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靈樞 》 論衛氣失常則其脈大而弦急 , 以衛氣一有阻滯 , 內薄脈道 , 便挺然指下 , 有千鈞槓鼎之力 。 故瘧病之關於衛氣者 , 未作之先 , 固不弦 , 已作之後亦不弦 , 惟當作之際則弦耳 。 間有前後見弦者 , 必其瘧之最劇者矣 。 然不但初病之脈乃弦 , 即經年之久瘧不解 , 正氣虛弱 , 脈不鼓指 , 而弦象亦隱然在內 。 仲景淵源 《 內經 》, 故以瘧脈自弦一語提挈宗旨 , 而寒熱虛實等因 、 浮沉遲數諸脈總不外乎弦象 , 所以 《 金匱 》 曰 : 弦數者多熱 , 弦遲者多寒 。 弦沉緊者 , 下之差 ; 弦浮滑者 , 可發汗針灸 ; 弦滑大者 , 可吐之 。 可見瘧脈之操縱進退 , 一惟弦字主之耳 。 至謂弦遲者可溫之 , 則弦數者當涼之矣 。 後世因弦數條下有風發也 、 以飲食消息止之十字 , 不疑編者之訛 , 偏執風寒二字定為瘧疾鐵案 。 以弦為東方風木之脈 , 遂牽少陽之半表半裡為藏瘧之舍 , 往來寒熱為發瘧之狀 , 意欲舍 《 內經 》 而推尊仲景 , 豈知反以晦仲景之道哉 。 考其故 , 自晉 · 王叔和撰 《 脈經 》 因瘧脈自弦 , 以弦為少陽主脈 , 於是天下之談脈者 , 無不奉以為法 , 如喻嘉言 、 徐靈胎 、 魏玉璜諸公更專主少陽 , 數千年來無有敢議其非者 。 詎知弦乃衛氣不行之脈 , 仲景言之不少 , 概見如水飲病之偏弦 、 雙弦 , 水腫病之弦微 、 弦緊 , 莫非衛氣不行所致 , 豈獨瘧也哉 。 韓善徵謂瘧無一定之因 , 自無一定之脈 , 不得因弦字而執拘 , 不知風瘧脈緩 , 寒瘧脈緊 , 暑瘧脈芤 , 濕瘧脈濡 , 溫熱之瘧脈數 , 要皆因弦字而兼見 , 或獨見於瘧之前後 , 以露本來受邪之真相 。 故謂瘧脈弦而兼他脈 , 則可謂瘧 , 而全不見弦脈 , 則不得謂之瘧矣 。
『영추』가 위기가 정상을 잃으면 맥이 대하고 현급하다고 논한 것은, 위기가 한 번 막히면 안으로 맥도를 압박하여 손가락 아래에서 곧게 버티며 천 균의 무게로 솥을 들어 올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기와 관계하는 학질은 아직 발작하기 전에는 본래 현하지 않고 발작한 뒤에도 현하지 않으며, 발작하는 때에만 현하다. 간혹 전후에도 현맥이 보이면 반드시 학질이 가장 심한 경우이다. 그러나 초기 병의 맥만 현한 것이 아니다. 해를 넘긴 오래된 학질이 풀리지 않아 정기가 허약하고 맥이 손가락을 치지 못하더라도 현한 모습은 은연중에 안에 있다. 중경은 『내경』에 연원을 두었으므로 ‘학맥은 저절로 현하다’는 한마디로 종지를 들어 밝혔고, 한열허실 등의 원인과 부침지삭의 여러 맥도 모두 현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금궤』에서 ‘현삭하면 열이 많고 현지하면 한이 많다. 현침긴하면 사하하여 낫고, 현부활하면 발한·침구를 할 수 있으며, 현활대하면 토하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학맥의 조종과 진퇴는 오직 현이라는 한 글자가 주관함을 알 수 있다. 현지하면 따뜻하게 할 수 있다고 한 데 이르면 현삭하면 마땅히 서늘하게 해야 한다. 후대에는 현삭 조문 아래의 ‘풍이 발한 것이니 음식으로 조절하여 그치게 한다’는 열 글자 때문에 편찬자의 오류를 의심하지 않고 풍한 두 글자에 집착하여 학질의 확정된 판단으로 삼았다. 현을 동방 풍목의 맥으로 보아 소양의 반표반리를 학사가 숨는 거처로 끌어들이고 왕래한열을 발작 모습으로 삼았다. 『내경』을 버리고 중경을 높이려 하였으나 도리어 중경의 도를 어둡게 함을 어찌 알았겠는가? 원인을 고찰하면 진나라 왕숙화가 『맥경』을 지으며 학맥이 저절로 현하다는 데 따라 현을 소양의 주맥으로 삼은 뒤로, 천하의 맥을 논하는 사람들이 모두 법으로 받들었다. 유가언·서영태·위옥황 등은 더욱 소양만 주로 삼아 수천 년 동안 감히 잘못을 논한 이가 없었다. 현은 곧 위기가 운행하지 못하는 맥임을 어찌 알았겠는가? 중경도 적지 않게 말하였으니 수음병의 편현·쌍현, 수종병의 현미·현긴 등은 모두 위기가 운행하지 못하여 생긴 것으로, 어찌 학질만 그러하겠는가? 한선징은 학질에 일정한 원인이 없으므로 일정한 맥도 없고 현이라는 글자 때문에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풍학의 완맥, 한학의 긴맥, 서학의 규맥, 습학의 유맥, 온열학의 삭맥은 요컨대 모두 현맥에 겸하여 나타나거나 발작 전후에 홀로 나타나, 본래 사기를 감수한 참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학맥이 현하면서 다른 맥을 겸한다고 해야 학질이라 할 수 있고, 전혀 현맥이 보이지 않으면 학질이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