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問伏暑 , 直至秋末而發 , 亦云晚矣 。 晚則其道遠 , 其氣深 , 橫連於膜原 , 外發於陽明 。 所以初發之時 , 僅見蒸熱 , 難得汗泄 , 而不能解 。 今已二十日矣 , 曾經化火 , 發渴發乾 , 陰分必傷 。 傷陰化燥 , 本屬暑邪見症 , 而況陽明中土萬物所歸 , 尤易化火傷津者乎 ? 然陽明化火傷津 , 不過清之養之而已 , 尚可有為 。 無如所患之症 , 火內挾飲食之積 , 結而不開 , 盤踞小腸 , 上升則口糜 , 下注則便泄 , 泄還不已 , 轉而為痢 , 其色黃而帶灰白 , 便則多痛 , 以昭邪盛則實之意焉 。 設使胃家氣旺 , 腎臟不虛 , 而用攻克之劑 , 尚可以勝其任者 , 原為幸事然 , 而飲食不思 , 神情困倦 , 面白帶青 , 肌肉暗削 , 小便不多 , 少陽陽明兩經之正氣索然 , 津液先涸 , 須急補助 , 已恐鞭長莫及也 , 豈能再用攻克 ? 診得右脈弦數 , 左脈細小 。 細小為虛 , 弦數為實 , 虛中有實 。 法補實則礙虛 , 補虛又礙實 , 用藥實為兩難 。 惟有豬苓湯一法 , 最為瘀後傷陰所合 。 然下焦可治 , 而中焦之結者 、 肝陰之虧者 , 仍未得以兼治 , 參入六一散方 , 佐以芍藥甘草湯 , 為一方而三法備焉之計 , 以冀弋獲 。 否則悠悠而脫矣 。 候諸高明先生政之 。
여름에 잠복한 서사가 늦가을에 이르러서야 발하였으니 늦다고 할 만하다. 늦으면 그 길이 멀고 기운이 깊어, 옆으로 막원에 이어지고 밖으로 양명에서 발한다. 그러므로 처음 발할 때는 찌는 듯한 열만 보이고 땀이 나기 어려워 풀리지 않는다. 지금 이미 스무 날이 되었고 화로 변하여 갈증과 건조가 생겼으니 음분이 반드시 손상되었다. 음을 상하고 조로 변하는 것은 본래 서사에 나타나는 증상인데, 더구나 양명의 중토는 만물이 돌아가는 곳으로 더욱 화로 변하여 진액을 상하기 쉽지 않겠는가? 그러나 양명이 화로 변하여 진액을 상한 것이라면 맑히고 기르기만 하면 되어 아직 손쓸 수 있다. 문제는 앓는 증상에서 화 안에 음식의 적이 끼어 맺혀 풀리지 않고 소장에 웅거한다는 점이다. 위로 오르면 입안이 헐고 아래로 흐르면 설사하며, 설사가 멎지 않아 이질로 바뀌었다. 그 색은 누르면서 회백색을 띠고 대변을 볼 때 통증이 많아 사기가 성하면 실하다는 뜻을 드러낸다. 만일 위기가 왕성하고 신장이 허하지 않다면 공극하는 약제를 써도 감당할 수 있으니 다행일 것이다. 그러나 음식 생각이 없고 정신이 피곤하며 얼굴이 희면서 푸른빛을 띠고 근육이 모르게 줄며 소변이 많지 않다. 소양과 양명 두 경의 정기가 쇠잔하고 진액이 먼저 말랐으므로 서둘러 보하고 도와도 이미 힘이 미치지 못할까 두려운데, 어찌 다시 공극할 수 있겠는가? 진찰하니 오른쪽 맥은 현삭하고 왼쪽 맥은 세소하였다. 세소는 허이고 현삭은 실이니 허 가운데 실이 있다. 법에 따라 실을 보하면 허에 방해되고 허를 보하면 또 실에 방해되니 약 쓰기가 참으로 양난이다. 오직 저령탕 한 방법이 어체 뒤 음이 손상된 데 가장 알맞다. 그러나 하초는 치료할 수 있어도 중초의 맺힘과 간음의 부족을 함께 치료하지 못하므로, 육일산을 넣고 작약감초탕을 보조하여 한 처방에 세 방법을 갖추는 방책으로 삼아 성과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서서히 탈증에 이를 것이다. 여러 고명한 선생께서 바로잡아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