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華胥子既夢寤而以其言質之天倪生也天倪生曰若今夢耶寧曏者之非寤乎華胥子惘然失疑其為囈語也此昔人蕉鹿之辨喻真於至道者夢與覺兩忘之也予讀李子中條所著寤語該洽古今罔羅前聞貫穿百家籧籧焉足起人意者信李子寤矣因假其言以寤世耶予愳夫世之難寤也彼懵於見聞為華胥之從者安知不以李子為囈語那雖然啟蒙發□在李子則既寤矣乃若真於至道而夢覺兩忘得之言詮之外者世亦安得天倪生而質之
옛날 화서자가 꿈에서 깬 뒤 그 말을 천예생에게 물었다. 천예생이 “그대는 지금 꿈꾸는가. 어찌 아까가 깬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니 화서자는 망연하여 그것이 잠꼬대인지 의심하였다. 이는 옛사람의 파초 잎으로 덮은 사슴 이야기의 분별처럼, 지극한 도에 참된 이는 꿈과 깨어남을 함께 잊는다는 비유이다. 내가 이자 중조가 지은 『오어』를 읽으니 고금을 두루 포괄하고 앞서 들은 것을 망라하며 백가를 관통하여 뜻을 일으킬 만하였다. 참으로 이자는 깨어났으며 그 말을 빌려 세상을 깨우려는 것인가. 나는 세상이 깨기 어려움을 두려워한다. 견문에 어두워 화서의 무리를 따르는 이들이 이자의 말을 잠꼬대라고 여기지 않을 줄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몽매함을 열어 □을 일으킴에서는 이자는 이미 깨어났다. 지극한 도에 참되어 꿈과 깨어남을 함께 잊고 언어의 설명 밖에서 얻는 데 이르면, 세상에서 또 어떻게 천예생을 얻어 물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