敝國僻居東南海隅方位在下故人多有脾濕之病此病多在富貴高粱之家而不在貧賤藜藿之家其症初起心下留飲漉漉有聲心腹稍冷或作疼痛有時痞滿飲食少思或吐濁水不愛茶羹或嫌穀食好飲湯水或噯氣吞酸或面腫氣喘身重如負百鈞或腳脛浮腫筋緩難步或小便短澀或大便秘結或怔忡驚悸或睡不熟或日裡貪眠其後竟成積聚之症從肝經部位上連頭脊或為脹滿或為勞瘵如此形狀固不一律或謂因多飧豬肉(敝土豬肉與中國不同味甚肥胖)或謂因多飲燒酒(敝土燒酒與中國不同味辛厚)或謂因多佚房勞醫論紛紛均不可定治方屢用六君子湯苓桂朮甘湯養胃湯大健脾湯五苓散分消湯導水茯苓湯分心氣飲三和散寬中滲濕行氣利水等方未兒其驗不知何經何病且何方治之乎(問)
저희 나라는 동남쪽 바닷가 외진 곳에 있고 방위가 낮으므로 비습의 병을 앓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병은 부귀하여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집에 많고 가난하여 거친 채소를 먹는 집에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명치에 수음이 머물러 졸졸 소리가 나고 가슴과 배가 약간 차거나 아프며, 때때로 막히고 그득하고 음식을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탁한 물을 토하며 차와 국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곡식을 싫어하며 뜨거운 물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트림과 신물을 삼키거나 얼굴이 붓고 숨이 차며 몸이 백 균을 진 듯 무겁기도 합니다. 발과 정강이가 부어 근이 늘어져 걷기 어렵고, 소변이 짧고 껄끄럽거나 대변이 막히며, 정충·경계가 있거나 깊이 잠들지 못하거나 낮에 잠을 탐하기도 합니다. 뒤에는 마침내 적취의 증이 되어 간경의 부위에서 위로 머리와 척추에 이어지며 창만이나 노채가 됩니다. 이런 모습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혹 돼지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 하는데 저희 땅의 돼지고기는 중국과 달라 맛이 몹시 기름집니다. 혹 소주를 많이 마셔서라 하는데 저희 땅의 소주는 중국과 달라 맛이 맵고 진합니다. 혹 지나치게 안일하고 방로가 많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의론이 분분하여 어느 것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육군자탕·영계출감탕·양위탕·대건비탕·오령산·분소탕·도수복령탕·분심기음·삼화산 및 중초를 넓히고 습을 스며 나가게 하며 기를 움직이고 물을 소통시키는 여러 처방을 거듭 써도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어느 경의 무슨 병이며 어떤 처방으로 치료해야 합니까?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