甚矣厲氣之為毒也 。 散則彌於六合 。 聚則藏於物 。 不得以跡求 。 不得以數測 。 其來也識所由而至 。 其去也難究所循而行 。 人一觸此毒 。 近則沿門闔戶 。 遠則城市鄉陬 。 無克免禍 。 譬如火 。 取之而不見其竭 。 滅之而不見熄 。 造造而化化 。 有有而無無 。 是以醫莫能窮其理而得其術矣 。 近歲此症屢行 。 往往有劇者 。 比屋積屍 。 酸楚痛悼 。 不可得而遏焉 。 醫皆錯愕失置 。 蓋其症也 。 鬥火盤冰 。 寒熱互投 。 而逡巡之際終無救 。 是無他 。 坐不識厲氣之為變如何而已 。 往年安政中此症大行 。 余曰夜精慮 。 初知其為熱厥 。 於是用石膏黃連頗多得奏效 。 適僚友高島君子通 。 乃與大黃芒硝起死亦甚多 。 予見子通相與嘆所見之不爽也 。 蓋子通謙虛沉默 。 其貌柔順 。 余則骯髒率直 。 動忤人受誚 。 其性素相反 。 而其術乃相似如此者何也 。 以其立志一也 。 或疑余與子通所用不同 。 而皆能效於疾 。 餘日譬之用兵 。 奇正無常 。 操縱不一 。 而運用之妙存乎其人 。 若徒見奇正操縱之跡 。 而無見於所以制勝 。 非知兵者也 。 子通當時有瀉疫新論之著 。 今也嗣子祐啟修將梓以問於世 。 余因辨以斯言 。 子通名欠貫 。 號停雪 。 慶應三年秋七月與赴阪城 。 擢班幕府待醫 。 敘法眼 淺田惟常識此撰
여기의 독됨이 심하도다. 흩어지면 천지 사방에 가득하고 모이면 사물에 숨어 자취로 찾을 수 없고 수로 헤아릴 수 없다. 올 때에는 어디서 오는지 알며, 갈 때에는 어디를 따라 가는지 밝히기 어렵다. 사람이 이 독에 한 번 닿으면 가까이는 집집마다, 멀리는 도시와 시골 구석까지 화를 면할 수 없다. 불과 같아서 가져다 써도 다함이 보이지 않고 꺼도 사그라짐이 보이지 않으며, 만들고 또 변화하여 있고 또 없으니 의원이 그 이치를 다하여 그 술법을 얻지 못한다. 근년에 이 증이 여러 번 유행하여 심한 경우에는 집마다 시체가 쌓여 애통함을 억누를 수 없었다. 의원들은 모두 놀라 어쩔 줄 몰랐다. 그 증에 불을 다투고 얼음을 펼치듯 한약과 열약을 번갈아 투여하여도 머뭇거리는 사이 끝내 구하지 못하였다. 다른 까닭이 아니라 여기의 변화가 어떠한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안세이 연간에 이 증이 크게 유행하자 나는 밤낮(曰夜)으로 정밀하게 생각하여 처음으로 열궐임을 알았다. 이에 석고와 황련을 써 효과를 거둔 경우가 꽤 많았다. 마침 동료 다카시마 자통 군은 대황과 망초를 주어 죽을 사람을 살린 경우도 매우 많았다. 나는 자통을 만나 서로 견해가 어긋나지 않음을 감탄하였다. 자통은 겸허하고 말수가 적으며 모습이 유순한데, 나는 강직하고 솔직하여 움직일 때마다 사람을 거슬러 비난을 받는다. 성품은 본래 서로 반대인데 의술은 이처럼 비슷한 것은 어째서인가? 뜻을 세운 것이 같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나와 자통이 쓰는 약이 다른데 모두 병에 효과가 있는 것을 의심하였다. 나는 말하였다. 병법에 비유하면 기와 정은 일정하지 않고 놓고 죄는 것도 한결같지 않으며 운용의 묘함은 그 사람에게 있다. 기정과 조종의 자취만 보고 승리하게 하는 까닭을 보지 못하면 병법을 아는 사람이 아니다. 자통은 당시 『사역신론』을 지었다. 이제 아들 우계가 수정하여 장차 판각해 세상에 묻고자 하므로 내가 이 말로 분별하였다. 자통의 이름은 흠관(欠貫)이고 호는 정설이다. 게이오 3년 가을 7월 함께 오사카성에 나아가 막부 시의의 반열에 발탁되고 법안에 서임되었다. 아사다 유상이 이를 적어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