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人治病 , 藥有君臣 , 方有奇偶 , 劑有大小 , 此湯頭所由來也 。 仲景為方書之祖 , 其 《 傷寒論 》 中既曰太陽證 、 少陽證 、 太陰證 、 少陰證矣 , 而又曰麻黃證 、 桂枝證 、 柴胡證 、 承氣證等 。 不以病名病 , 而以藥名病 。 明乎因病施藥 , 以藥合證 , 而後用之 , 豈苟然而已哉 ! 令人不辨證候 , 不用湯頭 , 率意任情 , 治無成法 , 是猶制器而廢準繩 , 行陣而棄行列 , 欲以已病卻疾 , 不亦難乎 ? 蓋古人制方 , 佐使君臣 , 配合恰當 ; 從治正治 , 意義深長 。 如金科玉律 , 以為後人楷則 。 惟在善用者 , 神而明之 , 變而通之 , 如淮陰背水之陣 , 諸將疑其不合兵法 , 而不知其正在兵法之中也 。 舊本有湯頭歌訣 , 辭多鄙率 , 義弗賅明 , 難稱善本 。 不揣愚瞽 , 重為編輯 , 並以所主病證括入歌中 , 間及古人用藥制方之意 。 某病某湯 , 門分義悉 ; 理法兼備 , 體用具全 ; 千古心傳 , 端在於此 。 實醫門之正宗 , 活人之彀率也 。 然古方甚多 , 難以盡錄 。 量取便用者 , 得歌二百首 。 正方 、 附方共三百有奇 。 蓋易則易知 , 簡則易從 。 以此提綱挈領 , 苟能觸類旁通 , 可應無窮之變也 。 是在善讀者加之意耳 。
옛사람이 병을 치료할 때 약에는 군과 신이 있고, 방에는 기와 우가 있으며, 제에는 대와 소가 있었으니, 이것이 탕두의 유래이다. 중경은 방서의 시조로서 그의 《상한론》에서 이미 태양증·소양증·태음증·소음증이라 하였으면서도, 또 마황증·계지증·시호증·승기증 등이라 하였다. 병명으로 병을 이름하지 않고 약명으로 병을 이름한 것이다. 병에 따라 약을 쓰고 약을 증에 맞춘 뒤에 써야 함을 밝힌 것이니, 어찌 구차하게 한 것일 뿐이겠는가! 사람으로 하여금 증후를 분별하지 않고 탕두를 쓰지 않으며 뜻과 감정에 맡겨 치료에 일정한 법이 없게 한다면, 이는 기물을 만들면서 수준기와 먹줄을 버리고 군진을 운용하면서 대열을 버리는 것과 같다. 이로써 병을 낫게 하고 질병을 물리치려 하니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 대개 옛사람이 처방을 만들 때에는 군·신·좌·사를 알맞게 배합하였고, 종치와 정치의 뜻이 깊었다. 금과옥률과 같아서 후인의 본보기가 된다. 다만 잘 쓰는 이가 신묘하게 밝히고 변화에 통달하는 데 달려 있다. 회음후의 배수진을 여러 장수가 병법에 맞지 않는다고 의심하면서도 그것이 바로 병법 안에 있음을 알지 못한 것과 같다. 구본에 탕두가결이 있으나 말이 비루하고 소략한 것이 많고 뜻이 두루 밝지 못하여 좋은 책이라 하기 어렵다. 자신의 어리석고 어두움을 헤아리지 않고 다시 편집하면서 주치하는 병증을 노래 속에 아울러 넣고, 간간이 옛사람이 약을 쓰고 처방을 만든 뜻도 다루었다. 어느 병에 어느 탕을 쓰는지 문을 나누고 뜻을 자세히 하였으며, 이치와 법을 함께 갖추고 체와 용을 모두 온전히 하였으니, 천고에 마음으로 전한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실로 의문의 정종이며 사람을 살리는 규범이다. 그러나 고방이 매우 많아 모두 기록하기 어렵다. 쓰기 편한 것을 헤아려 취하여 노래 이백 수를 얻었으며, 정방과 부방은 모두 삼백여 개이다. 대개 쉬우면 알기 쉽고 간략하면 따르기 쉽다. 이것으로 큰 줄거리를 잡고 요점을 들어, 유사한 것에 미루어 두루 통할 수 있다면 무궁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이는 잘 읽는 이가 뜻을 더하는 데 달려 있을 뿐이다.
康熙甲戌夏月休寧八十老人汪昂題
강희 갑술년 여름에 휴녕의 여든 살 노인 왕앙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