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敘
왕씨의 서문
岐黃一術 , 小之雖為技業之精 , 大之即為參贊之道 , 其功甚鉅 , 其理甚微 , 自非有真學問真識見者出而為醫 , 亦烏能博極群書 , 探本窮源 , 而得其真於不謬哉 。 蓋天下有真儒 , 則始有真醫 , 必為真儒以為真醫 , 則其醫始真而不偽 , 必求真讀醫書以為真醫 , 則其醫尤真而不偽 。 顧世之醫者不然 , 或讀書而止記數方 , 或臨症而偶億一說 , 拘牽附會 , 害不勝言 , 其幸而濟 , 則以自鳴其術 , 而不知求其精 , 不幸而不濟 , 則且同委諸命 , 而不復知其失 。 嗚呼 ! 以千萬人之死生 , 係一人之工拙 , 而固若是以術嘗哉 , 然此非獨攻醫者之過 , 即古諸書亦與有責焉 。 余向習舉業 , 未諳醫理 , 承簡命以來 , 簿書刑錢 , 日夕不遑 , 間或公事稍暇 , 考諸本草所載藥品氣味 , 非不既繁且備 , 然多以隔一隔二為言 , 推說反說見意 , 徒令人茫乎不知其津涯 , 浩乎不知其畔岸 , 則欲以求真 , 適以亂真 , 無怪乎寡見渺聞之士 , 終不能得其真也 。 宜川太學姓黃諱宮繡號錦芳者 , 其父諱為鶚 , 曾以理解體要問世 , 知生本為儒家子 , 其漸漬於儒者久矣 , 一日手禁本草求真請序於予 , 予閱是書 , 即已瞭如指掌 , 判若日星 , 更知於醫研究有素 , 故能闡真摘要 , 訂偽辨訛 , 發前人所未發 , 俾習為儒而未學夫醫者 , 固一覽而知其道 , 即素未為儒而始學夫醫 , 亦甫讀而得其要 , 斯豈庸醫淺儒所能道其萬一者乎 。 方今聖天子嘉惠元元 , 萬物一體 , 痌瘝恆切 , 蔀屋皆春 , 倘得是書而廣佈之 , 將見濟世無窮 , 活人甚眾 , 其功非止見於方隅 , 自必及於四海 , 而皆被其效 , 非止垂於一時 , 自必綿於萬古而不替也 , 是為敘 。
기황(岐黃)의 의술은 작게 보면 정교한 기술이지만 크게 보면 천지의 화육을 돕는 도이다. 그 공은 매우 크고 그 이치는 매우 정미하다. 참된 학문과 참된 식견을 가진 사람이 나서서 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뭇 책을 두루 탐구하고 근본과 근원을 끝까지 찾아 그 참됨을 그릇됨 없이 얻을 수 있겠는가. 천하에 참된 유학자가 있어야 비로소 참된 의사가 있다. 반드시 참된 유학자가 되어 참된 의사가 되어야 그 의술이 비로소 참되고 거짓되지 않으며, 반드시 참됨을 구하며 의서를 읽어 참된 의사가 되어야 그 의술이 더욱 참되고 거짓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의 의사들은 그렇지 않다. 책을 읽어도 몇 가지 처방만 외우거나, 병을 대하고는 우연히 한 가지 설을 짐작하여 거기에 얽매이고 억지로 맞추니,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요행히 구제하면 자신의 의술을 자랑하며 더욱 정밀하게 구할 줄 모르고, 불행히 구제하지 못하면 모두 운명 탓으로 돌려 자신의 잘못을 더는 알지 못한다. 아, 천만 사람의 죽고 사는 일이 한 사람의 능숙함과 서투름에 달려 있는데, 참으로 이처럼 의술로 시험해서야 되겠는가. 그러나 이는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만의 잘못이 아니며, 옛 여러 책에도 책임이 있다. 나는 본래 과거 공부를 하여 의학의 이치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임명을 받은 뒤에는 문서와 형정·재정 업무로 밤낮없이 바빴다. 간혹 공무에 조금 여유가 생겨 본초서에 실린 약물의 기미를 살펴보면, 내용이 풍부하고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흔히 한두 겹을 건너 간접적으로 말하고, 이리저리 추론하며 뜻을 드러내어, 읽는 사람이 아득하여 나루와 끝을 알지 못하고 드넓어 경계를 찾지 못하게 할 뿐이었다. 참됨을 구하려다가 도리어 참됨을 어지럽히게 되니, 보고 들은 것이 적은 사람들이 끝내 그 참됨을 얻지 못하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의천(宜川)의 태학생으로 성은 황, 이름은 궁수, 호는 금방(錦芳)인 사람이 있다. 그 아버지의 이름은 위악이며, 일찍이 『이해체요(理解體要)』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로써 이 학생이 본래 유학자 집안의 자제이고 유학에 젖어 든 지 오래되었음을 알았다. 하루는 그가 『본초구진(本草求真)』의 서문을 나에게 청하였다〔이 대목의 원문 ‘手禁’은 뜻이 불분명하여 그대로 남긴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니 손바닥을 들여다보듯 분명하고 해와 별처럼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또한 그가 의학을 오래 연구해 왔음을 더욱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참됨을 밝히고 요점을 추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그릇된 것을 분별하며, 앞사람이 밝히지 못한 것을 밝혀낼 수 있었던 것이다. 유학을 익혔으나 아직 의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도 한 번 보면 그 길을 알 수 있고, 평소 유학을 하지 않았으나 처음 의학을 배우는 사람도 막 읽기 시작하면 요점을 얻을 수 있게 하였다. 이것이 어찌 평범한 의사나 학식이 얕은 유학자가 그 만분의 일이나마 말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지금 성천자께서는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만물을 한 몸으로 여기시어, 백성의 고통을 늘 절실히 생각하시므로 가난한 집들에도 모두 봄기운이 미친다. 만일 이 책을 얻어 널리 배포한다면 세상을 구제하는 일이 끝이 없고 살리는 사람이 매우 많을 것이다. 그 공은 한 지역에만 드러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드시 사해에 미쳐 모두 그 효험을 입게 할 것이며, 한때에만 전해지는 데 그치지 않고 반드시 만고에 이어져 쇠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서문을 쓴다.
時乾隆已丑癸冬知宜黃縣事 晉陵 王光燮書於鳳岡公署
때는 건륭 연간의 ‘已丑癸冬’이다. 의황현사를 맡은 진릉(晉陵)의 왕광섭(王光燮)이 봉강(鳳岡) 관서에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