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不外乎虛實寒熱 , 治不越乎攻補表裏 ; 所以百病之生 , 靡不根於虛實寒熱所致 , 即治亦不越乎一理以為貫通 , 又安有雜治雜劑之謂哉 ? 惟是虛實異形 , 寒熱異致 , 則或內滯不消而為傳屍鬼疰 , 外結不散而為癰疽瘡瘍 ; 在蟲既有虛實之殊 , 寒熱之辨 , 而毒亦有表裏之異 , 升降之別 ; 此蟲之所必殺 , 而毒之所以必治也 。 至於治病用藥 , 尤須審其氣味冲和 , 合於人身氣血 , 相宜為貴 ; 若使辛苦燥烈 , 用不審顧 , 禍必旋踵 , 謹於雜劑之中 , 又將惡毒之品 , 另為編帙 , 俾人一覽而知 , 庶於本草義蘊 , 或已得其過半云 。 又按蟲之生 , 本於人之正氣虧損而成 ; 體實者 , 其蟲本不易生 , 即生亦易殄滅 ; 體虛者 , 其蟲乘空內蓄 , 蓄則即為致害 ; 害則非易治療 。 考之方書所載 , 治蟲藥品甚多 , 治亦錯雜不一 ; 如黃連 、 苦參 、 黑牽牛 、 扁蓄 , 是除濕熱以殺蟲也 ; 大黃 、 朴硝 , 是除熱邪以殺蟲也 ; 苦楝子 、 青黛 、 藍子 , 是除鬱熱以殺蟲也 ; 雷丸 、 蘆薈 、 蚯蚓 , 是除熱積以殺蟲也 ; 貫眾是除時行熱毒以殺蟲也 ; 青葙子是除肝經風熱以殺蟲也 ; 故其為藥 , 皆寒而不溫 。 蒼耳子 、 松脂 、 密陀僧 , 是除風濕以殺蟲也 , 故其為藥 , 稍溫而不涼 。 川椒 、 椒目 , 是除寒濕 、 水濕以殺蟲也 , 故其為藥 , 溫燥而不平 。 蘇合香 、 雄黃 、 阿魏 、 樟腦 、 蛇退 , 是除不正惡氣以殺蟲也 , 故其為藥 , 最辛最溫 。 水銀 、 銀硃 、 輕粉 、 鉛粉 、 黃丹 、 大楓子 、 山茵陳 、 五倍子 、 百藥煎 , 是除瘡疥以殺蟲也 , 故其為藥 , 寒熱皆有 。 紫貝 、 桃仁 、 乾漆 、 皂礬 、 百草霜 , 是除血瘀以殺蟲也 , 故其藥亦多寒熱不一 。 厚朴 、 檳榔 , 是除濕滿瘴氣以殺蟲也 , 故其為藥苦溫而平 。 穀蟲 、 鶴虱 、 使君 , 是除痰食積滯以殺蟲也 , 故其為藥 , 又溫而又寒 。 獺肝是補肝腎之虛以殺蟲也 , 故其藥味鹹而氣溫 。 至於榧實則能潤肺以殺蟲 , 烏梅則能斂肺以殺蟲 , 百部則能清肺散熱以殺蟲 , 皆有不甚寒燥之虞 。 且蟲得酸則止 , 凡烏梅 、 五倍子等藥 , 非是最酸之味以止其蟲乎 ? 得苦則下 , 凡大黃 、 黃連 、 苦楝根 、 蘆薈 、 苦參 , 非是至苦之味以下其蟲乎 ? 得辛則伏 , 凡川椒 、 雄黃 、 乾漆 、 大楓子 、 阿魏 、 輕粉 、 樟腦 、 檳榔 , 非是最辛之味以伏其蟲乎 ? 得甘則動 , 凡用毒蟲之藥 , 必加甘蜜為使 , 非是用以至甘之味以引其蟲乎 ? 至於寒極生蟲 , 可用薑 、 附以為殺 ; 蟲欲上出 , 可用藜蘆上涌以為殺 ; 熱閉而蟲不下 , 可用芫花 、 黑牽牛以為殺 ; 蟲食齲齒 , 可用胡桐淚 、 莨菪 、 韮子 、 蟾酥以為之殺 ; 蟲食皮膚而為風癬 , 可用川槿皮 、 海桐皮以為殺 ; 九蠱陰蝕之蟲 , 可用青葙子 、 覆盆葉以為之殺 ; 癆瘵之蟲 , 可用敗鼓心 、 虎糞骨 、 獺爪 、 鸛骨以為之殺 ; 但用多屬辛苦酸濇 , 惟使君 、 榧實治蟲 , 按書偏以甘取 , 義實有在 , 自非精於醫道者 , 所可與之同語也 。
병은 허실한열을 벗어나지 않고 치료는 공보표리를 넘지 않는다. 온갖 병이 생기는 것은 모두 허실한열에 근본하고 치료도 하나의 이치를 꿰뚫는 데서 벗어나지 않는데, 어찌 잡치와 잡제라는 말이 있겠는가? 다만 허실의 형상과 한열의 발생이 달라, 안에 막혀 없어지지 않으면 전시·귀주가 되고 밖에 맺혀 흩어지지 않으면 옹저와 창양이 된다. 충에도 허실과 한열의 구분이 있고 독에도 표리와 승강의 차이가 있으므로, 충은 반드시 죽여야 하고 독은 반드시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치료에 약을 쓸 때는 특히 기미가 온화하고 사람의 기혈에 합하여 알맞은지를 살펴야 한다. 맵고 쓰며 마르고 맹렬한 것을 살피지 않고 쓰면 재앙이 곧 뒤따르므로, 잡제 중에서도 악독한 약물을 따로 편찬하여 한눈에 알게 하였다. 이로써 본초의 뜻을 혹 절반 이상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충은 본래 사람의 정기가 손상되어 생긴다. 몸이 실한 사람은 충이 쉽게 생기지 않고 생겨도 쉽게 없어지지만, 몸이 허한 사람에게는 충이 빈틈을 타 안에 쌓여 해를 끼치며, 해를 끼치면 쉽게 치료하기 어렵다. 방서에는 충을 다스리는 약품이 매우 많고 치료도 뒤섞여 일정하지 않다. 황련·고삼·흑견우·편축은 습열을 제거하여 충을 죽이고, 대황·박초는 열사를 제거하며, 고련자·청대·남자는 울열을 제거하고, 뇌환·노회·지렁이는 열적을 제거하여 충을 죽인다. 관중은 시행의 열독을 제거하고, 청상자는 간경의 풍열을 제거하여 충을 죽이므로 모두 차고 따뜻하지 않다. 창이자·송지·밀타승은 풍습을 제거하여 충을 죽이므로 조금 따뜻하고 서늘하지 않다. 천초·초목은 한습과 수습을 제거하여 충을 죽이므로 따뜻하고 조하며 평하지 않다. 소합향·웅황·아위·장뇌·사퇴는 바르지 않은 악기를 제거하여 충을 죽이므로 가장 맵고 가장 따뜻하다. 수은·은주·경분·연분·황단·대풍자·산인진·오배자·백약전은 창개를 제거하여 충을 죽이므로 한열이 모두 있다. 자패·도인·건칠·조반·백초상은 어혈을 제거하여 충을 죽이므로 한열이 일정하지 않다. 후박·빈랑은 습만과 장기를 제거하여 충을 죽이므로 쓰고 따뜻하며 평하다. 곡충·학슬·사군은 담식의 적체를 제거하여 충을 죽이므로 따뜻한 것도 차가운 것도 있다. 수달 간은 간신의 허를 보하여 충을 죽이므로 맛이 짜고 기가 따뜻하다. 비실은 폐를 윤택하게 하여, 오매는 폐를 수렴하여, 백부는 폐를 맑게 하고 열을 흩어 충을 죽이므로 모두 지나치게 차거나 마르게 할 염려가 적다. 또 충은 신맛을 얻으면 멎으니 오매·오배자 등은 매우 신맛으로 충을 멎게 하는 것이 아닌가? 쓴맛을 얻으면 내려가니 대황·황련·고련근·노회·고삼은 지극히 쓴맛으로 충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매운맛을 얻으면 엎드리니 천초·웅황·건칠·대풍자·아위·경분·장뇌·빈랑은 매우 매운맛으로 충을 엎드리게 하는 것이 아닌가? 단맛을 얻으면 움직이므로 충을 독하게 하는 약에 반드시 단 꿀을 사로 더하는 것은 지극히 단맛으로 충을 이끄는 것이 아닌가? 한이 극하여 충이 생기면 강·부로 죽일 수 있고, 충이 위로 나오려 하면 여로로 위로 토하게 하여 죽일 수 있으며, 열이 막혀 충이 내려가지 않으면 원화·흑견우로 죽일 수 있다. 충이 이를 파먹으면 호동루·낭탕·구자·섬수로 죽이고, 피부를 파먹어 풍선이 되면 천근피·해동피로 죽이며, 구고와 음식(陰蝕, 음부를 침식하는 증상)의 충은 청상자·복분엽으로 죽이고, 노채의 충은 패고심·호분골·수달 발톱·황골로 죽일 수 있다. 다만 쓰는 약은 대개 맵고 쓰고 시고 떫은데, 사군과 비실만은 책에서 특히 단맛으로 취하였다. 그 뜻이 실제로 있으니 의도에 정밀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