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人病蠱家人見白貓紅目竄入室內尋之杳然余聞之曰是所謂貓鬼也授以熏藥次日病者恍惚中見一紅目白髮者者跳吼於前驚以告余囑其家多備藥物嚴閉門窗施重簾塗雄黃所備甫齊有物撲窗欲遁獲之乃以高粱秸去皮刻人形以大針為兩臂上服白紙衫下服白布褲周身黏極細白毛兩目皆赤急以縫囊震之血出病者夢見一女子云與人作妾夫死當尋自盡持繩匆匆而去醒言其異余曰可於室內覓之門插庚蒿似懸一物即之乃藍葛布人以青絲一縷作套縊死復加敗鼓皮重劑投之夜半自呼曰我是死者某人萋年八十餘世傳白蓮教來此已久今果敗死不足惜問汝何嫁一紅眼子曰我亦眇一目又問誰家一妾在此自盡驚曰勿怪不見他是我家小婆子竟先我死矣隨飛落一滑石猴食已過半乃小兒要物蠱盜去者又一物飛出久之得一人亦束秸穰為之以針作臂上服紙衫下服古銅色摹本緞裙眇一目周身圍以白毛亦於庚蒿上以白髮作套自縊庚蒿可以伏鬼蓋死於其所伏也急解下以絳囊震之微見淡血蓋氣猶未絕也俗傳白貓紅眼行蹤如鬼者為八狐子善搬運不知即是此物夫畜蠱本為搬運起見但有主之蠱即為畜蠱家置財無主之蠱亦為病蠱置財運衰則復搬去所謂蠱盜人家不安也前賢著錄多謂隱形為狐魅紙人為妖術實皆造蠱法也惟千年老狐始能隱形工妖術故教匪往往詐稱得狐傳今之蠱害數倍於昔如謂狐也安得如許多狐散布閭閻蔓延天下哉此說可為老狐鳴冤
한 사람이 고를 앓았는데 가족이 눈이 붉은 흰 고양이가 방에 뛰어드는 것을 보았으나 찾아도 자취가 없었다. 내가 듣고 이른바 묘귀라고 하여 훈증약을 주었다. 다음 날 병자가 몽롱한 가운데 눈이 붉고 머리가 흰 노인이 앞에서 뛰며 울부짖는 것을 보고 놀라 내게 알렸다. 집안에 약물을 많이 준비하고 문과 창을 꼭 닫으며 겹발을 치고 웅황을 바르라고 하였다. 준비가 막 끝나자 물건 하나가 창으로 달아나려 하여 붙잡았다. 수수깡의 껍질을 벗겨 사람 모양으로 새기고 큰 바늘을 두 팔로 삼았으며 위에는 흰 종이 저고리, 아래에는 흰 천 바지를 입히고 온몸에 매우 가는 흰 털을 붙였으며 두 눈이 모두 붉었다. 급히 붉은 주머니로 두드리니 피가 나왔다. 병자는 꿈에 어떤 여자가 남의 첩이 되었는데 남편이 죽었으니 마땅히 자결하겠다며 끈을 들고 급히 떠나는 것을 보았다. 깨어 그 이상함을 말하므로 방 안을 찾아보라고 하였다. 문에 꽂은 경호에 무언가 매달린 듯하여 다가가 보니 남색 갈포 사람이 푸른 실 한 가닥으로 고리를 만들어 목매 죽어 있었다. 다시 패고피를 많은 양으로 주자 한밤중에 스스로 “나는 죽은 아무개의 아내로 80여 세이며 집안 대대로 백련교를 전해 왔다. 여기 온 지 오래인데 이제 과연 패하여 죽으니 아까울 것 없다.”라고 외쳤다. 왜 붉은 눈을 가진 자에게 시집갔느냐고 묻자 자신도 한쪽 눈이 멀었다고 하였다. 또 어느 집 첩이 여기에서 자결했느냐고 묻자 놀라며 “어쩐지 보이지 않더니 우리 집 작은 계집이 나보다 먼저 죽었구나.”라고 하였다. 이어 반 이상 먹힌 활석 원숭이가 날아 떨어졌는데 어린아이의 장난감으로 고가 훔쳐 간 것이었다. 또 다른 물건이 날아 나와 한참 뒤 사람 하나를 얻었다. 역시 짚을 묶어 만들고 바늘을 팔로 삼았으며 위에는 종이 저고리, 아래에는 고동색 모본단 치마를 입혔고 한 눈이 멀었으며 온몸에 흰 털을 둘렀다. 이 역시 경호 위에서 흰 머리카락으로 고리를 만들어 목매었다. 경호는 귀신을 굴복시킬 수 있으니 굴복당하는 곳에서 죽은 것이다. 급히 풀어 붉은 주머니로 두드리자 옅은 피가 조금 보였으니 기가 아직 끊어지지 않은 것이다. 속설에 흰 고양이에 붉은 눈으로 귀신처럼 다니는 것을 팔호자라 하며 물건을 잘 옮긴다고 하지만 바로 이 물건임을 모른다. 고를 기르는 목적은 본래 재물을 옮기려는 데 있다. 주인이 있는 고는 기르는 집에 재물을 가져다주고 주인이 없는 고도 고를 앓는 사람에게 재물을 가져다주지만 운이 쇠하면 다시 옮겨 가니 이른바 고도 때문에 집안이 편안하지 않은 것이다. 선현의 기록은 흔히 모습을 감추는 것은 호매, 종이 사람은 요술이라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모두 고를 만드는 법이다. 천 년 묵은 늙은 여우만 모습을 감추고 요술에 능하므로 교비가 흔히 여우에게서 전수받았다고 속인다. 지금 고의 피해는 옛날보다 몇 배나 되는데 여우라고 한다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여우가 마을마다 흩어져 천하에 퍼질 수 있겠는가? 이 말은 늙은 여우의 억울함을 풀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