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神農解藥 , 黃帝傳醫 , 仲景先生繼農黃立法 , 聖作明述 , 於是焉備 。
옛날 신농이 약을 풀이하고 황제가 의술을 전하였으며, 중경 선생이 신농과 황제를 이어 법을 세웠다. 성인이 짓고 밝은 이가 서술하여 이에 갖추어졌다.
癸酉仲春 , 既解長沙藥性 , 而仲景未用之藥 , 散在後世本草 , 數百千載 , 狂生下士 , 昧昧用之 , 以毒兆民 。 農黃以往 , 仲景云祖 , 後之作者 , 誰復知醫解藥 , 諸家本草 , 率皆孟浪之談 。 明 · 李時珍修 《 綱目 》, 博引庸工訛謬之論 , 雜以小說 、 稗官 、 仙經 、 梵志 , 荒震無稽 , 背馳聖明作述之義幾千里矣 ! 玉楸子悲憶昔人 , 愴念來者 , 甲戌三月 , 成 《 傷寒說意 》, 五月成 《 素靈微蘊 》, 六月復作 《 玉楸藥解 》, 八月癸丑告成 , 此愚書之第八部也 。
계유년 중춘에 이미 장사의 약성을 풀이하였으나, 중경이 쓰지 않은 약은 후세의 본초에 흩어져 있다. 수백 수천 년 동안 광망한 선비와 낮은 선비들이 어둡게 써서 수많은 백성에게 독을 끼쳤다. 신농과 황제 이후에는 중경을 종조로 삼는데, 뒤에 저술한 사람 가운데 누가 다시 의술을 알고 약을 풀이했겠는가? 여러 본초는 대개 모두 맹랑한 말이다. 명나라 이시진이 『강목』을 편찬하면서 용렬한 의사의 잘못된 논의를 널리 인용하고 소설·패관·선경·범지를 섞었으니, 황당하고 근거 없어 성인과 밝은 이가 짓고 서술한 뜻과 어긋나 달려간 것이 거의 천 리이다! 옥추자는 옛사람을 슬프게 생각하고 뒷사람을 서글프게 염려하여, 갑술년 3월에 『상한설의』를 이루고 5월에 『소령미온』을 이루었으며, 6월에 다시 『옥추약해』를 지어 8월 계축일에 완성하였다. 이것이 나의 여덟 번째 책이다.
蕭蕭古寺 , 落落荒齋 , 感歲月之已晚 , 傷春秋之欲暮 。 當伯玉知非之時 , 值孔子學 《 易 》 之秋 , 事與之判 , 年與之齊 , 慨世短而心長 , 念身微而愁劇 。 雖然 , 子長作 《 史 》, 子云草 《 玄 》, 固當牢騷於創始之日 , 亦必愉快于勒成之時者 。 志勵丁年 , 書竣蒼首 , 十仞作井 , 一簣成山 , 此亦煙嵐著書之士 , 最為破涕而笑者也 。
쓸쓸한 옛 절과 적막한 거친 서재에서 세월이 이미 늦었음을 느끼고 춘추가 저물려 함을 슬퍼한다. 백옥이 잘못을 알던 때에 해당하고 공자가 『역』을 배우던 나이를 맞았으나, 일은 그들과 다르고 나이만 같다. 세상에 머무는 날은 짧고 마음은 길음을 탄식하며, 몸은 미미하고 근심은 심함을 생각한다. 그러나 자장이 『사』를 짓고 자운이 『현』을 초할 때도 처음 시작하던 날에는 본디 울분이 있었겠지만, 완성하던 때에는 반드시 즐거웠을 것이다. 장년기에 뜻을 가다듬어 머리가 센 뒤 책을 마쳤으니, 열 길의 우물을 파고 한 삼태기로 산을 이루었다. 이 역시 산안개 속에서 책을 짓는 선비가 가장 눈물을 거두고 웃을 만한 일이다.
嗚呼 ! 有一代之功業 , 有千秋之勳猷 , 任兼將相 , 望重國家 , 宣沙漠之雄威 , 馳丹青之良譽 。 榮則榮矣 , 無何而古墓為田 , 松柏成薪 , 豐碑已斷 , 綠字無存 , 傳觀故實 , 不能考其姓名 , 遠綜先典 , 莫或搜其軼事 。 念滄桑之更變 , 嘆陵谷之遷移 , 其間宏才遠略 , 豐功偉烈 , 生而光顯 , 沒而泯滅者 , 不知幾何 ? 三不朽事業 , 殊不在是 , 與其收功臣之帶礪 , 享良相之茅土 , 不如永日嘯歌 , 逍遙於黃葉青山下也 。
아아! 한 시대의 공업이 있고 천추의 공훈이 있다. 장수와 재상의 직임을 겸하고 나라에서 명망이 높아, 사막에서 웅대한 위엄을 떨치고 단청에 좋은 명예를 전한다. 영화롭기는 영화롭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옛 무덤은 밭이 되고 소나무와 잣나무는 땔감이 되며, 큰 비석은 이미 부러지고 푸른 글자는 남지 않아, 전해지는 옛일을 보아도 성명을 살필 수 없고 먼 옛 전적을 두루 찾아도 일화를 찾지 못한다. 창해와 뽕밭이 바뀌고 언덕과 골짜기가 옮겨짐을 생각하고 탄식하니, 그 사이에 큰 재능과 먼 계책, 풍성한 공적과 위대한 업적으로 살아서는 빛났으나 죽어서는 사라진 이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세 가지 불후의 사업은 실로 여기에 있지 않다. 공신의 대려를 받고 훌륭한 재상의 모토를 누리기보다는 긴 날을 노래하며 누런 잎과 푸른 산 아래에서 소요하는 것이 낫다.
甲戌八月甲寅東萊都昌黃元御撰
갑술년 8월 갑인일, 동래 도창의 황원어가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