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圍叢談金蠶毒始黔中及湖廣閩粵多有嘗見福清縣有訟金蠶毒者縣官治求不得蹤或獻謀取兩刺蝟入捕必獲矣蓋金蠶畏蝟蝟入其家則不敢動雖匿榻下牆罅必擒出之果然
《철위총담》에는 금잠독이 처음 검중에서 생겨 호광·민·월에도 많이 있다고 하였다. 일찍이 복청현에서 금잠독에 관한 송사를 보았는데 현관이 조사하여도 자취를 찾지 못하였다. 어떤 이가 고슴도치 두 마리를 넣어 잡게 하면 반드시 얻을 것이라고 계책을 바쳤다. 금잠이 고슴도치를 두려워하여 고슴도치가 그 집에 들어가면 감히 움직이지 못하므로 침상 아래나 담 틈에 숨어도 반드시 잡아낸다는 것이었는데 과연 그러하였다.
本草綱目人中蠱毒欲知蠱主姓名取敗鼓皮焙焦為末調服一錢酒引尤妙須臾病人自呼蠱主姓名令取蠱去即愈又白蘘荷葉密安病人臥席下病者自呼蠱主姓名凡用此勿令病者知知之則不效
《본초강목》에는 고독에 맞은 사람이 고 주인의 성명을 알고자 하면 패고피를 불에 그슬려 가루 내어 1돈을 타 먹으며 술로 인도하면 더욱 신묘하다고 하였다. 잠시 뒤 병자가 스스로 고 주인의 성명을 부르므로 고를 거두어 가게 하면 곧 낫는다. 또 백양하 잎을 병자가 누운 자리 밑에 몰래 놓으면 병자가 스스로 고 주인의 성명을 부른다. 이를 쓸 때는 병자가 알지 못하게 해야 하니 알면 효과가 없다.
按敗鼓皮久服最妙不但能呼蠱主姓名韓文公云敗鼓之皮醫師之良也夫兩軍對疊一鼓作氣而援桴者之精神注於鼓皮皆合震動之義故為歐蠱良藥柳柳州種白蘘荷志云庶氏有嘉草攻襘事久泯炎帝垂靈編言此殊足珍本草云葉似甘蔗根似姜叮以為菹南北皆有之並能治瘟余臆是俗名地瘤之類未敢自信遍訽無知者錄之以俟博識
살펴보건대 패고피를 오래 복용하면 매우 신묘하며 고 주인의 성명을 부르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문공은 “해진 북가죽은 의사의 좋은 약이다.”라고 하였다. 두 군대가 대치할 때 한 번 북을 쳐 기세를 일으키고 북채를 잡은 이의 정신이 북가죽에 쏟아지니 모두 진동의 뜻에 부합하므로 고를 몰아내는 좋은 약이 된다. 유유주의 〈종백양하지〉에서는 “서씨에게 좋은 풀이 있어 공격하고 제거하던 일이 오래도록 사라졌다. 염제가 신령한 책을 전하여 이것이 매우 귀하다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본초에서는 잎이 사탕수수와 같고 뿌리가 생강과 비슷하며 절임으로 만들 수 있고 남북에 모두 있으며 온역도 치료한다고 하였다. 나는 속칭 지류 같은 종류일 것으로 짐작하나 감히 확신하지 못한다. 두루 물어도 아는 이가 없어 기록하여 박식한 이를 기다린다.
峒谿纖志有中蠱而臥病者燒病人所臥之簀則病者能自言下蠱為何人範石湖集蠱在上則服升麻以吐之在腹則服鬱金以下之或臺升麻鬱金服之不吐則下
《동계섬지》에는 고에 맞아 앓아누운 사람이 있으면 병자가 누운 대자리를 태울 경우 스스로 고를 놓은 사람이 누구인지 말한다고 하였다. 범석호집에는 고가 위에 있으면 승마를 복용하여 토하게 하고 배에 있으면 울금을 복용하여 아래로 내리며, 혹 승마와 울금을 합하여 복용하면 토하지 않을 경우 아래로 내려간다고 하였다.
按此方治初病極效藥必用至兩許輕則無清陳修園謂鬱金為藥中惡劣下品庸醫每喜用之不知鬱金實為治蠱要藥謂人為庸適自形其庸已
살펴보건대 이 처방은 병 초기를 치료하는 데 매우 효과가 있다. 약은 반드시 1냥가량 써야 하며 적으면 청(清)이 없다. 진수원은 울금을 약 가운데 나쁜 하품으로 용렬한 의사들이 즐겨 쓴다고 하였으나 울금이 실제로 고를 치료하는 요약임을 알지 못하였다. 남을 용렬하다고 한 것이 도리어 자신의 용렬함을 드러냈을 뿐이다.
驗方新編初中蠱在膈上者用蹄魂散吐之白礬建茶各一兩為細末每服五錢新汲水調下頓服一時久當吐出各色毒物用火焚之則反著放蠱之人死矣
《험방신편》에는 처음 고에 맞아 격 위에 있을 때 제혼산으로 토하게 한다고 하였다. 백반과 건차 각 1냥을 곱게 가루 내어 매번 5돈씩 새로 길은 물에 타 한꺼번에 먹는다. 한 시가량 지나면 여러 빛깔의 독물을 토하게 되며 이를 불에 태우면 도리어 고를 놓은 사람에게 붙어 그가 죽는다고 하였다.
按此說甚奇然多臉所謂害人如害已
살펴보건대 이 말은 매우 기이하지만 징험이 많으니 이른바 남을 해치는 것이 자신을 해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東坡雄黃丸治蠱毒雄黃明礬各等分端午臺研細溶黃臘和丸梧子大每服七丸默唸藥王菩薩七遍或云藥王萬福白湯送下
동파웅황환은 고독을 치료한다. 웅황과 명반을 같은 분량으로 하여 단오에 함께 곱게 갈고 황랍을 녹여 섞어 오동씨만 한 환을 만든다. 매번 7환씩 먹으면서 약왕보살을 일곱 번 묵념하거나 약왕만복이라고 하며 끓인 물로 넘긴다.
按蠱為熱毒不宜用熱藥巴豆尤不可用亦不宜輕用補藥惟以散毒殺蟲安神驅鬼為要散毒如稿本升麻紫蘇薄荷菊花白芷之類殺蟲如雄黃硃砂白礬鬱金菖蒲金銀花預知子訶子雷丸之類安神如黃精百合沙參茯神降香犀角之類驅鬼加庚青蒿山甲珠鬼箭鬼曰之類初中毒宜吐如胡荽大蒜土常山馬兜鈴之類行旅倉卒頭垢吐蠱尤捷日久不愈或誤服他藥以致變證岐出則治藥非治蠱矣或元氣不支不得不加補藥以扶正除邪參耆歸芍勢在必須則善後之事也但此證最為纏綿難解前人云蠱毒入心如油入面終身擺脫不去不治固多死傷治之雖難或不至死人之壽夭各有定數妖人實不能操其算也常譬人如樹樹有空虛之處蟲蟻入而居之或去或留不過添一病處而於樹之生死無關也世人勿畏其難斯蠱可歐矣
살펴보건대 고는 열독이므로 뜨거운 약을 쓰는 것이 마땅하지 않고 파두는 더욱 써서는 안 되며 보약도 가볍게 써서는 안 된다. 독을 흩고 벌레를 죽이며 신을 안정시키고 귀신을 몰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독을 흩는 것은 고본·승마·자소·박하·국화·백지 같은 종류이고, 벌레를 죽이는 것은 웅황·주사·백반·울금·창포·금은화·예지자·가자·뇌환 같은 종류이며, 신을 안정시키는 것은 황정·백합·사삼·복신·강향·서각 같은 종류이고, 귀신을 몰아내는 것은 경청호·산갑주·귀전·귀왈 같은 종류이다. 처음 중독되면 토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니 호유·마늘·토상산·마두령 같은 종류를 쓴다. 여행 중 갑작스러운 경우에는 머리의 때로 고를 토하게 하는 것이 더욱 빠르다. 오래도록 낫지 않거나 다른 약을 잘못 먹어 여러 변증이 생기면 약의 잘못을 치료하는 것이지 고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혹 원기가 버티지 못하면 보약을 더하여 정기를 돕고 사기를 제거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인삼·황기·당귀·작약이 형세상 반드시 필요하다면 이는 뒤처리를 하는 일이다. 다만 이 증은 매우 오래 얽혀 풀기 어렵다. 앞사람은 고독이 심에 들어가는 것이 기름이 밀가루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 평생 떨쳐 버리지 못한다고 하였다. 치료하지 않으면 죽고 다치는 이가 많지만 치료하기 어렵더라도 죽는 데까지 이르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의 수명에는 각각 정해진 수가 있어 요사한 사람이 실제로 그 수명을 좌우할 수는 없다. 나는 늘 사람을 나무에 비유한다. 나무에 빈 곳이 있어 벌레와 개미가 들어가 살다가 떠나거나 남는 것은 병든 곳 하나를 더할 뿐 나무의 생사와는 관계가 없다. 세상 사람들이 그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고를 몰아낼 수 있다.
光緒三年傳杪藥方稿本銀花硃砂訶子獨頭蒜
광서 3년에 전하여 베낀 약방은 고본·금은화·주사·가자·외톨마늘이다.
按此方用意極妙稿本能治百六十種鬼風毒疰故以為君大蒜最能殺蠱故以為使不著分兩以備視毒之輕重加減中毒重者藥必用至兩許方效惜世人用不過數錢杯水烏能救車薪之火哉當制一方黃精百合菖蒲銀花鬱金白礬降香山甲庚蒿茯神預知子敗鼓皮硃砂雄黃訶子肉因證加減名之曰鎮心歐蠱湯施以吐下之後毒仍不淨服此最妙中蠱日久為痰血所里鬼氣據為巢穴非山甲不能直達病所也方中惟預知子庚青蒿最為難得預知子一名聖知子出川中藥肆多未備青蒿到處有之惟伏內庚日採者可以伏鬼肆中售者多雜蒿不堪用如無此藥去之亦可取效補藥中惟黃精能殺蟲仙家以為芝草之類華佗傳名為青黏別傳云一名地節一名黃芝其實即黃精也佗秘其術不輕示人故鮮知者宜其卒以買禍也治蠱用雷火桃木針亦妙或按穴或隨其患處針之咒載景岳全書但易其百病消除萬病消減為針蠱蠱死針鬼鬼絕即是切題佳文用蘄艾隔蒜灸之亦妙宜灸鬼哭穴及乳後三寸肺俞三里均百壯而膏肓尤為要穴孫真人云醫緩未暗此穴故晉侯之病不恰如得此穴隔蒜灸之或百壯或五百壯二豎子不難歐也余仿此兼取震以治蠱之義以絳囊尺餘實以雄黃築堅縛緊按膏肓穴震之或隨其患處震之數計十萬時須年月震動周身蠱不能居亦良法也針十三鬼穴亦妙但鬼藏一穴男在會陰女在玉門頭為溺孔之上端與男不同故全穴施針最難余易以薄荷油點法較捷且病家自能為之蒲荷油藥力猛烈最能殺蠱透入肌膚無微不入故點之取效極速隨其患處點之亦可又不獨按穴乃神也灸灼成瘡點之更妙古人用薄荷水遜此遠矣或用殺蠱豁藥加透骨草拌麩和醋沙鍋炒熱布包更換隨處熨之亦效又羊毛瘟古無此證至明萬曆閒始有之用蕎麥麵搓之羊毛自落說見瘟疫彙編寄園寄所寄伏讀
살펴보건대 이 처방의 뜻은 매우 신묘하다. 고본은 160종의 귀풍독주를 치료하므로 군약으로 삼고, 마늘은 고를 가장 잘 죽이므로 사약으로 삼았다. 분량을 적지 않은 것은 독의 경중에 따라 가감하도록 한 것이다. 중독이 심하면 약을 반드시 1냥가량 써야 효과가 있는데 세상 사람들은 몇 돈밖에 쓰지 않으니 한 잔의 물로 어찌 수레에 실린 땔나무의 불을 끄겠는가? 일찍이 황정·백합·창포·금은화·울금·백반·강향·산갑·경호·복신·예지자·패고피·주사·웅황·가자육으로 한 처방을 만들고 증에 따라 가감하여 진심구고탕이라 이름하였다. 토하법을 쓴 뒤에도 독이 깨끗이 없어지지 않았을 때 이를 복용하면 매우 좋다. 고에 맞은 지 오래되면 담혈에 싸여 귀기가 보금자리로 삼으므로 산갑이 아니면 병소에 곧장 도달하지 못한다. 처방 가운데 예지자와 경청호가 가장 구하기 어렵다. 예지자는 일명 성지자로 천중에서 나며 약방에 갖추어 놓지 않은 경우가 많다. 청호는 어디에나 있으나 복중의 경일에 채취한 것만 귀신을 굴복시킬 수 있으며 약방에서 파는 것은 잡다한 쑥이 많아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 약이 없으면 빼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약 가운데 황정만 벌레를 죽일 수 있어 선가에서는 지초 같은 종류로 여긴다. 화타전에서는 청점이라 이름하였고 별전에서는 일명 지절, 일명 황지라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황정이다. 화타가 술법을 비밀로 하여 남에게 함부로 보이지 않았으므로 아는 이가 적으니 마침내 화를 자초한 것도 당연하다. 고를 치료할 때 뇌화도목침을 쓰는 것도 신묘하다. 혈을 짚거나 병든 곳을 따라 침을 놓는다. 주문은 《경악전서》에 실려 있는데 ‘온갖 병이 사라지고 만병이 줄어든다’를 ‘고를 찌르면 고가 죽고 귀신을 찌르면 귀신이 끊어진다’로 바꾸면 주제에 꼭 맞는 좋은 글이 된다. 기애로 마늘을 사이에 두고 뜸뜨는 것도 좋다. 귀곡혈과 유후 3촌·폐수·삼리에 각각 100장을 뜨는 것이 마땅하며 고황이 특히 중요한 혈이다. 손진인은 의완이 이 혈에 밝지 못하여 진후의 병을 치료하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이 혈을 찾아 격산구를 100장이나 500장 뜨면 두 아이를 몰아내기 어렵지 않다. 나는 이를 본받고 진동으로 고를 다스린다는 뜻도 취하여 길이가 1척 남짓한 붉은 주머니에 웅황을 넣어 단단히 다지고 꼭 묶은 뒤 고황혈을 짚어 두드리거나 병든 곳을 따라 두드렸다. 횟수는 십만을 헤아리고 시간은 여러 달과 해가 필요하다. 온몸을 진동시키면 고가 머물 수 없으니 역시 좋은 법이다. 십삼귀혈에 침을 놓는 것도 좋다. 다만 귀장이라는 한 혈은 남자에게는 회음에 있고 여자에게는 옥문두, 곧 소변 구멍의 위쪽 끝에 있어 남자와 다르므로 모든 혈에 침을 놓기가 매우 어렵다. 나는 박하유를 찍어 바르는 법으로 바꾸었는데 비교적 빠르고 병자 집안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 박하유는 약력이 맹렬하여 고를 잘 죽이고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찍어 바르면 효과가 매우 빠르다. 병든 곳을 따라 발라도 되니 혈에만 의거하지 않아도 신묘하다. 뜸으로 헌데가 된 곳에 바르면 더욱 좋으니 옛사람이 쓰던 박하수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 혹 고를 죽이는 약에 투골초를 더하여 밀기울과 식초를 섞고 사기솥에 뜨겁게 볶아 천에 싸서 갈아 가며 곳곳을 찜질해도 효과가 있다. 또 양모온은 옛날에는 없던 증으로 명 만력 연간에 처음 생겼다. 메밀가루로 문지르면 양털이 저절로 떨어지는데 이 말은 《온역휘편》과 《기원기소기》에 보인다. 삼가 읽어 보니
御纂醫宗金鑑中備載羊毛疔一證謂肺主皮毛風寒入內鬱而為毒清虛之府變為穢濁之區而羊毛生矣有五色者有長至丈者治法投以五味消毒飲即用青布包雄黃末蘸熱燒酒擦前後心先擦大圈後擦小圈擦前心則羊毛奔至後心擦後心則弈至前心反緩擦之羊毛乃出掘坑埋之敬按此法屢試屢驗其證頭痛發熱心煩欲吐昏迷不省人事甚至牙關緊閉不必皆有紅黑斑點也且有擦出各色雜物者不獨羊毛也蠱之牲如蟻凡物皆拖入人身遍塞經絡以及臟腑非治之不出也或云羊毛何以能奔不知此弈字形容盡致蓋羊毛乃毒氣化生見藥知避弈行最速引伸其義不獨奔前奔後即上下左右無處不弈而施治之法亦可無處不擦之也近世妖人合成蠱毒多以羊毛里之蓋羊毛有毒即羊過水有人隨之過者必中毒作癢可知也且凡毒物皆弈又不獨羊毛也當此蠱毒盛行隨風變幻人感風邪毒以類化非蠱亦可以治蠱之法施之是蠱亦可以治羊毛疔之法施之也且無論內治外治必力足而後效如灸擦搓熨諸沃病者云心煩即是中病切勿遽止致令蠱覺再施不靈也
《어찬의종금감》에 양모정이라는 한 증이 상세히 실려 있었다. 폐는 피모를 주관하는데 풍한이 안으로 들어가 울체하여 독이 되면 청허한 부가 더럽고 탁한 구역으로 변하여 양털이 생긴다고 하였다. 다섯 빛깔인 것도 있고 길이가 1장에 이르는 것도 있다. 치료법은 오미소독음을 투여하고 푸른 천에 웅황가루를 싸서 뜨거운 소주를 묻혀 앞가슴과 등을 문지르는 것이다. 먼저 큰 원을 문지르고 뒤에 작은 원을 문지른다. 앞가슴을 문지르면 양털이 등으로 달아나고 등을 문지르면 다시 앞가슴으로 달아나므로 되풀이하여 천천히 문지르면 양털이 나온다. 구덩이를 파서 묻는다. 삼가 살펴보건대 이 법은 여러 번 시험하여 여러 번 징험하였다. 그 증은 두통·발열·심번·구토감·혼미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며 심하면 이를 악물지만 반드시 붉거나 검은 반점이 모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여러 빛깔의 잡물이 문질러 나오는 경우도 있어 양털만은 아니다. 고의 성질은 개미와 같아 온갖 물건을 사람 몸 안으로 끌어들여 경락과 장부를 두루 메우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다. 혹 양털이 어떻게 달릴 수 있느냐고 하지만 이 분주한다는 글자가 극진히 묘사하였음을 모르는 것이다. 양털은 독기가 변화하여 생겨난 것이므로 약을 보면 피할 줄 알고 매우 빨리 달아난다. 그 뜻을 넓히면 앞뒤뿐 아니라 상하좌우 어디든 달아가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치료법도 어디든 문지르지 못할 곳이 없다. 근세의 요사한 자들은 고독을 만들 때 흔히 양털로 싸는데 양털에도 독이 있기 때문이다. 양이 물을 건넌 뒤 사람이 따라 건너면 반드시 독에 맞아 가려워지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또 모든 독물이 달아다니니 양털만 그런 것이 아니다. 고독이 성행하고 바람을 따라 변환하는 이때 사람이 풍사에 감하면 독이 같은 종류를 따라 변하므로 고가 아니어도 고를 치료하는 법을 쓸 수 있고, 고라 하더라도 양모정을 치료하는 법을 쓸 수 있다. 또 내치와 외치를 막론하고 반드시 힘이 충분해야 효과가 난다. 뜸·문지르기·비비기·찜질 등의 법에서 병자가 가슴이 번거롭다고 하면 곧 병소에 맞은 것이니 갑자기 멈추어 고가 알아차리게 해서는 안 된다. 다시 시행하면 영험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