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疾有數症 。 方其初發也 。 有無寒熱無頭痛腹痛身痛手足厥冷等 。 飲食起居如平生 。 而猝然水泄如傾盆 。 而卻覺心膈寬快者 。 故人往往忽略不為意 。 一二時或半日之間 。 吐瀉頻並 。 始疲睏著床者 。 其常也 。 或有吐瀉數行而飲食起居不甚變者 。 或有吐瀉初起舌上生厚白胎者 。 或吐瀉數行始生胎者 。 或始終無胎者 。 或有瀉數行後生渴飲冷水數升者 。 或吐瀉一二行 。 已發渴者 。 雖渴好熱物者 。 或有適因飲食而發者 。 或吐或瀉一二日後 。 吐瀉並劇 。 始覺疲睏者 。 或有忽然吐瀉並作 。 暫時眼陷肉削 。 直視聲啞 。 手足厥冷轉筋 。 六脈如系 。 或沉伏 。 全舞者 。 其症雖輕重種種 。 要之皆為熱症 。 第因其人之胃氣厚薄 。 與邪之緊慢有不同耳 。 若其好飲熱湯 。 雖或似虛寒 。 此猶滯下亦有熱實之極 。 及好沸湯者 。 不足為異 。 故參附炙炳 。 一切為禁用 。 雖桂枝幹姜 。 亦非所宜 。 且桂枝本解肌之藥 。 此疾初無表邪 。 若誤犯之 。 則徒益嘔益瀉 。 不如無用之愈也 。 每見世醫誤認其外症 。 投熱劑或炙炳者 。 吐瀉益劇 。 無厥者遂致厥 。 甚則至冷過肘膝 。 膈熱反如燎 。 額上冷汗 。 眼陷頰削 。 直視上插 。 聲嘶只欲飲冷水數升 。 與之熱藥則愈吐不納 。 邪氣益熾 。 元氣益衰 。 終不可救者有之 。 譬如陷人於井中 。 隨下之石 。 何生之望 。 而猶言服參附數劑 。 補之無及 。 歸之於命 。 病家亦唯唯不為非 。 豈其然哉 。 殺人無算 。 遂以無覺悟 。 其實醫殺之也 。 實可痛悼焉 。 蓋此疾系毒熱之邪 。 亦一種之厲氣 。 而吳氏所謂雜氣之一也 。 惟邪勢凶暴尤甚 。 故其中人也 。 先從鼻口入 。 直著於腸胃 。 而驅逐津液 。 奔迸難制 。 轉輸之職絕 。 而傳導之官廢 。 故偏滲於大腸 。 作洞泄之症 。 是亦熱結旁流之類也 。 與傷寒之邪先從表 。 以次傳者不同 。 故初無表症矣 。 其所下之物 。 悉所飲食之水漿 。 與一身之津液也 。 故全然無糞 。 亦無臭氣 。 其色白濁如敗醬 。 或如米泔 。 若不早拔去其梟猛之邪 。 則上吐下瀉 。 其勢不能禁 。 遂現前所云劇症 。 甚至唇舌冰冷 。 肌膚血凝 。 青紫成片 。 是皆陽氣鬱遏 。 不能達於外之所致 。 決非陰寒之症 。 仲景所謂熱深者厥亦深者是也 。 然而世醫不惟投熱劑 。 兼灸天樞氣海神闕等 。 以為適當之治 。 是猶添薪止沸 。 艾火雖微 。 內攻有力 。 況此極熱之症 。 兩陽相搏乎 。 仲景有火逆之戒 。 況如此熱極之症乎 。 又有一種粗工 。 恐洞泄之劇 。 欲驟止之 。 內以阿片類固澀之 。 外燒酒熨之 。 芥子泥塗之 。 是猶不逐賊而豫閉門戶 。 家人必受害 。 拙之尤極者也 。 然如輕症 。 其瀉間有斷者 。 但多變為壞症 。 有時時蒸熱發揭衣被 。 纏綿引日者 。 有變為滯下者 。 為瘧狀者 。 為休息痢者 。 有為骨蒸狀者 。 如小兒有變驚風者 。 變疳者 。 變馬痹風者 。 如是之類 。 皆醫之誤治所致也矣 。 予去秋以來 。 治壞症數人 。 然本屬輕症 。 故得救療 。 若劇症不暇為壞症 。 必一日或半日而死 。 可勝嘆乎哉 。 或問曰 。 此症與尋常霍亂泄瀉所殊 。 子何以辨之 。 曰此症洞泄一行 。 全無糞更無臭氣 。 又無腹痛等 。 瀉數行後 。 肩背胸肋間 。 蠕蠕水鳴 。 既而腹中雷鳴 。 瀉出如尿 。 但肛門濕癢 。 恰如溫湯 。 瀉出甚則糜爛 。 皆屬此症矣 。 兼之煩渴引飲 。 小便赤澀 。 或涓滴作痛 。 則已非尋常霍亂泄瀉 。 是知此痰之最吃緊者 。 若夫脈與舌苔 。 則非知此疾之所要也 。 而其病源所以與傷寒等不同也 。
이 병에는 여러 증상이 있다. 처음 발할 때에는 한열도 없고 두통·복통·몸의 통증·수족궐랭 등도 없으며, 음식과 기거가 평소와 같은데 갑자기 물 같은 설사가 대야를 기울이듯 쏟아지고 도리어 심격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흔히 소홀히 하여 마음에 두지 않는다. 한두 시각 또는 반나절 사이에 구토와 설사가 자주 함께 일어나 비로소 피곤하여 자리에 눕는 것이 보통이다. 혹 구토와 설사를 몇 차례 하여도 음식과 기거가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구토와 설사가 처음 일어날 때 혀에 두꺼운 백태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구토와 설사를 몇 차례 하고서야 태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태가 없는 경우도 있다. 혹 설사를 몇 차례 한 뒤 갈증이 생겨 찬물을 몇 승씩 마시는 경우도 있고, 구토와 설사를 한두 차례 하고 이미 갈증이 나는 경우도 있으며, 갈증이 나면서도 뜨거운 것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혹 마침 음식으로 인하여 발하는 경우도 있고, 구토하거나 설사한 지 하루 이틀 뒤 구토와 설사가 함께 심해져 비로소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혹 갑자기 구토와 설사가 함께 일어나 잠깐 사이에 눈이 꺼지고 살이 깎이며, 눈을 곧추뜨고 목소리가 쉬며, 손발이 차고 근육이 뒤틀리고, 육맥이 실과 같거나 침복하거나 전무(全舞)한 경우도 있다. 그 증상에는 가볍고 무거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요컨대 모두 열증이다. 다만 그 사람의 위기가 두텁거나 얇은 것과 사기가 급하거나 느린 데 따라 서로 다를 뿐이다.
뜨거운 탕을 마시기 좋아하는 것은 혹 허한처럼 보이더라도, 이질에도 열실이 극하여 끓는 탕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는 것과 같으므로 이상하게 여길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인삼·부자와 자병(炙炳)은 모두 금하여 쓰지 않는다. 계지와 건강이라도 마땅한 것이 아니다. 또한 계지는 본래 기육을 풀어 주는 약인데, 이 병은 처음부터 표사가 없으므로 잘못 쓰면 공연히 구토와 설사를 더할 뿐이니, 쓰지 않는 편이 나은 것만 못하다. 세상의 의원이 그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잘못 알아보고 열제를 투여하거나 자병(炙炳)을 쓰면 구토와 설사가 더욱 심해지고, 궐이 없던 사람에게 마침내 궐이 생기며, 심하면 찬 것이 팔꿈치와 무릎을 넘어서고 횡격의 열은 도리어 불태우는 듯하며, 이마에는 찬땀이 나고 눈이 꺼지고 뺨이 깎이며, 눈을 곧추뜨고 위로 치뜨며, 목소리가 쉬고 오직 찬물 몇 승을 마시려고 하는 것을 매번 본다. 열약을 주면 더욱 토하여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기는 더욱 치성하고 원기는 더욱 쇠하여 끝내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는 사람을 우물에 빠뜨린 뒤 돌을 내려 던지는 것과 같으니, 무슨 살아날 희망이 있겠는가. 그래도 인삼·부자를 몇 제나 먹였지만 보하는 것이 미치지 못했다고 말하여 명에 돌리고, 환자 집안도 그저 예, 예 하며 잘못이라 여기지 않는다. 어찌 그러하겠는가. 죽인 사람이 셀 수 없는데도 마침내 깨닫지 못하니, 실은 의원이 죽인 것이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슬퍼할 만하다.
이 병은 독열의 사기에 속하며 또한 한 종류의 여기로, 오씨가 말한 잡기 가운데 하나이다. 다만 사기의 기세가 유난히 흉포하고 심하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들어올 때 먼저 코와 입을 따라 들어와 곧바로 장위에 붙고, 진액을 몰아내어 달려 흩어지는 것을 억제하기 어렵게 한다. 전수하는 직분이 끊어지고 전도하는 관이 폐하여, 대장으로 치우쳐 스며들어 쏟아지는 설사의 증상이 된다. 이것도 열결방류의 부류이다. 상한의 사기가 먼저 표를 따라 차례로 전하는 것과는 다르므로 처음부터 표증이 없다. 아래로 나오는 것은 모두 마시고 먹은 물과 즙, 온몸의 진액이다. 그러므로 전혀 대변이 없고 냄새도 없으며, 그 빛은 희고 탁하여 상한 장 같거나 쌀뜨물 같다. 일찍 그 사나운 사기를 뽑아내지 않으면 위로 토하고 아래로 설사하여 그 기세를 금할 수 없으므로, 마침내 앞에서 말한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입술과 혀가 얼음처럼 차고 피부의 피가 엉겨 푸르고 자주색인 반점이 된다. 이는 모두 양기가 막혀 억눌려 밖으로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며, 결코 음한의 증상이 아니다. 중경이 말한 ‘열이 깊으면 궐도 깊다’는 것이 이것이다.
그런데 세상의 의원은 열제를 투여할 뿐 아니라 천추·기해·신궐 등에 뜸까지 떠서 알맞은 치료라 여긴다. 이는 땔나무를 더하여 끓는 것을 멈추게 하려는 것과 같다. 쑥불은 비록 미약하나 안으로 공격하는 힘이 있는데, 하물며 이처럼 열이 극한 증상에 두 양이 서로 부딪힘이겠는가. 중경에게도 화역의 경계가 있거늘, 하물며 이처럼 열이 극한 증상이겠는가. 또 한 종류의 거친 의원은 쏟아지는 설사가 심한 것을 두려워하여 갑자기 멈추게 하려고, 안으로는 아편 같은 것으로 굳혀 막고 밖으로는 소주로 찜질하고 개자니를 바른다. 이는 도둑을 쫓지 않고 미리 문을 닫아 집안사람이 반드시 해를 입게 하는 것과 같으니, 서투르기가 극심한 것이다. 다만 가벼운 증상은 설사가 간혹 끊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괴증으로 변한다. 때때로 찌는 듯한 열이 나서 옷과 이불을 걷고 오래 끄는 경우도 있고, 이질로 변하는 경우도 있으며, 학질 같은 모습이나 휴식리로 되는 경우도 있고, 골증 같은 모습으로 되는 경우도 있다. 어린아이는 경풍으로 변하거나 감으로 변하거나 마비풍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류는 모두 의원이 잘못 치료하여 생긴 것이다. 나는 지난가을 이래 괴증 몇 사람을 치료하였다. 그러나 본래 가벼운 증상이었으므로 구하여 치료할 수 있었다. 심한 증상이면 괴증이 될 겨를도 없이 반드시 하루나 반나절 만에 죽으니, 탄식함을 이길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물었다. “이 증상은 보통 곽란이나 설사와 다른데, 그대는 어떻게 분별하는가?” 답하였다. “이 증상은 쏟아지는 설사를 한 차례 하여도 전혀 대변이 없고 냄새도 없으며, 복통 등도 없다. 설사를 몇 차례 한 뒤에는 어깨·등·가슴·갈비 사이에서 꿈틀거리며 물소리가 나고, 이윽고 뱃속에서 우레 같은 소리가 나며 소변처럼 설사해 나온다. 다만 항문이 축축하고 가려우며 마치 따뜻한 물 같고, 설사가 심하면 문드러진다. 모두 이 증상에 속한다. 여기에 번갈하여 물을 찾고 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거나 방울방울 나오며 아픈 것까지 겸하면, 이미 보통 곽란이나 설사가 아니다. 이것이 이 담(痰)을 아는 데 가장 긴요한 것이다. 맥과 설태는 이 병을 아는 요점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병의 근원이 상한 등과 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