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身氣以衛外 , 血以營內 。 有氣以統血 , 則血始能灌溉一身 。 而凡目得藉血以視 , 耳得藉血以聽 , 手得藉血以攝 , 掌得藉血以握 , 足得藉血以步者 , 靡不本其氣之所運 ; 有血以附氣 , 則氣始能升降出入 , 而凡伎巧能強 , 治節能出 , 水穀能腐 , 謀慮能斷 , 二便能通 , 萬事能應者 , 靡不本其血之所至 ; 此有血不可無氣以統 , 而有氣不可無血以附也 。 第血有盛於氣 , 則血泣而不流 , 故有必用溫煖之藥以行之 ; 氣勝於血 , 則血燥而不通 , 故有必賴清涼之藥以行之 ; 若使氣血並勝 , 挾有積熱 , 而致瘀塊不消 , 根深蒂固 , 經年累月不愈者 , 則又不得不賴破氣損血之藥以下 ; 俾氣血無乖 , 而病自可以愈 。 又按血盛於氣 , 則氣失其所司 , 而血愈寒愈滯 , 故凡用藥治血 , 必得其氣稍厚以為之主 ; 而凡味厚氣薄之品 , 自不得以相兼 。 如血有凝於肝 , 症見惡寒戰慄 , 其可不用肉桂以治乎 ; 風鬱血閉 , 其可不用川芎以治乎 ; 肌膚灼熱 , 吐衂腸風 , 其可不用荊芥以治乎 ; 經閉不通 , 其可不用蒼耳子以治乎 ; 陰腫崩瘕 , 其可不用海螵蛸以治乎 ; 目翳不散 , 其可不用穀精草 、 兔屎以治乎 ; 風 痹 乳阻 , 其可不用王不留行以治乎 ; 惡露不凈 , 其可不用大小薊以治乎 ; 血暈血滯 , 其可不用沙糖以治乎 ; 此肝經血滯之當溫也 。 若使肝經血滯 , 而更見有脾氣不運 , 則伏龍肝似不能離 ; 肌肉不生 , 則白蠟似不能捨 ; 水腫癥瘕 , 則澤蘭似不能 卻; 蠱毒惡氣 , 則百草霜不能去 ; 子腫不消 , 則天仙藤似不能別 ; 胃滯不通 , 則韮菜汁似不可廢 ; 血 脈 不通 , 周身痛 痹, 則酒釀似不能除 ; 肌肉不生 , 目翳不開 , 則爐甘石似不能少 ; 血脫不固 , 潰瘍肉消 , 則赤石脂似不能削 ; 是症有兼脾胃如此 。 且或見有心腹卒痛 , 則延胡索不得不用 ; 神氣不暢 , 則安息香不得不急 ; 骨碎血瘀 , 則骨碎補不得不進 ; 是症有兼心肺者又如此矣 。 若於肝經血滯 , 而更見有鼻衂血脫之不得不用烏墨以止 , 筋骨血瘀之不得不用續斷以通 , 肺痿血痢之不得不用雞蘇以散 , 腎寒血瘀之不得不用陽起石以宣 , 目赤精遺之不得不用白蒺藜以解 , 督脈不通之不得不用鹿茸以溫 , 瘀塊堅硬 , 痃癖尪羸之不得不用海狗腎以軟 , 是症有兼腎經者又如此矣 。 至於心經血滯 , 而症見有痃癖冷痛 , 在書已有桂心可用 ; 見有癰瘍痛迫 , 在書已有乳香可除 ; 凡此止就溫血大概 , 略為分晰 , 而究其要 , 則又在臨症審 脈, 分別無差 , 庶於用藥治血之理 , 自不致有天淵之隔矣 。
사람의 몸에서 기는 밖을 지키고 혈은 안을 영양한다. 기가 혈을 통솔해야 혈이 비로소 온몸을 관개할 수 있다. 눈이 혈에 의지하여 보고, 귀가 혈에 의지하여 듣고, 손이 혈에 의지하여 잡고, 손바닥이 혈에 의지하여 쥐고, 발이 혈에 의지하여 걷는 것은 모두 기가 운행하는 데 근본한다. 혈이 기에 붙어 있어야 기가 비로소 오르내리고 드나들 수 있다. 기교가 강건해지고, 치절이 나오며, 수곡이 삭고, 모려가 결단되고, 대소변이 통하고, 만사에 대응하는 것은 모두 혈이 이르는 데 근본한다. 그러므로 혈이 있으면 통솔하는 기가 없어서는 안 되고, 기가 있으면 붙어 있을 혈이 없어서는 안 된다. 다만 혈이 기보다 성하면 혈이 껄끄러워 흐르지 않으므로, 반드시 따뜻한 약으로 운행시켜야 한다. 기가 혈보다 성하면 혈이 말라 통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서늘하고 찬 약에 의지하여 운행시켜야 한다. 기혈이 함께 성하고 쌓인 열을 끼어 어혈 덩어리가 없어지지 않고 뿌리가 깊이 박혀 여러 해 낫지 않으면, 다시 기를 깨뜨리고 혈을 덜어내는 약으로 내려야 한다. 이로써 기혈이 어긋나지 않으면 병도 저절로 나을 수 있다. 또 혈이 기보다 성하면 기가 맡은 일을 잃고 혈이 더욱 차고 막히므로, 혈을 다스리는 약은 반드시 기가 조금 후한 것을 주로 삼아야 하며, 맛이 후하고 기가 박한 것은 함께 쓸 수 없다. 혈이 간에 응결하여 오한과 전율이 보이면 어찌 육계를 쓰지 않겠는가? 풍이 울체하고 혈이 막히면 천궁을, 기부가 뜨겁고 토혈·코피·장풍이 있으면 형개를, 월경이 막혀 통하지 않으면 창이자를, 음부가 붓고 붕과 가가 있으면 해표초를, 눈의 예가 흩어지지 않으면 곡정초와 토끼똥을, 풍비와 유즙 막힘에는 왕불류행을, 오로가 깨끗하지 않으면 대소계를, 혈훈과 혈체에는 사탕을 어찌 쓰지 않겠는가? 이는 간경의 혈체를 따뜻하게 해야 하는 경우이다. 간경의 혈체에 더하여 비기가 운행하지 않으면 복룡간을 떠날 수 없고, 기육이 생기지 않으면 백랍을 버릴 수 없으며, 수종과 징가에는 택란을 물릴 수 없고, 고독과 악기에는 백초상을 뺄 수 없으며, 자종이 없어지지 않으면 천선등을 따로 할 수 없고, 위가 막혀 통하지 않으면 부추즙을 버릴 수 없으며, 혈맥이 통하지 않아 온몸이 아프고 저리면 주양을 뺄 수 없고, 기육이 생기지 않고 눈의 예가 열리지 않으면 노감석을 줄일 수 없으며, 혈탈이 굳게 지켜지지 않고 궤양으로 살이 사라지면 적석지를 덜 수 없다. 비위를 겸하는 증상이 이와 같다. 심복이 갑자기 아프면 연호색을 쓰지 않을 수 없고, 신기가 펴지지 않으면 안식향을 급히 쓰지 않을 수 없으며, 뼈가 부서지고 혈이 어혈되면 골쇄보를 투여하지 않을 수 없다. 심폐를 겸하는 증상도 이와 같다. 간경의 혈체에 코피와 혈탈이 있으면 오묵으로 멎게 해야 하고, 근골의 어혈에는 속단으로 통하게 해야 하며, 폐위와 혈리에는 계소로 흩어야 하고, 신한과 어혈에는 양기석으로 펴야 하며, 눈이 붉고 정이 새면 백질려로 풀어야 하고, 독맥이 통하지 않으면 녹용으로 따뜻하게 해야 하며, 어혈 덩어리가 단단하고 현벽과 쇠약함이 있으면 해구신으로 부드럽게 해야 한다. 신경을 겸하는 증상도 이와 같다. 심경의 혈체로 현벽과 냉통이 보이면 책에 이미 계심을 쓸 수 있다고 하였고, 옹양의 통증이 급박하면 책에 이미 유향으로 없앨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온혈의 대강만을 조금 나누어 밝힌 것이다. 그 요점은 또 임상에서 맥을 살피고 어긋남 없이 분별하는 데 있으니, 그래야 약으로 혈을 다스리는 이치와 하늘과 땅처럼 동떨어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