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官庶氏掌除毒蠱聖人所以重民命也其法一失於列國再煙於秦漢華佗治疾類多蠱證又故秘其術不輕授人而造蠱者遂盛行於世如漢李之張角明之唐賽見徐鴻儒其尤著者也顧或謂張角諸人乃以妖術惑眾奚知其為蠱耶不知妖術惑眾毒蠱亦能惑眾也泛言之則為妖術切言之則為毒蠱也毒蠱隱形似鬼神變亂人之元氣炊術能外是乎是妖術即毒蠱也知妖術即毒蠱而治法可施矣知治蠱之法即降妖之法而法愈無窮矣蓋毒蠱以害人為喜以盜財為能金蠶藥思天生之毒蠱也而妖人所造之蠱其種類尤繁後世人心愈漓為術愈巧始猶盛於南徼近則延及中葤考之古今方書俱有附載而人多習焉不察光緒丁丑有妖人翦楮為兵截人襟袖及發或以五色印人肌肉南北暄傳咸以為異余謂此乃中毒耳遇病者投以試蠱之法輒驗遂按周官庶氏所掌施之無不立效而人猶未之深信他迨施治日久痊者漸多遠邇之求方者益眾余恐力不暇給爰次其治法著於篇顏之以歐蠱燃犀錄子夏曰雖小道必有可觀此其小道之可觀者耶余雖為之而弗泥或不見異於群子即以是傳諸世人質諸博雅亦庶幾不謂無稽之言而諒余濟世之苦心也夫
《주관》에서 서씨가 독고를 제거하는 일을 맡은 것은 성인이 백성의 목숨을 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그 법이 열국에서 한 번 잃어버려지고 진한에서 다시 희미해졌다. 화타가 치료한 병에는 고증이 많았으나 일부러 그 술법을 비밀로 하여 남에게 함부로 전하지 않았으므로 고를 만드는 자들이 마침내 세상에 성행하였다. 한나라의 이(李) 때 장각과 명나라의 당새견·서홍유가 그중 특히 드러난 자들이다. 어떤 이는 장각 같은 자들이 요술로 대중을 미혹시킨 것인데 어떻게 그것이 고인 줄 아느냐고 한다. 요술이 대중을 미혹시키듯 독고 역시 대중을 미혹시킬 수 있음을 모르는 것이다. 넓게 말하면 요술이고 정확히 말하면 독고이다. 독고는 귀신처럼 모습을 감추어 사람의 원기를 어지럽히니 취술(炊術)이 이 밖에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요술은 곧 독고이다. 요술이 독고임을 알면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고, 고를 치료하는 법이 곧 요괴를 항복시키는 법임을 알면 방법이 더욱 무궁해진다. 독고는 사람을 해치는 것을 기뻐하고 재물을 훔치는 것을 능사로 삼는다. 금잠과 약사는 하늘이 낳은 독고이고 요사한 사람이 만든 고는 종류가 더욱 많다. 후세에는 인심이 더욱 야박해지고 술법이 더욱 교묘해졌다. 처음에는 남쪽 변방에 성행하더니 근래에는 중주(中葤)까지 퍼졌다. 고금의 의방서를 살피면 모두 부록으로 실려 있으나 사람들이 익숙히 보면서도 살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광서 정축년에 요사한 자가 종이를 잘라 병사를 만들고 사람의 옷깃과 소매 및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오색으로 사람의 피부에 자국을 찍는 일이 있어 남북에서 떠들썩하게 전하며 모두 괴이하게 여겼다. 나는 이것이 중독일 뿐이라고 하였다. 병자를 만나 고를 시험하는 법을 쓰면 곧 들어맞았으므로 《주관》에서 서씨가 맡은 법대로 시행하니 즉시 효과가 나지 않는 경우가 없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깊이 믿지 않다가 치료한 지 오래되고 나은 이가 점차 많아지자 원근에서 처방을 구하는 이가 더욱 많아졌다. 나는 힘이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 치료법을 차례로 엮어 글로 쓰고 《구고연서록》이라 이름하였다. 자하는 “비록 작은 도라도 반드시 볼 만한 것이 있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작은 도 가운데 볼 만한 것인가? 나는 이를 행하되 얽매이지 않으니 혹 군자에게 괴이하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곧 이를 세상에 전하고 널리 배운 이에게 질정하면 거의 근거 없는 말이라 하지 않고 세상을 구제하려는 나의 고심을 알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