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時珍曰 : 宋有俗子 , 杜撰 《 脈訣 》, 鄙陋紕繆 , 醫學習誦 , 以為權輿 , 逮臻頒白 , 脈理竟昧 。 戴同父常刊其誤 , 先考月池翁著 《 四診發明 》 八卷 , 皆精詣奧室 , 淺學未能窺造 。 珍因撮粹擷華 , 僭撰此書 , 以便習讀 , 為脈指南 。 世之醫病兩家 , 咸以脈為首務 , 不知脈乃四診之末 , 謂之巧者爾 , 上士欲會其全 , 非備四診不可 。
이시진이 말한다. 송나라에 속된 자가 《맥결》을 꾸며 지었는데 비루하고 오류가 많았다. 의학을 배우는 이들이 이를 외워 입문으로 삼았으나 머리가 반백이 되도록 맥리를 끝내 깨닫지 못하였다. 대동보가 일찍이 그 오류를 바로잡았고, 선친 월지옹은 《사진발명》 여덟 권을 지었으니 모두 깊고 오묘한 경지에 정밀하게 이르렀으나 학식이 얕은 이는 엿보아 나아가지 못했다. 나는 정수와 꽃을 추려 외람되게 이 책을 지어 익혀 읽기 편하게 하고 맥의 지침으로 삼았다. 세상의 의사와 환자 양쪽이 모두 맥을 첫째 일로 여기지만, 맥은 사진의 끝이며 교묘하다고 일컫는 것일 뿐임을 모른다. 높은 선비가 그 전체를 깨달으려면 사진을 갖추지 않고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