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師之用藥 。 猶大將之用兵 。 兵不得力 。 將罔克成功 。 藥不得力 。 病罕有起色 。 行軍辨主客要害 。 用藥分君臣佐使 。 醫門多疾 。 未有藥性不明而能著手奏效者也 。 神農本草經尚已 。 李時珍綱目 。 粲然大備 。 而恆用之藥不過數百味 。 不用則失傳 。 存其名而無其物 。 近有本草備要 。 本草從新二書 。 盛行於世 。 而繁簡失當 。 主治之法 。 與前賢不相吻合 。 識者譏焉 。 吾友平邑陳君蕙亭 。 儒而醫者也 。 衙官屈宋與余需次吳門 。 朋簪賓榻 。 昕夕晤對者有年 。 省垣設官醫局 。 蕙亭董其事 。 活人無算 。 臨症療治之暇 。 手輯本草撮要一書 。 其自序云 。 以藥為經 。 以方為緯 。 視備要略增 。 視從新稍減 。 見者以為善本 。 勸付梓以廣其傳 。 余辭官養疴 。 日坐經卷藥爐之側 。 略知醫理 。 以視蕙亭之用藥如用兵 。 學有專精益瞠乎後矣 。
의사가 약을 쓰는 것은 대장이 병사를 쓰는 것과 같다. 병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장수는 공을 이룰 수 없고, 약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병은 호전될 기미가 드물다. 군사를 움직일 때 주객의 요해를 분별하고, 약을 쓸 때 군신좌사를 나눈다. 의문에는 질병이 많으니, 약성을 밝히지 못하고도 손을 대어 효과를 거두는 경우는 없었다. 《신농본초경》은 오래된 것이고, 이시진의 《강목》은 찬란하게 크게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늘 쓰는 약은 수백 종에 지나지 않으며, 쓰지 않는 것은 전승을 잃어 이름만 남고 실물이 없다. 근래 《본초비요》와 《본초종신》 두 책이 세상에 성행하지만 번잡함과 간략함이 적절하지 않고 주치의 법이 앞선 현인들과 맞지 않아 아는 이들이 비판하였다. 내 벗 평읍의 진군 혜정은 유학자로서 의술을 하는 사람이다. 굴원과 송옥을 아랫사람으로 여길 만큼 문장이 뛰어나고, 나와 함께 오문에서 임명을 기다리며 벗으로 모여 객실에서 아침저녁 마주한 지 여러 해이다. 성도에 관의국을 설치하자 혜정이 그 일을 감독하여 살린 사람이 셀 수 없었다. 임상 치료의 여가에 손수 《본초촬요》 한 책을 엮었는데, 그 자서에서 약을 날줄로 하고 처방을 씨줄로 하여 《비요》보다 조금 늘리고 《종신》보다 조금 줄였다고 하였다. 본 사람들이 좋은 책이라 여기고 판각하여 전파를 넓히라고 권하였다. 나는 벼슬을 그만두고 병을 돌보며 날마다 경전과 약탕 화로 곁에 앉아 의리를 조금 알게 되었지만, 혜정이 병사를 쓰듯 약을 쓰고 학문에 전일한 정밀함이 있는 것에 견주면 더욱 뒤에서 바라볼 뿐이다.
光緒十有三年丁亥暮春之月系姓愚弟翰芬撰
광서 십삼년 정해 늦봄에 같은 성을 이은 어리석은 아우 한분이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