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 斯刻首篇 , 先辨溫病有伏邪 、 有時邪 , 與傷寒 、 瘟疫各有門徑 , 不可相混 。
1. 이 책의 첫 편에서는 먼저 온병에 복사와 시사가 있고, 상한·온역과 각각 문경이 달라 서로 뒤섞어서는 안 됨을 분별하였다.
二 、 昔賢辨伏邪溫病者 , 仲景也 ; 時邪溫病者 , 河間也 。 今元篇中 , 獨宗葉天士者 , 以葉氏能體會仲景伏邪 , 即 《 內經 》 云 :「 人傷於寒 , 而傳為熱者 , 因寒甚則生熱也 。」 河間時邪 , 即 《 內經 》 云 :「 五氣入鼻 , 藏於心肺 。」《 難經 》 云 :「 肺邪入心 , 則有譫言 、 妄語也 。」 故陳修園有云 :「 醫者之精妙 , 不在有方之書 , 而在無方之經是耳 。」
2. 옛 현인 가운데 복사의 온병을 분별한 이는 중경이고, 시사의 온병을 분별한 이는 하간이다. 지금 나의 글에서 오로지 엽천사를 종주로 삼는 것은 엽씨가 중경의 복사를 체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곧 『내경』에서 “사람이 한에 상하였는데 열로 전하는 것은 한이 심하면 열이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이다. 하간의 시사는 곧 『내경』의 “오기가 코로 들어가 심폐에 저장된다”와 『난경』의 “폐사가 심에 들어가면 섬언과 망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수원은 “의사의 정묘함은 처방이 있는 책에 있지 않고 처방이 없는 경에 있다”고 하였으니 이것이다.
三 、 伏邪有直從里發者 , 有外邪引動者 , 最難辨別 。 特借 《 內經 》 標本以解之 。
3. 복사에는 곧바로 속에서 발하는 것이 있고 외사가 이끌어 움직이는 것이 있어 가장 분별하기 어렵다. 특별히 『내경』의 표본을 빌려 이를 풀이하였다.
四 、 葉氏辨時邪在上焦 , 初受手太陰 , 次傳手厥陰 , 終傳手少陰 。 故元篇中謂 :「 邪傳手厥陰 , 須善用方法以驅邪 , 復出於手太陰 , 而不可使邪再入於手少陰也 。」
4. 엽씨는 시사가 상초에 있어 처음에는 수태음이 받고 다음에 수궐음으로 전하며 끝으로 수소음에 전한다고 분별하였다. 그러므로 나의 글에서는 “사가 수궐음으로 전하면 방법을 잘 써서 사를 몰아내어 다시 수태음으로 나오게 해야 하며, 사가 다시 수소음으로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五 、 篇中以易消長盈虛之理 , 定溫病輕重用方之法 , 故處處要令中和 , 不可太過不及 。
5. 글 가운데 『역』의 소장과 영허의 이치로 온병의 경중과 처방을 쓰는 법을 정하였으므로, 곳곳에서 중화에 이르게 해야 하며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해서는 안 된다.
六 、 溫病以三焦為主 , 由肺傳心胞 , 乃由腑傳臟 , 為逆 ; 傳腸胃 , 乃由臟傳腑 , 為順 。 ( 《 難經 》 云 :「 臟病難治 , 腑病易治 。」 今由臟傳腑 , 是自難而易也 。 )
6. 온병은 삼초를 위주로 하며 폐에서 심포로 전하는 것은 부에서 장으로 전하는 것이므로 역이고, 장위로 전하는 것은 장에서 부로 전하는 것이므로 순이다. (『난경』에서 “장의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부의 병은 치료하기 쉽다”고 하였다. 지금 장에서 부로 전하니 어려운 데서 쉬운 데로 가는 것이다.)
七 、 王孟英自序云 :「 或以傷寒為溫熱 , 或以溫熱為傷寒 , 或並熱於風溫 , 或並風於溫疫 , 或不知有伏邪為病 , 或不知有外感之溫熱 , 甚至並暑暍二字而不識 , 良可慨已 !」 (元)有感於斯 , 故述溫病要辨大同小異以明之 。
7. 왕맹영은 자서에서 “혹 상한을 온열로 여기고, 혹 온열을 상한으로 여기며, 혹 열을 풍온에 합하고, 혹 풍을 온역에 합하며, 혹 복사가 병이 됨을 모르고, 혹 외감의 온열이 있음을 모르며, 심지어 서와 갈 두 글자도 알지 못하니 참으로 개탄할 만하다”고 하였다. 나 종원은 여기에 느낀 바가 있어 온병에서는 대동소이를 분별해야 함을 서술하여 밝혔다.
八 、 溫病所引必見之症 , 關乎生命者 , 列之後篇 , 其餘骨疼腰痛等症 , 及平素其人所偏 , 與引動宿恙者 , 全在人神而明之而已 。
8. 온병이 이끌어 반드시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생명에 관계되는 것은 뒤편에 열거하였다. 그 밖의 뼈가 아프고 허리가 아픈 등의 증상과 평소 그 사람에게 치우쳐 있던 것 및 숙환이 이끌려 움직인 것은 모두 사람이 신묘하게 밝혀 내기에 달려 있을 뿐이다.
九 、 斯刻後列表里 、 虛實 、 寒熱諸法 , 不過略備規矩 。 學者必先審症之輕重 , 觀人之強弱 , 察病之新久 , 視人之老幼 , 然後對症用意立方為主 , 不可視此呆法為則 。 蓋醫乃通天徹地之學 , 全憑心靈手敏 , 方能看得活潑潑地 。 昔孟子云 :「 盡信書 , 不如無書 。」 即此意也 。
9. 이 책의 뒤에 표리·허실·한열의 여러 법을 열거한 것은 대략 규구를 갖추었을 뿐이다.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증상의 경중을 살피고 사람의 강약을 보며 병의 새롭고 오래됨을 살피고 사람의 노소를 본 뒤, 증상에 맞추어 뜻을 두고 처방을 세우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하며 이 고정된 법을 법칙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의술은 하늘에 통하고 땅을 꿰뚫는 학문이므로 전적으로 마음이 영민하고 손이 민첩해야 비로소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옛날 맹자가 “책을 다 믿느니 차라리 책이 없는 편이 낫다”고 한 것이 곧 이 뜻이다.
十 、 篇中論溫熱不用薄荷 、 牛蒡子 , 因無風也 。 冬溫不用薄荷 、 桔梗 、 杏仁 , 恐伐氣也 。 故(元)仿葉氏運用之意 , 而擬清露飲一方以補之 , 豈欲更名自功哉 !
10. 글 가운데 온열에 박하·우방자를 쓰지 않는다고 논한 것은 풍이 없기 때문이다. 동온에 박하·길경·행인을 쓰지 않는 것은 기를 치는 것이 두려워서이다. 그러므로 나 종원은 엽씨가 운용한 뜻을 본떠 청로음 한 처방을 마련하여 보충한 것이니, 어찌 이름을 바꾸어 자기 공으로 삼으려 하겠는가!
十一 、 河間 《 原病式 》 云 :「 病熱而寒攻過甚 , 陽氣損虛 , 陰氣暴盛 , 而反為寒 , 可見熱症未嘗無用姜附之日 , 不過僅見之症 , 藉之以治藥耳 。 我輩莫謂溫病當用熱藥 , 亦莫謂溫病概禁熱藥也 。
11. 하간은 『원병식』에서 “열병에 찬 약으로 지나치게 공격하면 양기가 손상되어 허해지고 음기가 갑자기 성하여 도리어 한이 된다”고 하였다. 이로써 열증에 건강·부자를 쓸 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다만 드물게 보이는 증상에서 이를 빌려 약으로 생긴 것을 치료할 뿐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온병에 마땅히 열약을 써야 한다고 말해서도 안 되고, 온병에는 열약을 일절 금한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
十二 、 篇中溫病末路 , 每以理中 、 歸脾等方治之 , 此因邪氣從汗下而解 , 已見脾陽虛象 , 不得不參用治法 , 實非治溫病正方也 。
12. 글 가운데 온병의 말로에 흔히 이중·귀비 등의 처방으로 치료한 것은 사기가 한하를 따라 풀린 뒤 이미 비양이 허한 모습이 나타나 부득이 치료법을 참작하여 썼기 때문이다. 실로 온병을 치료하는 정방은 아니다.
十三 、 諸篇註解凡錄前賢精微之語 , 而必稱以某書者 , 固不敢襲前賢之功 , 以為已有耳 。 可使學者知(元)斯為無非收羅眾長 , 並非敢杜撰也 。 其在諸賢之下 , 略參鄙見者 , 悉加 「 元按 」 二字 。
13. 여러 편의 주해에서 앞선 현인의 정미한 말을 기록할 때마다 반드시 어느 책이라고 밝힌 것은 참으로 앞선 현인의 공을 답습하여 자기 것으로 삼으려 하지 않아서이다. 배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 종원이 하는 일이 여러 장점을 모으는 것일 뿐 감히 두찬한 것이 아님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여러 현인의 말 아래에 비루한 견해를 조금 보탠 곳에는 모두 ‘원안’ 두 글자를 붙였다.
十四 、 溫病誤投羌 、 防 、 柴 、 葛 , 辛溫升提之品 , 而成壞病者 , 難治 。 王履所謂 :「 誤發其表 , 變不可言 。」 吾輩不可不預防之 。
14. 온병에 강활·방풍·시호·갈근처럼 맵고 따뜻하여 올리고 들어 올리는 약을 잘못 투여하여 괴병이 된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왕리가 말한 “표를 잘못 발하면 변화를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니, 우리는 미리 막지 않으면 안 된다.
十五 、 斯刻為中人初學入門而設 , 只論風溫 、 溫熱 、 冬溫三症 , 其餘濕溫 、 暑溫諸證 , 悉詳 《 臨證指南 》、《 溫熱贅言 》、《 溫病條辨 》 諸書 , 茲不復贅 。
15. 이 책은 보통 자질의 초학자가 입문하도록 마련한 것이므로 풍온·온열·동온 세 증상만 논하였다. 그 밖의 습온·서온 등 여러 증상은 모두 『임증지남』·『온열췌언』·『온병조변』 등 여러 책에 자세하므로 여기에서는 다시 덧붙이지 않는다.
十六 、 篇中辨症精微處 , 均出諸賢註解中 , 學者當潛心玩察為是 。
16. 글 가운데 증상을 분별한 정미한 곳은 모두 여러 현인의 주해에서 나왔으니, 배우는 사람은 마음을 가라앉혀 깊이 음미하고 살피는 것이 옳다.
十七 、 後彙集諸書察死之訣 , 欲學者見病現死症 , 便直云不治 , 庶免仲景短期未知決診(見 《 傷寒自序 》 )之譏 。 如初起耳聾 , (腎開竅於耳 , 耳聾則真水自涸 , 如樹已無根 。 )戰汗痙厥 , (溫病以戰汗為佳兆 , 然汗出淋漓 , 而或肢搐手冷 , 謂之邪退正亡 。 )喘如拽鋸 , (肺受辛溫表散而喘促 , 大汗肢冷者乃火剋金 , 謂之化源欲絕 , 雖神清能言 , 不可云吉 。 )神昏內閉 , (經云 :「 心藏神 , 邪入於心則神去 , 神去則死 」。 )汗多亡陽 , (溫邪宜汗解 , 然有汗多而陽亡者 , 如夏秋天氣[躁](燥)甚 , 遂沛然下雨而轉涼 , 涼極則溫和之氣難復也 。 )亡陰 , (便實者宜下 , 下多則亡陰 。 )津液枯涸 , (舌黑生刺 , 唇焦齒乾 , 如禾苗已枯 , 雖沛然下雨 , 亦曷濟乎 ? )正氣虛極 , (經云 :「 溫病虛甚也死 」。 )八症最危 , 雖[歧](岐)黃降世無益 , 妊娠產後尤甚 。
17. 뒤에 여러 책에서 죽음을 살피는 비결을 모은 것은 배우는 사람이 병에 죽을 증상이 나타난 것을 보면 곧바로 치료하지 못한다고 말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중경이 생명의 짧은 기한도 결정하여 진단할 줄 모른다고 한 비난(『상한자서』에 보인다)을 면하기를 바란다. 처음부터 귀가 먹는 것, (신은 귀에 구멍을 여니 귀가 먹으면 진수가 스스로 말라 나무에 이미 뿌리가 없는 것과 같다.) 전한과 경궐, (온병은 전한을 좋은 징조로 삼지만 땀이 흥건히 나면서 혹 팔다리가 당기고 손이 차면 사는 물러났으나 정이 없어진 것이라 한다.) 톱을 켜듯 숨이 찬 것, (폐가 신온한 표산약을 받아 숨이 가쁘고 땀을 크게 흘리며 팔다리가 찬 것은 화가 금을 극한 것으로 화원이 끊어지려 한다고 한다. 비록 정신이 맑고 말할 수 있어도 길하다고 해서는 안 된다.) 정신이 혼미하고 안이 막힌 것, (경에서 “심은 신을 간직하니 사가 심에 들어가면 신이 떠나고 신이 떠나면 죽는다”고 하였다.) 땀이 많아 양을 잃는 것, (온사는 땀으로 풀어야 하나 땀이 많아 양을 잃는 경우도 있다. 여름·가을 날씨가 매우 조[躁](燥)하다가 비가 크게 내려 서늘해지고, 서늘함이 극하면 온화한 기가 회복되기 어려운 것과 같다.) 음을 잃는 것, (대변이 실하면 내려야 하지만 너무 많이 내리면 음을 잃는다.) 진액이 말라 고갈된 것, (혀가 검고 가시가 생기며 입술이 타고 이가 마르면 곡식의 싹이 이미 마른 것과 같으니 비가 크게 내린들 어찌 구제하겠는가?) 정기가 극도로 허한 것, (경에서 “온병에 매우 허한 것도 죽는다”고 하였다.) 이 여덟 증상이 가장 위태로우니 비록 기[歧](岐)황이 세상에 내려와도 소용없으며 임신과 산후에는 더욱 심하다.
十八 、 醫者 , 仁術也 , 功同良相 , 宜心存利濟 , 切莫貪取以禍子孫 , 今(元)斯篇以勿藥有喜 , 為筆墨之緣者 , 無非欲人免苦口之湯 , 以同登仁壽云爾 。
18. 의술은 인술로서 공이 좋은 재상과 같으니, 마땅히 마음에 이롭게 구제하려는 뜻을 품고 절대로 탐하여 취함으로써 자손에게 화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 지금 나 종원이 이 글을 약을 쓰지 않아도 기쁨이 있다는 것과 필묵의 인연으로 삼은 것은, 사람들이 입에 쓴 탕약의 괴로움을 면하여 함께 인수의 경지에 오르게 하려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