으니 폐단이 어디서 그치겠는가? 이제 몇 가지를 아래에 든다.
人中黃 腸胃熱毒 , 偶有用八丸散者 。 今入煎藥 , 則是以糞汁灌人而倒其胃矣 。
인중황. 장위의 열독에 간혹 팔환산을 쓰는 경우가 있다. 지금 이를 전약에 넣으면 똥즙을 먹여 위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人中白 飛淨入末藥 , 若煎服 , 是以溺汁灌人矣 。
인중백. 수비하여 깨끗이 한 뒤 가루약에 넣는다. 달여 복용하면 오줌즙을 먹이는 것이다.
鹿茸 、 麋茸俱入丸藥 , 外症 、 痘症偶入煎藥 。 又古方以治血寒久痢 。 今人以治熱毒時痢 , 腐腸而死 。
녹용·미용은 모두 환약에 넣으며 외증·두증에는 간혹 달인 약에 넣는다. 고방에서는 혈한으로 오래된 이질을 치료한다. 지금 사람들은 열독의 시리에 써서 장을 썩혀 죽게 한다.
河車 、 臍帶補腎丸藥偶用 。 今入煎劑 , 腥穢不堪 。 又臍帶必用數條 , 肆中以羊腸 、 龜腸代之 。
하거·제대는 신을 보하는 환약에 간혹 쓴다. 지금 전제에 넣으면 비리고 더러워 견딜 수 없다. 또 제대를 반드시 여러 줄 써야 하므로 가게에서는 양의 장과 거북의 장으로 대신한다.
蚌水 大寒傷胃 。 前人有用一二匙 , 治陽明熱毒 。 今人用一碗半碗 , 以治小兒 , 死者八九 。
조개 물. 매우 차서 위를 손상한다. 옛사람은 한두 숟가락으로 양명의 열독을 치료한 적이 있으나 지금 사람은 한 사발이나 반 사발로 소아를 치료하여 열에 여덟아홉이 죽는다.
蚯蚓 痘症用一二條 , 酒沖 , 已屬不典 。 今用三四十條 , 大毒大寒 , 服者多死 。
지렁이. 두증에 한두 마리를 술에 타는 것도 이미 법도가 아니다. 지금은 30~40마리를 쓰는데 매우 독하고 차므로 복용자가 많이 죽는다.
蜈蚣 、 蠐螬(即桑繭) 、 蠍子 、 胡蜂 皆極毒之物 , 用者多死 , 間有不死者幸耳 !
지네·굼벵이(곧 상견)·전갈·말벌은 모두 매우 독한 물질이므로 쓰면 많이 죽으며 간혹 죽지 않는 것은 다행일 뿐이다.
石決明(眼科磨光鹽水煮 , 入末藥 。 今亦以此入一切煎劑 , 何義 ? )
석결명. 안과에서는 매끄럽게 갈아 소금물에 삶아 가루약에 넣는다. 지금 이것도 모든 전제에 넣으니 무슨 뜻인가?
白螺殼 此收濕摻藥 。 亦入煎劑 , 其義何在 ?
백라각. 습을 거두는 살포약이다. 이것도 전제에 넣으니 무슨 뜻인가?
雞子黃 此少陰不寐引經之藥 。 今無病不用 。
달걀노른자. 소음의 불면에 쓰는 인경약이다. 지금은 쓰지 않는 병이 없다.
燕窠 、 海參 、 淡菜 、 鹿筋 、 醜筋 、 魚肚 、 鹿尾此皆食品 , 不入藥劑 。 必須洗浸極淨 , 加以薑 、 椒 、 蔥 、 酒 , 方可入口 。 今與熟地 、 麥冬 、 附 、 桂同煎 , 則腥臭欲嘔 。
제비집·해삼·담채·사슴 힘줄·추근·물고기 부레·사슴 꼬리는 모두 음식으로 약제에 넣지 않는다. 반드시 씻고 담가 지극히 깨끗이 한 뒤 생강·초·파·술을 더해야 먹을 수 있다. 지금 숙지황·맥문동·부자·계와 함께 달이면 비리고 악취가 나 토하려 한다.
醋炒半夏 、 醋煅赭石 、 麻油炒半夏 皆能傷肺 , 令人聲啞而死 。
식초에 볶은 반하, 식초로 달군 자석, 마유에 볶은 반하는 모두 폐를 손상하여 목소리를 쉬게 하고 죽게 할 수 있다.
橘白 、 橘內筋 、 荷葉邊 、 枇杷核 、 楂核 、 扁豆殼此皆方書所棄 。 今偏取之以示異 。
귤백·귤 안의 섬유·연잎 가장자리·비파씨·산사씨·편두 껍질은 모두 방서에서 버리는 것이다. 지금은 굳이 취하여 다름을 보인다.
更有宜炒者反用生 , 宜切者反用囫圇 , 此類不可枚舉 。
또 볶아야 하는 것을 도리어 생것으로 쓰고 썰어야 하는 것을 통째로 쓰기도 하니 이런 부류를 다 열거할 수 없다.
以上各種 , 其性和平者 , 服之雖無大害 , 亦有小損 。 至諸不常用及腥毒之物 , 病家皆不能炮製 , 必至臭穢惡劣 , 試使立方之人 , 取而自嘗之 , 亦必伸舌攢眉 , 嘔吐噦逆 , 入腹之後 , 必至脹痛瞀亂 , 求死不得 , 然後深悔從前服我藥之人 , 不知如何能耐此苦楚 , 恨嘗之不早 , 枉令人受此荼毒也 。 抑思人之求治 , 不過欲全其命耳 ! 若以從未經驗之方 , 任意試之 , 服後又不考其人之生死而屢用之 , 則終身無改悔之日矣 。 嗟乎 ! 死者已矣 , 孰知其父母妻子之悲號慘慼 , 有令人不忍見者乎 ? 念及此 , 能不讀書考古 , 以求萬穩萬全之法者 , 非人情也 。 以上所指 , 皆近時之弊 。 若後世此風漸改 , 必不信世間有如此醫法 , 反以我言為太過者 , 豈知並無一語虛妄者乎 ! 又有疑我為專用寒涼攻伐者 , 不知此乃為誤用溫補者戒 , 非謂溫補概不可用也 。 願世之為醫者 , 真誠敬慎 , 勿用非法之方 , 世之求治者 , 明察知幾 , 勿服怪誕之藥 : 則兩得之也 。
이상의 여러 약 가운데 성질이 화평한 것은 복용해도 큰 해는 없더라도 작은 손상은 있다. 자주 쓰지 않거나 비리고 독한 물질은 환자 집에서 모두 제대로 포제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악취 나고 더러워진다. 처방을 세운 사람에게 직접 맛보게 하면 반드시 혀를 내밀고 눈살을 찌푸리며 구토·얼역하고, 뱃속에 들어간 뒤에는 반드시 창통과 정신 혼란에 이르러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할 것이다. 그런 뒤에야 전에 내 약을 먹은 사람이 어떻게 이 고통을 견뎠는지 깊이 후회하고, 일찍 맛보지 않아 헛되이 사람을 괴롭혔다고 한탄할 것이다. 생각해 보면 사람이 치료를 구하는 것은 생명을 온전히 하려는 것뿐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처방을 마음대로 시험하고 복용 뒤 생사를 살피지도 않은 채 거듭 쓰면 평생 고쳐 후회할 날이 없다. 아, 죽은 사람은 이미 그만이지만 부모·아내·자식이 슬피 울고 참담해하는 모습을 사람이 차마 볼 수 없음을 누가 아는가? 이를 생각하고도 책을 읽고 옛것을 살펴 만전의 안전한 법을 구하지 않는 것은 인정이 아니다. 이상 지적한 것은 모두 근래의 폐단이다. 후세에 이 풍조가 점차 고쳐지면 세상에 이런 의법이 있었다고 믿지 않고 도리어 내 말이 지나치다고 할 것이지만, 한마디도 허망하지 않음을 어찌 알겠는가! 또 내가 한량·공벌만 쓴다고 의심하는 이도 있지만 이는 온보를 잘못 쓰는 사람에게 경계한 것이지 온보를 일률적으로 쓰지 못한다고 한 것이 아니다. 세상의 의사는 진실하고 공경하며 삼가 법에 어긋난 처방을 쓰지 말고, 치료를 구하는 사람은 밝게 살피고 기미를 알아 괴이한 약을 먹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면 양쪽 모두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