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生之病 , 素稟濕熱 , 又挾陰虛之症也 。 濕者何地之氣也 , 熱者何天之氣也 ? 天地鬱蒸 , 濕熱生焉 ; 天地交泰 , 絪蘊生也 。 生生不息之機妙合於其間 , 稟而受者 。 濕熱元氣混合一家 , 出自先天 , 牢不可破 , 較之外感內傷之濕熱屬在後天者一掃而淨 , 豈可同日而語哉 ! 設使薄滋味 , 遠房幃 , 不過生瘡動血 , 幼年所患等症而已 。 惟事膏粱 , 更多嗜欲 , 外增濕熱 , 內耗陰精 , 則臟腑榮衛常有春夏之情 , 而無秋冬之氣 , 無怪乎其亥年之氣風火相煽 , 耳苦於鳴 , 豈非陽氣萬物盛上而躍之一驗乎 ? 當斯時也 , 靜以養之 , 則臍冷齒痛以下見症之外 , 猶可相安於無事 , 何乃火之添油喜功生事 , 陡然頭昏面赤 , 一派炎炎之勢 。 甚至火極似水 , 陽不成其為陽 , 熱不成其為熱 , 肝經之火 、 督脈之陽亦從而犯上 , 失其本來之面目 。 夫近聞引火歸源 , 以為甘溫能治火熱之計 。 嗟乎 ! 未聞道也 。 甘溫能治大熱者 。 良以下極陰寒 , 真陽上越 , 引其火歸其源 , 則坎離交媾 , 太極自安 。 若太陰濕熱蒸動而上者 , 投以清滋 , 尚難對待 , 斷不敢以火濟火 , 明犯一誤不可再誤之戒 。 然清已有法 , 滋亦不少 , 飲食能增 , 身體能胖 , 外有餘矣 。 而色色不能久立久坐者 , 即病機中萬物陰陽不定未有主也之條 , 際此外盛中空 、 下虛上實 , 用藥實難嘗見 。
선생의 병은 평소 습열을 타고났고 음허를 겸한 증상이다. 습이란 무엇인가? 땅의 기운이다. 열이란 무엇인가? 하늘의 기운이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울체되어 찌면 습열이 생기고, 하늘과 땅이 서로 통하면 기운이 얽혀 조화롭게 생겨난다. 끊임없이 낳고 또 낳는 기틀이 그 사이에서 오묘하게 합쳐지며, 사람은 이를 타고받는다. 습열과 원기가 한집안처럼 섞여 선천에서 나온 것은 굳어 깨뜨릴 수 없으니, 외감이나 내상으로 생겨 후천에 속하여 한번 쓸어내면 깨끗해지는 습열과 어찌 같은 날에 논할 수 있겠는가! 만일 맛이 담백한 음식을 먹고 방사를 멀리하였다면, 창양이 생기거나 혈이 동하는 등 어릴 때 앓던 증상에 불과했을 것이다. 다만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일삼고 기욕이 더욱 많아 밖으로는 습열을 더하고 안으로는 음정을 소모하였으므로, 장부와 영위에 늘 봄여름의 상태만 있고 가을겨울의 기운은 없게 되었다. 그러니 해년의 기운에 풍과 화가 서로 부추겨 귀가 울려 괴로운 것은 이상할 것이 없으며, 이는 양기와 만물이 위에서 왕성하여 뛰어오르는 하나의 증거가 아니겠는가? 그때 고요히 길렀다면 배꼽이 차고 이가 아픈 등의 증상 외에는 아직 별일 없이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불에 기름을 더하듯 공을 탐하여 일을 일으켜,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얼굴이 붉어지며 온통 타오르는 형세가 되었는가? 심지어 화가 극에 이르러 물처럼 되어 양이 양답지 못하고 열이 열답지 못하며, 간경의 화와 독맥의 양도 따라서 위를 침범하여 본래 모습을 잃었다. 요즘 불을 근원으로 이끈다는 말을 듣고 감온한 것으로 화열을 치료하려 한다고 한다. 아아, 도를 듣지 못한 것이다! 감온한 것으로 큰 열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래가 지극히 음한하여 진양이 위로 떠오르므로 그 불을 근원으로 이끌면 감과 이가 서로 만나 태극이 저절로 안정된다는 뜻이다. 태음의 습열이 쪄 움직여 위로 오르는 경우라면 맑히고 자양하는 것을 투여하여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결코 불로 불을 도울 수는 없다. 한 번 잘못한 것을 다시 잘못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를 명백히 범하는 것이다. 그러나 맑히는 데는 이미 방법이 있었고 자양한 것도 적지 않아 음식 섭취가 늘고 몸이 살찔 수 있으니, 겉은 여유가 있다. 그런데도 어떤 경우에나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것은 바로 병기에서 말한 ‘만물의 음양이 정해지지 않아 아직 주재하는 것이 없다’는 조문에 해당한다. 이처럼 겉은 성하고 속은 비며 아래는 허하고 위는 실한 때에는 약을 쓰기가 참으로 어렵고 보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