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家世南京 , 高祖因宦遊寄跡四明 。 所謂醫書奧旨 , 初得醫師王承宣心傳之妙 , 更歷三世 , 至先君制干 , 隨侍魏丞相入都城 , 遂以儒醫名於時 。 余讀父書 , 密受奧旨 。 自淳熙改元始續先業 , 遍遊京邑 , 才七八年 , 因已出入士大夫之門 , 而朝野以是草木知己 。 迨今四十餘載 , 備見先輩後輩 , 初學末學 , 興廢不一 。 蓋由用藥治病僥倖於目前 , 故福善禍淫 , 報應於身後 , 籲 ! 可憫也 ! 餘日迫桑榆之景 , 心棄利名 , 隱居求志 , 恨無以惠人 , 輒取五世家傳名方 , 並生平行醫應效圓散 , 與夫古今聖賢諸方 , 歷學請問四方名士 , 海上良法 , 集為一冊 , 計詩七十七首 。 的有起死還生之效 , 活人以代耕 。 設或私藏 , 則所濟者狹矣 。 謹錄施以傳 , 非惟世人有疾者一展卷而識之 , 得此者亦可以自助 , 豈曰小補之哉 ?
우리 집안은 대대로 남경에 살았는데 고조께서 벼슬길에 다니시다가 사명에 머무셨다. 이른바 의서의 깊은 뜻은 처음 의사 왕승선에게 마음으로 전하는 묘리를 얻었고 다시 삼대를 지나 돌아가신 아버지 제간에 이르러 위 승상을 모시고 도성에 들어가 당시 유의로 이름나셨다. 나는 아버지의 책을 읽고 깊은 뜻을 은밀히 전수받았다. 순희 원년부터 선업을 이어 도읍을 두루 다닌 지 겨우 칠팔 년 만에 이미 사대부의 문에 드나들었으며 조야에서 이 초목을 아는 벗이 되어 주었다. 지금까지 사십여 년 동안 선배와 후배, 초학과 말학의 흥망이 한결같지 않음을 두루 보았다. 대개 약으로 병을 치료하면서 당장의 요행을 바라기 때문에 선에는 복을 주고 악에는 화를 내려 죽은 뒤에 보응하는 것이니, 아아, 가엾다! 나는 날로 만년의 해질녘에 가까워져 마음에서 이익과 명예를 버리고 은거하여 뜻을 구하면서 사람에게 베풀 것이 없음을 한스러워하였다. 이에 오대에 걸쳐 집안에 전해진 명방과 평생 의술을 행하여 효과를 본 환산, 고금 성현의 여러 처방을 취하고 사방의 명사에게 두루 배우고 물어 얻은 해상의 좋은 법을 모아 한 책으로 만들었으니 시가 일흔일곱 수이다. 참으로 죽을 사람을 살려내는 효과가 있어 사람을 살리는 일로 농사를 대신하였다. 만일 사사로이 감춘다면 구제하는 범위가 좁을 것이다. 삼가 기록하여 베풀고 전하니 세상의 병든 사람이 책을 펼쳐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이것을 얻은 이도 스스로 도울 수 있으므로 어찌 작은 보탬이라 하겠는가?
保義郎差充殿前司提點諸班醫藥飯食兼和劑局監收買藥材官溫大明謹序
보의랑으로 전전사 제점제반의약반식 겸 화제국 감수매약재관에 차임된 온대명이 삼가 서문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