汲少小多病 , 因習醫藥 , 常思世人榮辱汩馳 , 喜怒妄作 , 飲食不節 , 興居無常 , 倏忽之間 , 疾起不測 , 迫於倉卒 , 不暇藥餌 , 以斯致困 , 可不惜哉 ! 況宦遊南北 , 客涉道途 , 冒觸居多 , 邪氣易入 , 方藥備急 , 尤當究心 。 且如觸寒心痛 , 冒熱中暍 , 厥風涎潮 , 伏暑霍亂 , 亟來急治 , 方可安全 。 推類求之 , 不能悉數 。 汲自業醫以來 , 收經效奇方 , 計百餘道 , 證詳而法略 , 使覽之者曉然可用 , 目之曰旅舍備要方 , 為一卷 。 庶幾道途疾病 , 治療有歸 , 不敢私隱 , 具錄如下 。
나는 어릴 때부터 병이 많아 의약을 익히게 되었다. 늘 생각하기를, 세상 사람들이 영욕에 휩쓸려 내달리고 기쁨과 노여움을 함부로 일으키며, 음식을 절제하지 않고 기거에 일정함이 없다가, 잠깐 사이에 뜻밖의 병이 생기면 갑작스러운 형편에 몰려 약을 쓸 겨를도 없이 곤경에 이르니 어찌 안타깝지 않겠는가. 더구나 벼슬살이로 남북을 떠돌거나 나그네로 길을 다닐 때에는 풍한 등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 사기가 쉽게 들어오므로, 응급에 대비한 방약에 더욱 마음을 써야 한다. 가령 찬 기운을 받아 가슴이 아프거나 더위를 무릅써 중갈이 되거나, 궐풍으로 담연이 치밀거나 복서로 곽란이 생겼을 때에는 급히 찾아와 서둘러 치료해야 안전할 수 있다. 같은 종류를 미루어 찾자면 이루 다 셀 수 없다. 나는 의업을 시작한 뒤 효험을 경험한 기이한 처방을 모으니 백여 가지가 되었다. 증상은 자세히 설명하고 방법은 간략히 하여 보는 사람이 분명히 알고 쓸 수 있게 하였으며, 《여사비요방》이라 이름하여 한 권으로 만들었다. 길에서 병이 생겨도 치료할 근거가 있게 되기를 바라며, 감히 사사로이 감추지 않고 아래에 모두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