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君蕙亭 。 吾浙振奇士也 。 居鄉試文字不得志 。 乃去而以末秩試吏於吳中 。 仍落落寡所合 。 自少嘗讀黃帝書 。 能盡百藥之性 。 以之療人病輒效 。 意不欲私其能也 。 需次多暇 。 乃輯為本草撮要一書 。 將傳諸世 。 俾人人知藥之所以中於病者 。 第不違其性 。 舉一世可無疾痛疴癢之患 。 官不足以濟世 。 而托之醫 。 其願宏 。 其術精矣 。 余今年秋 。 始以吳中長吏之招 。 來襄理學堂事 。 君稔之徶㣯過訪 。 袖出其書眎余 。 余懵於醫 。 願讀其書 。 百藥之情狀洞若觀火 。 彌爽心目 。 因衋然有感於吾學堂之生徒 。 其賢者猶壯夫之不待藥也 。 而世俗囂張 。 狂誕之習方盛 。 譬如時行沴厲 。 往往感人而易病 。 欲亟治之 。 而苦未得其藥 。 君儻別有肘後之秘 。 能惠我以為生徒療者乎 。 今學堂生徒 。 將儲為他日療國之醫者也 。 生徒之病 。 必先療而後可以言療國 。 君果別有術焉 。 蓋即視此書例亦一一條舉 。 夫藥之中於病者 。 而更有以眎我乎 。
진군 혜정은 우리 절강의 뛰어난 선비이다. 고향에서 과거 문장으로 뜻을 얻지 못하자 떠나 미관말직으로 오중에서 벼슬을 시험하였지만, 여전히 홀로 떨어져 뜻이 맞는 이가 드물었다. 젊어서 일찍이 황제의 글을 읽어 온갖 약의 성질을 다 알 수 있었고, 그것으로 사람의 병을 치료하면 늘 효과가 있었다. 그 능력을 혼자만 간직하려 하지 않아 임명을 기다리는 동안 여가가 많자 《본초촬요》 한 책을 엮어 세상에 전하려 하였다. 사람마다 약이 병에 들어맞는 까닭을 알게 하여, 다만 약의 성질을 어기지 않으면 온 세상이 질병과 통증의 근심 없이 지내게 하려는 것이었다. 벼슬로 세상을 구제하기에 부족하자 의술에 뜻을 맡겼으니, 그 소원은 크고 그 기술은 정밀하다. 나는 올해 가을 오중 장관의 초청으로 비로소 와서 학당의 일을 도왔다. 군은 이를 잘 알고 가벼운 걸음으로 찾아와 소매에서 그 책을 꺼내 내게 보여 주었다. 나는 의술에 어두웠으나 그 책을 읽고자 하였고, 온갖 약의 사정과 모습이 불을 보듯 환하여 마음과 눈이 더욱 상쾌하였다. 이에 우리 학당의 생도들을 생각하며 슬픈 감회가 일었다. 그중 어진 이는 아직 약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장부와 같지만, 세속은 떠들썩하고 광망하고 허탄한 습속이 한창 성하다. 이는 유행하는 사나운 질병과 같아서 흔히 사람을 감염시켜 쉽게 병들게 한다. 서둘러 치료하려 해도 그 약을 얻지 못한 것이 괴롭다. 군에게 혹 따로 주후의 비법이 있어 생도들을 치료하도록 내게 베풀어 줄 수 있겠는가? 지금 학당의 생도들은 장차 훗날 나라를 치료할 의사로 길러질 사람들이다. 생도들의 병을 반드시 먼저 치료한 뒤에야 나라를 치료함을 말할 수 있다. 군에게 참으로 별도의 기술이 있다면, 이 책의 예에 따라 병에 들어맞는 약을 하나하나 조목으로 들어 다시 내게 보여 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