嘗治一人被剪髮一縷當時撲獲紙人側形待刀焚之仍覺煩悶矚令口含黑豆一粒少頃皮自迸脫飲以歸魂散吐出羊毛爛紙等物兼有黑星詳諦之乃蠱毒丸也或塊或片皆以羊毛團之復有麻繩寸許一頭結一頭散上黏干蟲無數如小蛆因憶竇太史外科載造蠱一修云奸人於端午日取毒蟲精液合成針蠱針皆無孔即其親屬養蠱者以毒入飲食中日久腹內生蟲居於心肺苦楚難堪惟飲百沸湯少安迨其人死蟲從七竅出死者心肺如蜂房入火不焚取蟲陰乾合成毒蠱蟲入人腹得血即活差即此也遂投以解毒之品加以養正之方調理得愈
일찍이 머리카락 한 가닥이 잘린 사람을 치료하였다. 당시 종이 사람을 붙잡았는데 옆모습으로 칼을 든 형상이었다. 태웠지만 여전히 번민하였다. 검은콩 한 알을 입에 물게 하니 잠시 뒤 껍질이 저절로 터져 벗겨졌다. 귀혼산을 먹이자 양털과 썩은 종이 등을 토하였고 검은 점도 섞여 있었다. 자세히 보니 고독환으로 덩어리나 조각 모두 양털로 뭉쳐져 있었다. 또 1촌 남짓한 삼끈이 있었는데 한쪽은 맺히고 한쪽은 풀려 있었으며 작은 구더기 같은 마른 벌레가 무수히 붙어 있었다. 이에 두태사의 외과서에 실린 고를 만드는 한 조문이 생각났다. 간사한 자들이 단오에 독충의 정액을 취하여 침고를 만드는데 침에는 모두 구멍이 없으며, 그 친족 가운데 고를 기르는 자가 독을 음식에 넣으면 오래되어 배 안에 벌레가 생겨 심폐에 자리하므로 고통을 견디기 어렵고 여러 번 끓인 물을 마셔야 조금 편안해진다고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벌레가 칠규에서 나오고 죽은 사람의 심폐는 벌집 같아 불에 넣어도 타지 않으며, 벌레를 음건하여 독고를 만들고 그 벌레가 사람 배에 들어가 피를 얻으면 살아난다고 하였으니 아마 이것일 것이다. 이에 해독하는 약에 정기를 기르는 처방을 더하여 조리하니 나았다.
一人身被藍印自以穢布拭之其色已落仍覺未快余曰毒未除也令嘗白礬味甜不澀嚼甘草咽汁有羊毛自喉間出遂以甘草三兩生薑四兩濃煎服外以避瘟丹熏之毒解神清而愈
한 사람은 몸에 남색 자국이 찍혀 스스로 더러운 천으로 닦아 빛깔은 지워졌으나 여전히 상쾌하지 않았다. 내가 독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백반을 맛보게 하니 달고 떫지 않았으며 감초를 씹어 즙을 삼키자 목구멍에서 양털이 나왔다. 이에 감초 3냥과 생강 4냥을 진하게 달여 먹이고 밖으로 피온단을 훈증하니 독이 풀리고 정신이 맑아져 나았다.
一人衣襟被割當時撲獲紙人一與以膽礬二錢茶冰冷服吐出紙球十餘枚拾置新磚上半乾展視之紙人也蓋紙人飛則展開落則團伏各帶羊毛席篾並挾紙錢至晚為灸鬼哭穴縛定病者兩大指去甲分許騎縫隔蒜灸之病者欲哭終灼之頓醒覺耳中熱氣坌湧有物飛出直撲窗間宰窗間施以重簾塗以雄黃懸以庚蒿不得即出撲獲之乃以血點紙僧高五寸許血紅活色凡人血點於紙上淡則黃濃則黑不能如此鮮紅也另有血點七星劍一紙胡蘆二以發檗之內有沙土一撮羊毛塵尾一柄隨即拘入瓶中鎮以雄黃蠟紙封口夜靜於十字路口掘深坑埋之取車馬往來震以治蠱之義而病仍未減余曰毒未盡也再灸乳後三寸穴百壯通身大汗沙土羊毛隨之以出肋下出爛紙一團隨現紅紫斑點余曰毒深矣聞紙人有雄有雌其必有雌伏乎為制敗鼓皮三錢以酒為引夜間自呼其名為白蓮教某人之妻曾經官捕無左證禾羅法網不幸敗死於此悔無及矣再治之更獲一女像紙人而愈如其言密訪之果然
한 사람은 옷깃이 잘렸고 당시 종이 사람 하나를 잡았다. 담반 2돈을 차에 타서 차갑게 먹이자 종이 공 십여 개를 토하였다. 주워 새 벽돌 위에 놓고 반쯤 말랐을 때 펴 보니 종이 사람이었다. 종이 사람은 날 때는 펴지고 떨어지면 둥글게 움츠리며 각각 양털과 자리의 대오리를 지니고 지전도 끼고 있었다. 저녁에 귀곡혈에 뜸을 떴다. 병자의 두 엄지손가락을 묶어 고정하고 손톱에서 1푼가량 떨어진 곳에 양쪽 경계에 걸쳐 마늘을 놓고 뜸을 뜨자 병자가 울려 하였으나 끝까지 뜨니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귀에서 열기가 솟구치며 무언가 날아 나와 창으로 곧장 부딪쳤다. 다행히 창에는 겹발을 치고 웅황을 바르고 경호를 걸어 두어 곧장 나가지 못하였다. 잡아 보니 피로 점찍은 종이 승려로 높이가 5촌 남짓하였고 피가 붉고 생생하였다. 사람의 피를 종이에 찍으면 묽을 때는 누렇고 진할 때는 검어 이렇게 선홍색일 수 없다. 따로 피로 점찍은 칠성검 하나와 종이 호리병 둘이 있어 머리카락으로 매었고, 안에 모래흙 한 줌과 양털 불자 하나가 있었다. 곧 병에 가두어 웅황으로 누르고 밀랍 먹인 종이로 입구를 봉한 뒤 고요한 밤 십자로에 깊은 구덩이를 파서 묻었다. 수레와 말이 오가며 진동하여 고를 다스린다는 뜻을 취한 것이다. 그래도 병이 줄지 않아 내가 독이 다 없어지지 않았다고 하고 다시 유후 3촌혈에 100장을 떴다. 온몸에 크게 땀이 나며 모래흙과 양털이 함께 나왔고 갈비 아래에서 썩은 종이 한 덩어리가 나오며 붉고 자주색인 반점이 나타났다. 내가 독이 깊다고 하며 종이 사람에 수컷과 암컷이 있다니 반드시 암컷이 숨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패고피 3돈을 술을 인경약으로 하여 주자 밤에 스스로 이름을 불렀다. 백련교 아무개의 아내로 관에서 잡은 적이 있으나 증거가 없어 법망에 걸리지 않았고 불행히 이곳에서 패하여 죽으니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하였다. 다시 치료하자 여인 형상의 종이 사람 하나를 더 얻고 나았다. 그 말대로 은밀히 알아보니 과연 그러하였다.
一小兒尚未留髮頭上似有燒痕一片即覺昏迷余曰是中蠱也內服解藥外以菖蒲雄黃大蒜重劑煎湯洗之身上迸出麻繩寸許者無數不即毀之轉瞬遂杳此兒今已成人矣
아직 머리카락을 기르지 않은 어린아이의 머리에 데인 듯한 흔적이 한 조각 생기더니 혼미해졌다. 내가 고에 맞은 것이라고 하였다. 안으로 해독약을 먹이고 밖으로 창포·웅황·마늘을 많은 양으로 달여 씻기자 몸에서 1촌 남짓한 삼끈이 무수히 튀어나왔다. 곧바로 없애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자취가 사라졌다. 그 아이는 지금 이미 어른이 되었다.
一人被截髮與以解毒之方並囑以青布包雄黃末加山甲皂角末蘸熱燒酒擦之出羊毛無數耳目中皆有羊毛團迸出再灸乳後三寸穴節有小蟲彎環色如薑汁從毛孔出又有如鼻涕成條者乃大蟲已死其皮殼從大便出精液仍從毛孔出故也蟲形彎環故知毒中有金蠶糞再為灸之被截髮端出膿而愈
한 사람이 머리카락을 잘려 해독 처방을 주고 푸른 천에 웅황가루를 싸되 산갑과 조각 가루를 더하여 뜨거운 소주를 묻혀 문지르게 하였다. 양털이 무수히 나오고 귀와 눈에서도 양털 뭉치가 튀어나왔다. 다시 유후 3촌혈에 뜸을 뜨자 고리처럼 굽고 생강즙 빛깔인 작은 벌레가 털구멍에서 나왔으며 콧물처럼 길쭉한 것도 나왔다. 이는 큰 벌레가 이미 죽어 껍질은 대변으로 나오고 정액은 여전히 털구멍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벌레의 형상이 고리처럼 굽었으므로 독에 금잠의 똥이 있음을 알았다. 다시 뜸을 뜨자 머리카락이 잘린 끝에서 고름이 나오고 나았다.
一人被剪髮家多怪異嘗見巨蛇即之則杳令先服敗鼓皮一日病者腿上腫起如桃以蒲荷油點之病者大言曰汝漢教甚是利害竟能制我復與雄黃酒擦法出火石碎塊無數守者以紙包之時求余驗行至滋河灘中隔紙飛去止留一塊其家求醫不誠無從深治至今其人無恙
한 사람이 머리카락을 잘린 뒤 집에 괴이한 일이 많아 큰 뱀을 보았으나 다가가면 자취가 없었다. 먼저 패고피를 먹게 하였다. 어느 날 병자의 다리가 복숭아처럼 부어 박하유를 찍어 바르자 병자가 큰 소리로 “너희 한교는 매우 독하여 나를 제압하는구나.”라고 하였다. 다시 웅황주로 문지르게 하니 부싯돌 조각이 무수히 나왔다. 지키던 사람이 종이에 싸서 내게 검증을 구하러 오다가 자하의 모래톱에 이르자 종이를 뚫고 날아가 한 조각만 남았다. 그 집에서 의사를 구하는 정성이 부족하여 깊이 치료할 수 없었으나 지금까지 그 사람은 무탈하다.
一人煩悶似中毒余曰可治病者忽大言曰汝不能制我余笑應之曰孽蠱何敢爾即汝教主我亦能制之舉手作欲擊狀病者覺心中如有石墜霍然頓醒問及前言茫然不記令以薄荷油點十三鬼穴井點巨闕乳後三寸肺俞膏肓諸穴點訖加紅靈丹等物雜治之病者復昏不知人又大言曰我去我去汝不放我奈何再點之從襟下獲一紙人而愈
한 사람이 중독된 듯 번민하여 내가 치료할 수 있다고 하자 병자가 갑자기 “너는 나를 제압하지 못한다.”라고 외쳤다. 내가 웃으며 “요망한 고가 어찌 감히 그러느냐? 네 교주도 내가 제압할 수 있다.”라고 하고 손을 들어 치려는 모양을 하였다. 병자는 가슴속에서 돌이 떨어지는 듯하더니 갑자기 정신이 들었으며 앞서 한 말을 물어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였다. 박하유를 십삼귀혈과 거궐·유후 3촌·폐수·고황 등 여러 혈에 바르게 하였다. 바른 뒤 홍령단 등을 더하여 여러 방법으로 치료하자 병자가 다시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내가 가겠다, 가겠다. 네가 나를 놓아주지 않으면 어찌하란 말이냐?”라고 외쳤다. 다시 바르자 옷깃 아래에서 종이 사람 하나를 얻고 나았다.
一山西賈人十五六歲在北蘇鎮見一乞丐逼近己身急避之趕至廚內強以羊毛塞口中求診令先服敗鼓皮至晚自呼為晉州人其主人膽小因而不治
산서 상인 한 명이 15~16세였을 때 북소진에서 거지가 몸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급히 피하였으나 부엌까지 쫓아와 억지로 양털을 입에 넣었다. 진찰을 구하여 먼저 패고피를 먹게 하자 저녁에 스스로 진주 사람이라고 불렀다. 주인이 겁이 많아 치료하지 않았다.
一人未經剪髮自來求診問所苦則常行人井不須人救昏迷之中仍出並外再問之則口中常吐麻團腹中覺有病塊知其元氣未衰與以解毒之方十數劑而愈
한 사람이 머리카락을 잘린 적도 없는데 스스로 진찰을 구하였다. 괴로운 바를 묻자 늘 걸어 우물에 들어가지만 남이 구할 필요 없이 혼미한 가운데서도 다시 우물 밖으로 나온다고 하였다. 다시 물으니 입에서 늘 삼 뭉치를 토하고 배에 병 덩어리가 느껴진다고 하였다. 원기가 아직 쇠하지 않았음을 알고 해독 처방 십여 제를 주니 나았다.
一人被割鞵底初不知也病作求診與升麻一兩吐出磚瓦灰土碎塊無數再吐蔥須一團因憶方書所載一人肋下腫起如桃服升麻瀉蔥一株根鬚全具即此類也復為灸膏肓百壯倏有一物飛撲窗隙礙簾而止獲之乃紙人短小精悍血點雙目甚工如法拘之至晚病者覺枕中有異拆而視之搜得紙球如豆二三枚展之皆紙人也夜間又覺有物飛起止觸承塵簌簌然為余訴之遂授以熏藥嚴閉門窗施以重簾熏久之啟扉搜撿於鼠穴中得紙人無數皆死矣病者遂愈每獲紙人以雄黃絳囊震之咒曰震天天開震地地裂震蠱蠱死震鬼鬼絕吾奉太上老君急急如律令往往見血震之無血故知其死
한 사람은 신발 밑창이 잘렸으나 처음에는 몰랐다. 병이 나서 진찰을 구하므로 승마 1냥을 주자 벽돌·기와·재·흙 조각을 무수히 토하고 다시 파뿌리 한 덩어리를 토하였다. 이에 의방서에 한 사람의 갈비 아래가 복숭아처럼 부었는데 승마를 먹고 뿌리와 수염이 모두 갖추어진 파 한 포기를 설사하였다는 기록이 생각났으니 같은 종류였다. 다시 고황에 100장을 뜨자 갑자기 물건 하나가 창틈으로 날아갔으나 발에 막혀 멈추었다. 잡아 보니 작고 날랜 종이 사람으로 피로 두 눈을 매우 정교하게 찍어 놓았다. 법대로 가두었다. 저녁에 병자는 베개 안이 이상하게 느껴져 뜯어 보니 콩 같은 종이 공 두세 개가 있었고 펴 보니 모두 종이 사람이었다. 밤에 또 무언가 날아올라 천장받이에 부딪쳐 사각거리는 것이 느껴졌다고 내게 말하였다. 이에 훈증약을 주고 문과 창을 꼭 닫고 겹발을 친 뒤 오래 훈증하게 하였다. 문을 열고 뒤져 보니 쥐구멍에서 무수한 종이 사람이 나왔는데 모두 죽어 있었고 병자도 나았다. 종이 사람을 얻을 때마다 웅황을 넣은 붉은 주머니로 두드리며 “하늘을 진동시키면 하늘이 열리고, 땅을 진동시키면 땅이 갈라지며, 고를 진동시키면 고가 죽고, 귀신을 진동시키면 귀신이 끊어진다. 나는 태상노군의 명을 받드니 급급여율령.”이라고 외우면 흔히 피가 보였다. 두드려도 피가 없으므로 죽은 줄 알았다.
一人見門首募化者云濟南僧施以米謂之曰近來妖幻甚多汝等異服人宜遠避僧作指點狀而去歸即病作投以解藥病者夢見紅鞵僧乞食閉戶御之醒言其異余曰元氣已固邪不能侵試搜之床下得一紙僧血點雙足宛如所夢按法治之得痊故凡雲遊僧道醫卜星相採路不明之人均宜嚴防而詐稱逃荒者尤屬可惡是則為民上者之責也
한 사람이 문 앞에서 시주를 구하는 이를 보았는데 제남의 승려라고 하였다. 쌀을 주며 “근래 요사하고 기이한 일이 많으니 너희처럼 다른 옷을 입은 사람들은 멀리 피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자 승려는 손가락질하는 모양을 하고 떠났다. 돌아오자마자 병이 나서 해독약을 주었다. 병자는 꿈에 붉은 신을 신은 승려가 음식을 구하자 문을 닫아 막았고, 깨어 그 기이함을 이야기하였다. 내가 원기가 이미 굳어져 사기가 침범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였다. 찾아보게 하니 침상 아래에 종이 승려 하나가 있었고 두 발을 피로 점찍은 모습이 꿈과 같았다. 법대로 치료하여 나았다. 그러므로 떠돌아다니는 승려·도사·의사·점쟁이·성상가 가운데 내력이 분명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엄히 경계해야 하며, 거짓으로 흉년을 피해 왔다고 하는 자는 더욱 가증스럽다. 이는 백성을 다스리는 자의 책임이다.
一人病蠱屢治雇效忽大言曰我十八名高弟子盡敗於此特來相會病者急延余至叱之曰汝來將擒汝矣倏有一物將燈撲滅欲遁觸窗檽鏗然聲甚厲待燭至見紙人高尺餘倚窗而立血點變睛眈眈視入如法拘之病者遂安俗傳白蓮教翦紙為人一寸變象一尺一尺即變一丈此物變象殊覺駭然一秀才為人訓蒙適遊學者過此取茶飲之覺有沙土入咽遂生煩悶其主人用我法以石榴皮煎濃湯令服得吐而愈詢其主人見異物否曰吐一氈片已棄之矣余笑曰非氈片乃紙人所挾羊毛也毒恐未淨復詢之一腿常腫按之作沙土聲再服解毒之藥而愈
한 사람이 고를 앓아 여러 번 치료하여 효과를 보았는데 갑자기 “내 이름난 제자 18명이 모두 여기에서 패하였기에 특별히 만나러 왔다.”라고 외쳤다. 병자가 급히 나를 불렀기에 가서 “네가 왔으니 장차 너를 잡겠다.”라고 꾸짖자 갑자기 물건 하나가 등불을 쳐 꺼뜨리고 달아나려다 창틀에 부딪쳐 쨍하는 소리가 매우 사나웠다. 촛불이 오자 높이가 1척 남짓한 종이 사람이 창에 기대 서 있었는데 피로 점찍은 눈으로 사람을 노려보았다. 법대로 가두자 병자가 편안해졌다. 속설에 백련교가 종이를 잘라 사람을 만들면 1촌이 1척으로 변하고 1척이 1장으로 변한다고 하는데 이 물건이 변한 모습은 매우 놀라웠다. 한 수재가 남의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마침 돌아다니는 학자가 지나갔다. 차를 마시다 모래흙이 목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 뒤 번민이 생겼다. 주인이 내 방법대로 석류껍질을 진하게 달여 먹이자 토하고 나았다. 주인에게 이상한 물건을 보았느냐고 묻자 펠트 조각 하나를 토했는데 이미 버렸다고 하였다. 내가 웃으며 펠트가 아니라 종이 사람이 지닌 양털이니 독이 깨끗이 없어지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하였다. 다시 물으니 한쪽 다리가 늘 붓고 누르면 모래흙 소리가 났다. 다시 해독약을 먹고 나았다.
一小兒常見室中有烏覓之不得問於余令門窗悉罩以網庚蒿熏之倏有物飛起掛網而止乃一紙烏撕紙作翅捻紙作頸紙尖作啄血點作目燈煙作色以火焚之寂然蓋庚蒿可為熏藥亦可單服能療奇疾而於財無損最宜貧者一人病蠱授以解藥服之夢見二豎子雌雄各一旁一豎子稱為哥嫂云此處不可居盍歸乎遂撿其傢俱以袋裝之其雌語病者曰居久情洽今去盍相送病者許之行至外室畏余不敢由戶擬從窗間出病者謝不能雌曰試為之上攀窗欞於袋中取刀割窗紙如矩伸足即出病有從之微覺窗欞有刺傷脅下送至大門不敢出再繞別院始出路遇村人往來皆識之至村口雌曰請勿遠送宜速歸遂醒脅下猶痛為余述之餘曰蠱真去矣試驗之窗紙果有裂痕如矩式欞有芒刺欞紙瓜痕宛如所夢詢之村人所見皆實次日病者聞屋上跫然足音余曰須防之至晚病者復迷即以薄荷油點之點至肋下病者哀求曰我誤信伯父言學白蓮教害人已隨哥嫂去失一胡蘆不忍舍之來取被擒頭痛不可忍其死於此乎音似冀州入兼京腔隨獲紙人頭腦皆裂猶帶薄荷油味云
한 어린아이가 방 안에서 까마귀를 자주 보았으나 찾아도 얻지 못하여 내게 물었다. 문과 창을 모두 그물로 덮고 경호로 훈증하게 하자 갑자기 물건이 날아올라 그물에 걸려 멎었다. 종이 까마귀였는데 종이를 찢어 날개를 만들고 꼬아서 목을 만들었으며 종이 끝으로 부리를, 핏점으로 눈을, 등잔 그을음으로 빛깔을 만들었다. 불에 태우니 조용해졌다. 경호는 훈증약으로도 쓰고 단독으로 먹을 수도 있어 기이한 병을 치료하면서 재물도 해치지 않으므로 가난한 이에게 매우 적합하다. 한 사람이 고를 앓아 해독약을 주어 먹이자 꿈에 암수 두 아이가 나타났고 곁의 또 다른 아이가 그들을 형과 형수라고 부르며 “이곳에는 살 수 없으니 돌아가자.”라고 하였다. 이에 가구를 챙겨 자루에 넣었다. 암컷이 병자에게 “오래 살아 정이 들었는데 이제 떠나니 배웅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여 병자가 허락하였다. 바깥방에 이르자 나를 두려워하여 문으로 나가지 못하고 창 사이로 나가려 하였다. 병자가 못한다고 사양하자 암컷은 해 보라고 하고 위로 창살을 잡은 뒤 자루에서 칼을 꺼내 창호지를 네모나게 자르고 발을 내밀어 나갔다. 병자가 따라가다가 창살의 가시에 옆구리를 조금 다쳤다. 대문까지 배웅하였으나 감히 나가지 못하여 다른 뜰을 돌아서야 나갔다. 길에서 오가는 마을 사람들을 만났는데 모두 아는 사람들이었다. 마을 어귀에 이르자 암컷이 멀리 배웅하지 말고 빨리 돌아가라고 하여 깨어났는데 옆구리가 여전히 아팠다. 내게 이야기하므로 고가 참으로 떠났다고 하였다. 시험 삼아 살펴보니 창호지에는 네모난 찢김이 있고 창살에는 가시가 있으며 창호지의 긁힌 자국도 꿈과 같았다. 마을 사람들에게 물으니 본 것들이 모두 사실이었다. 다음 날 병자가 지붕 위에서 발소리를 듣자 내가 경계해야 한다고 하였다. 저녁에 다시 혼미해져 박하유를 발랐다. 옆구리 아래에 이르자 병자가 애원하였다. “내가 백부의 말을 잘못 믿어 백련교를 배워 사람을 해쳤다. 이미 형과 형수를 따라갔으나 호리병 하나를 잃어 아까워 찾으러 왔다가 잡혔다. 머리가 아파 견딜 수 없으니 여기서 죽겠구나.” 말소리는 기주 사람 같으면서 서울 말투가 섞였다. 이어 종이 사람을 얻었는데 머리가 모두 갈라져 있었고 여전히 박하유 냄새가 났다.
一人病蠱服敗鼓皮聞二豎相語加在樓上下者一呼曰去去一答曰否否為余訴之餘曰藥力不及也加其劑適值雷作從病者上星震落一紙人帶一丸羊毛里之嗅有異香上星即鬼信也蠱伏此穴往來與眾蠱報信至夜半病者恍惚中見巨人揹負小兒曰去去病者心知其異強起力撲之獲紙人如所見猶嘖嘖作聲並加法毀之
한 사람이 고를 앓아 패고피를 먹자 두 아이가 누각 위아래에 있는 것처럼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하나가 “가자, 가자.”라고 부르면 하나는 “아니다, 아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내게 말하기에 약력이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하고 분량을 늘렸다. 마침 우레가 울리자 병자의 상성에서 종이 사람 하나가 떨어졌으며 양털로 싼 환 하나를 지녔고 기이한 향이 났다. 상성은 곧 귀신혈이니 고가 이 혈에 숨어 오가며 여러 고에게 소식을 알리는 것이다. 한밤중에 병자가 몽롱한 가운데 거인이 어린아이를 업고 “가자, 가자.”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이상한 줄 알고 억지로 일어나 힘껏 덮쳐 잡으니 보았던 모양의 종이 사람이었고 여전히 쯧쯧 소리를 내므로 모두 법을 더하여 없앴다.
一人忽見被髮人貌極凶惡覺不𢗲授以熏劑果獲紙人女象彼發亦紙縷為之滿面血痕殊駭人目又見小兒跳躍入耳中取視之亦紙人病遂痊
한 사람이 갑자기 머리카락을 풀어 헤친 매우 흉악한 사람을 보고 불편함을 느꼈다. 훈증약을 주자 과연 여인 형상의 종이 사람을 얻었는데 풀린 머리카락도 종이 가닥으로 만들었고 얼굴에 핏자국이 가득하여 매우 놀라웠다. 또 어린아이가 뛰어 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아 꺼내 보니 이 역시 종이 사람이었으며 병이 나았다.
一人病蠱內服解藥外用點法腿上忽腫起成瘡余曰非瘡也再點之復以雷火針針之隨有物飛撲窗間旁一貓極雄偉躍而攫之獲一雀食訖復於窗隙瓜探一物奪視乃一紙球展之人也血畫滿面象極凶悍乃悟貓能殺蠱然非壯不能此後病者仍覺心中蠕動以雄黃絳囊震其背迸出一巨蛹而愈按蛹能化蝶此證住往於室中見蝶如鬼祟即此物也亦有紙翦成者華佗外傳治出針棋黃雀等物明是毒蠱乃秘不肯言耳
한 사람이 고를 앓아 안으로 해독약을 먹고 밖으로 찍어 바르는 법을 썼는데 다리에 갑자기 부스럼 같은 부종이 생겼다. 내가 부스럼이 아니라고 하여 다시 바르고 뇌화침을 쓰자 물건이 창으로 날아갔다. 곁에 매우 크고 씩씩한 고양이가 뛰어올라 참새 하나를 붙잡아 먹었다. 이어 창틈에서 발톱으로 무언가를 더듬어 잡아 빼앗아 보니 종이 공이었고 펴 보니 사람이었다. 피로 얼굴을 가득 그려 매우 흉맹하였다. 그제야 고양이가 고를 죽일 수 있지만 튼튼하지 않으면 못함을 깨달았다. 뒤에 병자는 여전히 가슴속이 꿈틀거려 웅황을 넣은 붉은 주머니로 등을 두드리니 큰 번데기 하나가 튀어나오고 나았다. 살펴보건대 번데기는 나비가 될 수 있으니 이 증에서 흔히 방 안에 귀수 같은 나비를 보는 것은 바로 이 물건이다. 종이를 잘라 만든 것도 있다. 《화타외전》에서 치료하여 침·바둑돌·노란 참새 등을 나오게 한 것은 분명 독고인데 비밀로 하여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一人病蠱服敗鼓皮等藥見二豎獲其一乃夾布人雌象側形極凶悍懷抱小兒以針綴之一手以針為指以絳囊震之頭裂血出復震之胸裂心出審視乃以芝麻一粒為之猶帶血也加其劑用黃酒引至夜靜自言某處人某名某年來甚悉又云在廟後住或在樓上余曰心為神廟心包也樓髑髏也加引經藥再飲之次日病者覺有物入袖中刺脅作痛取出亦夾布人雄象以針作指震之亦見血因憶三岡識略載明季南方有紙狐夜入人家抓小兒撲獲之乃以針為爪亦此物也再加劑且灸之病者變聲大言曰我傻誤聽哥嫂言學白蓮教欲得好處致困於此悔無及問居何處曰太陽經部帶何物曰點心一匣已食其半針一束以線穿之已失數枚及獲乃籃葛布人通身血點碎瓷一包蟲所喜食也經人心真火焮煉置手中熱透手背一針以紅線級之並餘針四十飢枚縛為一束封之瓶中埋十字路口病者遂安
한 사람이 고를 앓아 패고피 등의 약을 먹고 두 아이를 보아 하나를 얻었다. 겹천으로 만든 암컷 사람으로 옆모습이 매우 흉맹하였고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바늘로 붙였으며 한 손은 바늘을 손가락으로 삼았다. 붉은 주머니로 두드리자 머리가 갈라져 피가 나왔고 다시 두드리자 가슴이 갈라져 심장이 나왔다. 자세히 보니 깨 한 알로 만든 것이었으나 여전히 피가 묻어 있었다. 분량을 늘리고 황주를 인경약으로 써 주자 고요한 밤에 스스로 어느 곳 사람이며 이름이 무엇이고 어느 해 왔는지를 매우 자세히 말했다. 또 사당 뒤에 살거나 누각 위에 산다고 하였다. 내가 심은 신의 사당이므로 심포를 가리키고 누각은 두개골을 가리킨다고 하여 인경약을 더해 다시 먹였다. 다음 날 병자는 물건이 소매 안에 들어와 옆구리를 찔러 아픈 것을 느꼈다. 꺼내 보니 이 역시 겹천으로 만든 수컷 사람으로 바늘을 손가락으로 삼았고 두드리니 피가 보였다. 이에 《삼강식략》에 명말 남방에서 종이 여우가 밤에 사람 집으로 들어와 아이를 할퀴었는데 잡아 보니 바늘을 발톱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생각났으니 같은 물건이었다. 다시 분량을 늘리고 뜸을 뜨자 병자가 목소리를 바꾸어 크게 말했다. “나는 어리석게도 형과 형수 말을 잘못 듣고 백련교를 배워 이익을 얻으려다 여기 갇혔으니 후회해도 소용없다.” 어디 사느냐고 묻자 태양경 부위라고 하였다. 무엇을 지녔느냐고 묻자 간식 한 상자는 이미 절반 먹었고 실로 꿴 바늘 한 묶음은 몇 개 잃었다고 하였다. 잡아 보니 남색 갈포 사람이었고 온몸에 핏점이 있었다. 깨진 사기 조각 한 꾸러미는 벌레가 즐겨 먹는 것으로 사람 심의 진화로 달구어져 손에 놓으니 열이 손등까지 통하였다. 바늘 하나는 붉은 실로 꿰었으며 나머지 40여 개의 바늘과 함께 한 묶음으로 묶여 있었다. 병에 봉하여 십자로에 묻으니 병자가 편안해졌다.
一人病蠱覺膝蓋內旋轉如風輪砭之觸撥有聲起針隨落席篾針眼宛然至晚喉痛以薄油點之隨落一物詳諦乃合千百小蛆結成一團潔白如水角狀喉痛立止少頃膝蓋內復動余曰此內針不易及藥不易達有物未可猝獲令以藥熨之久之病者曰內又旋轉甚急我力不能支恐不得生余診之六脈和平曰無妨試忍之倏落一物病者霍然檢視乃紙人面身有血畫如法拘之病遂安
한 사람이 고를 앓아 무릎 안이 바람개비처럼 도는 것을 느꼈다. 침으로 찌르자 부딪쳐 튕기는 소리가 났고 침을 빼자 자리의 대오리가 떨어졌는데 바늘구멍이 분명하였다. 저녁에 목이 아파 박하유를 바르자 물건이 떨어졌다. 자세히 보니 수천수백의 작은 구더기가 뭉쳐 한 덩어리를 이루어 희고 깨끗하며 수각(水角) 같은 모양이었다. 목의 통증이 곧 멎었다. 잠시 뒤 무릎 안이 다시 움직이자 내가 안쪽은 침도 약도 미치기 어려워 물건을 당장 얻을 수 없다고 하고 약으로 찜질하게 하였다. 한참 뒤 병자가 안에서 다시 매우 급하게 돌아 힘으로 버틸 수 없으니 살지 못할까 두렵다고 하였다. 진맥하니 육맥이 화평하여 괜찮으니 참아 보라고 하였다. 갑자기 물건 하나가 떨어지자 병자가 홀연히 편안해졌다. 살펴보니 얼굴과 몸에 피로 그림을 그린 종이 사람이었다. 법대로 가두자 병이 안정되었다.
一人病蠱家人見白貓紅目竄入室內尋之杳然余聞之曰是所謂貓鬼也授以熏藥次日病者恍惚中見一紅目白髮者者跳吼於前驚以告余囑其家多備藥物嚴閉門窗施重簾塗雄黃所備甫齊有物撲窗欲遁獲之乃以高粱秸去皮刻人形以大針為兩臂上服白紙衫下服白布褲周身黏極細白毛兩目皆赤急以縫囊震之血出病者夢見一女子云與人作妾夫死當尋自盡持繩匆匆而去醒言其異余曰可於室內覓之門插庚蒿似懸一物即之乃藍葛布人以青絲一縷作套縊死復加敗鼓皮重劑投之夜半自呼曰我是死者某人萋年八十餘世傳白蓮教來此已久今果敗死不足惜問汝何嫁一紅眼子曰我亦眇一目又問誰家一妾在此自盡驚曰勿怪不見他是我家小婆子竟先我死矣隨飛落一滑石猴食已過半乃小兒要物蠱盜去者又一物飛出久之得一人亦束秸穰為之以針作臂上服紙衫下服古銅色摹本緞裙眇一目周身圍以白毛亦於庚蒿上以白髮作套自縊庚蒿可以伏鬼蓋死於其所伏也急解下以絳囊震之微見淡血蓋氣猶未絕也俗傳白貓紅眼行蹤如鬼者為八狐子善搬運不知即是此物夫畜蠱本為搬運起見但有主之蠱即為畜蠱家置財無主之蠱亦為病蠱置財運衰則復搬去所謂蠱盜人家不安也前賢著錄多謂隱形為狐魅紙人為妖術實皆造蠱法也惟千年老狐始能隱形工妖術故教匪往往詐稱得狐傳今之蠱害數倍於昔如謂狐也安得如許多狐散布閭閻蔓延天下哉此說可為老狐鳴冤
한 사람이 고를 앓았는데 가족이 눈이 붉은 흰 고양이가 방에 뛰어드는 것을 보았으나 찾아도 자취가 없었다. 내가 듣고 이른바 묘귀라고 하여 훈증약을 주었다. 다음 날 병자가 몽롱한 가운데 눈이 붉고 머리가 흰 노인이 앞에서 뛰며 울부짖는 것을 보고 놀라 내게 알렸다. 집안에 약물을 많이 준비하고 문과 창을 꼭 닫으며 겹발을 치고 웅황을 바르라고 하였다. 준비가 막 끝나자 물건 하나가 창으로 달아나려 하여 붙잡았다. 수수깡의 껍질을 벗겨 사람 모양으로 새기고 큰 바늘을 두 팔로 삼았으며 위에는 흰 종이 저고리, 아래에는 흰 천 바지를 입히고 온몸에 매우 가는 흰 털을 붙였으며 두 눈이 모두 붉었다. 급히 붉은 주머니로 두드리니 피가 나왔다. 병자는 꿈에 어떤 여자가 남의 첩이 되었는데 남편이 죽었으니 마땅히 자결하겠다며 끈을 들고 급히 떠나는 것을 보았다. 깨어 그 이상함을 말하므로 방 안을 찾아보라고 하였다. 문에 꽂은 경호에 무언가 매달린 듯하여 다가가 보니 남색 갈포 사람이 푸른 실 한 가닥으로 고리를 만들어 목매 죽어 있었다. 다시 패고피를 많은 양으로 주자 한밤중에 스스로 “나는 죽은 아무개의 아내로 80여 세이며 집안 대대로 백련교를 전해 왔다. 여기 온 지 오래인데 이제 과연 패하여 죽으니 아까울 것 없다.”라고 외쳤다. 왜 붉은 눈을 가진 자에게 시집갔느냐고 묻자 자신도 한쪽 눈이 멀었다고 하였다. 또 어느 집 첩이 여기에서 자결했느냐고 묻자 놀라며 “어쩐지 보이지 않더니 우리 집 작은 계집이 나보다 먼저 죽었구나.”라고 하였다. 이어 반 이상 먹힌 활석 원숭이가 날아 떨어졌는데 어린아이의 장난감으로 고가 훔쳐 간 것이었다. 또 다른 물건이 날아 나와 한참 뒤 사람 하나를 얻었다. 역시 짚을 묶어 만들고 바늘을 팔로 삼았으며 위에는 종이 저고리, 아래에는 고동색 모본단 치마를 입혔고 한 눈이 멀었으며 온몸에 흰 털을 둘렀다. 이 역시 경호 위에서 흰 머리카락으로 고리를 만들어 목매었다. 경호는 귀신을 굴복시킬 수 있으니 굴복당하는 곳에서 죽은 것이다. 급히 풀어 붉은 주머니로 두드리자 옅은 피가 조금 보였으니 기가 아직 끊어지지 않은 것이다. 속설에 흰 고양이에 붉은 눈으로 귀신처럼 다니는 것을 팔호자라 하며 물건을 잘 옮긴다고 하지만 바로 이 물건임을 모른다. 고를 기르는 목적은 본래 재물을 옮기려는 데 있다. 주인이 있는 고는 기르는 집에 재물을 가져다주고 주인이 없는 고도 고를 앓는 사람에게 재물을 가져다주지만 운이 쇠하면 다시 옮겨 가니 이른바 고도 때문에 집안이 편안하지 않은 것이다. 선현의 기록은 흔히 모습을 감추는 것은 호매, 종이 사람은 요술이라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모두 고를 만드는 법이다. 천 년 묵은 늙은 여우만 모습을 감추고 요술에 능하므로 교비가 흔히 여우에게서 전수받았다고 속인다. 지금 고의 피해는 옛날보다 몇 배나 되는데 여우라고 한다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여우가 마을마다 흩어져 천하에 퍼질 수 있겠는가? 이 말은 늙은 여우의 억울함을 풀어 줄 수 있다.
一人病蠱家中多怪異且不和求法於余囑令閤家忍耐勿忌妒勿忿爭復授以藥服之間日以藥熏之獲紙人千百竟平復此所謂邪不侵正和氣致祥也或謂邪不侵正之說未確不知此乃要終言之自古正人受害千百世後其冤可白善家中蠱數十年後其毒可歐如謂香家必不中蠱將何解於小人之害君子也害正方為邪此理甚明
한 사람이 고를 앓아 집에 괴이한 일이 많고 불화하여 내게 방법을 구하였다. 온 집안이 참으며 시기하거나 성내어 다투지 말라고 하고 약을 주어 먹게 하였다. 하루 걸러 약으로 훈증하여 종이 사람을 천백이나 얻자 마침내 회복하였다. 이는 이른바 사기는 정기를 침범하지 못하고 화기가 상서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혹 사기가 정기를 침범하지 못한다는 말이 확실하지 않다고 하지만 이는 결말을 두고 한 말임을 모르는 것이다. 예로부터 바른 사람이 해를 입어도 천백 세 뒤에는 억울함이 밝혀지고 선한 집안이 고에 맞아도 수십 년 뒤에는 독을 몰아낼 수 있다. 선한 집안은 반드시 고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면 소인이 군자를 해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바른 것을 해치기에 사기인 것이니 이 이치는 매우 분명하다.
一人嘗見異禽入室飛行變幻余曰是蠱也李士材謂傳屍蟲能變禽獸形妖人造蟲兼用屍蟲即謂之傳屍也亦可以藥熏之有鳥一雙飛撲窗間觸簾而止獲血點紙鳧一雄一雌再服歐蠱之劑從頂心飛出一真瓦雀見血少許又獲一雄雞夾紙為之內夾紅絨作冠餘絨垂至後作尾震之血出無論物之真假紙人皆能挾之以入人身服藥力足加藥熏之則邪氣漸衰設法可獲否則飛行最速變化最奇即複壁密室亦不能禁未易擒也
한 사람이 기이한 새가 방에 들어와 날고 변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내가 고라고 하였다. 이사재는 전시충이 새와 짐승의 형상으로 변할 수 있다고 하였고, 요사한 자들이 벌레를 만들 때 시충도 쓰므로 전시라고도 한다. 약으로 훈증할 수도 있다. 새 한 쌍이 창으로 날아와 발에 걸려 멎었는데 잡아 보니 피로 점찍은 종이 오리로 수컷과 암컷 하나씩이었다. 다시 고를 몰아내는 약을 먹자 정수리에서 실제 참새 한 마리가 날아 나왔으며 피가 조금 보였다. 또 수탉 하나를 잡았는데 종이를 겹쳐 만들고 안에 붉은 털실을 끼워 볏을 삼았으며 나머지 털실을 뒤로 늘어뜨려 꼬리를 삼았다. 두드리자 피가 나왔다. 물건이 진짜든 가짜든 종이 사람은 모두 지니고 사람 몸에 들어갈 수 있다. 약력이 충분하고 훈증까지 하면 사기가 점차 쇠하여 방법을 써서 잡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매우 빠르게 날고 기이하게 변하여 겹벽과 밀실도 가두지 못하므로 쉽게 잡을 수 없다.
一人病蠱窒中窗紙多孔諦視之有出入痕囑令嚴防以藥鎮之乃知紙人鳥往來所經復熏之獲紙雞等物而愈
한 사람이 고를 앓았는데 방의 창호지에 구멍이 많았다. 자세히 보니 드나든 흔적이 있어 엄히 막고 약으로 누르게 하자 종이 사람과 새가 오가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다시 훈증하여 종이 닭 등을 얻고 나았다.
一人中蠱掌中嘗覺蠕動求余診密囑其家長者佯以戒尺責之指縫中打落球數枚展之人也為灸鬼窟逾百壯覺手背作癢墜一物亦似紙團色微黑蠶形頭尾相接屈如環知為金蠶毒所化此後凡蠕動處灸之即出不便灸者易以雷火針皆能取出描喜食之
한 사람이 고에 맞아 손바닥이 늘 꿈틀거려 진찰을 구하였다. 집안 어른에게 몰래 타일러 자로 벌주는 척하게 하자 손가락 틈에서 공 몇 개가 맞아 떨어졌는데 펴 보니 사람이었다. 귀굴에 100장이 넘게 뜸을 뜨자 손등이 가려워지며 물건 하나가 떨어졌다. 역시 종이 뭉치 같고 약간 검었으며 누에 모양으로 머리와 꼬리가 이어져 고리처럼 굽어 있었으므로 금잠독이 변한 것임을 알았다. 이후 꿈틀거리는 곳에 뜸을 뜨면 곧 나왔고 뜸뜨기 불편한 곳은 뇌화침으로 바꾸어도 모두 꺼낼 수 있었으며 고양이가 즐겨 먹었다.
一人中蠱身上衣服無故翻轉且往往有火光余曰是易治也投以解藥隨獲紙人而愈
한 사람이 고에 맞아 입은 옷이 까닭 없이 뒤집히고 흔히 불빛이 나타났다. 내가 치료하기 쉽다고 하여 해독약을 주자 종이 사람을 얻고 나았다.
一人病蠱治已愈矣惟室中未淨復以藥熏之倏有物飛起黏於窗隙摘視乃一紙包內有紙人皆雙髻並有紙錢紙瓶紙剪紙圈紙胡蘆紙腰子並羊毛桴炭各色雜物如法毀之室中遂安
한 사람이 고를 앓다가 이미 나았으나 방 안이 아직 깨끗하지 않아 다시 약으로 훈증하였다. 갑자기 물건 하나가 날아올라 창틈에 붙어 떼어 보니 종이 꾸러미였다. 안에는 모두 쌍상투를 튼 종이 사람들이 있었으며 지전·종이병·종이가위·종이고리·종이호리병·종이콩팥과 양털·가벼운 숯 등 여러 잡물이 있었다. 법대로 없애자 방 안이 편안해졌다.
一人坐床上倏若有人推之下問於余囑令熏之獲一紙人復於床上懸帳摺疊中獲一紙包內有羊毛桴炭等物
한 사람이 침상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아래로 미는 듯하였다. 내게 묻기에 훈증하게 하니 종이 사람 하나를 얻었고, 침상 위에 드리운 장막의 접힌 곳에서도 종이 꾸러미를 얻었는데 안에 양털과 가벼운 숯 등이 있었다.
一家患蠱其長者至夜不寐束衣執劍秉燭危坐更深時屋上足音跫然者三節聞內室窗紙作裂帛聲急趨視之窗紙已破猶帶濕痕再聽寂然次日又聞夾壁內如飛鳥撲跌聲求法於余密囑多備熏藥隨以火盤入夾壁加藥於上將壁扉四圍封同中留一隙竊聽之往來趨走聲甚繁旋有一物推扉作響探頭出獲之乃紙人高尺餘血點耳目手足以法拘之將壁隙並封完固約三日後如其期開扉細檢紙人死者甚多一磁壺有屍臭揭視之紙人為藥氣所迫相偕遁壺中已盡化血水矣其家遂安至今子孫繁盛
한 집안이 고로 고생하였는데 어른이 밤에 잠들지 않고 옷을 여미고 칼과 촛불을 들고 꼿꼿이 앉아 있었다. 밤이 깊자 지붕 위에서 발소리가 세 번 들리고 곧 안방 창호지가 비단 찢는 듯한 소리를 냈다. 급히 가 보니 창호지가 이미 찢어졌고 젖은 흔적이 남았으나 다시 들으니 조용하였다. 다음 날 겹벽 안에서 새가 날며 부딪치는 듯한 소리가 나서 내게 방법을 구하였다. 몰래 훈증약을 많이 준비하라고 하고 화로를 겹벽 안에 넣어 약을 올리고 벽의 문 사방을 봉하되 틈 하나를 남겨 엿듣게 하였다. 오가며 달리는 소리가 매우 많더니 곧 물건 하나가 문을 밀어 소리를 내고 머리를 내밀어 붙잡았다. 높이가 1척 남짓한 종이 사람으로 귀·눈·손·발을 피로 점찍었으므로 법대로 가두었다. 벽틈도 완전히 봉하고 약 3일 뒤 약속한 때에 문을 열어 자세히 살피니 죽은 종이 사람이 매우 많았다. 사기병 하나에서 시체 냄새가 나서 열어 보니 종이 사람들이 약기운에 쫓겨 함께 병 속으로 도망하였다가 모두 핏물로 변해 있었다. 그 집은 편안해졌으며 지금까지 자손이 번성하다.
一家突遇山東逃荒婦人頭裡藍巾持其家人之手以一手拍頂心誇曰好好即去次日其人忽僕問之似癲延余友診之友歸謂余曰是蠱也我不能治君盍招其父兄而授之法其父亦余好友也遂授以吐蠱法服藥至夜半吐紙團數十枚其父用草墩蓋之意至晨再毀比曉已盡飛去至午病者在院中乘涼忽來紙人翦發一縷騰空飛起共見眾人病者晚餐驚曰飯中有發一縷嚥下奈何問方於余授以雄黃酒擦法從前心擦出發一縷再授敗鼓皮服之病者聞二豎相語一山東音如在村外遙呼曰宜去矣一答曰即去其兄為余述之曰蠱易歐矣授以解藥重劑囑其兄守之必見異物詢有熱氣從耳鼻中垂出速擒之勿令逃遁時酷暑其兄畏熱未施重簾病者曰熱氣出矣一烏從鼻中飛起穿窗而去病遂愈
한 집안에 산동에서 흉년을 피해 왔다는 부인이 갑자기 나타났다. 머리에 남색 수건을 두르고 집안 사람의 손을 잡은 채 다른 손으로 정수리를 두드리며 “좋구나, 좋구나.”라고 칭찬하고 떠났다. 다음 날 그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물어보니 전증 같았다. 내 벗에게 진찰을 청하자 벗이 돌아와 “고인데 나는 치료하지 못하니 그 부형을 불러 법을 가르쳐 주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아버지도 나의 좋은 벗이어서 고를 토하는 법을 주었다. 약을 먹고 한밤중에 종이 뭉치 수십 개를 토하였는데 아버지는 풀방석으로 덮어 두고 아침에 없애려 하였다. 날이 밝으니 모두 날아가고 없었다. 낮에 병자가 뜰에서 더위를 식히는데 갑자기 종이 사람이 와서 머리카락 한 가닥을 자르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여러 사람이 함께 보았다. 저녁 식사 때 병자가 “밥에 머리카락 한 가닥이 있어 삼켰는데 어찌합니까?”라고 놀라 물었다. 내게 처방을 구하여 웅황주로 문지르는 법을 주자 앞가슴에서 머리카락 한 가닥이 나왔다. 다시 패고피를 주어 먹이자 병자는 두 아이가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하나는 산동 말투로 마을 밖에서 멀리 “가야 한다.”라고 부르는 듯했고 하나는 곧 가겠다고 대답하였다. 형이 내게 말하기에 고를 몰아내기 쉬워졌다고 하고 해독약을 많은 양으로 주었다. 형에게 지키면 반드시 이상한 물건을 볼 것이며 귀와 코에서 열기가 나오면 빨리 잡아 달아나지 못하게 하라고 하였다. 마침 혹서여서 형이 더위를 두려워하여 겹발을 치지 않았다. 병자가 열기가 나온다고 하더니 까마귀 한 마리가 코에서 날아 창을 뚫고 떠났으며 병이 나았다.
一時喧傳妖人用五色印人家灶神殆遍余曰是所謂惑亂人心也有求方者授以熏法獲得紙人各帶紙袋內裝紅綠各種顏料木刀柄紙人即以此刀蘸色印之旋覆寂然
한때 요사한 사람이 오색으로 사람 집의 조신에 자국을 찍어 거의 두루 미쳤다는 소문이 떠들썩하였다. 내가 이것이 이른바 인심을 미혹시키고 어지럽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처방을 구하는 이에게 훈증법을 주자 종이 사람을 얻었는데 각각 종이 자루에 붉고 푸른 여러 안료와 나무 칼자루를 넣어 지니고 있었다. 종이 사람은 곧 이 칼로 색을 묻혀 자국을 찍었던 것이며 곧 다시 조용해졌다.
一婦每覺寒噤頂心生紅髮一縷色甚鮮拔落復出一日其母持紅髮求診旁觀驚駭遠避余授以攻藥狂發其母不能制令常服敗鼓皮遂愈
한 부인이 늘 추워 떨고 정수리에 붉은 머리카락 한 가닥이 생겼는데 색이 매우 선명하고 뽑아도 다시 났다. 어느 날 어머니가 붉은 머리카락을 들고 진찰을 구하자 곁의 사람들이 놀라 멀리 피하였다. 내가 공하는 약을 주자 광증이 발하여 어머니가 제어하지 못하므로 패고피를 늘 먹게 하니 나았다.
一婦因夫墜崖死改嫁忽見前夫作鬧閤家不安其後夫求法於余授以熏藥前夫求去且索飲食後夫以酒食送之村外為余述之餘曰未可信也後果復至授以擦法病者自籲不可支矣燈忽滅其夫取燈復擦而病者已蘇語其夫曰勿徒費事恍惚中見眾豎子共扶一物周身皆足從窗中比其夫遂止而病者仍覺不快余以鬱金一兩方連服三劑下物如漆如靛如車轄脂中有紙包滑秸升許從此遂安
한 부인이 남편이 벼랑에서 떨어져 죽은 뒤 재가하였는데 갑자기 전남편이 나타나 소란을 피워 온 집안이 편안하지 못하였다. 후남편이 내게 법을 구하여 훈증약을 주자 전남편이 떠나겠다고 하면서 음식을 요구하였다. 후남편은 술과 음식을 주어 마을 밖까지 배웅하였다고 내게 말했다. 내가 아직 믿을 수 없다고 하였더니 뒤에 과연 다시 왔다. 문지르는 법을 주자 병자가 스스로 견디지 못하겠다고 외치고 등불이 갑자기 꺼졌다. 남편이 불을 가져와 다시 문지르려 하였으나 병자가 이미 깨어 “헛수고하지 마시오. 몽롱한 가운데 여러 아이가 온몸에 발이 난 물건 하나를 함께 부축하여 창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소.”라고 하였다. 남편이 멈추었으나 병자는 여전히 상쾌하지 않았다. 내가 울금 1냥을 쓰는 처방을 연달아 3제 먹이자 옻 같고 쪽빛 같으며 수레 비녀장의 기름 같은 물건을 내렸고, 그 안에 종이로 싼 활간(滑秸)이 1승가량 있었으며 그 뒤 편안해졌다.
一人中蠱嘗覺肩背如有物壓授以鋒囊震之屢獲紙人猶未盡余曰世俗有抓病法姑試之遂從其肩背上用力抓之病者喜曰巳抓出矣敗衣視之乃紙
한 사람이 고에 맞아 어깨와 등이 늘 무언가에 눌리는 듯하였다. 주머니로 두드리게 하여 여러 번 종이 사람을 얻었으나 아직 다 없어지지 않았다. 내가 세속에 병을 움켜잡는 법이 있으니 시험해 보자고 하고 어깨와 등을 힘껏 움켜잡았다. 병자가 기뻐하며 이미 잡아냈다고 하므로 옷을 열어 보니 종이
一張方尺餘遂愈
한 장으로 사방 1척 남짓이었으며 마침내 나았다.
一時驚傳妖人截髮獲鹿縣有被災者當時捕獲妖僧背黃袱中有紙物送縣究治適某公署理到任仁人也研訊之不服刑之當堂呼其師曰許教我今遭難曷弗來次日復重刑之遂詈其師曰許救我今不來欺我乎痛罵之公曰此真口供也月餘瘦死余嘗密稟某公十年內畿輔近地必有教匪滋事須預防之今復質之某公當謂余不謬也
한때 요사한 사람이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소문으로 놀랐다. 획록현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이 당시 요승을 잡았는데 등에는 종이 물건이 든 누런 보자기가 있어 현으로 보내 조사하게 하였다. 마침 어떤 공이 대리로 부임하였는데 어진 사람이었다. 자세히 심문하여도 자백하지 않아 형벌을 가하자 당상에서 스승을 부르며 “나를 가르치겠다고 하더니 이제 어려움에 빠졌는데 어찌 오지 않는가?”라고 하였다. 다음 날 다시 중형을 가하자 스승에게 욕하며 “구해 주겠다고 하더니 지금 오지 않으니 나를 속인 것인가?”라고 심하게 꾸짖었다. 공이 이것이 진짜 자백이라고 하였으며 한 달 남짓 뒤 여위어 죽었다. 나는 일찍이 그 공에게 10년 안에 기보 근처에서 반드시 교비가 일을 일으킬 것이니 미리 막아야 한다고 은밀히 아뢰었다. 이제 다시 그 공에게 질정하면 나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一人從外村歸手執金魚一瓶路遇一人不相識詰之曰汝身上衣衫何在自顧己脫尚未知也望之在前當路相距數十步後亦無恙因憶明李北略載都中人身上衣服往往被攝至西山頂掛樹杪即此類也蓋人之中毒與否以元氣之盛衰為準不關乎善惡又不關乎老幼也明被害而不受毒者未被害而受毒深者有之中毒與否亦不關乎翦發也此毒蠱惑人之妙用也
한 사람이 다른 마을에서 돌아오면서 금붕어가 든 병을 들고 있었다. 길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났는데 “몸에 입은 옷은 어디 있는가?”라고 물었다. 돌아보니 옷이 이미 벗겨졌는데도 몰랐으며 앞을 보니 수십 보 떨어진 길 위에 있었다. 뒤에도 무탈하였다. 이에 《명이북략》에 서울 사람들의 옷이 흔히 서산 꼭대기로 옮겨져 나뭇가지 끝에 걸렸다는 기록이 생각났으니 같은 종류이다. 사람이 중독되는지 여부는 원기의 성쇠를 기준으로 하며 선악이나 노소와는 관계없다. 분명히 해를 입어도 독을 받지 않는 이가 있고 해를 입은 흔적이 없어도 독을 깊이 받은 이가 있다. 중독 여부는 머리카락을 잘렸는지와도 관계없으니 이것이 독고가 사람을 미혹시키는 신묘한 작용이다.
一人病蠱年久一膝臃腫如鶴內常翻動醫者皆謂鶴濺風而藥多不效余曰是蠱也授以雄黃菖蒲大蒜重劑加白芷銀花之類洗之仍覺未快再授以擦法熨法間用之其毒物如針如錢暨羊毛席篾線頭布縷頭髮棗核之類悉遁入枕中盡搜毀之而終未獲一紙人乃中毒日久結為巢穴紙人伏於穴中治之中病即出各物塞責如流賊敗走之沿路棄金帛也病往往見獲異物驚為奇效而不疑其毒未淨雖有良醫亦難強以再治故紙人終不肯出
한 사람이 여러 해 고를 앓아 한쪽 무릎이 학처럼 부었고 안에서 늘 뒤집히며 움직였다. 의사들이 모두 학천풍이라 하였으나 약이 대부분 효과가 없었다. 내가 고라고 하고 웅황·창포·마늘을 많은 양으로 하여 백지·금은화 등을 더해 씻게 하였다. 그래도 상쾌하지 않아 문지르는 법과 찜질법을 번갈아 쓰게 하였다. 침·돈 모양의 독물과 양털·자리의 대오리·실밥·천 가닥·머리카락·대추씨 등이 모두 베개 속으로 도망하여 전부 찾아 없앴으나 끝내 종이 사람 하나도 얻지 못하였다. 중독이 오래되어 보금자리를 이루고 종이 사람이 그 안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치료가 병소에 맞으면 여러 물건을 내놓아 책임을 때우니 떠돌이 도적이 패주하며 길을 따라 금과 비단을 버리는 것과 같다. 병자는 흔히 이상한 물건을 얻은 것을 보고 기이한 효과라고 놀라며 독이 아직 깨끗이 없어지지 않았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훌륭한 의사가 있어도 다시 치료하도록 강요하기 어려우므로 종이 사람은 끝내 나오려 하지 않는다.
一買姓家有停柩俗忌犯七屆期請鄉鄰夜間擊鼓鐃鈸齊鳴名為救七至曉門外牆上及亡者妻頭上皆有血痕如潑來問余余曰汝材中數年前各家門口有雞爪血印即血蠱也今已震破無妨矣因此益知古人儺祭之禮為歐蠱之要
매씨 집안에 관을 모셔 둔 일이 있었는데 세속에서 범칠을 꺼리므로 그날이 되자 이웃을 청하여 밤에 북과 징과 바라를 함께 울리고 구칠이라고 하였다. 날이 밝자 문 밖 담과 죽은 사람 아내의 머리에 피를 뿌린 듯한 흔적이 있어 내게 물었다. 내가 몇 해 전 그 마을의 집집마다 문에 닭 발톱 같은 핏자국이 있었던 것이 곧 혈고이며 이제 진동으로 깨뜨렸으니 괜찮다고 하였다. 이로써 옛사람의 나제 예법이 고를 몰아내는 요체임을 더욱 알았다.
一家有女孩九歲四十日不食一旦傷食大吐肉片乾粉之類問從何食此曰有兩婦引到外村赴席其家有樓閣富室也遍訪鄉鄰日內並無作此食者其父士人也執劍叱之曰是何妖魅迷亂我家小兒女四圍斫之背後響聲厲如洋礮復有磚瓦投至不傷人其父為余述之且求方余授以諸法雜治之一日病者言曰我去矣其父疑非實曰願焚香誓之如不去者雷擊死此後病者遂復食
한 집안의 아홉 살 여자아이가 40일 동안 먹지 않았는데 어느 날 식상하여 고기 조각과 마른 전분 같은 것을 많이 토하였다. 어디에서 먹었느냐고 묻자 두 여자가 다른 마을의 잔치로 데려갔으며 누각이 있는 부잣집이었다고 하였다. 이웃에 두루 물었으나 그동안 그런 음식을 만든 집은 없었다. 아버지는 선비였는데 칼을 들고 “어떤 요괴가 우리 집 아이를 미혹시키느냐?”라고 꾸짖으며 사방을 베었다. 등 뒤에서 서양 대포 같은 큰 소리가 나고 벽돌과 기와가 날아왔으나 사람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다. 아버지가 내게 이야기하며 처방을 구하여 여러 법을 섞어 치료하게 하였다. 어느 날 병자가 “내가 가겠다.”라고 말하자 아버지는 진실이 아닐까 의심하였다. 그러자 “향을 피워 맹세하기를 원하니 떠나지 않으면 벼락 맞아 죽겠다.”라고 하였으며 그 뒤 병자는 다시 먹었다.
一人嘗閉氣且思自盡繩索往往無因而至余授以擦法覺前心有芒刺出活蜘蛛一枚為余述之令搜室內見異物即如法毀之家人搜之無所獲遂出留
한 사람이 늘 숨이 막히고 자결하려 생각하였으며 밧줄이 흔히 까닭 없이 나타났다. 내가 문지르는 법을 주자 앞가슴에 가시가 돋는 듯하더니 산 거미 한 마리가 나왔다. 내게 말하기에 방 안을 찾아 이상한 물건을 보면 법대로 없애라고 하였다. 가족이 뒤졌으나 얻은 것이 없어 나가고
一守者憎室中暗揭去重簾甫見明一物飛撲窗上急擒之乃一紙蝶巨如扇余索觀已焚之矣今世病蠱死者往往見蝶飛去俗傳傳屍蛾者即此類也有真蝶乃巨蛹所化蓋飛潛動植各物既入人身即隨人元氣變化生長就人之飲食為飲食如小兒科中蠱證或食土炭磚瓦碎瓷等物人不為怪而獨味此何也
지키는 사람 하나를 남겼다. 그는 방 안이 어둡다고 싫어하여 겹발을 걷었다. 빛이 보이자마자 물건 하나가 창으로 날아와 급히 잡으니 부채만 한 큰 종이 나비였다. 내가 보자고 하였으나 이미 태웠다고 하였다. 지금 고를 앓다 죽는 사람에게서 흔히 나비가 날아가는 것을 보는데 속칭 전시아라는 것이 바로 이 부류이다. 실제 나비도 있는데 큰 번데기가 변한 것이다. 날고 숨고 움직이고 자라는 온갖 물건이 사람 몸에 들어가면 사람의 원기를 따라 변화하고 자라며 사람의 음식을 자기 음식으로 삼는다. 소아과의 고증에서 흙·숯·벽돌·기와·깨진 사기 등을 먹는 것은 사람들이 이상히 여기지 않으면서 유독 이것에는 어째서 미혹되는가?
一鐵工在茶肆倦臥倏有一縷黑風猝至驚起到家即病頭痛發熱咳嗽吐黑痰如風色醫家治以中風不效余曰此即所謂鬼風毒疰也投以湯劑稿本為君解毒諸藥佐之數劑而愈
한 철공이 찻집에서 피곤하여 누웠는데 갑자기 검은 바람 한 줄기가 들이닥쳐 놀라 일어났다. 집에 돌아와 곧 병들어 두통·발열·해수가 생기고 바람 빛깔 같은 검은 가래를 토하였다. 의사들이 중풍으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내가 이것이 이른바 귀풍독주라고 하여 고본을 군약으로 하고 여러 해독약을 보좌하게 한 탕제를 주니 몇 제 만에 나았다.
一木工妻夢中一小兒寤即不見當於夢中乳之驗其乳如真病漸作為余述之餘曰是蠱也與汝歐之授以解藥一劑而其兒瘦再劑而其兒死其妻猶哀憐之遲數日其妻頭腫如瘟復為治之病遂痊
한 목공의 아내가 꿈에서 어린아이 하나를 보았으나 깨면 보이지 않았다. 꿈속에서 젖을 먹였는데 젖을 살펴보면 실제와 같았다. 점차 병이 생겨 내게 말하므로 내가 고이니 몰아내 주겠다고 하였다. 해독약 한 제를 주자 그 아이가 여위고 두 제에 죽었으나 아내는 여전히 애처롭게 여겼다. 며칠 뒤 아내의 머리가 온병처럼 부어 다시 치료하니 나았다.
一叟六十餘妻縊死鄰村演劇往觀晚歸路遇女子年及破瓜眇一目與偕行謂之曰苟愛我當從汝答曰貌誠佳何眇一目女曰汝村成先生針壞一目至今猶恨之也成先生者羅莊人性忠厚學博品端工符咒歐鬼狐已隔世矣女與叟紅鞋一鉤約寸許納之袖中歸而玩之女即至勸其自縊叟惑之每尋自盡子孫邏守之其第三媳為疊被得紅鞵曰妖在是矣宜翁之欲死也以斧斫之投諸火傍晚入室聲不祥其嫂趨視見娣伏床上帶紾其手束入肌里猝不可解扶其首口中有物急探出之乃綿花蕝抽一枚復有再抽之扔不能言詳諦之喉中仍有一蕝採出之極長是兩枚併為一接處絕無痕始能言問之云入室見其夫怒視之隨昏僕他不記憶詢其綿花蕝在門後瓦罐中蓋石板揭視之則散一把少四枚口中抽出乃三枚其長者兩枚並一也轉瞬即變幻如此非蠱毒不能文日其家人以車載其媳來望之若呆診之脈數知其因驚致疾授以歐蠱安神之劑囑令常以藥渣熏室內並可救其翁後果安其翁以善終因憶聊齋志異載蓮香一則亦此類也第文人弄筆潤色過當遂致失實耳一士人嘗應童試甫畢即思自盡其父求診曰此子乃繼母徜不測何以自解請為治之餘見其皮膚磽疏毒易從表出授以外治諸法果治出各色毒物而愈旋赴郡試取第一入泮蓋瘦人腠理密毒易從里出宜內治肥人腠埋疏毒易從表出宜外治因是愈知毒蠱之不能禍福人也其家用一績麻者病咳每夜咳甚則室內無故拋擲磚瓦至晨常滿筐以手拾之輒麻木代求治並授以解藥而愈
60여 세 노인의 아내가 목매어 죽었다. 이웃 마을에서 연극을 하여 보러 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는 길에 16세가량의 한쪽 눈먼 여자를 만났다. 함께 가면서 여자가 “나를 사랑한다면 그대를 따르겠다.”라고 하였다. 노인이 얼굴은 참으로 아름다운데 어찌 한 눈이 멀었느냐고 묻자 “그대 마을의 성 선생이 침으로 한 눈을 상하게 하여 지금도 원망한다.”라고 하였다. 성 선생은 나장 사람으로 성품이 충후하고 학식이 넓으며 품행이 단정하였고 부적과 주문으로 귀신과 여우를 몰아내는 데 능하였으나 이미 전대 사람이었다. 여자는 노인에게 길이가 약 1촌인 굽은 붉은 신 하나를 주어 소매에 넣게 하였다. 돌아와 이를 만지며 보자 여자가 곧 나타나 목매기를 권하므로 노인은 미혹되어 자결할 기회를 찾았고 자손들이 감시하였다. 셋째 며느리가 이불을 개다가 붉은 신을 얻고 “요괴가 여기 있구나. 시아버지가 죽으려는 것도 당연하다.”라고 하며 도끼로 찍어 불에 던졌다. 저녁에 그 며느리가 방에 들어갔는데 소리가 심상치 않아 형님이 달려가 보니 침상에 엎드려 있었고 띠가 손을 감아 살속까지 조여 갑자기 풀 수 없었다. 머리를 들자 입 안에 물건이 있어 급히 꺼내니 솜 뭉치 하나였고 또 있어 다시 꺼내도 말을 못하였다. 자세히 보니 목구멍에 한 뭉치가 더 있어 꺼내니 매우 길었으며 두 개를 하나로 이은 것으로 이음새가 전혀 없었다. 그제야 말을 하였다. 물으니 방에 들어가 남편이 노하여 노려보는 것을 본 뒤 혼절하였고 다른 일은 기억하지 못하였다. 솜 뭉치는 문 뒤 질그릇에 넣고 돌판으로 덮어 두었다고 하였다. 열어 보니 한 움큼이 흩어져 있었고 네 개가 줄었으나 입에서 꺼낸 것은 세 개이니 긴 것이 두 개를 합친 것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처럼 변환하는 것은 고독이 아니면 할 수 없다. 다음 날 가족이 수레에 며느리를 싣고 왔다. 보기에 멍하였으며 진찰하니 맥이 삭하여 놀람 때문에 병든 것을 알았다. 고를 몰아내고 신을 안정시키는 약을 주고 약찌꺼기로 늘 방을 훈증하면 시아버지도 구할 수 있다고 하였다. 뒤에 과연 안정되었고 시아버지도 편안히 생을 마쳤다. 이에 《요재지이》의 연향 이야기도 같은 부류임을 생각하였으나 문인이 붓을 놀려 지나치게 윤색하여 사실을 잃었을 뿐이다. 한 선비가 동시에 응시하고 막 끝나자 자결하려 하였다. 아버지가 진찰을 구하며 “이 아이는 계모 밑에 있으니 뜻밖의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명하겠습니까? 치료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피부가 성글어 독이 표로 나오기 쉽다고 보고 여러 외치법을 주자 과연 여러 빛깔의 독물이 나오고 나았다. 이어 군시에 나아가 수석으로 입학하였다. 마른 사람은 주리가 치밀하여 독이 속으로 나오기 쉬우므로 내치가 마땅하고, 살찐 사람은 주리가 성글어 독이 표로 나오기 쉬우므로 외치가 마땅하다. 이로써 독고가 사람에게 화복을 주지 못함을 더욱 알았다. 그 집에 삼을 잣는 사람이 있었는데 해수를 앓아 매일 밤 기침이 심해지면 방 안에 까닭 없이 벽돌과 기와가 던져졌으며 아침이면 늘 광주리에 가득하였다. 손으로 주우면 곧 저렸다고 하였다. 대신 치료를 구하여 해독약을 주니 나았다.
一年老婦人倏覺有若貓者登床遂病每日恍惚中有人報信促其自縊余曰是所謂病貓鬼也投以解蠱之方稍安其家富而慳於藥資余聞之曰惑深矣恐乘間竊發終難救也適值其子赴郡試遂縊死
한 노부인이 갑자기 고양이 같은 것이 침상에 오르는 것을 느낀 뒤 병들었다. 날마다 몽롱한 가운데 누군가 소식을 전하며 목매기를 재촉하였다. 내가 이른바 묘귀의 병이라고 하여 고를 푸는 처방을 주자 조금 안정되었다. 집이 부유하면서도 약값을 아낀다는 말을 듣고 내가 미혹이 깊어 틈을 타 발작하면 끝내 구하기 어려울까 걱정된다고 하였다. 마침 아들이 군시에 간 사이 목매어 죽었다.
一家書館嘗見怪異一日先生散館鎖門及反封鎖如故而書籍皆矢意謂盜也旋於井中得書數本後數年復於閒室櫃中得之皆謂狐也余曰不然是蠱也試觀之又遲數年學生已長父母俱存別無兄弟家道甚和忽於暗室挽繩作套吐舌瞪目作縊狀固未死也問之曰渠等教我如此余語其姻家許以能治腹中有塊時上時下蓋即蠱之巢穴也調治半年而愈
한 집안의 서당에서 자주 괴이한 일이 보였다. 어느 날 선생이 수업을 마치고 문을 잠갔다가 돌아와 보니 봉함과 자물쇠는 그대로인데 책이 모두 없어 도둑으로 여겼다. 곧 우물에서 몇 권을 얻고 몇 해 뒤 빈방의 궤에서도 얻자 모두 여우라고 하였다. 내가 그렇지 않고 고이니 지켜보라고 하였다. 다시 몇 해가 지나 학생이 자랐는데 부모가 모두 있고 다른 형제는 없으며 집안은 매우 화목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어두운 방에서 끈으로 고리를 만들고 혀를 내밀고 눈을 부릅떠 목매는 모양을 하였으나 죽지는 않았다. 물으니 그들이 이렇게 하라고 가르쳤다고 하였다. 내가 인척에게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배에 덩어리가 있어 때로 오르내렸으니 고의 보금자리였다. 반년을 조치하여 치료하자 나았다.
一婦無故自縊已救還矣但不能言作聲如唱滴水不能下咽諸醫束手勢將斃矣求救於余曰是為鬼氣所縛也授以解蠱之劑其夫曰滴水不下咽奚能服藥余曰歸試服之飲藥少許閉口即下矣試之果然腹中覺有病塊余曰蠱巳入穴不易除也見其性情變常投以解藥不至再縊屢來求方至今無恙
한 부인이 까닭 없이 목매었다가 구조되었으나 말을 못하고 노래 같은 소리를 냈으며 물 한 방울도 삼키지 못하였다. 여러 의사가 손을 놓아 죽을 형세여서 내게 구원을 청하였다. 내가 귀기에 묶인 것이라고 하고 고를 푸는 약을 주었다. 남편이 물 한 방울도 못 삼키는데 어떻게 약을 먹느냐고 하기에 돌아가 조금 먹여 보고 입을 다물면 내려갈 것이라고 하였다. 시험하니 과연 그러하였다. 배에 병 덩어리가 느껴져 내가 고가 굴에 들어갔으므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성정이 평소와 달라진 것을 보고 해독약을 주어 다시 목매지 않게 하였다. 여러 번 처방을 구하러 왔으며 지금까지 무탈하다.
一小兒登高一兒在下以竹竿承之戳傷其臀隔數日傷已無痕肋下忽腫起成瘡不出膿瘡內多布縷延女巫視之詐曰前日某小兒以竹竿戳入者也其父母即向前小兒家作鬧共質於余因述驗方新編奇疾中瘡內出瓜果鳥雀雜物以狗糞之白而乾者熏之出盡自愈名為鬼祟實蠱毒也授以治法其爭遂息近世婦人中蠱自盡興訟者多夫家往往破產為上者照洗冤錄各法驗之以釋其疑功德庹詎量哉
한 아이가 높은 곳에 오르자 다른 아이가 아래에서 대나무 장대로 받치다가 엉덩이를 찔렀다. 며칠 뒤 상처는 흔적이 없어졌으나 갈비 아래가 갑자기 부어 부스럼이 되었고 고름은 나지 않으며 속에 천 가닥이 많았다. 무당을 불러 보이니 앞서 아이가 장대로 찔러 넣은 것이라고 속였다. 부모가 앞의 아이 집에 가서 소란을 피우다가 함께 내게 질정하였다. 이에 《험방신편》 기질에 부스럼 안에서 오이·과일·새·참새·잡물이 나오면 희고 마른 개똥으로 훈증하여 모두 나오게 하면 저절로 낫는다고 한 내용을 설명하였다. 이름은 귀수라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고독이다. 치료법을 주자 다툼이 그쳤다. 근세에 부인이 고에 맞아 자결하여 송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남편 집안이 흔히 파산한다. 다스리는 자가 《세원록》의 여러 법으로 검증하여 의심을 풀어 준다면 그 공덕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一人為長者壽而祝以哭家人怪之求余診曰六脈微細不可為也即治亦不過為後人除害耳治出蠱蟲以千百計一口以絳囊震之噴出火光一道追而視之乃枕中蕎麥皮也蓋人之靈氣通於枕中元氣既衰則鬼氣來伏因而連入人身經真火煆煉故震之有光也侍者復見異禽巨蝶而未能撲獲可知用藥治病必藉人之元氣乃靈元氣衰不能助藥猶之乎藥力微不能治病也
한 사람이 어른의 장수를 축하하면서 울었다. 가족이 이상히 여겨 진찰을 구하므로 육맥이 미세하여 치료할 수 없으며 치료해도 뒷사람을 위해 해를 제거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하였다. 치료하여 나온 고충이 천백으로 헤아려졌다. 어느 날 붉은 주머니로 두드리자 불빛 한 줄기가 뿜어져 나와 쫓아가 보니 베개 속 메밀껍질이었다. 사람의 영기가 베개 속에 통하므로 원기가 쇠하면 귀기가 와서 숨어들고 이로 인해 사람 몸속으로도 들어가는데 진화에 달구어졌으므로 두드리면 빛이 난다. 시중들던 사람이 기이한 새와 큰 나비를 더 보았으나 붙잡지는 못하였다. 약으로 병을 치료할 때 반드시 사람의 원기를 빌려야 영험하며 원기가 쇠하여 약을 돕지 못하면 약력이 약하여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과 같음을 알 수 있다.
一婦十九歲風癲不省人事其家以牛車載來求診六脈不遲不數浮沈皆得元氣充實也授以殺蠱重劑病遂已一日覺鼻中有物呼人視之乃蠅從鼻出又覺耳中有物則蜂從耳出時固未啟蟄也其家述於余復授以外治諸法一日目中蠕動出一小虎綿綿為之跳躍而下捕納玻璃瓶中又覺額上作癢跳下一小西洋狗黑白花項系金鈴捕未獲又覺脅如針刺擒得之乃紙人紙馬也並拘入瓶鄉鄰聚觀非馬乃獅子象猶顫動如生次日晚有巨蝶五從門隙飛入挾瓶欲遁家人共撲以帚瓶落蝶乃飛去遂掘坑埋之此後寂然病良巳
열아홉 살 부인이 풍전으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여 가족이 소달구지에 싣고 와 진찰을 구하였다. 육맥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았고 가볍게나 깊이 짚어도 모두 잡혀 원기가 충실하였다. 고를 죽이는 약을 많은 양으로 주자 병이 그쳤다. 어느 날 코 안에 물건이 느껴져 사람을 불러 보게 하니 파리가 코에서 나왔고, 귀 안에도 물건이 느껴지더니 벌이 나왔다. 때는 아직 벌레가 깨어나기 전이었다. 가족이 내게 말하여 여러 외치법을 더 주었다. 어느 날 눈 안이 꿈틀거리며 솜으로 만든 작은 호랑이가 뛰어 내려와 잡아 유리병에 넣었다. 또 이마가 가렵더니 흑백 얼룩에 목에 금방울을 단 작은 서양 개가 뛰어내렸으나 잡지 못하였다. 다시 옆구리가 바늘로 찌르는 듯하여 잡아 보니 종이 사람과 종이 말이므로 함께 병에 가두었다. 이웃이 모여 보니 말이 아니라 사자 형상이었으며 살아 있는 듯 떨고 있었다. 다음 날 저녁 큰 나비 다섯 마리가 문틈으로 들어와 병을 끼고 달아나려 하여 가족이 함께 빗자루로 치자 병은 떨어지고 나비는 날아갔다. 이에 구덩이를 파서 묻었으며 이후 조용해지고 병도 잘 나았다.
一婦六十餘當見床上有小兒手足重疊以百數侍者亦往往見之求診六脈皆實授以殺蠱重劑囑勿多服恐氣血袞不任攻伐也其甥觀其效擅取十餘帖服之竟愈
60여 세 부인이 침상에서 손발이 겹친 어린아이 수백을 보았으며 시중드는 이도 흔히 보았다. 진찰을 구하니 육맥이 모두 실하여 고를 죽이는 약을 많은 양으로 주되 기혈이 쇠하여 공벌을 감당하지 못할까 두려우니 많이 먹지 말라고 하였다. 조카가 효과를 보고 임의로 십여 첩을 구하여 먹이자 결국 나았다.
一婦病癲母家來省乃待刀作鬧翁姑鎖之室內少頃遠鄰來呼曰快喚汝家風媳婦在我家作鬧多時矣封鎖如故不知其何以出也其家怪之以牛車載來求診六脈皆實投以重劑而愈
한 부인이 전증을 앓았는데 친정에서 문병을 오자 칼을 들고 소란을 피웠다. 시부모가 방에 가두었으나 잠시 뒤 먼 이웃이 와서 “당신네 미친 며느리가 우리 집에서 한참 소란을 피우니 빨리 부르시오.”라고 하였다. 봉함과 자물쇠는 그대로여서 어떻게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집안에서 이상히 여겨 소달구지에 싣고 와 진찰을 구하니 육맥이 모두 실하였다. 많은 양의 약을 주자 나았다.
一士人患鬼迷目赤耳焦脈如釵股授以殺蠱之劑其親友嚇之曰必治汝矣病者懼傍晚欲臥己褪褌侍者進藥失病者遍覓不得跡至安平相距二百餘里轉瞬至著一破褌問之云一老人與以遮羞倏不見家入欲面謝遍訪無知者其家再求診病者曰如強我服藥又去矣家人懼而止因知俗言鬼駕亦中蠱也
한 선비가 귀미를 앓아 눈이 붉고 귀가 마르며 맥이 비녀 다리 같았다. 고를 죽이는 약을 주자 친척과 벗들이 반드시 너를 치료하겠다고 위협하여 병자가 두려워하였다. 저녁에 눕고자 이미 속바지를 벗었는데 시중드는 이가 약을 가져왔을 때 병자가 사라졌다. 두루 찾아도 없다가 자취가 200여 리 떨어진 안평에 이르렀으니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한 것이다. 찢어진 속바지를 입고 있어 물으니 노인 하나가 부끄러운 곳을 가리라며 주고는 갑자기 사라졌다고 하였다. 가족이 직접 감사하려고 두루 찾았으나 아는 이가 없었다. 다시 진찰을 구하자 병자가 억지로 약을 먹이면 다시 떠나겠다고 하므로 가족이 두려워하여 그만두었다. 이로써 속칭 귀가도 고에 맞은 것임을 알았다.
一時驚傳妖翦雞翎是仍剪髮故智也預以雄黃硃砂拌雜糧飼之當免蓋雞羽燒灰揚之可召天風黑狗皮燒灰揚之可止天風妖人或翦此以資呼風之術歟
한때 요괴가 닭 깃을 자른다는 소문으로 놀랐는데 이는 여전히 머리카락을 자르던 옛 계책이다. 미리 웅황과 주사를 잡곡에 섞어 먹이면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닭 깃을 태운 재를 날리면 하늘의 바람을 부르고 검은 개 가죽을 태운 재를 날리면 바람을 멎게 할 수 있다고 하니 요사한 자가 이를 잘라 바람을 부르는 술법에 쓰려는 것인가?
深澤縣某路遇賣翦者以錢四文易一鐵翦喜甚歸示家人乃紙翦也余聞之曰徐觀其異其家必有中蠱者隔年餘忽失一媳遍覓不得訪舍下令歸求諸井必得之後果然
심택현의 어떤 이가 길에서 가위 파는 사람을 만나 돈 4문으로 쇠가위 하나를 바꾸고 매우 기뻐하였다. 돌아와 가족에게 보이니 종이가위였다. 내가 듣고 그 변이를 지켜보면 그 집에 반드시 고에 맞는 이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1년 남짓 뒤 갑자기 며느리 하나를 잃어 두루 찾아도 얻지 못하였다. 내 집에 와 묻기에 돌아가 우물을 찾으면 반드시 얻을 것이라고 하였으며 뒤에 과연 그러하였다.
一土人見逃荒者紛入客庭談笑大作其長者趨視之竟□然訪之鄰佑並無見者急歸家而鬼已入腹矣然心終不惑遍求治法嘗見多人往來識其妖也力疾捕之後漸以少聞餘名求診六脈如釵股而年逾五十不易治暫以薄荷油點舌下腹中二豎相語一操蠻音曰汝出迎看如何一操北音云我出被傷歸遂飲泣為針諸蠱穴撥針作響蓋蠱帶席篾等物伏於經絡針已及蠱蠱不能脫氣血往來衝動故作響也旁一廚夫素習符咒愿治病者許之及作法二豎大言曰汝法尚不及我奈我伺廚夫懼而退余復授以解藥而去今聞病漸減為人訓蒙師是即所謂邪不侵正者歟
한 토인이 흉년을 피해 온 사람들이 잇달아 사랑채 뜰에 들어가 크게 이야기하고 웃는 것을 보았다. 집안 어른이 달려가 보니 갑자기 □연하였고 이웃에 물어도 본 사람이 없었다. 급히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귀신이 이미 배에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마음은 끝내 미혹되지 않아 두루 치료법을 구하였다. 여러 사람이 오가는 것을 자주 보고 요사한 것임을 알아 병을 무릅쓰고 잡았더니 뒤에는 점차 줄었다. 내 이름을 듣고 진찰을 구하였으나 육맥이 비녀 다리 같고 나이가 쉰을 넘어 치료하기 어려웠다. 우선 박하유를 혀 아래에 바르자 배 안의 두 아이가 대화하였다. 하나는 남쪽 말투로 “네가 나가 맞아 보고 어떤지 살펴라.”라고 하고 하나는 북쪽 말투로 “내가 나갔다가 다쳐 돌아왔다.”라고 하며 흐느껴 울었다. 여러 고혈에 침을 놓자 침을 튕겨 소리를 냈다. 고가 자리의 대오리 등을 지니고 경락에 숨었는데 침이 이미 고에 닿아 벗어날 수 없고 기혈이 왕래하며 충격을 주므로 소리가 나는 것이다. 곁의 요리사가 평소 부적과 주문을 익혀 치료하기를 원하자 병자가 허락하였다. 법을 쓰자 두 아이가 “네 법은 나보다 못한데 나를 어찌하겠느냐?”라고 크게 말하므로 요리사는 두려워 물러났다. 나는 해독약을 더 주어 돌려보냈다. 지금은 병이 점차 줄어 남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승이 되었다고 하니 이른바 사기가 정기를 침범하지 못한다는 것인가?
一學生病瘟初愈元氣未復適聞余與江西黃姓妖人為敵出而觀之遇妖婦以指點之歸家病作其家未暇求診也迨妖人已逐出境隔數日矣始求診余曰中蠱矣何不早言合取藥略為施治怪異迭見病者欲飲其祖母為取涼水方置椅上而水已翻滾其母瞥見床下有黑犬病者即呼逐犬覓之無蹤授以擦法出犬毛絲線等物納諸瓶中牙縫復出一蟲海參狀四足其祖待以視余未及入門轉瞬飛去再診囑其家人曰元氣做矣恐弗救一旦氣絕肋下猶出犬毛無數死之狀與洗冤錄所載悉符合家驚惶未暇埋其瓶棄水中至夜瓶仍還故處問計於余囑令熏之乃安
한 학생이 온병에서 막 나아 원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을 때 내가 강서의 황씨 요인과 대적한다는 말을 듣고 나와 보다가 요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일을 당하였다. 집에 돌아와 병이 났으나 집안에서 진찰을 구할 겨를이 없었다. 요인이 경계 밖으로 쫓겨난 뒤 며칠이 지나서야 진찰을 구하므로 내가 고에 맞았는데 왜 일찍 말하지 않았느냐고 하였다. 약을 구하여 조금 치료하자 괴이한 일이 잇달았다. 병자가 마시고 싶어하여 할머니가 찬물을 가져다 의자에 막 놓았는데 물이 이미 부글부글 끓었다. 어머니가 침상 아래 검은 개를 얼핏 보자 병자도 개를 쫓으라고 외쳤으나 찾아도 자취가 없었다. 문지르는 법을 주어 개털과 실 등이 나와 병에 넣었다. 이 틈에서 또 해삼 모양으로 발이 넷인 벌레가 나와 할아버지가 내게 보이려고 가져왔으나 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갔다. 다시 진찰하고 가족에게 원기가 쇠하여 구하지 못할까 두렵다고 하였다. 어느 날 숨이 끊어졌으나 갈비 아래에서 여전히 개털이 무수히 나왔으며 죽은 모습은 《세원록》의 기록과 모두 들어맞았다. 가족이 놀라고 당황하여 병을 묻을 겨를 없이 물에 버렸으나 밤이 되자 병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내게 대책을 묻기에 훈증하게 하자 안정되었다.
近來蠱症甚多皆系舊病復發投以解藥無不立效而巢穴既深根朱難拔且病家類多柔懦不能自振近有人晨睡倏不見旋於隔鄰櫃中得之鄰不知也其象凶很家人縛以求治授以吐下諸法約次日改方隔數日杳無音信聞其母不忍強令服藥蓋陰之為性安無事而惡有為故易爻以干母之蠱為難由此觀之溺愛者不能治其子之蠱懼內者不能治其妻之蠱
근래 고증이 매우 많은데 모두 옛 병이 재발한 것이다. 해독약을 주면 즉시 효과가 나지 않는 경우가 없으나 보금자리가 깊고 뿌리를 뽑기 어려우며 병자 집안은 대개 나약하여 스스로 분발하지 못한다. 근래 어떤 사람이 아침에 자다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곧 이웃집 궤에서 찾았으나 이웃은 몰랐다. 모습이 사나워 가족이 묶어 치료를 구하므로 토하법을 주고 다음 날 처방을 바꾸기로 하였다.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들으니 어머니가 차마 억지로 약을 먹이지 못하였다고 한다. 음의 성질은 일이 없는 데 안주하고 일을 하는 것을 싫어하므로 《역》의 효에서 어머니의 고를 바로잡는 것을 어렵다고 하였다. 이로 보면 지나치게 사랑하는 이는 자식의 고를 치료하지 못하고 아내를 두려워하는 이는 아내의 고를 치료하지 못한다.
光緒八年有妖人率眾詐稱逃荒衣服飲食奢侈無度偽造路票各縣求用印信男女頭目各帶小鏡名卜財鏡傘笠自障以鏡照水即知財物所在以法攝取人皆知為妖失事者則閉目搖首諱匿不報官亦不能捕也一日余他往妖人適至速歸呼家人檢點失銀若干錢票若干妖人固未入室銀封未動錢票在匣未開也妖人速行將遁余呼家眾鄉鄰共追之不約而會者數千人擒其僕從渾身刀瘢皆百戰餘蘖詰以盜不服詰以放蠱即服甘以原贓奉還婦女口供沿路害人暗帶銅炮洋槍等械有閉眼沙能迷人目以冷水噀之即開並有退兵法或謂贓賊俱獲且有實供宜迭案究治稟已具矣縣主諭以省事差飭出境縣主面稟府憲行知各縣不準給用印信百里內頗覺安靜稍遠則故智復萌矣余嘗論衣服襤褸沿街行乞者真難民也糾眾同行如僧道惡化以逃難為生意者非難民也身帶路票詐為大言直入人家不顧羞恥乃藉逃荒以放蠱者是亂民也古今來始以放蠱害人繼以妖術聚眾釀成逆案者多矣初起時兵勇為敵所駭猝不及防往往致敗曠日持久始得平之夫善用兵者平日登壇講授令兵勇曉然於妖術之不能成事紙兵之不能殺人咒禁槍炮之不能持久一旦臨敵則嚴陣以待之出奇以撓之乘其懈以擊之賊勢雖張軍心已定即令呼風作霧走石揚沙暗有陰兵則有猛獸皆幻象也或用噴筒加藥以熏之或於營門磔狗以御之主將身先士卒有進無退前隊加是後隊復然此知已知彼百戰百勝之道也善用藥者亦宜於平日講明歐蠱之義令世人曉然於蠱毒之不能使入生死一旦臨證初則吐之級則下之病久別和解之或針之或灸之或擦之或搓之或震之或熨之勿詫其異勿畏其難且一切治法俱勿令病人知所謂出其不意攻其不備而蠱可歐矣然後知良將用兵與良醫用藥其理同也此錄成已付手民時有中蠱者病作投以湯劑授以針淺乃一雌蠱力不能支遁去次日病復作云老師到決不畏針針之果無益遂以敗鼓皮重劑復授以灸法蠱懼灸乳後三寸至四十壯乃泣逾五十壯乃大哭問其籍貫曰深州某村某姓名傳習白蓮教材中同教共幾家雌者乃女氣既衰教匪之黠者因而玩弄之其中蠱則在愛姬翦發時也至於卜瞽入山署中王者皆妖人之幻象殆如海市蜃樓矣不然貪婪勝韓公者不少烏得如此王者而盡攫之哉某縣某公有廉稱會給妖人路票鈴印未幾調署他邑民感公之廉以車送之甫半途車自覆行囊封志如故而失數百金余聞之曰某公氣衰中蠱矣果以風顛卒此事與韓公相類故並論之
광서 8년에 한 요사한 사람이 무리를 이끌고 흉년을 피해 왔다고 속였는데 의복과 음식의 사치가 한이 없었다. 노표를 위조하여 각 현에 인장을 찍어 달라고 요구하였다. 남녀 우두머리는 각각 작은 거울을 지니고 복재경이라 하였으며 우산과 삿갓으로 자신을 가린 채 거울로 물을 비추면 재물이 있는 곳을 알아 술법으로 가져온다고 하였다. 사람들이 모두 요사한 자들임을 알았으나 피해를 입은 사람은 눈을 감고 고개를 저으며 숨겨 신고하지 않았으므로 관에서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 날 내가 다른 곳에 갔는데 요사한 자들이 마침 와서 급히 돌아와 가족에게 점검하게 하니 은 얼마와 전표 얼마가 없어졌다. 요사한 자들이 방에 들어가지 않았고 은의 봉함도 그대로이며 전표가 든 함도 열리지 않았다. 그들이 급히 떠나 도망하려 하기에 가족과 이웃을 불러 함께 쫓았더니 기약하지 않고 모인 이가 수천 명이었다. 하인들을 잡으니 온몸에 칼자국이 있어 모두 여러 싸움을 겪은 잔당이었다. 도둑질로 추궁하면 인정하지 않다가 고를 놓은 것으로 추궁하자 곧 자백하고 원래 훔친 물건을 돌려주겠다고 하였다. 부녀자들은 길을 따라 사람을 해쳤으며 동포와 서양 총 등의 무기를 몰래 지녔다고 자백하였다. 사람 눈을 어지럽히는 폐안사가 있었는데 찬물을 뿜으면 눈이 뜨이며 군사를 물리치는 법도 있다고 하였다. 혹은 도둑과 장물을 모두 얻었고 자백도 있으니 사건을 넘겨 조사해야 한다고 하여 보고서를 이미 갖추었다. 현주가 일을 줄이라고 타이르고 사람을 보내 경계 밖으로 내쫓았다. 현주는 부헌에게 직접 아뢰어 각 현에 인장을 찍어 주지 말라고 통지하였다. 백 리 안은 제법 조용해졌으나 조금 먼 곳에서는 옛 계책이 다시 싹텄다. 나는 늘 옷이 남루하고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자가 참된 난민이라고 논하였다. 승려나 도사가 험하게 시주를 구하듯 무리 지어 다니며 피난을 장사로 삼는 자는 난민이 아니다. 노표를 지니고 큰소리로 속이며 남의 집에 곧장 들어가 부끄러움을 돌보지 않는 자는 피황을 핑계로 고를 놓는 난민(亂民)이다. 고금에 처음에는 고를 놓아 사람을 해치고 이어 요술로 무리를 모아 역모 사건을 빚은 자가 많다. 처음 일어날 때 군사들이 적에게 놀라 갑자기 막지 못하여 흔히 패하고 오랜 뒤에야 평정하였다. 군사를 잘 쓰는 이는 평소 단에 올라 가르쳐 요술로는 일을 이룰 수 없고 종이 병사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으며 주문으로 총포를 금하는 것도 오래가지 못함을 군사들이 분명히 알게 한다. 적을 만나면 엄정한 진으로 기다리고 기책으로 흔들며 해이할 때 공격한다. 도적의 세력이 커도 군심은 이미 안정되므로 바람과 안개를 부르고 돌과 모래를 날리며 어둠 속에 음병이 있고 맹수가 나타나도 모두 환상이다. 분통에 약을 더해 훈증하거나 영문에서 개를 찢어 막으며, 주장부터 병사에 앞서 나아가고 물러나지 않고 앞 부대와 뒤 부대가 모두 그렇게 하면 자신과 적을 알아 백전백승하는 도가 된다. 약을 잘 쓰는 이도 평소 고를 몰아내는 뜻을 밝혀 독고가 사람의 생사를 좌우하지 못함을 세상 사람들이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 증을 만나 처음에는 토하게 하고 다음에는 내리며 오래된 병은 화해시키거나 침·뜸·문지르기·비비기·두드리기·찜질을 한다. 기이함에 놀라지 말고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말며 모든 치료법을 병자가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른바 뜻하지 않은 데서 나아가 준비하지 않은 곳을 공격하면 고를 몰아낼 수 있다. 그제야 훌륭한 장수의 용병과 훌륭한 의사의 용약이 같은 이치임을 안다. 이 기록을 완성하여 이미 인쇄하는 이에게 넘겼을 때 고에 맞은 사람이 발병하여 탕제를 주고 침법을 가르쳤다. 암컷 고가 힘을 버티지 못하고 달아났으나 다음 날 병이 다시 발하여 노사가 왔으므로 결코 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침을 놓아도 과연 효과가 없었다. 이에 패고피를 많은 양으로 주고 뜸법을 가르치자 고가 두려워하였다. 유후 3촌에 40장을 뜨니 울기 시작하고 50장을 넘으니 크게 울었다. 적관을 묻자 심주의 어느 마을 아무개이며 백련교를 전습하고 마을에 같은 교를 따르는 집이 몇 집 있다고 하였다. 암컷은 딸이었다. 기가 이미 쇠하자 교비의 교활한 자가 이를 이용하여 희롱한 것이고, 고에 맞은 것은 사랑하는 희첩의 머리카락이 잘렸을 때였다. 점치는 맹인이 산에 들어가 관아 안에서 왕이라 칭하는 일 같은 것은 모두 요인이 만든 환상으로 거의 신기루와 같다. 그렇지 않다면 한공보다 탐욕스러운 사람이 적지 않은데 어찌 이런 왕을 얻어 모두 빼앗을 수 있겠는가? 어느 현의 어떤 공은 청렴하다는 이름이 있었으나 요인에게 노표를 주고 인장을 찍어 주었다. 얼마 뒤 다른 고을의 대리로 옮기자 백성들이 청렴함에 감동하여 수레로 전송하였다. 길의 절반도 못 갔는데 수레가 저절로 뒤집혔고 행낭의 봉인은 그대로였으나 수백 금이 없어졌다. 내가 듣고 그 공은 기가 쇠하여 고에 맞았다고 하였으며 과연 풍전으로 죽었다. 이 일은 한공의 일과 비슷하므로 함께 논하였다.
聊齋志異曰白蓮教某已經捕獲解都路遇巨人吞其全家篇末作未了語是明知為幻術矣爾時兵土拔劍逐之巨人當應手而僕惜乎其未也
《요재지이》에는 백련교의 어떤 자가 이미 붙잡혀 서울로 압송되다가 길에서 거인을 만났는데, 거인이 그의 온 가족을 삼켰다고 하였다. 편말에 끝맺지 않은 말을 남겼으니 환술임을 분명히 안 것이다. 당시 병사들이 칼을 뽑아 쫓았다면 거인은 손길을 따라 쓰러졌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劉海右歐逐之妖確是蠱鬼蓋中蠱拔出白毛則病咸李士材治傳屍亦以紅中覆手用乳香燒姻熏出白毛為臉至謂海石為仙敘述離奇絕不類蠱非傳聞之誤則留仙之用筆失之也
유해우가 몰아낸 요괴는 확실히 고귀였다. 고에 맞았을 때 흰 털을 뽑으면 병이 줄어든다. 이사재도 전시를 치료하면서 붉은 수건으로 손을 덮고 유향을 태운 연기로 흰 털을 훈증하여 나오게 하는 것을 징험으로 삼았다. 해석을 신선이라고 하며 기이하게 서술하여 고와 전혀 비슷하지 않게 한 것은 전해 들은 말의 잘못이 아니면 유선이 붓을 잘못 쓴 것이다.
嘗論滕縣趙旺惑于徐鴻懦以至旋滅而其女小二乃以聰慧得脫至於紙鳶紙衛紙判皆白蓮故智特正用之故不覺其可憎耳吾願習白蓮教者勿羨趙旺之稱善人而以小二為宗焉可也
일찍이 등현의 조왕이 서홍나에게 미혹되어 멸망한 데 비해 딸 소이는 총명하여 벗어났다고 논하였다. 종이 연·종이 위사·종이 판관은 모두 백련교의 옛 계책인데 바르게 썼기 때문에 가증스러움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나는 백련교를 익히는 사람들이 조왕이 선인이라 불린 것을 부러워하지 말고 소이를 본보기로 삼기를 바란다.
魘媚之術不一或投以飲食則人迷罔相從而去俗名打絮巴江南謂之扯絮或謂之高腳騾子北方則曰拍花其在途也男女多至數百口託詞販賣俗名術拐間有免者間之曰被迷時覺大地昏暗兩旁皆虎豹或皆江河只中間一線路遂不覺隨之走也今則改稱逃荒不必捌騙而其被禍更酷因憶秋坪新語載某兵部侍郎葉公之婿於康熙甲午年出門送客忽狂奔入城內見道旁水掬入口即僕其僕追至以車載歸而辮髮已翦醒乃言此初送容升車欲返見一人戴笠對之而笑心已無主渠復招手前行遂從之身兩旁皆肉紅色中只一線路渴極瞥見道旁水飲之而僕其人來挽有一拄杖老人喝之逐不見據此兩旁皆虎豹或江河皆一類也翦發豈有異術乎陸雲士峒谿纖志廣南苗民其婦人能變為羊夜出害人有能為幻術易人骨肉者明時有慕客被苗民易以木腿官究其事苗民懼各還其腿因憶袁子才記某軍門有裨將極驍勇倏失一腿懸榜募醫能治者賞千金一人以紙腿補之遂如初即此術也苗民善造蠱故能之
염매의 술법은 한 가지가 아니다. 음식을 먹이면 사람이 정신을 잃고 따라 떠나는데 속칭 타서파라 하고 강남에서는 차서라 하며 고각노자라고도 하고 북방에서는 박화라고 한다. 길에서는 남녀가 수백 명에 이르기도 하며 사고파는 것을 핑계 대니 속칭 술괴이다. 간혹 벗어난 자에게 물으면 미혹되었을 때 대지가 어둡고 양옆이 모두 호랑이와 표범이거나 강과 하천이었으며 가운데 한 줄기 길만 있어 자기도 모르게 따라 걸었다고 한다. 지금은 피황이라고 이름을 바꾸어 반드시 유괴하지 않아도 피해가 더욱 혹독하다. 이에 《추평신어》에 어떤 병부시랑 섭공의 사위가 강희 갑오년에 문밖으로 손님을 전송하다 갑자기 미친 듯 성안으로 달려갔고, 길가의 물을 떠 입에 넣자 쓰러졌다는 기록이 생각났다. 하인이 쫓아와 수레에 싣고 돌아왔으나 변발이 이미 잘려 있었다. 깨어나 말하기를 처음 손님을 수레에 태워 보내고 돌아오려는데 삿갓 쓴 사람이 마주 웃어 마음의 주재가 없어졌으며, 그가 손짓하고 앞서 가자 따라갔다고 하였다. 몸 양옆은 모두 살빛 붉은색이고 가운데 한 줄기 길뿐이었다. 목이 몹시 말라 길가의 물을 보고 마시다 쓰러졌는데 그 사람이 와서 끌려 하자 지팡이 짚은 노인이 꾸짖어 쫓았고 사라졌다고 하였다. 이에 의하면 양옆이 호랑이·표범 또는 강과 하천인 것도 같은 종류이니 머리카락을 자르는 데 별다른 술법이 있겠는가? 육운사의 《동계섬지》에는 광남 묘민의 부인들이 양으로 변하여 밤에 나가 사람을 해칠 수 있고 환술로 사람의 뼈와 살을 바꾸는 자도 있다고 하였다. 명나라 때 어떤 나그네가 묘민에게 나무 다리로 바뀌었는데 관에서 조사하자 묘민이 두려워하여 각자 그 다리를 돌려주었다고 하였다. 이에 원자재가 기록한 어떤 군문의 매우 용감한 비장이 갑자기 한쪽 다리를 잃어 방을 붙여 의사를 구하며 치료하는 이에게 천금을 주겠다고 하자 어떤 사람이 종이 다리로 보충하여 처음처럼 되었다는 일도 곧 이 술법임을 생각하였다. 묘민이 고를 잘 만들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다.
趙寄元云沅江土司善造蠱凡郡守蒞任例必設宴迎風毒已久入腹在任理事毒不即發但兩目變藍面色微黃類浮腫離任十月則闔門皆死宦遊南方者皆宜如此
조기원은 원강의 토사가 고를 잘 만들어 군수가 부임하면 관례로 반드시 잔치를 열어 맞이하는데 독이 이미 배에 들어가게 된다고 하였다. 재임하며 일을 처리하는 동안에는 독이 곧 발하지 않고 다만 두 눈이 남색으로 변하며 얼굴이 약간 누렇고 부은 듯하다. 떠난 지 열 달이 되면 온 집안이 모두 죽는다고 하였다. 남방에서 벼슬하는 사람은 모두 이와 같이 해야 한다.
又云緬人之蠱不用藥而用鬼世傳神咒能於四十九日咒牛皮黎頭鐵如芥子藏於指甲對人彈之蠱巳入腹復誦神咒則毒發腹脹而死土司中有楊招把者亦能誦神咒則拔蠱毒活漢人而殺緬人佛書所謂毒藥乃藥物還加於彼人也近時傳誦之咒亦是此意但心不誠則不靈耳又云永平縣一老嫗號蕭歪嘴有異術能解蠱以藥取吐大吐二三日毒盡乃止年逾五十者不治以氣血既衰不任吐藥也按此嫗無他謬巧即吐蠱法耳萬曆丁亥金臺有婦人以羊毛遍鬻於市倏不見未幾瘟疫大作死者甚眾一道人授法以涼水和蕎麥麵周身搓之應手可愈或謂此婦為散瘟而不知實為效蠱今之感此證者則余所謂毒以類化也
또 면인은 고에 약을 쓰지 않고 귀신을 쓴다고 하였다. 세상에 전해지는 신주로 49일 동안 소가죽과 이두의 쇠에 주문을 걸면 겨자씨처럼 작아지므로 손톱에 숨겼다가 사람에게 튕기면 고가 이미 배에 들어가며, 다시 신주를 외우면 독이 발하여 배가 부풀고 죽는다고 하였다. 토사 가운데 양초파라는 자도 신주를 외워 고독을 뽑아 한인을 살리고 면인을 죽일 수 있다고 하였다. 불서에서 말한 독약은 곧 약물이 그 사람에게 도로 더해진다는 것이다. 근래 전하여 외우는 주문도 이 뜻이나 마음에 정성이 없으면 영험하지 않다. 또 영평현의 노파 하나는 소왜취라 불리며 이술이 있어 고를 풀 수 있었는데 약으로 크게 토하게 하여 이삼 일 동안 독이 다 나와야 멎게 하였다고 한다. 쉰 살이 넘으면 기혈이 이미 쇠하여 토약을 감당하지 못하므로 치료하지 않았다. 살펴보건대 이 노파에게 다른 기교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곧 고를 토하는 법일 뿐이다. 만력 정해년에 금대의 한 부인이 양털을 시장에서 두루 팔다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얼마 뒤 온역이 크게 일어나 죽은 사람이 매우 많았다. 한 도인이 찬물에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온몸을 문지르면 손길을 따라 나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 혹 이 부인을 온역을 퍼뜨린 자라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고의 효험을 낸 것임을 모른다. 지금 이 증에 걸리는 것은 내가 독이 같은 종류를 따라 변한다고 한 것이다.
滇中有留人洞其人善造蠱俗傳山左賈入留洞中忽思家洞人許其歸剋期必返否則死歸語文妻其妻曰見伊家何所畜曰多畜鼠其妻曰是矣家有一描殺而食之下鼠數升而愈此生蠱也吐之亦效
전중에 유인동이 있는데 그곳 사람들은 고를 잘 만든다. 속설에 산좌의 상인이 동굴에 머물다 갑자기 집을 그리워하자 동굴 사람들이 돌아가도록 허락하되 정해진 때에 반드시 돌아오지 않으면 죽는다고 하였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말하자 아내가 그 집에서 무엇을 기르더냐고 물었다. 쥐를 많이 길렀다고 하니 아내는 알겠다고 하였다. 집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어 죽여 먹이자 쥐 몇 승을 내리고 나았다. 이는 생고로 토하게 해도 효과가 있다.
袁子才云畜蠱能糞金銀獲重利此說恐未確蓋蠱能攝取金銀不必能糞金銀也放蠱有光如電則凡蠱皆然至於朱依仁之頂上蝦蟆即生蠱也以金針刺之可愈他如蔣生以周易撲獲紙人李侍郎之子焦孝廉之妻鬼狐入腹儲公子之几上弓鞋張孝廉之婢入鼠穴皆蠱類也
원자재는 고를 기르면 금은을 배설하여 큰 이익을 얻는다고 하였으나 이 말은 확실하지 않을 듯하다. 고가 금은을 옮겨 올 수는 있어도 반드시 배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를 놓으면 번개 같은 빛이 나는 것은 모든 고가 그러하다. 주의인의 정수리에 있던 두꺼비는 생고로 금침으로 찌르면 나을 수 있다. 그 밖에 장생이 《주역》으로 종이 사람을 쳐서 잡은 일, 이시랑의 아들과 초효렴의 아내에게 귀신과 여우가 배에 들어간 일, 저공자의 책상 위에 궁혜가 있던 일, 장효렴의 여종이 쥐구멍에 들어간 일은 모두 고의 부류이다.
紀文達從兄懋園有朱漆藤枕買多年矣常聞有聲剖之一蜂飛出枕四圍無針芥隙文達以為理不可曉不知此即蠱也余見蜂從耳出蛹從胸出一切雜物度其必不能入枕終從枕中搜出者多矣獨何異於此蜂乎如謂數旬不食何以存活則中蠱之人亦有數旬不食者矣又何異於此蜂乎
기문달의 종형 무원에게 붉은 칠을 한 등나무 베개가 있었는데 산 지 여러 해가 되었다. 자주 소리가 나서 쪼개 보니 벌 한 마리가 날아 나왔으나 베개 둘레에는 바늘이나 겨자씨만 한 틈도 없었다. 문달은 이치를 알 수 없다고 하였지만 이것이 곧 고임을 몰랐다. 나는 벌이 귀에서 나오고 번데기가 가슴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으며, 온갖 잡물이 베개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데도 끝내 베개 속에서 찾아낸 경우가 많았다. 유독 이 벌이 어찌 다르겠는가? 수십 일 먹지 않고 어떻게 살아 있느냐고 한다면 고에 맞은 사람도 수십 일 먹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이 벌이 어찌 다르겠는가?
徐公景熹官福建鹽道時有清廉稱署中篋笥常見火自內發炯鑰如故又竊翦其侍姬之發文達謂此公氣衰山鬼作祟不知其實為毒蠱也世人每云邪不侵正觀此則敢於侵正者乃所以為邪歟
서경희 공은 복건 염도로 있을 때 청렴하다는 이름이 있었다. 관아의 상자에서 안으로부터 불이 나는 것을 자주 보았으나 자물쇠는 그대로였고, 몰래 시첩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도 있었다. 문달은 이 공의 기가 쇠하여 산귀가 작용한 것이라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독고임을 몰랐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사기가 정기를 침범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 일을 보면 감히 바른 것을 침범하기에 사기인 것이 아닌가?
文達又云鬼在腹中余所聞見凡三事一為雲南李編修衣山與腹中魅相唱和所謂因其性之所近也正一真人劾治弗能遺竟風顛終身一為宛平張鶴友之幕賓史某鬼入腹中一為平湖尼有鬼在腹談休咎此亦因其性之所近也或云狐媚或云夙冤不知皆中蠱也即云狐也亦狐蠱也真人劾以符咒故不效投以殺蠱重劑即愈矣蓋用符譬如傳檄用藥譬如開仗賊勢盤踞未深主帥先聲奪人傳檄可定迨賊勢已熾必須札硬寨打死仗方能成功然不免玉石俱焚之慮李編修工詩蠱亦工詩邪正混淆合而為一第用虛喝終屬無濟攻之太猛蠱去而元氣必傷如雲為後人際害非病家主持不可良醫不得專之故真人亦不能劾之也
문달은 또 배 안에 귀신이 있는 일을 자신이 듣고 본 것이 모두 세 가지라고 하였다. 하나는 운남의 이편수 의산이 배 안의 매와 시를 주고받은 일로 이른바 성정에 가까운 바를 따른 것이다. 정일진인이 꾸짖어 다스려도 보내지 못하여 끝내 평생 풍전으로 살았다. 하나는 완평 장학우의 막빈 사씨에게 귀신이 배에 들어간 일이고, 하나는 평호의 비구니 배 안에 귀신이 있어 길흉을 말한 일로 이 또한 성정에 가까운 바를 따른 것이다. 혹 호매라 하고 혹 묵은 원한이라 하였으나 모두 고에 맞은 것임을 몰랐다. 여우라고 하더라도 호고이다. 진인이 부적과 주문으로 꾸짖었으므로 효과가 없었던 것이니 고를 죽이는 약을 많은 양으로 주면 곧 나았을 것이다. 부적은 격문을 보내는 것에 비유되고 약은 싸움을 여는 것에 비유된다. 도적이 깊이 자리 잡지 않았으면 주장이 먼저 기세를 제압하여 격문만 보내도 평정되지만, 도적의 기세가 치성해지면 튼튼한 진을 치고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옥과 돌이 함께 타는 염려는 면하지 못한다. 이편수가 시에 능하니 고도 시에 능하여 사정이 뒤섞여 하나가 되었으므로 헛된 호통만으로는 끝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무 세게 공격하면 고는 떠나도 원기가 반드시 손상된다. 뒷사람을 위해 해를 제거하겠다고 한다면 병자 집안이 주관하지 않으면 안 되고 훌륭한 의사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므로 진인도 꾸짖어 다스리지 못한 것이다.
紀文達之從舅善鳥銃當見小旋風裡一物火光熒熒舉銃中之乃禿筆一技管上微有血漬明人小說載牛天錫供狀事言凡物以庚申日得人血皆能成魅余謂以點紙人之血點於筆管則為筆蠱故能乘風放光也然則伏內庚日採取青蒿即能伏鬼理亦相同歟
기문달의 종구는 조총을 잘 쏘았다. 일찍이 작은 회오리바람 안에서 불빛이 반짝이는 물건을 보고 총을 쏘아 맞히니 닳은 붓 한 자루였고 붓대에 핏자국이 조금 있었다. 명나라 사람의 소설에 실린 우천석의 공술에서는 모든 물건이 경신일에 사람 피를 얻으면 매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내가 보기에 종이 사람에 점찍는 피를 붓대에 찍으면 필고가 되므로 바람을 타고 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복중의 경일에 채취한 청호가 귀신을 굴복시키는 것도 이치가 같은가?
文達云有人患狐祟延術士禁咒狐去而術士需索無厭時遺木人紙虎之類作擾賂之暫止隔旬復然此亦造蠱法也以藥歐當已
문달은 어떤 사람이 호수를 앓아 술사를 불러 주문으로 금하자 여우는 떠났지만 술사의 요구가 끝이 없었다고 하였다. 때로 나무 사람과 종이 호랑이 같은 것을 보내 소란을 피우다가 뇌물을 주면 잠시 멈추고 열흘이 지나면 다시 그랬다고 하였다. 이 역시 고를 만드는 법이니 약으로 몰아내면 그칠 것이다.
又云孺受先生嘗見一蠅飛入人耳中為祟能作人言惟病者聞之或云非蠅作魅乃魅化為蠅不知此亦蠱也近時此證頗多按蠱治之無不立效又何疑乎凡說部中諸如此類不可枚舉勿詫其異勿畏其難而以藥歐之是在良醫之善悟耳
또 유수 선생이 파리 한 마리가 사람 귀에 들어가 작용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였다. 사람 말을 할 수 있었으나 병자만 들었다. 혹 파리가 매가 된 것이 아니라 매가 파리로 변한 것이라고 하였으나 이 역시 고임을 모른다. 근래 이런 증이 제법 많고 고로 보고 치료하면 즉시 효과가 나지 않는 경우가 없으니 어찌 의심하겠는가? 여러 설화서 가운데 이런 부류는 낱낱이 들 수 없다. 기이함에 놀라지 말고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약으로 몰아내는 것은 훌륭한 의사가 잘 깨닫는 데 달려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