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讀羅君 《 治痢南針 》 一書 , 不禁淵乎以思 , 憬乎以懼也 。 夫治病豈易哉 ! 人有南北之異稟 , 氣有風 、 寒 、 暑 、 濕 、 燥 、 火之異候 , 馴至體之強弱 、 脈之虛實 , 似是而非 , 似非而是 , 為之不慎 , 其不僨事者鮮矣 。 羅君此書 , 既於六氣分晰極審 , 又於證之虛實辨之最細 , 採各家之詳而折中以心得 , 誠治痢之南針也 。 康白少習陸軍 , 負笈金陵 , 三度寒燠 , 見校中有官醫唐小春先生者 , 所治病 , 論證奇中 , 病無弗瘳者 。 校之生 , 咸德之 , 進而請以醫 , 則論病之陽 , 得病之陰 , 迥非當時之所為醫者可比 。 因私淑之 , 課餘 , 則以醫經左義相質 , 先生為之道其始終 , 娓娓不倦 , 志𰕣乎醫 , 蓋基於此 。 洎後改讀律令 , 弭筆趨公 , 故紙堆中 , 久尋生活 。 然常以醫籍自隨 , 迄未少間 。 民元以來 , 息景蝸廬 , 鬻醫自給 。 若羅君之少習路政 , 頻耽醫籍 , 著作等身 , 十手傭抄以視康白之故紙堆中 , 垂垂以老 , 無一言以詔於今之人 。 今讀是書 , 又不禁汗涔涔下也 。 書其末以奉羅君 , 且志余之感云 。
나는 나군의 《치리남침》을 읽고 깊이 생각하고 크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병을 치료하는 것이 어찌 쉽겠는가! 사람에게는 남북에 따른 타고난 바탕의 차이가 있고, 기에는 풍·한·서·습·조·화의 기후 차이가 있으며, 나아가 몸의 강약과 맥의 허실은 옳은 듯하면서 그르고 그른 듯하면서 옳으니, 신중하지 않으면 일을 그르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나군의 이 책은 육기를 지극히 세밀하게 분석하였고 증의 허실도 가장 자세히 변별하였으며, 여러 의가의 상세한 논의를 취하고 자신이 터득한 바로 절충하였으니 참으로 이질 치료의 지남침이다.
나 강백은 젊어서 육군의 학문을 배우고 책보를 지고 금릉으로 가서 세 차례 추위와 더위를 보냈다. 학교에 관의 당소춘 선생이 있었는데, 병을 치료할 때 증을 논하는 것이 신기하게 들어맞아 낫지 않는 병이 없었다. 학생들이 모두 그를 은인으로 여기기에 나아가 의학을 물었더니, 병의 드러난 면을 논하여 숨은 면을 알아내는 것이 당시 의사들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 이에 사숙하여 수업 뒤에는 의경의 뜻이 서로 다른 곳을 가지고 여쭈었고, 선생은 그 시종을 자상하게 이야기해 주며 싫증 내지 않으셨으니, 의학에 뜻을 두게 된 것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그 뒤 법률과 명령을 공부하는 것으로 바꾸고 붓을 거두어 공무에 나아가 오래된 문서 더미에서 오랫동안 생계를 구하였다. 그러나 늘 의서를 지니고 다녀 지금껏 조금도 중단하지 않았다. 민국 원년 이후에는 작은 집에 은거하며 의술로 생계를 꾸렸다. 나군은 어려서 철도 행정을 익혔으면서도 자주 의서에 몰두하여 저술이 자기 키만큼 쌓였고 열 손을 빌려 베끼게 하였다. 이에 비하면 강백은 오래된 문서 더미에서 점점 늙어가면서 지금 사람들에게 일러줄 한마디도 없었다. 이제 이 책을 읽으니 또 절로 땀이 줄줄 흐른다. 책 끝에 써서 나군에게 바치고 아울러 나의 감회를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