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匯本城楊熙宗令郎 , 病瘧寒熱俱輕 , 飲食如故 , 守不服藥之戒 。 一日自神廟燒香而歸 , 忽發狂言 , 似有神靈所作 。 邀余診視 。 脈象沉鬱 , 魄汗淋漓 , 未能審其果為熱厥 , 不敢驟用寒涼 , 姑用膽星 、 竹瀝與服 , 服下人事頓清 。 詢其近日所服何物 , 曰薑棗湯日服兩次 。 視其舌色 , 面白底絳 , 唇若塗朱 , 知為熱邪無疑 , 時已三更 , 余見其病勢稍持 , 約其明日轉方 。 天明復來邀診 , 據述醒時未及三刻 , 旋又發厥 , 遂用犀角地黃湯合大承氣 , 許其大便一行即愈 。 奈他醫謂下則必死 , 病家轉多疑慮 , 時有張二川系楊內戚 , 力動本家定服余方 , 煎藥已近下午時候 , 病者牙關緊閉 , 強將羊角灌入 , 服至半劑 , 大便即解 , 前恙頓除 。
남회 본성의 양희종 아들은 학질의 한열이 모두 가벼웠고 음식도 여전하여 약을 먹지 않는 계율을 지켰다. 어느 날 신묘에서 향을 사르고 돌아온 뒤 갑자기 미친 말을 하니 신령의 소행 같았다. 나를 불러 진찰하게 하였다. 맥은 침울하고 땀이 줄줄 흘렀다. 열궐인지 확실히 살필 수 없어 갑자기 찬 약을 쓰지 못하고 우선 담남성과 죽력을 먹이니 의식이 문득 맑아졌다. 최근 무엇을 먹었느냐고 묻자 생강대추탕을 하루 두 번 먹었다고 하였다. 혀를 보니 겉은 희고 바탕은 짙게 붉으며 입술은 주사를 바른 듯하여 열사가 틀림없음을 알았다. 이미 삼경이었고 병세가 조금 버티는 것을 보고 이튿날 처방을 바꾸기로 약속하였다. 날이 밝아 다시 진찰을 청하기에 물으니 깨어 있던 시간이 세 각도 못 되어 곧 다시 궐이 생겼다고 하였다. 서각지황탕에 대승기탕을 합하여 쓰면서 대변만 한 번 보면 낫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다른 의사가 내리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여 환자 집안에 의심과 염려가 많아졌다. 당시 양씨의 인척인 장이천이 힘써 본가를 설득하여 내 처방을 먹기로 결정하였다. 약을 달였을 때는 이미 오후 가까웠고, 환자는 이를 굳게 다물고 있어 양뿔로 억지로 부어 넣었다. 반 제를 먹자 곧 대변이 나와 앞의 병이 즉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