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脈伏醫案

前營遊擊舒公 , 初夏病感 , 寒熱頗輕 , 但右脅以下掣痛不安 , 頭痛亦在右邊 , 大便不實 。 醫以為類傷寒證 , 用辛溫表散不效 。 余按其脈隱伏不彰 , 舌上灰色 , 苔厚而濕潤欲滴 , 初疑濕勝於熱 , 用吳氏達原飲 , 繼疑寒熱互結 , 用進退黃連湯 , 但有二三分效驗 。 舒公深信不疑 , 然必終奏全效 , 余心始安 。 沉思良久 , 頭痛脅痛俱在右邊 , 此熱氣鬱遏陽明 , 故脈象不彰 , 遂揀去溫藥 , 專用三黃石膏 , 堅服二十餘劑而愈 。 時前營守備邢公亦患熱病 , 初起即舌絳神昏 , 醫皆用蔥豉湯透表 , 余用涼膈散清中 , 授方不服 , 聽其津乾液涸五日而亡 , 官在同營 , 病在一時 , 或信或不信 , 判若恩仇 , 舒公曰 : 總難逃一命字 。
전영의 유격 서공은 초여름에 감병을 앓았다. 한열은 가벼웠으나 오른쪽 옆구리 아래가 당겨 아파 불안하고 두통도 오른쪽에 있었으며 대변은 단단하지 않았다. 의사는 상한과 비슷한 증으로 보고 맵고 따뜻한 약으로 해표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내가 맥을 짚으니 숨어 뚜렷하지 않았고 혀는 회색이며 설태가 두껍고 습윤하여 물방울이 떨어질 듯하였다. 처음에는 습이 열보다 성한 것으로 의심하여 오씨의 달원음을 썼고, 이어 한열이 서로 맺힌 것으로 의심하여 진퇴황련탕을 썼으나 겨우 2~3할의 효과가 있었다. 서공은 깊이 믿고 의심하지 않았으나 끝내 완전한 효과를 내야 내 마음이 놓일 터였다. 오래 깊이 생각하니 머리와 옆구리 통증이 모두 오른쪽인 것은 열기가 양명을 막아 맥상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다. 마침내 온약을 빼고 삼황·석고만 써서 20여 제를 꾸준히 복용하자 나았다. 그때 전영의 수비 형공도 열병을 앓아 처음부터 혀가 짙게 붉고 정신이 혼미하였다. 의사들은 모두 총시탕으로 표를 뚫으려 했지만 나는 양격산으로 중초를 맑게 하려 하였다. 처방을 주어도 먹지 않아 진액이 마르도록 내버려두더니 닷새 만에 죽었다. 벼슬은 같은 군영이고 병든 때도 같았으나 믿고 믿지 않는 것이 은인과 원수처럼 갈렸다. 서공은 “결국 운명이라는 한 글자를 피하기 어렵군요”라고 하였다.
附錄與姚敬修書令愛之證 , 肝藏積熱 , 肺受暴寒 , 故沖氣上逆 , 咳嗽發喘 。 余用仲景麻杏甘膏湯 , 發散外邪 , 掃除內熱 , 失此不治 , 必延勞怯 。 因受足下重托 , 故再四沉思而用此方也 。 得汗後 , 用錢仲陽補肺阿膠散 , 大下宿垢瘀滯後 , 用喻氏清燥救肺湯 。 石膏搜剔餘邪 , 人參補氣 , 阿膠補血 , 乃虛實兼到之方 。 寫方時 , 賢喬梓細問畢竟吉凶何如 ? 予一口擔承 , 何嘗有片言驚駭 。 其方其案 , 尚在尊齋 , 可覆視也 。 足下受方不用 , 先自彷徨 , 更請某師診治 , 誤認虛脫之證 , 揚言左脈已無 , 遂令闔家大小 , 涕淚交零 , 並通知媒氏 , 通知許字之家 , 謂此證已被石膏吃壞 , 今已不治矣 。 噫 ! 某師久負盛名 , 何徒恃妄才而不達古訓也 。 夫脈之鬱也 , 被火逼勒耳 , 非無也 。 精究古大家書 , 則悟此奧義矣 。 某師言此是怯證 。 非時邪也 , 殊不知怯證初起 , 亦須下去惡物 。 古方百勞丸 , 許州陳大夫託名仲景而傳者也 , 某師亦嘗精究其義乎 。 人言某師所定之方 , 與予方相似 , 不知實判天淵 。 余以人參 、 石膏同用 , 意仍在於清火 , 某師以人參 、 五味 、 陳皮同用 , 意專在於補虛 , 不知此證大積雖去 , 余火尚多 , 稍帶溫補 , 尚慮復焰之勢 , 人參只宜些少 , 足下過費人參 , 反致增病 。 尊居之北 , 有俞姓女病伏熱 , 綿延四十餘日 , 人用輕清不效 , 余用石膏而效 。 今歲少陰司天 , 陽明在泉 , 運氣使然也 。 某師讀景嶽書 , 不達玉女煎用石膏之旨 , 其能升其堂而入其室乎 。 前俞姓女服石膏後 , 發出暑毒滿身 , 其母不以為藥之過 , 而以為藥之功 。 奇哉婦人有識 , 乃遠勝於丈夫也 。 敬修得書之後 , 其膽始壯 , 余仍大進寒涼 , 下利五日而全愈 。
요경수에게 보낸 편지를 덧붙인다. 따님의 증은 간장에 열이 쌓이고 폐가 갑작스러운 한을 받아 충기가 위로 거슬러 기침하고 숨이 찬 것입니다. 저는 중경의 마행감석탕으로 밖의 사기를 발산시키고 안의 열을 쓸어 없애려 했습니다. 이때를 놓쳐 치료하지 않으면 반드시 노겁으로 이어집니다. 귀하의 중한 부탁을 받았으므로 거듭 깊이 생각한 뒤 이 처방을 쓴 것입니다. 땀을 낸 뒤에는 전중양의 보폐아교산, 오래된 찌꺼기와 어체가 크게 내려간 뒤에는 유씨의 청조구폐탕을 썼습니다. 석고는 남은 사기를 찾아 없애고 인삼은 기를 보하며 아교는 혈을 보하니 허실을 모두 돌보는 처방입니다. 처방을 쓸 때 부자께서 결국 길흉이 어떠하냐고 자세히 물으셨고 저는 한마디로 맡겠다고 하였으니, 어찌 놀라게 할 말을 조금이라도 했겠습니까? 처방과 의안은 아직 귀하의 서재에 있으니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귀하는 처방을 받고도 쓰지 않고 먼저 방황하더니 다시 모 선생에게 진찰을 청하셨습니다. 그는 허탈증으로 잘못 보고 왼쪽 맥이 이미 없다고 떠들어 온 집안의 크고 작은 이들이 눈물을 쏟게 했으며, 중매인과 혼약한 집에도 이 증은 석고를 먹어 망가져 이제 치료할 수 없다고 알렸습니다. 아! 모 선생은 오래 명성을 누렸는데 어찌 망령된 재주만 믿고 옛 가르침에 통하지 못합니까? 맥이 울체한 것은 화에 억눌렸기 때문이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옛 대가의 책을 깊이 연구하면 이 오묘한 뜻을 깨달을 것입니다. 모 선생은 이것이 겁증이지 시사가 아니라고 하였으나, 겁증 초기에도 나쁜 물질을 내려 보내야 함을 모르고 있습니다. 옛 백로환은 허주의 진대부가 중경의 이름을 빌려 전한 것인데, 모 선생은 그 뜻을 깊이 연구한 적이 있습니까? 사람들은 모 선생의 처방이 제 처방과 비슷하다지만 실제로는 하늘과 땅만큼 다릅니다. 저는 인삼과 석고를 함께 써서 뜻이 여전히 청화에 있고, 모 선생은 인삼·오미자·진피를 함께 써서 오로지 보허를 뜻하였습니다. 이 증은 큰 적체가 없어졌어도 남은 화가 많아 온보를 조금만 겸해도 다시 타오를까 염려되므로 인삼은 조금만 써야 합니다. 귀하가 인삼을 지나치게 써서 도리어 병이 심해졌습니다. 댁 북쪽의 유씨 딸은 복열을 40여 일 앓았는데 사람들이 가볍고 맑게 하는 약을 써도 효과가 없었고, 제가 석고를 쓰자 효과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소음이 사천하고 양명이 재천하니 운기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모 선생은 경악의 책을 읽고도 옥녀전에 석고를 쓰는 뜻에 통하지 못하였으니, 그 당에 올라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앞서 유씨 딸이 석고를 먹은 뒤 서독이 온몸에 나왔는데, 어머니는 약의 잘못이 아니라 약의 공으로 여겼습니다. 기이합니다! 부인의 식견이 도리어 남자를 훨씬 능가합니다. 경수가 편지를 받은 뒤 비로소 담대해졌기에 나는 여전히 차고 서늘한 약을 많이 투여하였고, 닷새 동안 설사한 뒤 완전히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