接續手札 , 荷蒙錦念 。 謝謝 ! 細繹病源 , 所云氣火益熾等症 , 即古語云氣有餘便是火 。 氣從左邊起者肝火也 , 左金丸主之 , 當歸龍薈丸亦主之 。 然左金一丸 , 如水投石於前自宜 , 以當歸龍薈丸繼之於後 , 未常不可為法也 。 設使以當歸龍薈丸即日為之 , 聊應臺命宜矣 , 無如我先生有 「 為癰為血不可不預防也 」 一語 , 斷非無稽之談 , 出而高明者 , 弟始而駭然 , 繼而茫然 , 自亦不知其筆從何處著也 。 然在望一方者如飢如渴 , 以速為貴 。 而弟亦刻無寧晷 , 不過夜以繼日 , 有者求之 , 無者求之 , 必得左宜之右無不宜之要法 , 然覆書非敢緩也 , 蓋有待也 。 端午日 , 下問者少 , 小徒聚在一堂 , 講論百病皆生於氣 , 遂有九氣不同之說 。 氣本一也 , 因所觸而為九 , 怒與思為九氣中之二焉 。 思則氣結 ,《 內經 》 自為註腳之 。 思則心有所存 , 神有所歸 , 正氣留而不行 , 故氣結矣 。 先生有之不必言矣 。 至於怒則氣上 , 甚則嘔血 , 恐則氣逆筋緩 , 發於外為癰疽 。 古人亦載氣門 , 以昭邪郁必變 , 久病入絡 , 非無意也 。 先生博學而預料之 , 小徒強志而問及之 。 弟即從此而領悟 : 怒有形於外者 , 亦有不形於外者 。 形於外者每出於暴怒 , 暴怒傷陰 ; 不形於外者 , 名曰鬱怒 , 鬱怒傷肝 。 然視履考詳 , 而陰傷於暴怒者 , 未必有之 ; 言辭安定 , 而肝傷於鬱怒者 , 豈曰無之 。 惟其鬱也 , 木即不能暢茂條達 , 反來橫逆 , 則氣鬱於中者 , 勢必火炎於上 , 金受火刑 , 有升無降 。 痰血熱辨 , 一病於肺 ; 痞滿悶塞 , 再病於脾 。 脾肺同病 , 則胃家之痰食無力消 , 膽經之水火從而和之 , 將來血溢於癰 , 癰腫於經絡 , 增出一番新病 。 誠不能不未雨而綢繆者也 。 然為癰為血之枝葉 , 仍不外乎氣鬱之火為根 , 治病必求其本 。 因思 「 氣從左邊起者 」 條內 , 有 「 久患氣結諸藥不效者 , 先服沉香化氣丸以開其結 」 之文 , 不獨將來之變病可以預防 , 即現在之氣火升騰亦為要著 。 而況右脈弦強則土鬱奪之之法 , 本來鄭重者乎 , 但沉香化氣丸重劑也 , 權宜也 , 元虛久病之體不能不用 , 不可多用 。 清晨只服八分 , 晚服逍遙六君輩調之 , 以為實必顧虛之計 , 未知是否 ?
잇달아 편지를 받고 깊이 염려해 주심에 감사한다. 감사한다! 병의 근원을 자세히 따져 보면 말씀하신 기화가 더욱 치성하다는 등의 증상은, 곧 옛말의 ‘기가 남아돌면 바로 화이다’에 해당한다. 기가 왼쪽에서 일어나는 것은 간화이니 좌금환이 주치하고 당귀용회환도 주치한다. 그러나 먼저 좌금환을 쓴 것이 돌에 물을 붓는 것처럼 효과가 없었다면, 뒤이어 당귀용회환을 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없지는 않다. 당귀용회환을 곧바로 쓴다면 잠시 존명을 따르는 데는 알맞겠으나, 선생께서 ‘옹이 되거나 출혈이 되는 것을 미리 막지 않을 수 없다’고 하신 한마디는 결코 근거 없는 말이 아니며 고명한 식견에서 나왔다. 나는 처음에는 놀랐고 이어 망연해져 붓을 어디서부터 대야 할지 스스로도 몰랐다. 그러나 처방 하나를 바라는 쪽은 굶주리고 목마른 듯하여 신속함을 귀히 여기고, 나 또한 한순간도 편안할 겨를 없이 밤낮을 이어 있는 것에서도 찾고 없는 것에서도 찾아, 왼쪽에도 알맞고 오른쪽에도 알맞지 않음이 없는 요법을 반드시 얻고자 하였다. 답장을 감히 늦춘 것이 아니라 기다릴 바가 있었던 것이다. 단옷날 질문하러 오는 사람이 적어 제자들이 한 방에 모여 온갖 병이 모두 기에서 생긴다는 것을 논하다가 구기가 서로 다르다는 말이 나왔다. 기는 본래 하나이나 접촉하는 바에 따라 아홉이 되며, 노와 사는 구기 가운데 두 가지이다. 생각하면 기가 맺힌다는 것에 대해 『내경』이 스스로 주석을 달았다. 생각하면 마음에 머무는 바가 있고 신이 돌아가는 바가 있어 정기가 머물고 운행하지 않으므로 기가 맺힌다고 하였다. 선생께서 그러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노하면 기가 오르고 심하면 피를 토하며, 두려워하면 기가 거슬러 근이 느슨해지고 밖으로 나타나면 옹저가 된다는 것 또한 옛사람이 기문에 실어, 사기가 울체되면 반드시 변하고 오래된 병은 낙으로 들어감을 밝힌 것이니 뜻이 없는 것이 아니다. 선생께서는 널리 배우셔서 미리 헤아리셨고 제자들은 기억을 굳게 하여 이에 관해 물었다. 나는 여기에서 깨달았다. 노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있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흔히 갑작스러운 분노에서 나오며, 갑작스러운 분노는 음을 상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울노라 하며, 울노는 간을 상한다. 행실을 살피고 자세히 고찰하면 갑작스러운 분노로 음을 상한 일은 반드시 있지는 않을 것이나, 말이 안정되어 있다고 해서 울노로 간을 상한 일이 없다고 하겠는가? 울체되어 있기 때문에 목이 무성하게 자라 뻗지 못하고 도리어 제멋대로 거슬러 오니, 기가 안에 울체되면 반드시 화가 위로 타오르고 금이 화의 극함을 받아 오르기만 하고 내리지 못한다. 담혈과 열의 분별은 먼저 폐의 병이며, 비만과 답답하게 막힘은 다시 비의 병이다. 비와 폐가 함께 병들면 위의 담과 음식을 소화할 힘이 없고, 담경의 수화도 이에 따라 합쳐져, 앞으로 피가 옹으로 넘치고 옹이 경락에서 부어 한바탕 새 병이 더 생길 것이다. 참으로 비가 오기 전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옹과 출혈이라는 가지와 잎의 뿌리는 여전히 기울로 생긴 화를 벗어나지 않으니, 병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근본을 구해야 한다. 이에 ‘기가 왼쪽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는 조문에 ‘오래 기결을 앓아 여러 약이 듣지 않으면 먼저 침향화기환을 복용하여 맺힌 것을 연다’는 글이 있음을 생각하였다. 이는 앞으로의 변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현재 기화가 치솟는 데에도 중요한 방법이다. 더구나 오른쪽 맥이 현하고 강하면 토가 울체되었을 때 이를 빼앗는 법을 써야 하니, 본래 신중히 여길 일이 아니겠는가? 다만 침향화기환은 강한 약제이고 임시방편이니, 원기가 허하고 오래 앓은 몸에 쓰지 않을 수는 없으나 많이 써서는 안 된다. 이른 아침에 8푼만 복용하고 저녁에는 소요산·육군탕 부류로 조절하여, 실을 다스릴 때 반드시 허를 살피는 방책으로 삼으려 한다. 옳은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