嗚呼 ! 異教鴟張 , 聖道日晦 , 吾國醫學不絕其如縷乎 ! 前者中衛部余岩以政治壓迫廢止國醫議案失敗 , 近復從文字進攻 , 於上海創設 《 社會醫報 》, 組織一班西醫 , 並將其所著余氏 《 醫述 》 擴大宣傳 , 而又恐東瀛學者提倡漢醫學說致阻 《 醫述 》 之進行 , 復著 《 皇漢醫學批評 》 散布寰球 , 以為斬草除根 、 消滅國醫之徹底辦法 , 全國醫界尚未注意焉 , 醫學前途能無懼乎 ? 去年秋 , 予袖 《 醫述 》 一書進陳吾友羅振湘先生 。 先生曰 : 狤哉余氏 , 以物質而攻氣化 , 若如所論 , 則尊器毀道 , 重質薄能 , 國醫無立足之地矣 。 不有以距之 , 竊恐邪說誣民 , 禍更烈於楊 、 墨也 。 先生乃取 《 醫述 》 中誤點 , 亟為辨駁 , 發刊公布 , 以告國人 。 予亦奮然而起 , 自問 厠 居醫界 , 不能息邪放淫 , 挽救國學 , 其如衛道之責何 ? 於是廢寢忘餐 , 特著 《 醫界之警鐸 》 一書 , 專以距余氏為主旨 , 而論者以好辯訾之 , 豈知人民之生命與國學之存亡實系乎此 , 予與羅君豈好辯哉 ? 不得已也 。 今先生又出其所著 《 治痢南針 》 就商於余 。 細閱是編 , 以表 、 里 、 寒 、 熱 、 實 、 虛六字提綱 , 雖述而不作 , 然纂集甚詳 , 辨證處方有條不紊 , 按法治之 , 亦航海南針也 。 然當此異端蜂起 , 正吾人競爭激烈之時 , 予所望於先生者 , 亦如曾公覺叟所言 , 先距西醫之侵侮 , 再發揚中華之國粹 , 則是書之整頓內部當認為第二步工作而急其所先也 。 書以遺之 , 先生以為然乎 ?
아아! 이교가 기승을 부리고 성인의 도는 날로 어두워지니, 우리나라 의학은 실낱처럼 끊어질 듯하지 않은가! 앞서 중앙위생부의 여암이 정치적 압박으로 국의를 폐지하려던 의안이 실패하자, 최근에는 다시 글로 공격하여 상해에 《사회의보》를 창설하고 한 무리의 서의를 조직하며 자신이 지은 여씨의 《의술》을 널리 선전하였다. 또 일본 학자들이 한의학설을 제창하여 《의술》이 퍼지는 데 방해가 될까 염려하여 다시 《황한의학비평》을 지어 온 세계에 뿌리고, 이를 풀을 베고 뿌리를 뽑듯 국의를 없애는 철저한 방법으로 삼았는데, 전국 의계는 아직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니 의학의 앞날을 어찌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지난가을 나는 《의술》 한 권을 소매에 넣고 가서 벗 나진상 선생에게 내보였다. 선생은 말씀하셨다. ‘여씨는 비루하구나. 물질을 가지고 기화를 공격하니, 그가 논한 대로라면 기물을 높이고 도를 헐뜯으며 물질을 중하게 여기고 작용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어서 국의는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 이를 물리치지 않으면 사설이 백성을 속여 그 화가 양주와 묵적보다 더 심해질까 두렵다.’ 선생은 이에 《의술》의 잘못된 점을 골라 서둘러 변론하고 논박하여 간행해 공개함으로써 나라 사람들에게 알렸다. 나 역시 분연히 일어나, 의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사설을 그치게 하고 지나친 말을 물리쳐 국학을 구하지 못한다면 도를 지킬 책임을 어찌하겠는가 하고 자문하였다. 이에 침식을 잊고 특별히 《의계지경탁》이라는 책을 지어 오로지 여씨를 물리치는 것을 주지로 삼았는데, 논하는 자들은 논쟁을 좋아한다고 비난한다. 백성의 생명과 국학의 존망이 실로 여기에 달려 있음을 어찌 알겠는가? 나와 나군이 어찌 논쟁을 좋아하겠는가? 부득이한 것이다.
이제 선생이 다시 지은 《치리남침》을 내어 나와 상의하였다. 이 책을 자세히 보니 표·리·한·열·실·허의 여섯 글자를 강령으로 삼았고, 비록 전술할 뿐 새로 창작하지는 않았으나 모은 것이 매우 상세하며 변증과 처방이 조목에 맞아 어지럽지 않으니, 그 법에 따라 치료하면 또한 항해의 지남침이다. 그러나 이단이 벌 떼처럼 일어나는 지금은 바로 우리들의 경쟁이 격렬한 때이다. 내가 선생에게 바라는 것은 증각수 공의 말처럼 먼저 서의의 침해와 모욕을 물리치고 다시 중화의 국수를 드높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으로 내부를 정돈하는 일은 두 번째 일로 여기고 먼저 할 것을 서둘러야 한다. 글로 써서 보내니 선생은 옳다고 여기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