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曰古經以下 。 代有增訂 。 惟考覈精詳簡明切要之善本 。 卒不可覯 。 予友陳君蕙亭 。 浙東平湖之望族 。 文行藉藉 。 庠序間少年 。 因不得志於帖括 。 值𤞑匪不靖 。 遊幕雍梁 。 以筆墨勷辦軍務 。 為當道所器重 。 中年後以巡宰需次吳門 。 與予在醫局 。 朝夕從事 。 十有二年 。 以手輯本草撮要兩冊見示 。 言簡而明 。 藥約而備 。 洵醫林之捷徑 。 後學之津梁也 。 倘付之手民 。 公諸同好 。 俾習醫者置之案頭 。 便於檢閱 。 即不習醫者亦置一編 。 備為觸寒冒雨之需 。 卻病攝生之助 。 斯功正未可量 。 又豈僅在醫局施診而已哉 。 予於陳君有厚望焉 。 因綴數語於簡端 。
본초는 옛 경전 이하로 대대로 증보와 수정이 있었으나, 고증이 정밀하고 상세하면서 간명하고 요긴한 좋은 책은 끝내 보기 어려웠다. 내 벗 진군 혜정은 절동 평호의 명망 있는 가문 출신으로, 문장과 행실이 학교에서 널리 알려졌다. 젊어서 과거 문장으로 뜻을 얻지 못하였고, ‘𤞑’ 비적이 평정되지 않았을 때 옹과 양의 막부를 다니며 문필로 군무를 도와 당국자들이 중히 여겼다. 중년 이후 순재의 직책으로 오문에서 임명을 기다리며 나와 의국에서 아침저녁 함께 일한 지 십이 년이었다. 손수 엮은 《본초촬요》 두 책을 보여 주었는데, 말은 간략하면서 명확하고 약은 간추렸으면서 갖추어져 있으니 참으로 의학계의 지름길이요 후학의 나루와 다리이다. 이를 인쇄인에게 맡겨 같은 뜻을 가진 이들에게 공개하고, 의술을 익히는 이가 책상 위에 두어 찾아보기 편하게 하며, 의술을 익히지 않는 이도 한 책을 두어 추위와 비를 맞았을 때의 필요에 대비하고 병을 물리치며 몸을 돌보는 데 도움을 받게 한다면 그 공은 참으로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어찌 의국에서 진료를 베푸는 데 그칠 뿐이겠는가? 나는 진군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으므로 책머리에 몇 마디를 붙인다.
光緒十九年中秋後五日山右靈石李鏡涵書
광서 십구년 중추 닷새 뒤에 산우 영석의 이경함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