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治瘧先明榮衛
학질을 치료하려면 먼저 영위를 밝혀야 함을 논함.
榮衛之道 , 變通無窮 , 論其從出之原 , 則元真與水穀之氣而已 。 榮血出於中焦 , 乃胃中水穀之汁所化 , 實本下焦元真之氣以生(少陰陽明 , 戊癸合化) ; 衛氣出於下焦 , 乃腎中元真之氣所生 , 亦本中焦水穀之汁以化( 《 靈樞 · 榮衛會生篇 》 云 , 人受氣於谷 , 谷入於胃 , 清者為榮 , 濁者為衛) , 此先天 、 後天互相生化之榮衛也 。 夫榮乃有形之血 , 有從心脈而行於二十八脈者 , 有從胃絡而行於十二經者 , 有滲入於衝脈者 。 衛乃無形之氣 , 有從肺脈而行於二十八脈者 , 有從足太陽而日行陽 、 夜行陰者 , 有上出於督脈者 。 是榮衛之內外出入 、 陰陽順逆 、 道路異同 、 度數疾徐 , 一一各殊 , 醫者不可不辨也 。
영위의 도는 변화하여 통하는 것이 끝없지만, 나오는 근원을 논하면 원진과 수곡의 기뿐이다. 영혈은 중초에서 나와 위 속의 수곡 즙이 변화한 것으로, 실제로는 하초의 원진지기에 근본을 두어 생긴다. 소음과 양명, 무와 계가 합하여 변화하는 것이다. 위기는 하초에서 나와 신 속의 원진지기가 낳은 것으로, 또한 중초의 수곡 즙에 근본을 두어 변화한다. 『영추』 「영위회생편」에서 사람이 곡식에서 기를 받고 곡식이 위에 들어가면 맑은 것은 영이 되고 탁한 것은 위가 된다고 하였다. 이것이 선천과 후천이 서로 생성·변화하는 영위이다. 영은 형체가 있는 혈로서 심맥을 따라 스물여덟 맥을 운행하는 것이 있고, 위락을 따라 십이경을 운행하는 것이 있으며, 충맥으로 스며드는 것이 있다. 위는 형체 없는 기로서 폐맥을 따라 스물여덟 맥을 운행하는 것이 있고, 족태양에서 나와 낮에는 양을 밤에는 음을 운행하는 것이 있으며, 독맥으로 위로 나오는 것이 있다. 이처럼 영위의 안팎 출입, 음양 순역, 경로의 같고 다름, 운행 횟수와 속도가 하나하나 각각 다르므로 의사는 변별하지 않을 수 없다.
榮血從心脈而出 , 以行脈內 ; 衛氣從肺脈而出 , 以行脈外 。 所謂心榮肺衛也 。
영혈은 심맥에서 나와 맥 안을 운행하고 위기는 폐맥에서 나와 맥 밖을 운행한다. 이른바 심영폐위이다.
宗氣積於胸中 , 別出兩行榮衛之道 , 一貫心脈而行呼吸( 《 靈樞 · 邪客篇 》 云 : 宗氣積於胸中 , 出於喉嚨 , 以貫心脈而行呼吸) , 一出於肺而行呼吸( 《 靈樞 · 五味篇 》 云 : 大氣之搏而不行者 , 積於胸中 , 命曰氣海 , 出於肺 , 循喉嚨 , 呼則出 , 吸則入) 。 人身經脈 , 上下 、 左右 、 前後二十八脈(手之三陰三陽 、 足之三陰三陽 , 上下左右二十四脈 , 並左右之兩蹺 、 前之任 、 後之督 , 共二十四脈 , 計一十六丈二尺為一周) , 一呼一吸 , 脈行六寸 , 二百七十息 , 脈行十六丈二尺 , 為一周 ; 一萬三千五百息 , 脈行五十度 , 而大周於身矣 。 夫呼則八萬四千毛竅皆合 , 吸則八萬四千毛竅皆開 。 是宗氣之呼吸固偕榮衛以流行 , 而毛竅之開合不賴榮衛以衛護哉 。 此為一日一夜並行五十周之榮衛也(按 : 榮行脈中 , 衛行脈外 , 即此榮衛也) 。
종기는 가슴에 쌓여 두 갈래 영위의 길로 나뉘어 나온다. 하나는 심맥을 꿰뚫어 호흡을 운행한다. 『영추』 「사객편」은 종기가 가슴에 쌓여 목구멍으로 나와 심맥을 꿰뚫고 호흡을 운행한다고 하였다. 하나는 폐에서 나와 호흡을 운행한다. 『영추』 「오미편」은 대기가 모여 운행하지 않고 가슴에 쌓인 것을 기해라 하며, 폐에서 나와 목구멍을 따라 날숨에는 나가고 들숨에는 들어간다고 하였다. 몸의 경맥은 위아래·좌우·앞뒤의 스물여덟 맥이다. 손의 삼음삼양과 발의 삼음삼양은 위아래·좌우 스물네 맥이고, 좌우의 두 교맥과 앞의 임맥·뒤의 독맥을 합하면 모두 스물네 맥으로, 총 16장 2척을 한 바퀴로 삼는다. 한 번 내쉬고 한 번 들이쉬면 맥은 6촌 운행하고, 270번 숨 쉬면 16장 2척을 운행하여 한 바퀴가 된다. 13,500번 숨 쉬면 맥이 쉰 차례 운행하여 몸을 크게 한 바퀴 돈다. 내쉬면 84,000개의 모공이 모두 닫히고 들이쉬면 모두 열린다. 종기의 호흡이 본래 영위와 함께 유행하는데 모공의 여닫힘이 영위의 호위에 의지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하루 밤낮에 함께 쉰 바퀴를 운행하는 영위이다. 살피건대 영이 맥 안을 운행하고 위가 맥 밖을 운행한다는 것이 바로 이 영위이다.
榮血出於胃絡 , 順脈而行 , 始於手太陰肺經之太淵穴 , 而行於手陽明大腸經 、 足陽明胃經 、 足太陰脾經 、 手少陰心經 、 手太陽小腸經 、 足太陽膀胱經 、 足少陰腎經 、 手厥陰心包絡 、 手少陽三焦經 、 足少陽膽經 、 足厥陰肝經 , 而又始於手太陰肺經 , 是從手足之指井而入於藏府 , 復從頭胸之氣街而出於皮膚 。 支者從肝交督 , 而沖 、 任 、 蹺 、 維 、 帶脈俱不與焉 。 衛氣出於足太陽 , 逆脈而行 , 平旦陰盡 , 從足太陽之睛明穴散及於少陽 、 陽明 , 下入少陰 , 復從少陰而出於太陽 。 如是者二十五周 , 陽盡入陰 , 始從足少陰逆行五藏 , 腎注心 , 心注肺 , 肺注肝 , 肝注脾 , 脾復注腎為一周 , 亦如陽行二十五周而復合於目也 。 夫榮血之行於十二經隧 , 與衛氣日行於皮膚 、 肌腠之分 , 夜行於藏府膜原之間 , 一疾一徐 , 順而行 , 相干則亂( 《 靈樞 · 五亂篇 》 云 : 榮氣順脈 , 衛氣逆行 , 清濁相干 , 亂於胸中 , 是謂大悗 。 下文並有亂於心肺 、 腸胃 、 臂胚與頭諸症) , 並行則脹矣( 《 靈樞 · 脹論 》 云 : 榮氣從脈 , 衛氣逆為脈脹 , 衛氣並脈循分為膚脹 。 下文並有五藏六府之脹) 。 此為一日一夜一周之榮血及五十周之衛氣交相逆順而行者也(按 : 榮氣順脈 , 衛氣逆行 , 即此榮衛也) 。
영혈은 위락에서 나와 맥을 따라 순행하여 수태음폐경의 태연혈에서 시작하고, 수양명대장경·족양명위경·족태음비경·수소음심경·수태양소장경·족태양방광경·족소음신경·수궐음심포락·수소양삼초경·족소양담경·족궐음간경을 운행한 뒤 다시 수태음폐경에서 시작한다. 이는 손발 끝의 정혈에서 장부로 들어가고 다시 머리와 가슴의 기가에서 피부로 나오는 것이다. 갈래는 간에서 독맥과 교차하지만 충·임·교·유·대맥은 모두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다. 위기는 족태양에서 나와 맥을 거슬러 운행하며, 새벽에 음이 다하면 족태양의 정명혈에서 소양·양명으로 퍼졌다가 아래로 소음에 들어가고 다시 소음에서 태양으로 나온다. 이처럼 스물다섯 바퀴 돌아 양이 다하면 음에 들어가, 족소음에서 시작하여 오장을 거슬러 운행한다. 신은 심으로, 심은 폐로, 폐는 간으로, 간은 비로, 비는 다시 신으로 흘러 한 바퀴가 되며, 양을 운행할 때처럼 스물다섯 바퀴 돌아 다시 눈에서 합한다. 영혈이 십이경의 길을 운행하는 것과 위기가 낮에는 피부와 기주 사이를, 밤에는 장부와 막원 사이를 운행하는 것은 하나는 빠르고 하나는 느리다. 순하게 운행하다가 서로 침범하면 어지러워진다. 『영추』 「오란편」은 영기는 맥을 따라 순행하고 위기는 역행하므로 청탁이 서로 침범하여 가슴에서 어지러워지는 것을 대만이라 하였고, 아래에는 심폐·장위·팔과 배·머리에서 어지러워지는 여러 증상도 있다. 함께 운행하면 창만한다. 『영추』 「창론」은 영기가 맥을 따르고 위기가 거슬러 가면 맥창이 되며, 위기가 맥과 함께 분육을 따라가면 부창이 된다고 하였고 아래에는 오장육부의 창만도 있다. 이는 하루 밤낮에 한 바퀴 도는 영혈과 쉰 바퀴 도는 위기가 서로 순역으로 운행하는 것이다. 살피건대 영기는 맥을 따라 순행하고 위기는 역행한다는 것이 바로 이 영위이다.
衝脈之榮血從陽明而滲入者 , 男子絡唇口而生鬚髮 , 女子月事以時下 : 督脈之衛氣從陽明而上出者 , 二十二日從背而注於伏沖 , 九日從腹而出於缺盆( 《 靈樞 · 歲露篇 》 云 : 衛氣之行風府 , 日下一節 , 二十一日下至尾骶 , 二十二日入脊內 , 注於伏沖之脈 , 其行九日出於缺盆之中) 。 此一月一周之榮衛 , 以應月行一月而一周天者 。 故月始生 , 則血氣始精 , 衛氣始行 ; 月廓滿 , 則血氣實 , 肌肉堅 ; 月廓空 , 則肌肉減 , 經絡虛 , 衛氣去 , 形獨居( 《 素問 · 八正神明論 》 云 , 月始生 , 則血氣始精 , 衛氣始行 ; 月廓滿 , 則血氣實 , 肌肉堅 ; 月廓空 , 則肌肉減 , 經絡虛 , 衛氣去 , 形獨居) 。 是沖督之榮衛以月之盈虧而應身之虛實 , 男子暗中運動 , 固無從驗 , 若女子一月一行 , 衛氣疾 , 則經行早 , 衛氣徐 , 則經行遲 , 其較著矣 。 此為一月一周相通之榮衛也 。
충맥의 영혈은 양명에서 스며든 것으로, 남자에게는 입술과 입을 둘러 수염과 털을 나게 하고 여자에게는 월경이 제때 나오게 한다. 독맥의 위기는 양명에서 위로 나오는 것으로, 스무이튿날 등에서 복충으로 들어가고 아흐레 만에 배에서 결분으로 나온다. 『영추』 「세로편」은 위기가 풍부를 운행하면서 날마다 한 마디씩 내려가 스무하룻날 미저에 이르고, 스무이튿날 척추 안으로 들어가 복충의 맥에 주입되며, 아흐레를 운행하여 결분 가운데로 나온다고 하였다. 이것은 한 달에 한 바퀴 도는 영위로서 달이 한 달 동안 하늘을 한 바퀴 도는 데 응한다. 그러므로 달이 처음 생기면 혈기가 비로소 정밀해지고 위기가 운행하기 시작하며, 달이 차면 혈기가 충실하고 근육이 단단해지고, 달이 비면 근육이 줄고 경락이 허해지며 위기가 떠나 형체만 홀로 남는다. 『소문』 「팔정신명론」은 ‘달이 처음 생기면 혈기가 비로소 정밀해지고 위기가 운행하기 시작하며, 달이 차면 혈기가 충실하고 근육이 단단하며, 달이 비면 근육이 줄고 경락이 허해지고 위기가 떠나 형체만 홀로 남는다’고 하였다. 이는 충맥과 독맥의 영위가 달의 차고 이지러짐에 따라 몸의 허실에 응하는 것이다. 남자는 은밀히 운행하여 확인할 길이 없지만, 여자는 한 달에 한 번 월경하므로 위기가 빠르면 월경이 이르고 위기가 느리면 월경이 늦어지는 것이 비교적 뚜렷하다. 이것이 한 달에 한 바퀴 돌며 서로 통하는 영위이다.
總而論之 , 榮衛者 , 人身所首重也 。 榮衛調和 , 則神機出入 , 氣立如故 ; 榮衛逆亂 , 則陰陽厥逆 , 奇恆病起 ; 榮衛泣除 , 則精氣弛壞 , 神去而不可復收矣 。 然則榮衛非人身之化機而疾病系之哉 。
종합하여 논하면 영위는 몸에서 가장 중요하다. 영위가 조화로우면 신기가 드나들고 기립이 평소와 같으며, 영위가 거슬러 어지러우면 음양이 궐역하여 기이한 병이 생긴다. 영위가 막혀 없어지면 정기가 느슨해져 무너지고 신이 떠나 다시 거두지 못한다. 그렇다면 영위는 사람 몸의 변화 기틀이며 질병이 여기에 달려 있지 않겠는가?
論瘧舍關榮
학사의 거처가 영에 관계함을 논함.
《 素問 · 瘧論 》 謂 : 夏傷於暑 , 藏於皮膚之內 , 腸胃之外 。 此榮氣之所舍也 。 蓋以瘧邪入於榮舍 , 外則伏於軀殼之腠膜 , 內則伏於藏府之油膜也 。 夫皮膚之血氣從指井而注於經脈 , 從經脈而入於藏府 ; 藏府之氣血從大絡而注於孫絡 , 從孫絡而出於皮膚 。 是榮氣出入於內外膜原之間 , 必有所歷之界分 , 有界分 , 必有其舍 , 猶行人之有傳舍 。 此即所謂榮氣之舍也 。 瘧邪伏於軀殼之腠膜 , 中於頭項者 , 氣至頭項而作 ; 中於腰背者 , 氣至腰背而作 ; 中於手足者 , 氣至手足而作 ; 中於胸腹者 , 氣至胸腹而作 。 此皆關於軀殼內之榮舍也 。 瘧邪伏於藏府之油膜 , 有其氣之舍深 , 內薄於陰者 , 陽氣獨發 , 陰邪內著 , 陰與陽爭 , 不得出 , 則間日而作 ; 有邪氣內薄五藏 , 橫連膜原者 , 其道遠 , 其氣深 , 其行遲 , 不能與衛氣俱行 , 不得皆出 , 亦間日而作 ; 有邪氣客於六府者 , 與衛氣有時相失 , 不能相得 , 故休數日或間二日乃作 。 此皆關於藏府外之榮舍也 。 夫人身之膜原有外內 , 故邪伏之榮舍有淺深 ; 衛氣之離合有遠近 , 故瘧病之作止有遲速耳 。 治瘧者無論一日一作關於膜原 , 必視其榮舍之所在 ; 即間日及數日一作亦關於膜原 , 必視其榮舍之所在 。 榮舍不拔 , 則主客交渾 , 如油入面 , 莫之或離 , 其發而愈 , 愈而復發者多矣 , 甚至有綿延兩三年者 。 且治之不得其法 , 瘧邪結於軀殼內之榮舍 , 則癰瘍瘡腫 ; 瘧邪結於藏府外之榮舍 , 則癥瘕積聚 ; 若劫動榮舍 , 迫傷陰陽諸絡 , 則吐衄 、 便血矣 。 此治瘧所以必攻榮舍也 。 然 《 經 》 謂衛氣之所發 , 必開其腠理 , 腠理開則邪氣入者 , 非有他邪之所入 , 即此榮舍所注之邪入於腠理 , 是腠理乃瘧邪之出路 , 故治瘧亦必開膜原也 。 漢唐以來 , 治瘧諸方 , 如用鱉甲 、 鯪鯉甲 、 䗪蟲 、 蜣螂之類以攻榮舍 , 草果 、 檳榔 、 厚朴 、 蜀漆之類以開膜原 , 深得治瘧之旨 , 後世不察 , 不以為探本之治 , 而以為截瘧之法 , 惜哉 。 予故約其說曰 : 治瘧不攻榮舍 , 則瘧邪之盤距自固 ; 治瘧不開膜原 , 則瘧邪之走泄無門 。 余雖不敏 , 敢以此為治瘧之要訣焉 。
『소문』 「학론」은 ‘여름에 서에 상하여 피부 안, 장위 밖에 숨으니 이는 영기가 머무는 곳이다’라고 하였다. 학사가 영의 거처로 들어가 밖으로는 몸의 외곽의 주막에 잠복하고 안으로는 장부의 기름막에 잠복하는 것이다. 피부의 혈기는 손발 끝의 정혈에서 경맥으로 흘러들고 경맥에서 장부로 들어가며, 장부의 기혈은 대락에서 손락으로 흘러들고 손락에서 피부로 나온다. 영기가 안팎의 막원 사이를 출입할 때 반드시 지나는 경계가 있고, 경계가 있으면 반드시 거처가 있으니 길 가는 사람에게 역참이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이 이른바 영기의 거처이다. 학사가 몸의 외곽의 주막에 잠복하여 머리와 목에 맞으면 기가 머리와 목에 이를 때 발작하고, 허리와 등에 맞으면 기가 허리와 등에 이를 때 발작하며, 손발에 맞으면 기가 손발에 이를 때 발작하고, 가슴과 배에 맞으면 기가 가슴과 배에 이를 때 발작한다. 이는 모두 몸의 외곽 안의 영의 거처와 관계한다. 학사가 장부의 기름막에 잠복한 경우, 기가 머무는 곳이 깊어 안으로 음에 닿으면 양기만 홀로 발하고 음사는 안에 붙어 음양이 다투어 나오지 못하므로 하루 걸러 발작한다. 사기가 안으로 오장에 닿고 가로로 막원에 이어지면 길이 멀고 기가 깊으며 운행이 느려 위기와 함께 가지 못하고 모두 나오지 못하므로 역시 하루 걸러 발작한다. 사기가 육부에 머물면 위기와 때로 서로 어긋나 만나지 못하므로 며칠 쉬거나 이틀을 걸러서야 발작한다. 이는 모두 장부 밖의 영의 거처와 관계한다. 몸의 막원에는 안팎이 있으므로 사기가 잠복한 영의 거처에도 깊고 얕음이 있으며, 위기가 떨어지고 만나는 데 멀고 가까움이 있으므로 학질이 발하고 멎는 데 느리고 빠름이 있을 뿐이다. 학질을 치료하는 사람은 하루에 한 번 발작하는 것이 막원과 관계하든, 하루 걸러 또는 며칠에 한 번 발작하는 것이 막원과 관계하든 반드시 영의 거처가 있는 곳을 보아야 한다. 영의 거처에서 뿌리 뽑지 못하면 주와 객이 뒤섞여 기름이 밀가루에 들어간 듯 조금도 떨어지지 않으므로, 발하였다 나아도 다시 발하는 일이 많고 심지어 이삼 년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치료법을 얻지 못하여 학사가 몸의 외곽 안의 영의 거처에 맺히면 옹양과 창종이 되고, 장부 밖의 영의 거처에 맺히면 징가와 적취가 된다. 영의 거처를 억지로 움직여 음양의 여러 낙을 핍박하여 상하면 토혈·코피·혈변이 생긴다. 이것이 학질 치료에서 반드시 영의 거처를 공격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런데 경에서 위기가 발하는 곳에서는 반드시 주리가 열리고 주리가 열리면 사기가 들어간다고 한 것은, 다른 사기가 들어간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영의 거처에서 흘러나온 사기가 주리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주리는 학사가 나가는 길이므로 학질을 치료할 때도 반드시 막원을 열어야 한다. 한·당 이후 학질 처방에서 별갑·능리갑·자충·강랑 등으로 영의 거처를 공격하고 초과·빈랑·후박·촉칠 등으로 막원을 여는 것은 학질 치료의 뜻을 깊이 얻은 것이다. 후대에 살피지 않고 근본을 탐구하는 치료라 여기지 않으며 학질을 끊는 방법이라 여겼으니 애석하다. 그래서 나는 그 설을 요약하여 말한다. 학질을 치료하면서 영의 거처를 공격하지 않으면 학사가 웅거함이 저절로 견고해지고, 막원을 열지 않으면 학사가 빠져나갈 문이 없다. 내가 비록 영민하지 못하지만 감히 이를 학질 치료의 요결로 삼는다.
論瘧發關衛
학질의 발작이 위에 관계함을 논함.
《 素問 · 論瘧 》 謂衛氣之所在與邪氣相合則病作者 , 以邪與衛合則作 , 邪與衛離則已也 。 然瘧之初起 , 衛氣陷入於陰 , 必引呻呵欠 , 衛氣陷則不能衛護肌表 , 亦必毫毛灑淅 , 此瘧病關於衛氣之見端也 。 且衛氣陷而三陽之氣並於陰 , 則陰實而陽虛 , 陽明虛則寒慄鼓頷 , 巨陽虛則腰脊 、 頭項痛 , 陽氣虛極而陰勝 , 則骨寒而痛 , 寒生於內矣 。 陽虛則外寒 , 陰勝則內寒 , 是以內外皆寒 , 非湯火所能溫 。 迨陰氣逆極 , 則陽氣復出而並於陽 , 巨陽盛則頭痛如破 , 陽明盛則渴欲飲冷 , 若喘則陰虛於下而陽逆於上也 。 陽盛則外熱 , 陰虛則內熱 , 是以內外皆熱 , 非冰水所能寒 , 極則陰陽俱衰 , 衛氣相離 , 其病得休也 。 然則多寒少熱之牡瘧 、 多熱少寒之溫瘧 、 但熱不寒之癉瘧 , 何莫非陰陽之氣交併而各造其偏哉 。 其作有時者 , 衛氣晝行於皮膚 、 分肉之間 , 遇邪則日作 ; 夜行於藏府 、 膜原之內 , 遇邪則夜作 。 其晝轉為夜者 , 邪薄於內 , 衛氣入陰與邪遇 ; 夜轉為晝者 , 邪達於外 , 衛氣出陽與邪遇 ; 其日作轉為間作者 , 邪進而衛氣漸遠 ; 間作轉為日作者 , 邪出而衛氣漸近也 。 若日晏與其日早者 , 邪氣客於風府 , 循膂而下 , 衛氣一日一夜會於風府 , 日下一節 , 二十一日下至尾骶 , 其作日晏 ; 二十二日入於脊內 , 注於伏沖 , 其氣上行 , 九日出於缺盆 , 作日益早 。 故瘧病之發關於衛氣 。 治瘧者 , 攻其榮舍 , 則衛氣自無阻礙 , 開其腠理 , 則衛氣自得循行 , 不治衛而衛自治矣 。 然有當治者 , 瘧作之末 , 寒熱交罷 , 臭汗自出 , 穢氣燻人 , 此伏邪外達之機 , 如風涼外束或沐浴 , 水氣閉塞肌腠 , 汗不出者 , 治當宣發衛氣 , 令其作汗 。 如瘧久不休 , 真元虧衰 , 肢冷息微 , 大汗淋漓 , 徐靈胎所謂亡陽之汗者 , 治當溫納衛氣 , 方免虛脫之虞 。 亦有體氣素弱及新產婦人 , 或邪氣內閉而衛氣外脫者 , 治當先用溫補 , 後用清涼也 。 若瘧作之後 , 衛氣外散則身浮面腫 , 衛氣內陷則胸腹痞脹 , 各有治法 , 是在醫者之活潑耳 。
『소문』 「논학」이 위기가 있는 곳에서 사기와 합하면 병이 발작한다고 한 것은, 사기와 위기가 합하면 발작하고 떨어지면 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질이 처음 일어날 때 위기가 음으로 빠져들면 반드시 몸을 늘이며 신음하고 하품한다. 위기가 빠지면 몸의 겉을 지키지 못하므로 반드시 털끝이 오싹해진다. 이것이 학질이 위기와 관계함을 드러내는 단서이다. 또한 위기가 빠지고 삼양의 기가 음에 합쳐지면 음은 실하고 양은 허해진다. 양명이 허하면 추워 떨고 턱을 떨며, 거양이 허하면 허리·척추·머리·목이 아프다. 양기가 지극히 허하고 음이 이기면 뼈가 차고 아프니 한이 안에서 생긴다. 양허하면 밖이 차고 음이 이기면 안이 차므로 안팎이 모두 차서 끓인 물이나 불로도 따뜻하게 할 수 없다. 음기가 거슬러 극에 이르면 양기가 다시 나와 양에 합쳐진다. 거양이 성하면 머리가 깨지는 듯 아프고 양명이 성하면 목이 말라 찬 것을 마시려 한다. 숨이 차면 아래의 음이 허하고 위에서 양이 거스르는 것이다. 양이 성하면 밖이 뜨겁고 음이 허하면 안이 뜨거우므로 안팎이 모두 뜨거워 얼음물로도 식힐 수 없다. 극에 이르면 음양이 모두 쇠하고 위기가 서로 떨어져 병이 쉴 수 있다. 그렇다면 한이 많고 열이 적은 모학, 열이 많고 한이 적은 온학, 열만 나고 한이 없는 단학도 어느 것인들 음양의 기가 서로 합쳐져 각각 치우침을 이루는 것이 아니겠는가? 일정한 때에 발작하는 것은 위기가 낮에는 피부와 분육 사이를 운행하여 사기를 만나면 낮에 발하고, 밤에는 장부와 막원 안을 운행하여 사기를 만나면 밤에 발하기 때문이다. 낮에서 밤으로 바뀌는 것은 사기가 안으로 닿아 위기가 음에 들어갈 때 만나기 때문이고, 밤에서 낮으로 바뀌는 것은 사기가 밖으로 나와 위기가 양으로 나갈 때 만나기 때문이다. 날마다 발하던 것이 간헐적으로 바뀌는 것은 사기가 깊이 들어가 위기와 점차 멀어지는 것이고, 간헐적으로 발하던 것이 날마다 발하는 것은 사기가 나와 위기와 점차 가까워지는 것이다. 날마다 늦어지거나 빨라지는 것은 사기가 풍부에 머물러 등뼈를 따라 내려가고, 위기가 하루 밤낮에 풍부에서 모여 날마다 한 마디씩 내려가 스무하룻날 미저에 이르므로 발작이 날마다 늦어지는 것이다. 스무이튿날 척추 안으로 들어가 복충에 주입되면 기가 위로 올라 아흐레 만에 결분으로 나오므로 발작이 날마다 빨라진다. 그러므로 학질의 발작은 위기와 관계한다. 영의 거처를 공격하면 위기가 저절로 막힘이 없어지고 주리를 열면 위기가 저절로 순행하게 되므로, 위를 치료하지 않아도 위가 저절로 다스려진다. 그러나 치료해야 할 경우도 있다. 발작 말기에 오한과 발열이 모두 그치고 악취 나는 땀이 저절로 나와 더러운 기운이 사람을 훈증하는 것은 복사가 밖으로 나오는 기회이다. 찬바람이 밖을 묶거나 목욕하여 수기가 기주를 막아 땀이 나오지 않으면 위기를 선발하여 땀이 나게 해야 한다. 학질이 오래 멎지 않아 진원이 부족하고 쇠하며 팔다리가 차고 숨이 미약하고 큰 땀이 줄줄 흐르는 것은 서영태가 말한 망양의 땀이니, 위기를 따뜻하게 받아들이게 해야 허탈의 우려를 면한다. 평소 체기가 약하거나 갓 해산한 부인, 또는 사기가 안을 막고 위기가 밖으로 탈한 경우에는 먼저 온보하고 뒤에 청량하게 해야 한다. 발작 뒤 위기가 밖으로 흩어져 몸과 얼굴이 붓거나 안으로 빠져 가슴과 배가 막혀 부푸는 경우에도 각각 치료법이 있으니 의사의 활발한 운용에 달려 있다.
論瘧脈自弦
학맥이 저절로 현함을 논함.
《 靈樞 》 論衛氣失常則其脈大而弦急 , 以衛氣一有阻滯 , 內薄脈道 , 便挺然指下 , 有千鈞槓鼎之力 。 故瘧病之關於衛氣者 , 未作之先 , 固不弦 , 已作之後亦不弦 , 惟當作之際則弦耳 。 間有前後見弦者 , 必其瘧之最劇者矣 。 然不但初病之脈乃弦 , 即經年之久瘧不解 , 正氣虛弱 , 脈不鼓指 , 而弦象亦隱然在內 。 仲景淵源 《 內經 》, 故以瘧脈自弦一語提挈宗旨 , 而寒熱虛實等因 、 浮沉遲數諸脈總不外乎弦象 , 所以 《 金匱 》 曰 : 弦數者多熱 , 弦遲者多寒 。 弦沉緊者 , 下之差 ; 弦浮滑者 , 可發汗針灸 ; 弦滑大者 , 可吐之 。 可見瘧脈之操縱進退 , 一惟弦字主之耳 。 至謂弦遲者可溫之 , 則弦數者當涼之矣 。 後世因弦數條下有風發也 、 以飲食消息止之十字 , 不疑編者之訛 , 偏執風寒二字定為瘧疾鐵案 。 以弦為東方風木之脈 , 遂牽少陽之半表半裡為藏瘧之舍 , 往來寒熱為發瘧之狀 , 意欲舍 《 內經 》 而推尊仲景 , 豈知反以晦仲景之道哉 。 考其故 , 自晉 · 王叔和撰 《 脈經 》 因瘧脈自弦 , 以弦為少陽主脈 , 於是天下之談脈者 , 無不奉以為法 , 如喻嘉言 、 徐靈胎 、 魏玉璜諸公更專主少陽 , 數千年來無有敢議其非者 。 詎知弦乃衛氣不行之脈 , 仲景言之不少 , 概見如水飲病之偏弦 、 雙弦 , 水腫病之弦微 、 弦緊 , 莫非衛氣不行所致 , 豈獨瘧也哉 。 韓善徵謂瘧無一定之因 , 自無一定之脈 , 不得因弦字而執拘 , 不知風瘧脈緩 , 寒瘧脈緊 , 暑瘧脈芤 , 濕瘧脈濡 , 溫熱之瘧脈數 , 要皆因弦字而兼見 , 或獨見於瘧之前後 , 以露本來受邪之真相 。 故謂瘧脈弦而兼他脈 , 則可謂瘧 , 而全不見弦脈 , 則不得謂之瘧矣 。
『영추』가 위기가 정상을 잃으면 맥이 대하고 현급하다고 논한 것은, 위기가 한 번 막히면 안으로 맥도를 압박하여 손가락 아래에서 곧게 버티며 천 균의 무게로 솥을 들어 올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기와 관계하는 학질은 아직 발작하기 전에는 본래 현하지 않고 발작한 뒤에도 현하지 않으며, 발작하는 때에만 현하다. 간혹 전후에도 현맥이 보이면 반드시 학질이 가장 심한 경우이다. 그러나 초기 병의 맥만 현한 것이 아니다. 해를 넘긴 오래된 학질이 풀리지 않아 정기가 허약하고 맥이 손가락을 치지 못하더라도 현한 모습은 은연중에 안에 있다. 중경은 『내경』에 연원을 두었으므로 ‘학맥은 저절로 현하다’는 한마디로 종지를 들어 밝혔고, 한열허실 등의 원인과 부침지삭의 여러 맥도 모두 현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금궤』에서 ‘현삭하면 열이 많고 현지하면 한이 많다. 현침긴하면 사하하여 낫고, 현부활하면 발한·침구를 할 수 있으며, 현활대하면 토하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학맥의 조종과 진퇴는 오직 현이라는 한 글자가 주관함을 알 수 있다. 현지하면 따뜻하게 할 수 있다고 한 데 이르면 현삭하면 마땅히 서늘하게 해야 한다. 후대에는 현삭 조문 아래의 ‘풍이 발한 것이니 음식으로 조절하여 그치게 한다’는 열 글자 때문에 편찬자의 오류를 의심하지 않고 풍한 두 글자에 집착하여 학질의 확정된 판단으로 삼았다. 현을 동방 풍목의 맥으로 보아 소양의 반표반리를 학사가 숨는 거처로 끌어들이고 왕래한열을 발작 모습으로 삼았다. 『내경』을 버리고 중경을 높이려 하였으나 도리어 중경의 도를 어둡게 함을 어찌 알았겠는가? 원인을 고찰하면 진나라 왕숙화가 『맥경』을 지으며 학맥이 저절로 현하다는 데 따라 현을 소양의 주맥으로 삼은 뒤로, 천하의 맥을 논하는 사람들이 모두 법으로 받들었다. 유가언·서영태·위옥황 등은 더욱 소양만 주로 삼아 수천 년 동안 감히 잘못을 논한 이가 없었다. 현은 곧 위기가 운행하지 못하는 맥임을 어찌 알았겠는가? 중경도 적지 않게 말하였으니 수음병의 편현·쌍현, 수종병의 현미·현긴 등은 모두 위기가 운행하지 못하여 생긴 것으로, 어찌 학질만 그러하겠는가? 한선징은 학질에 일정한 원인이 없으므로 일정한 맥도 없고 현이라는 글자 때문에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풍학의 완맥, 한학의 긴맥, 서학의 규맥, 습학의 유맥, 온열학의 삭맥은 요컨대 모두 현맥에 겸하여 나타나거나 발작 전후에 홀로 나타나, 본래 사기를 감수한 참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학맥이 현하면서 다른 맥을 겸한다고 해야 학질이라 할 수 있고, 전혀 현맥이 보이지 않으면 학질이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