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治痢專家 , 多守一二秘方 , 間有博採諸家之說 , 而胸中茫無主宰 , 故治之有效 , 有不效 。 余著是書 , 力矯此弊 。 雖竊取古人成方 , 然於分症用藥間 , 多系屢經試驗 。 其有未親自經驗者 , 則棄而不用 ; 有彼此同一效力者 , 則取其一以棄其餘 , 刪繁就簡 , 捨短取長 , 仿孔聖舉一反三之意 , 閱者幸無以闕略視之 。
고금의 이질 치료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두 가지 비방만 지키며, 간혹 여러 의가의 설을 널리 취하더라도 가슴속에 뚜렷한 주견이 없어 치료가 효과를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지어 이 폐단을 힘써 바로잡았다. 비록 옛사람이 만든 처방을 가져왔으나 증상을 나누고 약을 쓰는 데에는 대부분 거듭 시험한 것을 사용하였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은 버리고 쓰지 않았으며, 서로 효력이 같은 것은 하나만 취하고 나머지는 버려 번잡한 것을 덜어 간략하게 하고 짧은 것은 버리고 장점을 취하였다. 이는 공자께서 하나를 들어 셋을 미루어 안다는 뜻을 본뜬 것이니, 읽는 이는 부디 빠지고 소략하다고 여기지 말기 바란다.
是書以表裡 、 寒熱 、 實虛分為六症 , 其餘表裡 、 寒熱 、 實虛混雜之症亦附於其間 。 如仲聖 《 傷寒論 》 雖分三陽 、 三陰為六經 , 其餘太 、 少 、 陽明合病 、 並病 , 太 、 少 、 厥陰兼病之處 , 無不應有盡有 , 面面俱到 。 凡時俗所創各種痢疾名稱亦姑存之 , 而其治法則統於六症焉 。
이 책은 표리·한열·실허로 여섯 증을 나누고, 그 밖에 표리·한열·실허가 뒤섞인 증도 그 사이에 붙였다. 중경 성인의 《상한론》이 비록 삼양·삼음을 육경으로 나누었으나 그 밖에 태양·소양·양명의 합병과 병병, 태음·소음·궐음의 겸병을 빠짐없이 갖추어 모든 방면에 두루 이른 것과 같다. 당시 세속에서 만들어낸 각종 이질의 명칭도 우선 남겨 두되, 그 치료법은 여섯 증으로 통괄하였다.
是書採用藥方無分今古 , 但分量及加減或遵原方 , 或由余自行審定 , 所謂食古而不泥 , 萬變不離宗者也 。
이 책에 채용한 처방은 옛것과 지금 것을 가리지 않았다. 다만 분량과 가감은 원방을 따르기도 하고 내가 직접 살펴 정하기도 하였으니, 이른바 옛것을 받아들이되 얽매이지 않고 만 가지로 변해도 근본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是書純用中法 , 所有診斷治療 , 不牽西說 。 其說西法之處 , 另於編末紀其大略 , 以明統系而重國粹也 。
이 책은 순전히 중국의 방법을 사용하여 모든 진단과 치료에 서양의 설을 끌어들이지 않았다. 서양의 방법을 말한 부분은 따로 책 끝에 대략을 기록하여 체계를 밝히고 국수를 중히 여겼다.
是書編末所附 《 霍亂症治 》, 系付梓後隨即編出 , 故附於者 , 屢試屢驗 , 活人千萬 , 為霍亂之救命藥 。 惜近來舍中用西 , 舉國若狂 , 只知有漿苗預防法 , 甚可哀也 。 並附有古今治霍亂專方以便博考 。
이 책 끝에 붙인 《곽란증치》는 판각에 넘긴 뒤 곧이어 엮은 것이므로 붙인 것이다. 거듭 시험하여 거듭 효험을 보고 천만 명을 살렸으니 곽란에 목숨을 구하는 약이다. 애석하게도 근래에는 중국의 것을 버리고 서양의 것을 쓰느라 온 나라가 미친 듯하여, 다만 혈청과 백신으로 예방하는 법이 있는 것만 아니 매우 슬픈 일이다. 또 고금의 곽란 전문 처방을 덧붙여 널리 참고하기 편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