予見今之時師童而習之俱藥性櫽括駢語守為家珍而於神農本草及先賢炮炙法一切高文大牘竟未嘗夢見臨證用藥方產之真贗莫別修事之軌則全乖欲以攻病譬如克敵致勝責效於不練之猝至病者甘以七尺之軀往往聽其嘗試良可憫也先生曰子言誠然因檢目前嘗用諸藥品悉按雷公炮炙去其迂闊難遵者而裁以已法其無雷公者則自為闡發以益前人所未逮凡諸使制解伏並反忌惡畏等附系其下庶病家考用一覽瞭然兼可質醫師之誤其所裨益功豈鮮哉舊筆記所刻止九十餘種今廣至四百三十九種一一皆先生口授而予手錄之其間刪繁舉要補闕拾遺句字之出入必嚴點畫之幾微必審稿凡四易始付殺青予竊有微勞焉
내가 보건대 오늘날의 의사들이 어려서부터 익히는 것은 모두 약성을 줄여 넣은 대구문뿐이며, 이를 가문의 보물처럼 지킨다. 신농본초와 선현의 포자법에 관한 온갖 높은 글과 큰 책은 끝내 꿈에서도 본 적이 없다. 증에 임하여 약을 쓸 때에는 산지와 진품·가짜를 구별하지 못하고 법제의 규칙도 온전히 어긋난다. 이로써 병을 공격하려는 것은 적을 이겨 승리하려 하면서 훈련되지 않은 졸병에게 효과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 병자는 기꺼이 칠 척의 몸을 맡겨 그 시험을 듣는 경우가 많으니 참으로 딱하다.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그대의 말이 참으로 옳다.” 이에 눈앞에서 흔히 쓰는 여러 약품을 살펴 모두 뇌공포자에 의거하되 우활하여 따르기 어려운 것은 제거하고 자신의 방법으로 재단하였다. 뇌공의 설명이 없는 것은 스스로 밝혀 앞사람이 미치지 못한 바를 보탰다. 여러 사·제·해·복과 반·기·오·외 등을 그 아래에 붙여 병가가 살펴 쓸 때 한눈에 분명하게 하고, 의사의 잘못도 따져 볼 수 있게 하였으니 보탬이 되는 공이 어찌 적겠는가. 옛 필기에 새긴 것은 아흔여 종뿐이었으나 지금은 439종으로 넓혔다. 하나하나 모두 선생께서 입으로 전하고 내가 손으로 적었다. 그 사이에 번잡한 것을 덜고 요점을 들며 빠진 것을 보충하고 흩어진 것을 거두었으며, 구절과 글자의 출입은 반드시 엄격히 하고 점획의 미세한 차이도 반드시 살폈다. 원고를 모두 네 번 고친 뒤에야 살청에 부쳤으니 나도 삼가 작은 수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