普濟本事方序

醫之道大矣 。 可以養生 , 可以全身 , 可以盡年 , 可以利天下與來世 , 是非淺識者所能為也 。 苟精此道者 , 通神明 , 奪造化 , 擅回生起死之功 。 則精神之運 , 必有默相於冥冥之中者 , 豈可謂之藝與技術為等耶 。 竊疑上古之時 , 如岐伯輔黃帝 , 伊尹相商王 , 皆有方書 , 以瘳民瘼 , 迨及後世 。 周有和緩 , 秦有扁鵲 , 漢有倉公 , 魏有華佗 , 宋有徐文伯 , 唐有孫思邈 , 又皆神奇出人意表 , 背望踵躡 , 代不乏人 , 自茲以往 , 其妙不傳 。 間有能者 。 僅可一二數 , 何古人精巧如是 , 而今人之不逮也 。 予嘗思之 。 古人以此救人 , 故天畀其道 , 使普惠含靈 。 後人以此射利 , 故天嗇其術 , 而不輕畀予 , 無足疑者 。 予年十一 , 連遭家禍 , 父以時疫 , 母以氣中 。 百日之間 , 並失怙恃 。 痛念里無良醫 , 束手待盡 , 及長成人 , 刻意方書 , 誓欲以救物為心 。 杳冥之中 , 似有所警 , 年運而往 。 今逼桑榆 , 漫集已試之方 , 及所得新意 , 錄以傳遠 , 題為普濟本事方 。 孟棨有本事詩 , 楊元素有本事曲 , 皆有當時事實 , 庶幾觀者見其曲折也 。 予既以救物為心 , 予而不求其報 , 則是方也 , 烏得不與眾共之 。
의술의 도는 크다. 생명을 기르고 몸을 온전히 보전하며 천수를 다하게 하고, 천하와 후세를 이롭게 할 수 있으니, 식견이 얕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참으로 이 도에 정통한 사람은 신명에 통하고 조화의 권능을 빼앗아 죽어 가는 이를 살려 내는 공을 홀로 이룬다. 그 정신의 운용에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가운데 묵묵히 돕는 것이 있을 터이니, 어찌 예능이나 기술과 같은 것으로 말할 수 있겠는가. 가만히 생각건대 상고에 기백이 황제를 보좌하고 이윤이 상나라 왕의 재상이 되었을 때 모두 방서를 두어 백성의 질병을 치료하였다. 후세에 이르러 주나라에는 화와 완이, 진나라에는 편작이, 한나라에는 창공이, 위나라에는 화타가, 송나라에는 서문백이, 당나라에는 손사막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신기한 솜씨가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앞사람의 뒤를 이어 대대로 그런 인물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뒤로는 오묘한 의술이 전해지지 않아 간혹 능한 이가 있어도 겨우 한두 사람을 꼽을 뿐이다. 옛사람은 이처럼 정교하였는데 오늘날 사람들은 어찌 미치지 못하는가. 내가 일찍이 생각해 보니, 옛사람은 의술로 사람을 구했으므로 하늘이 그 도를 주어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에게 널리 은혜를 베풀게 하였고, 후세 사람들은 의술로 이익을 꾀하므로 하늘이 그 술법을 아껴 가볍게 주지 않는 것이었다. 의심할 일이 아니다. 나는 열한 살에 잇달아 집안의 재앙을 만났다. 아버지는 시역으로, 어머니는 기중으로 돌아가셔서 백 일 사이에 양친을 모두 잃었다. 마을에 좋은 의원이 없어 손을 놓고 죽음을 기다렸던 일을 통절히 생각하여, 자라서는 방서를 연구하는 데 뜻을 쏟고 반드시 사람을 구하는 것을 마음으로 삼겠다고 맹세하였다. 아득한 가운데 깨우쳐 주는 바가 있는 듯하였으나 세월은 흘러 이제 노년에 가까워졌다. 이에 이미 시험한 처방과 새로 얻은 견해를 두루 모아 기록하고 멀리 전하고자 《보제본사방》이라 이름하였다. 맹계에게 《본사시》가 있고 양원소에게 《본사곡》이 있는데, 모두 당시의 실제 일을 담고 있으니 독자가 그 곡절을 알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이다. 나는 이미 사람을 구하는 것을 마음으로 삼아 베풀되 보답을 바라지 않으니, 이 처방들을 어찌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