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師琴溪先生 。 天稟之異 。 膽略過人 。 其揮攉刀圭 。 驅使藥石也 。 如良將使兵 。 龍韜豹略 。 奇正百出 。 機捷縱橫 。 所向無前 。 以小子所聞見其起痼救危 。 溫補攻擊 。 各適其宜 。 百不失一 。 蓋思慮之精 。 施術之工 。 可謂醫之神者 。 古云 。 英俊隱醫卜信矣 。 是以乞治者 。 日盛月熾 。 莫不感其恩而服其妙矣 。 小子往者在於左右 。 私錄其治驗響應者 。 藏諸筐中 。 積得數紙 。 因繕次條記 。 謀諸同門之士 。 以上木公於世云 。 唯小子之拙 。 文字陳言 。 爛說不足盡其妙 。 愧懼良多 。 觀者莫以此而輕視先生幸甚 。
우리 스승 금계 선생은 천품이 남달라 담력과 지략이 남보다 뛰어났다. 의술을 펼치고 약석을 부리는 것은 훌륭한 장수가 군사를 부리는 것과 같아서, 용도와 표략 같은 병법으로 기법과 정법을 갖가지로 내며 기민하게 종횡으로 움직여 향하는 곳마다 막힘이 없었다. 내가 듣고 본 바로는, 고질을 일으켜 세우고 위급한 사람을 구할 때 온보와 공하를 각각 마땅하게 써서 백에 하나도 잘못하지 않았다. 생각이 정밀하고 술법의 시행이 교묘하니 의술의 신인이라 할 만하다. 옛말에 영준한 사람이 의술과 점복에 숨어 산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그러하다. 이 때문에 치료를 청하는 사람이 날로 달로 더욱 많아졌고, 그 은혜에 감격하고 그 오묘함에 탄복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지난날 곁에서 모실 때 치료하여 즉시 효험을 본 것을 사사로이 기록하여 상자 속에 간직하였더니, 몇 장이 쌓였다. 이에 정서하여 차례대로 조목을 기록하고 동문의 선비들과 의논하여 판각해 세상에 공개하게 되었다. 다만 나의 졸렬한 글과 진부한 말, 어수선한 설명으로 그 오묘함을 다 나타내지 못하니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이 참으로 크다. 보는 이가 이것 때문에 선생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면 매우 다행이겠다.
【發癍紫黑】京師油小路五條 。 北近江屋甚助之妻 。 總身發癍 。 大者如錢 。 小者如豆 。 色皆紫黑 。 日晡所必發痛癢 。 又牙齦常出血 。 先生診之 。 臍下拘痛徹腰 。 與桃核承氣湯 。 兼坐藥 。 前陰出濃血 。 數日乃痊 。
【자흑색 반점이 생김】서울 유소로 오조 북쪽 근강옥 심조의 아내는 온몸에 반점이 생겼다. 큰 것은 돈만 하고 작은 것은 콩만 하였으며 빛깔이 모두 자흑색이었다. 해 질 무렵이면 반드시 아프고 가려웠고, 또 잇몸에서 늘 피가 났다. 선생이 진찰하니 배꼽 아래가 당기고 아파 허리까지 미쳤다. 도핵승기탕을 주고 좌약을 겸해 쓰자 음부에서 짙은 피가 나왔고, 며칠 만에 나았다.
【兩目生翳】岩神街木屋某 。 雙眼生翳日久 。 先生診之曰痧也 。 刺委中放血 。 日一次 。 三日乃痊 。
【두 눈에 예막이 생김】암신가 목옥 아무개는 두 눈에 예막이 생긴 지 오래되었다. 선생이 진찰하고 사증이라고 하였다. 위중혈을 찔러 하루에 한 번씩 피를 빼니 사흘 만에 나았다.
【妊娠水腫】車屋街夷川北萬屋喜兵衛之妻 。 妊娠至五個月 。 患水腫 。 及分娩尚甚 。 一醫人治之 。 用許多利水之方劑無效 。 既而胸滿短氣 。 煩躁幾死 。 一坐倉遑不知所為焉 。 時向半夜 。 病者云 。 腹上津津似有水流狀 。 皆異之 。 即披衾視之 。 臍傍腠理自開 。 腫水流漓 。 自是腫減者過半 。 然尚大便溏泄 。 形狀殊危 。 醫以為表虛里奪 。 榮陽益氣 。 亦不可及 。 勇退而去 。 因迓先生 。 先生診之脈微而促 。 指甲暗黑 。 面色鮮白 。 四肢腫存半 。 按其腹無痛 。 唯臍下鼓然 。 如未制皮 。 中包絮者 。 問家人曰 。 小便利否 。 答曰 。 就蓐以來 。 未曾見其快通 。 即作麥門冬木通湯與之 。 小便快利 。 大便時通 。 仍與前方數十貼 。 腹皮竟軟 。 爾後發癇狂 。 呼妄詈 。 晝夜無常 。 先生往 。 將脈之 。 則張目舉拳 。 勢不可近 。 因換以甘麥大棗湯 。 服百數貼 。 而漸漸得復故 。
【임신 중의 수종】차옥가 이천 북쪽 만옥 희병위의 아내는 임신 다섯 달에 수종을 앓았다. 출산한 뒤에도 여전히 심하였다. 한 의사가 치료하면서 물을 빼는 처방을 많이 썼으나 효과가 없었다. 이윽고 가슴이 그득하고 숨이 짧아지며 번조하여 거의 죽게 되자, 온 좌중이 허둥대며 어찌할 줄 몰랐다. 때는 한밤중으로 접어들 무렵이었다. 환자가 배 위로 물이 조금씩 흐르는 듯하다고 하므로 모두 이상하게 여겨 곧 이불을 젖히고 보니, 배꼽 옆의 주리가 저절로 열려 부종의 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이때부터 부기가 절반 넘게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변이 묽게 나와 상태가 몹시 위태로웠다. 의사는 겉이 허하고 속이 탈진하였으므로 영양하고 기를 더해도 미칠 수 없다고 여기고, 단호히 물러나 떠났다. 이에 선생을 모셔 왔다. 선생이 진찰하니 맥은 미하면서 촉하였고, 손톱은 검으며 얼굴빛은 선명하게 희었다. 팔다리의 부기는 절반쯤 남아 있었고 배를 눌러도 아프지 않았으나, 배꼽 아래만 불룩하여 다루지 않은 가죽 속에 솜을 싸 놓은 것 같았다. 집안사람에게 소변이 잘 나오느냐고 물으니, 해산한 이래 시원하게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곧 맥문동목통탕을 지어 주자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고 대변도 때에 맞게 통하였다. 이어 앞의 처방을 수십 첩 주니 뱃가죽이 마침내 부드러워졌다. 그 뒤 간광이 일어나 소리 지르고 터무니없이 욕하며 밤낮이 일정하지 않았다. 선생이 가서 맥을 짚으려 하자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들어 가까이 갈 수 없는 기세였다. 이에 감맥대조탕으로 바꾸어 백수십 첩을 먹이니 차츰 본래대로 회복되었다.
麥門冬木通湯方 麥門冬(三錢) 木通(四錢)
맥문동목통탕 처방: 맥문동 3돈, 목통 4돈.
上二味 。 以水三合 。 煮取一合溫服 。
위의 두 가지 약재에 물 3홉을 넣고 달여 1홉을 취하여 따뜻하게 먹는다.
【黴毒】一男子年六十餘 。 患黴瘡 。 來請治於先生 。 先生診之曰 。 毒甚深矣 。 今不以輕粉硃砂輩治之 。 則後必悔 。 其人憚而辭 。 後半年餘 。 又來請 。 即診之 。 其毒殆結痼 。 先生為言曰 。 毒非發於耳目 。 則必發於口鼻四肢 。 不急除之 。 恐為廢人 。 又不背 。 比及三年 。 總身麻痹煩疼 。 不能轉側 。 目盲耳聾 。 其族來謝罪 。 且謂渠前不用先生教 。 故今果如此 。 死無日矣 。 不忍坐視其死 。 渠縱令不治 。 一蒙辱先生之治 。 死且無恨 。 萬一得開生路 。 何惠如之 。 懇請不已 。 先生謂之曰 。 今百倍於初所見 。 非一旦以其最峻者攻之 。 則病勢不可撓屈 。 乃與七寶丸八錢四分 。 朝六分 。 暮六分 。 服之七日 。 咽喉大腫 。 齒齦斷切 。 吐出紫黑血 。 及涎沫約二斗許 。 凡二十有七日 。 始得起 。 由是諸症稍退 。 但目未明 。 更與風流湯 。 期年復常 。
【매독】예순이 넘은 한 남자가 매창을 앓아 선생에게 와서 치료를 청하였다. 선생이 진찰하고 말하였다. ‘독이 매우 깊습니다. 지금 경분과 주사 같은 약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뒤에 반드시 후회할 것입니다.’ 그 사람은 꺼려 사양하였다. 반년 남짓 뒤 다시 와서 청하기에 곧 진찰하니 독이 거의 고질로 맺혀 있었다. 선생은 ‘독이 귀와 눈에 발하지 않으면 반드시 입과 코, 팔다리에 발할 것이니, 급히 없애지 않으면 폐인이 될까 두렵습니다’라고 말해 주었다. 또 등지지 않았다. 삼 년이 되자 온몸이 마비되고 괴롭게 아파 몸을 돌리지 못하였으며, 눈이 멀고 귀가 먹었다. 친족이 와서 잘못을 사과하며 말하였다. ‘그가 전에 선생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아 지금 과연 이렇게 되었습니다. 죽을 날이 멀지 않은데 앉아서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습니다. 설령 낫지 못하더라도 한 번 선생의 치료를 받는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만에 하나 살길이 열린다면 이보다 큰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간청을 그치지 않자 선생이 말하였다. ‘지금은 처음 보았을 때보다 백 배나 심합니다. 단번에 가장 준렬한 약으로 공격하지 않으면 병세를 꺾을 수 없습니다.’ 이에 칠보환 8돈 4푼을 주어 아침에 6푼, 저녁에 6푼씩 이레 동안 먹였다. 인후가 크게 붓고 잇몸이 끊어지고 갈라지며, 자흑색 피와 침거품을 토해 낸 것이 약 두 말쯤 되었다. 모두 스물일곱 날이 지나서야 비로소 일어날 수 있었다. 이로부터 여러 증상이 조금씩 물러났으나 눈만은 아직 밝아지지 않았다. 다시 풍류탕을 주니 한 해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臀腿生癰】寺街綾小路南象牙屋八兵衛之女 。 年甫十餘 。 自膝至臀腿 。 其大幾類於中人 。 而無痛 。 色亦不變 。 身唯仰臥而不得反側 。 歲餘眾醫僉以為疳癖 。 不可療也 。 而辭 。 竟乞拯於先生 。 先生脈之細數而有力 。 按撫其腿膝間良久 。 顧謂門弟子曰 。 其狀殆難言 。 爾等按之 。 以能諳識諸掌 。 是此中大釀膿 。 不急除之 。 後必有大害 。 乃使召外科某具告由 。 某危疑有憚色 。 先生諭之曰 。 余有所見也 。 子解疑效驗乎 。 即使某以藥湯熨腿膝間 。 而與浮萍加廣東人參湯五六日 。 浮郄穴上果大泡起 。 又使某帖腐藥 。 遂潰膿水流出 。 二旬余 。 得為常人 。
【엉덩이와 넓적다리에 옹이 생김】사가 능소로 남쪽 상아옥 팔병위의 딸은 나이가 겨우 열 살 남짓이었다. 무릎에서 엉덩이와 넓적다리까지의 크기가 거의 보통 성인과 같았으나 아프지 않았고 빛깔도 변하지 않았다. 몸은 오직 반듯이 누울 뿐 뒤척일 수 없었다. 한 해 남짓 여러 의사가 모두 감벽이라 하며 치료할 수 없다고 사양하였다. 마침내 선생에게 구해 주기를 청하였다. 선생이 맥을 짚으니 세삭하면서 힘이 있었다. 넓적다리와 무릎 사이를 한참 누르고 만지다가 문하 제자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그 상태는 거의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너희가 눌러 보고 손으로 잘 익혀 알아 두어라. 이 안에서 고름이 크게 생기고 있으니 급히 없애지 않으면 뒤에 반드시 큰 해가 있을 것이다.’ 이에 외과의 아무개를 부르게 하여 까닭을 자세히 알려 주었다. 아무개가 위태롭게 여기고 의심하여 꺼리는 기색을 보이자 선생이 타일렀다. ‘내게는 알아본 바가 있네. 그대는 의심을 풀고 효험을 보지 않겠는가.’ 곧 아무개에게 약을 달인 물로 넓적다리와 무릎 사이를 찜질하게 하고, 부평가광동인삼탕을 대여섯 날 주었다. 과연 부극혈 위에 큰 물집이 생겼다. 다시 아무개에게 부약을 붙이게 하자 마침내 터져 고름과 물이 흘러나왔다. 스무 날 남짓 지나 정상으로 돌아왔다.
【產後塊痛】鳥丸二條北丹後屋某妻 。 年四十 。 產後其左脅下 。 有一塊 。 閒臥則無所患 。 動展輒疼痛不禁 。 四肢亦然 。 如此者二年 。 然身體常肥大 。 先生診之 。 心下滿 。 即與桃花湯取瀉 。 日三行或五行 。 月餘乃愈 。 塊亦自消 。
【산후에 덩어리가 생겨 아픔】조환 이조 북쪽 단후옥 아무개의 아내는 마흔 살이었다. 출산 뒤 왼쪽 옆구리 아래에 덩어리 하나가 있었는데, 가만히 누워 있으면 괴로움이 없었으나 움직이거나 몸을 펴면 곧 통증을 견딜 수 없었고 팔다리도 그러하였다. 이렇게 된 지 이 년이었으나 몸은 늘 살지고 컸다. 선생이 진찰하니 명치 아래가 그득하였다. 곧 도화탕을 주어 설사시켰다. 하루에 세 번 또는 다섯 번 설사하였으며, 한 달 남짓 만에 나았고 덩어리도 저절로 사라졌다.
【腹脹】四條堺街西近江屋總七之妻 。 患腹脹者一年餘 。 先生與之桃花湯下利 。 則其腹從軟 。 利止復脹滿如初 。 因作雞屎白散服之 。 小便快利 。 百餘日遂愈 。
【복창】사조 계가 서쪽 근강옥 총칠의 아내는 배가 부푼 지 한 해가 넘었다. 선생이 도화탕을 주어 설사시키면 배가 부드러워졌으나, 설사가 멎으면 다시 처음처럼 부풀고 그득해졌다. 이에 계시백산을 지어 먹이니 소변이 시원하게 나왔고, 백여 일 만에 마침내 나았다.
雞屎白散方 雞屎白(二合) 曲(一升)
계시백산 처방: 계시백 2홉, 누룩 1되.
上二味 。 細末 。 以白湯下之 。 日二錢 。
위의 두 가지 약재를 곱게 가루 내어 끓인 맹물로 먹되, 하루에 2돈씩 먹는다.
【妊娠頭痛目翳】河東小野田屋重兵衛之妻 。 妊娠五月 。 患頭痛 。 六月左眼生浮翳 。 遂失明 。 右眼尋亦發赤色 。 醫治多方不效 。 先生與涼膈散 。 作吹鼻散兼用之 。 使以出鼻涕 。 眼翳隨去 。 數日全差 。 又一婦人年二十餘 。 妊娠七月 。 頭痛如割 。 而雙眼赤色 。 如湧血 。 左遂不得視 。 復以前方瘉之 。
【임신 중의 두통과 눈의 예막】하동 소야전옥 중병위의 아내는 임신 다섯 달에 두통을 앓았다. 여섯 달에는 왼쪽 눈에 부예가 생겨 마침내 시력을 잃었고, 곧 오른쪽 눈에도 붉은빛이 나타났다. 의사들이 여러 방법으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선생이 양격산을 주고 취비산을 지어 함께 써서 콧물을 나오게 하니, 눈의 예막도 따라서 없어져 며칠 만에 완전히 나았다. 또 스무 살이 넘은 한 부인은 임신 일곱 달에 머리가 베는 듯이 아프고 두 눈이 피가 솟는 듯 붉었으며, 왼쪽 눈은 마침내 보지 못하였다. 다시 앞의 처방으로 낫게 하였다.
吹鼻散方 瓜蒂 皂莢各等分
취비산 처방: 과체, 조협 각각 같은 분량.
上末搐之鼻內 。
위의 약재를 가루 내어 콧속으로 들이마시게 한다.
【黴瘡】一娼婦二十歲患黴 。 先生診之 。 脈沉澀 。 而非全無力 。 顏色青黃 。 肌肉消瘦 。 咳唾白沫 。 額有一瘡 。 其口流膿 。 滴滴然 。 陰門亦腐爛崩塌 。 臭氣掩鼻 。 自謂曰 。 賤妾始所請醫藥 。 皆如應而不應 。 羈遲數年 。 荏苒至此 。 病最奇 。 胸中鬱悶 。 飲食減少 。 今願委治於公 。 生死唯命 。 先生即與涼膈散 。 並以七寶丸三分服之 。 居二三日 。 口為之將腐爛 。 因以龍門丸三十許丸下之 。 如此者 。 十數次 。 口遂不爛 。 疾亦漸漸而愈 。
【매창】스무 살인 한 창녀가 매독을 앓았다. 선생이 진찰하니 맥은 침삽하였으나 전혀 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안색은 푸르고 누렇고 살이 여위었으며, 기침하고 흰 거품을 뱉었다. 이마에는 창이 하나 있어 그 구멍에서 고름이 방울방울 흘렀고, 음문 역시 썩고 문드러져 허물어졌으며 악취에 코를 막을 지경이었다. 스스로 말하였다. ‘천한 제가 처음 청하여 받은 의약은 모두 효험이 있을 듯하면서도 없었습니다. 몇 해 동안 지체하다가 차츰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병이 몹시 기이하여 가슴속이 답답하고 음식도 줄었습니다. 이제 공께 치료를 맡기고자 하니 생사는 오직 명에 따르겠습니다.’ 선생이 곧 양격산을 주고 칠보환 3푼을 함께 먹였다. 이삼 일이 지나자 입이 썩어 문드러지려 하므로, 용문환 서른 알쯤으로 설사시켰다. 이렇게 십수 차례 하니 입이 마침내 문드러지지 않았고 병도 차츰 나았다.
【黴毒作痛】錦小路近江屋治兵衛妻 。 四體疼痛 。 痛處無定 。 或手或足 。 或在其左 。 或在其右 。 醫認為風毒治之無驗 。 脈沉結 。 舌上白苔 。 其臍旁有一塊 。 先生曰黴毒也 。 與龍門丸一錢 。 酒服之 。 即大瀉泄 。 幾昏倒矣 。 稍覺其痛減 。 更飲浮萍加大黃湯 。 十許日 。 復與前丸 。 如法服之 。 月餘全已 。
【매독으로 통증이 생김】금소로 근강옥 치병위의 아내는 사지가 아팠는데 아픈 곳이 일정하지 않아 손이기도 하고 발이기도 하였으며, 왼쪽이기도 하고 오른쪽이기도 하였다. 의사들은 풍독으로 여겨 치료하였으나 효험이 없었다. 맥은 침결하고 혀에는 백태가 있었으며, 배꼽 옆에 덩어리 하나가 있었다. 선생이 매독이라고 하며 용문환 1돈을 술로 먹이자 곧 크게 설사하여 거의 정신을 잃고 쓰러질 지경이었다. 통증이 조금 줄어든 것을 느끼기에 다시 부평가대황탕을 먹였다. 열흘쯤 뒤 앞의 환약을 다시 주어 같은 방법으로 먹이니 한 달 남짓 만에 완전히 나았다.
【癲狂】夷川間街北井筒屋喜兵衛妻 。 發狂癇 。 發則欲把刀自殺 。 或欲投於井 。 終夜狂躁不寢 。 間則脫然謹厚女功無一怠 。 先生以瓜蒂散一錢五分 。 上湧三二升 。 服白虎加人參黃連湯 。 不再發 。
【전광】이천 간가 북쪽 정통옥 희병위의 아내는 광간이 발하였다. 발작하면 칼을 잡고 자살하려 하거나 우물에 몸을 던지려 하였고, 밤새 미친 듯이 날뛰며 잠들지 않았다. 발작이 멎으면 말끔히 온순하고 신중해져 길쌈에도 조금도 게으름이 없었다. 선생이 과체산 1돈 5푼으로 두세 되를 토하게 하고, 백호가인삼황련탕을 먹이니 다시 발작하지 않았다.
【頭瘡】佛光寺街山形屋久右衛門之妻 。 患頭瘡 。 其瘡蔓衍 。 狀如覆釜 。 歲余不愈 。 先生與浮萍加大黃湯 。 時時以龍門丸一錢取瀉 。 不出十日復故 。
【머리의 창】불광사가 산형옥 구우위문의 아내는 머리에 창이 생겨 넓게 퍼졌는데, 모양이 솥을 엎어 놓은 것 같았고 한 해 남짓 낫지 않았다. 선생이 부평가대황탕을 주고 때때로 용문환 1돈으로 설사시키니 열흘이 되지 않아 본래대로 돌아왔다.
【雙眼澀痛】佛光寺火宅僧妻雙眼澀痛不開 。 先生診之 。 小腹拘急 。 與桃核承氣湯 。 兼用吹鼻散 。 一日 。 大衄 。 眼疾全愈 。
【두 눈이 껄끄럽고 아픔】불광사 화택승의 아내는 두 눈이 껄끄럽고 아파 뜨지 못하였다. 선생이 진찰하니 아랫배가 당기고 팽팽하였다. 도핵승기탕을 주고 취비산을 함께 썼다. 어느 날 코피가 많이 나더니 눈병이 완전히 나았다.
【麻木】柳馬場四條南丹波屋九兵衛 。 年三十 。 總身麻木 。 目不能視 。 口不能言 。 其人肥大 。 性好酒 。 先生診之 。 脈澀而不結 。 心下急喜嘔 。 即飲三聖散六分 。 不吐而暴瀉五六次 。 越三日又服 。 (分量同前)湧出可三升 。 由是目得見 。 口得言 。 兩手亦漸漸得動 。 後與桃花湯百餘貼全已 。
【마목】유마장 사조 남쪽 단파옥 구병위는 서른 살이었다. 온몸이 마목하여 눈으로 보지 못하고 입으로 말하지 못하였다. 그는 살지고 몸이 크며 술을 좋아하였다. 선생이 진찰하니 맥은 삽하되 결하지 않았고, 명치 아래가 팽팽하며 자주 구역질하였다. 곧 삼성산 6푼을 먹이니 토하지 않고 갑자기 대여섯 차례 설사하였다. 사흘 뒤 다시 먹이자〔분량은 앞과 같다〕세 되쯤 토해 냈다. 이로부터 눈으로 볼 수 있고 입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며, 두 손도 차츰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뒤에 도화탕 백여 첩을 주어 완전히 나았다.
【臟結】高倉錦小路北桔梗屋某僕二十歲 。 晡飯後可半時 。 率然腹痛入陰囊 。 陰囊挺脹 。 其疼如剜 。 身為之屈不能復伸 。 軫軫悶亂 。 叫喊振伏 。 遽迎先生診之 。 其脈弦 。 而三動一止 。 或五動一止 。 四肢微冷 。 而腹熱如燔 。 囊大如瓜 。 按之石硬 。 先生曰 。 此不可治 。 即張機所謂藏結入陰筋者死是也 。 如此疾余嘗見二三人 。 輒大黃芒消烏頭天雄 。 或䤵針以挫其急暴 。 然皆自如不起矣 。 為憫然 。 拱手苦思者良久焉 。 病者昏憒之中 。 愀然告曰 。 心下有物 。 如欲上衝咽者狀 。 先生聞之 。 乃釋然撫掌謂曰 。 汝可拯矣 。 以瓜蒂散一錢 。 湧寒痰一升余 。 次與紫圓三分 。 瀉五六行 。 及其夜半 。 熟睡達明 。 前日之病頓如忘 。 居三日自來謝 。 噫呼師遇若病作若奇術 。 實神之所通人有不可知者 。
【장결】고창 금소로 북쪽 길경옥 아무개의 종은 스무 살이었다. 저녁밥을 먹은 뒤 반 시각쯤 지나 갑자기 배가 아프더니 음낭까지 미쳤다. 음낭이 불쑥 부풀고 도려내는 듯 아팠으며, 몸이 굽어 다시 펼 수 없었다. 괴로워 몸부림치며 소리 지르고 떨다가 엎드렸다. 급히 선생을 모셔 진찰하게 하니 맥은 현하고 세 번 뛰고 한 번 멎거나 다섯 번 뛰고 한 번 멎었다. 팔다리는 조금 차지만 배는 불에 타는 듯 뜨거웠고, 음낭은 참외만 하며 누르면 돌같이 단단하였다. 선생이 말하였다. ‘이것은 치료할 수 없습니다. 곧 장기가 말한 “장결이 음근으로 들어간 사람은 죽는다”는 것이 이것입니다. 나는 이런 병을 일찍이 두세 사람에게서 보았습니다. 그때마다 대황·망소·오두·천웅을 쓰거나 비침을 써서 그 급하고 사나운 기세를 꺾으려 하였지만, 모두 그대로 낫지 못하였습니다.’ 가엾게 여겨 두 손을 모으고 한참 깊이 생각하였다. 환자가 정신이 흐릿한 가운데 근심스레 ‘명치 아래에 무언가가 있어 위로 목구멍을 치밀려는 듯합니다’라고 말하였다. 선생이 그 말을 듣고는 곧 걱정이 풀려 손뼉을 치며 ‘너를 구할 수 있겠다’고 하였다. 과체산 1돈으로 한담 한 되 남짓을 토하게 하고, 이어 자원 3푼을 주어 대여섯 차례 설사시켰다. 그날 한밤중에 이르러 아침까지 푹 잤으며, 전날의 병은 갑자기 잊어버린 듯 없어졌다. 사흘 뒤 스스로 와서 사례하였다. 아, 스승이 이런 병을 만나 이처럼 기이한 술법을 베푸니, 참으로 신명이 통하는 바여서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痧毒】一男子 。 年二十 。 胸膈鬱塞 。 似痛不痛 。 時時嘔吐 。 每吐鮮血線線 。 從之先生診之 。 脈結而口吻黧黑 。 舌生白苔 。 曰此痧病也 。 便刺口吻 。 及手大指頭 。 及尺澤取紫黑血 。 病乃愈 。
【사독】스무 살인 한 남자는 가슴과 횡격막 사이가 답답하게 막혀 아픈 듯 아프지 않은 듯하였고 때때로 토하였다. 토할 때마다 선혈이 실처럼 가늘게 따라 나왔다. 선생이 진찰하니 맥은 결하고 입가는 검었으며, 혀에 백태가 생겨 있었다. 이것은 사병이라고 하며 곧 입가와 엄지손가락 끝 및 척택혈을 찔러 자흑색 피를 뽑으니 병이 나았다.
【浮腫】六角新街東柊屋重兵衛 。 通面浮腫 。 口為之被封 。 才得歃粥 。 數日 。 然猶無有他患 。 先生切之脈浮數 。 背強 。 惡風 。 無汗 。 頭痛如錐 。 與葛根湯十數貼不應 。 因以瓜蒂散五分 。 嘔其黏黃水六七合 。 明日復以葛根湯發汗如流 。 諸證霍然愈 。 唯腫氣十餘二三 。 轉葛根加烏頭湯 。
【부종】육각 신가 동쪽 동옥 중병위는 온 얼굴이 부어 입이 막히다시피 하여 겨우 죽을 마신 지 며칠이 되었다. 그러나 다른 괴로움은 없었다. 선생이 맥을 짚으니 부삭하였고, 등이 뻣뻣하며 바람을 싫어하고 땀이 없었으며 머리가 송곳으로 찌르는 듯 아팠다. 갈근탕 십수 첩을 주었으나 반응이 없었다. 이에 과체산 5푼으로 끈끈한 누런 물 여섯일곱 홉을 토하게 하였다. 이튿날 다시 갈근탕으로 땀이 흐르듯 나게 하니 여러 증상이 시원하게 나았고, 부기만 열에 두세 정도 남았다. 갈근가오두탕으로 바꾸었다.
【癲癇】一婦人 。 幼而患癲癇 。 長益劇 。 立輒暈厥 。 有少時而蘇者 。 日一二 。 如此三十有餘年 。 而眾醫雜療無效 。 其主人偶聞先生異術 。 乃來請治 。 往診之脈緊數 。 心下硬滿 。 乳下悸動 。 乃謂先生曰 。 心神惘惘 。 不須臾安寢食 。 數十年一日也 。 視其顏色 。 愁容可憐 。 先生慰之曰 。 可治矣 。 病婦實信之 。 乃服柴胡加龍骨牡蠣湯 。 精神頗旺 。 調瓜蒂散五分 。 使吐黏痰升余 。 臭氣衝鼻 。 減毒過半 。 或五日 。 或六日一發 。 凡期年全愈 。 其間行吐劑約之十六度 。 渠性忌雷 。 每聞雷聲隆隆 。 輒發前病 。 自用瓜蒂散以往 。 迅雷震動 。 舉家畏伏蔽耳 。 渠獨自若不畏 。 於是乎益懷先生恩 。 終身不忘云 。
【전간】한 부인이 어려서 전간을 앓았는데 자라면서 더욱 심해졌다. 서 있으면 곧 어지러워 정신을 잃었고, 잠시 뒤 깨어나기도 하였으며 하루에 한두 번씩 발작하였다. 이렇게 된 지 삼십여 년으로, 여러 의사가 갖가지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남편이 우연히 선생의 비범한 의술을 듣고 와서 치료를 청하였다. 가서 진찰하니 맥이 긴삭하고 명치 아래가 단단하고 그득하며 젖 아래에서 두근거렸다. 부인이 선생에게 ‘정신이 멍하여 잠시도 편히 자거나 먹지 못하니, 수십 년이 하루와 같습니다’라고 하였다. 얼굴빛을 보니 근심 어린 모습이 가련하였다. 선생이 치료할 수 있다고 위로하자 부인은 참으로 믿었다. 이에 시호가용골모려탕을 먹이니 정신이 꽤 왕성해졌다. 과체산 5푼을 조제하여 끈끈한 담 한 되 남짓을 토하게 하였는데, 냄새가 코를 찔렀다. 독이 절반 넘게 줄어 닷새 또는 엿새에 한 번 발작하더니, 모두 한 해 만에 완전히 나았다. 그동안 토제를 쓴 것은 대략 열여섯 번이었다. 부인은 본래 천둥을 무서워하여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를 들을 때마다 앞의 병이 발작하였다. 과체산을 쓴 뒤로는 갑자기 천둥이 울려 온 집안이 무서워 엎드리고 귀를 막아도, 홀로 태연하여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로써 선생의 은혜를 더욱 마음에 간직하여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한다.
【瘀熱發黃】富小路五條北伏見屋重兵衛 。 年三十 。 心中懊惱 。 水藥入口輒吐 。 經日益劇 。 先生視之 。 眼中成黃 。 心下滿 。 按之痛 。 乳下扇動紊亂不定 。 先生為言曰 。 此瘀熱在裡也 。 蓋不曰身當發黃色 。 乃食鹽三五匕 。 以白湯仰吞之 。 大吐冷水 。 更與茵陳蒿湯 。 身果發黃色 。 圊黑糞 。 仍服前方十有五日復常 。
【어열로 황색이 나타남】부소로 오조 북쪽 복견옥 중병위는 서른 살이었다. 가슴속이 몹시 괴롭고 물이나 약이 입에 들어가면 곧 토하였으며,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선생이 보니 눈 속이 누렇게 되었고 명치 아래가 그득하며 누르면 아팠다. 젖 아래가 부채질하듯 어지럽게 움직여 일정하지 않았다. 선생이 ‘이것은 어열이 속에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대개 몸에 황색이 나타나리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이에 식염 세 숟가락에서 다섯 숟가락을 끓인 맹물로 고개를 젖혀 삼키게 하니 찬물을 크게 토하였다. 다시 인진호탕을 주자 몸에 과연 황색이 나타나고 검은 대변을 누었다. 이어 앞의 처방을 열닷새 먹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瘀血發瘡】一婦人 。 年三十 。 久患頭瘡 。 臭癑滴滴 。 流而不止 。 或發黏結不可梳 。 醫因以為黴毒 。 攻之不愈 。 痛癢無止 。 請之先生 。 其脈弦細小 。 腹急痛引腰腿 。 曰瘀血也 。 投桂枝茯苓丸 。 加大黃湯 。 兼以坐藥 。 不出月全瘥 。 後一夜腹痛二三陣 。 大下畜血云 。
【어혈로 창이 생김】서른 살인 한 부인은 오랫동안 머리의 창을 앓았다. 냄새나는 고름이 방울방울 흘러 그치지 않았으며, 때로는 머리카락이 끈끈하게 엉겨 빗질할 수 없었다. 의사들은 매독으로 여겨 공하하였으나 낫지 않았고, 통증과 가려움이 그치지 않았다. 선생에게 치료를 청하였는데 맥이 현하고 가늘고 작았으며, 배가 당기고 아파 허리와 다리까지 끌어당겼다. 어혈이라고 하며 계지복령환에 대황을 더하여 달여 주고 좌약도 함께 썼다. 한 달이 되지 않아 완전히 나았다. 뒤에 어느 날 밤 두세 차례 배가 아프더니 축혈을 많이 쏟아 냈다고 한다.
【翳膜遮睛】一婦人 。 年四十 。 頭痛項背強 。 兩眼翳膜遮障積年 。 以茶調散六分 。 乃快吐 。 後桃花湯取瀉 。 不日愈 。
【예막이 눈동자를 가림】마흔 살인 한 부인은 머리가 아프고 목덜미와 등이 뻣뻣하였으며, 두 눈의 예막이 눈동자를 가린 지 여러 해였다. 다조산 6푼으로 시원하게 토하게 한 뒤 도화탕으로 설사시키니 며칠 안에 나았다.
【便血】一男子 。 腰痛 。 每大便下血者合余 。 面色鮮明 。 立則昏眩 。 先生處桂枝茯苓白朮甘草加五靈脂湯頓愈 。
【변혈】한 남자는 허리가 아프고 대변을 볼 때마다 한 홉 남짓의 피를 쏟았다. 얼굴빛은 선명하였으나 서면 어지러웠다. 선생이 계지복령백출감초가오령지탕을 처방하니 곧 나았다.
【咳嗽遺溺】一婦人 。 行年三十餘 。 每咳嗽 。 輒小便涓滴汙下裳者 。 數回醫 。 或為下部虛 。 或為畜血 。 萬盤術要 。 百數日 。 先生切按之 。 其腹微滿 。 心下急 。 按之則痛 。 牽兩乳及咽 。 而至咳不禁 。 與之十棗湯 。 每夜五分 。 五六日差 。
【기침하며 소변을 지림】서른이 넘은 한 부인은 기침할 때마다 소변이 방울방울 흘러 속옷을 더럽혔다. 여러 차례 의사를 바꾸었는데, 하부가 허하다고도 하고 축혈이라고도 하여 갖가지 술법을 다 쓴 지 백수십 일이었다. 선생이 짚고 누르니 배가 조금 그득하고 명치 아래가 팽팽하였으며, 누르면 아프면서 양쪽 젖과 목구멍까지 당겨 기침을 멈출 수 없게 되었다. 십조탕을 매일 밤 5푼씩 주니 대여섯 날 만에 나았다.
【痧毒發瘡】柳馬場綾小路南近江屋三郎兵衛父 。 年七旬余 。 人中發疔 。 疔頭紫黑 。 四邊泡興 。 唯覺癢而已 。 總身煩熱 。 口苦咽乾 。 其子來請曰 。 吾聞疔瘡之為毒也猛劇 。 少壯之人 。 尚且可懼 。 況家翁春秋高 。 氣力甚衰 。 唯恐其不堪 。 先生乃診之 。 脈遲 。 曰 。 郭志邃所謂脈證相反者痧也 。 翁之所患 。 亦痧而非疔也 。 今毒所釀 。 雖才在於寸步間 。 不速治之以砭石 。 則毒必陷攻其內 。 竟至以蔓衍 。 即殪不旋踵 。 窘迫如此 。 老少強弱何別焉 。 然則安危之機 。 在今日所任 。 唯砭石而已矣 。 他奇方毒藥 。 非所能及 。 譬之猶蛅蟴之生於園也 。 其始生才在一枝一葉 。 速折其枝 。 剪其葉 。 則其災一朝可除 。 不然則詵詵蕃息至舉園死之 。 三郎兵衛大悅 。 托治先生 。 乃以鈹針十字截之 。 入二步而深血迸食 。 頃氣宇爽然 。 翌亦刺血滴二合 。 三四日腫減 。 諸症盡退 。 又建仁寺街四條南道具屋仁兵衛 。 行年四十有二 。 兩眉間生一瘡 。 有奇癢 。 往來寒熱 。 其他食飲無所異 。 眾醫皆以為疔 。 先生脈之短澀 。 而參伍亂列 。 曰是痧也 。 可速割去毒血矣 。 因引前老人之病以證之 。 其人不可 。 明日復往喻之 。 猶有憚色 。 為言曰 。 然則先試延他醫診視之 。 一醫視之曰 。 形色不變 。 聲音如常 。 非危證也 。 乃帖膏藥於瘡上 。 於是愈不信先生 。 而其夜遽走人來叩門而請曰 。 果如先生之言 。 今病者通面渾然焮腫 。 呼吸塞迫 。 呻吟之聲達四鄰 。 眾醫皆辭去 。 唯仰先生辱臨耳 。 辭曰 。 毒既熾矣 。 余往亦莫奈之何 。 使人復至 。 不得已 。 注見之 。 脈絕四肢厥 。 鼻內腐爛膿血如湧 。 呼吸之氣甚臭 。 曰不可濟 。 竟不投藥而歸 。 訃尋至 。
【사독으로 창이 생김】유마장 능소로 남쪽 근강옥 삼랑병위의 아버지는 일흔이 넘었다. 인중에 정이 생겨 그 머리가 자흑색이고 사방에 물집이 일었는데, 다만 가려울 뿐이었다. 온몸이 번열하고 입이 쓰며 목이 말랐다. 아들이 와서 청하였다. ‘정창의 독이 몹시 사나워 젊고 건장한 사람도 두려워할 만하다고 들었습니다. 더구나 아버지는 연세가 높고 기력이 매우 쇠하였으니, 견디지 못하실까 두렵습니다.’ 선생이 진찰하니 맥이 지하였다. 선생이 말하였다. ‘곽지수가 말한 “맥과 증상이 서로 반대되는 것은 사증이다”라는 것입니다. 노인께서 앓는 것도 사증이지 정이 아닙니다. 지금 독이 생긴 곳은 겨우 좁은 범위에 있지만, 속히 폄석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독이 반드시 안으로 꺼져 들어가 공격하고 끝내 퍼져, 발꿈치를 돌릴 사이도 없이 죽게 됩니다. 이처럼 다급한데 노소와 강약을 어찌 구별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안전과 위태로움의 갈림길은 오늘 맡기는 바에 달려 있고, 오직 폄석뿐입니다. 다른 기이한 처방이나 독한 약으로는 미칠 수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동산에 쐐기벌레가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 생겼을 때는 한 가지, 한 잎에 있을 뿐이므로 속히 그 가지를 꺾고 잎을 잘라 내면 그 재앙을 하루아침에 없앨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번식하고 또 번식하여 온 동산을 죽게 합니다.’ 삼랑병위가 크게 기뻐하며 선생에게 치료를 맡겼다. 이에 피침으로 십자로 잘라 두 보 깊이 들어가니 피가 솟구쳤고, 밥 먹을 동안이 지나자 기운과 안색이 시원해졌다. 이튿날에도 찔러 피 두 홉을 흘리게 하였다. 사나흘 만에 부기가 줄고 여러 증상이 모두 물러났다. 또 건인사가 사조 남쪽 도구옥 인병위는 마흔두 살이었다. 두 눈썹 사이에 창 하나가 생겨 몹시 가려웠고 한열이 번갈아 났으나, 그 밖에 먹고 마시는 것은 이상이 없었다. 여러 의사가 모두 정이라고 하였다. 선생이 맥을 짚으니 짧고 삽하며 서너 번, 대여섯 번씩 어지럽게 뛰었다. ‘이것은 사증입니다. 속히 갈라서 독혈을 없애야 합니다’라고 하고, 앞의 노인 병례를 들어 증명하였다. 그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기에 이튿날 다시 가서 타일렀으나 여전히 꺼리는 기색이 있었다. 선생은 ‘그렇다면 우선 다른 의사를 청하여 진찰해 보십시오’라고 하였다. 한 의사가 보고 ‘모습과 안색이 변하지 않았고 목소리도 평소와 같으니 위급한 증상이 아닙니다’라며 창 위에 고약을 붙였다. 이에 선생을 더욱 믿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밤 갑자기 사람을 달려 보내 문을 두드리며 청하였다. ‘과연 선생의 말씀대로입니다. 지금 환자는 온 얼굴이 온통 달아오르고 부었으며 호흡이 막혀 급박하고, 신음 소리가 사방 이웃까지 들립니다. 여러 의사가 모두 사양하고 떠났으니 오직 선생께서 와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선생은 ‘독이 이미 성하니 내가 가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라고 사양하였다. 사자가 다시 오므로 부득이 가서 보니 맥이 끊어지고 사지가 차며, 콧속이 썩어 고름과 피가 솟듯 나왔고 숨결에서 심한 악취가 났다. 구할 수 없다고 하여 끝내 약을 쓰지 않고 돌아왔으며, 곧 부고가 왔다.
【黴毒喉痛】一男子 。 咽喉腫痛 。 一醫刮之出血而疾頓已 。 日後尋復發 。 其腫痛倍於前 。 飲食不下 。 死在旦夕 。 先生乃窺其咽中赤如燃 。 而舌白苔 。 曰向陰莖發一瘡 。 不待藥自愈 。 先生曰黴也 。 與章門丸一錢服之 。 經二日 。 其人自來謝曰 。 服已畢 。 而腹痛暴至 。 瀉下數十行以達曉 。 而腹中缺然 。 腰腳罷弱 。 力不能出 厠。 匍匐就寢 。 便食餅子數枚 。 咽喉不痛 。 始知其疾之愈矣 。 後與再造散以酒服之 。 數月不再發 。
【매독으로 목이 아픔】한 남자가 인후가 붓고 아팠다. 한 의사가 긁어 피를 내자 병이 곧 나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발하여 부기와 통증이 전보다 배나 심해졌다.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죽음이 조석에 달려 있었다. 선생이 목구멍을 살펴보니 불타는 듯 붉고 혀에는 백태가 있었다. 환자는 전에 음경에 창 하나가 생겼으나 약을 쓰기도 전에 저절로 나았다고 하였다. 선생은 매독이라고 하며 장문환 1돈을 주어 먹였다. 이틀 뒤 그 사람이 직접 와서 사례하며 말하였다. ‘약을 다 먹고 나자 갑자기 배가 아파 새벽까지 수십 차례 설사하였습니다. 배 속이 텅 빈 듯하고 허리와 다리가 지쳐 힘이 없어 뒷간에서 나오지 못하다가, 기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곧 떡 몇 개를 먹었는데 목구멍이 아프지 않아서야 비로소 병이 나은 줄 알았습니다.’ 뒤에 재조산을 주어 술로 먹이니 몇 달 동안 다시 발하지 않았다.
【黴毒發癰】釜坐椹木街北石野長石衛門之家保年三十餘 。 患黴毒日久矣 。 自肛門至陰囊其間 。 潰作巨孔 。 腐膿淋漓 。 食飲頗禁 。 形體悴羸 。 而煩熱盜汗等諸證 。 日篤 。 治理百端 。 功皆不就 。 偶聞先生 。 一代名醫也 。 急延視之 。 其脈數而暗帶力 。 曰可治矣 。 與風流湯 。 兼龍門丸 。 每日服三十丸 。 百餘日 。 毒盡除 。 唯以胸中彭滿 。 飲食猶未進 。 先生謂病夫曰 。 今疾既已矣 。 而獨所以食之不進者 。 無他 。 佳味珍羞常不撤枕邊 。 而飽厭其氣之所致也 。 請屏之絕食三日 。 以開胞內 。 病者慎守教 。 一日半飢不自堪 。 乃就食則覺菜羹當肉味云 。
【매독으로 옹이 생김】부좌 심목가 북쪽 석야 장석위문의 가보는 서른이 넘었는데 매독을 앓은 지 오래되었다. 항문에서 음낭에 이르는 사이가 헐어 큰 구멍이 되었고 썩은 고름이 줄줄 흘렀다. 음식이 몹시 막히고 몸이 여위었으며, 번열과 도한 등의 여러 증상이 날로 심해졌다. 온갖 방법으로 치료하였으나 모두 효험을 거두지 못하였다. 우연히 선생이 당대의 명의라는 말을 듣고 급히 모셔 진찰하게 하였다. 맥이 삭하면서 은근히 힘을 띠고 있었다.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며 풍류탕을 주고 용문환을 겸하여 매일 서른 알씩 먹였다. 백여 일 만에 독이 모두 없어졌다. 다만 가슴속이 부풀고 그득하여 여전히 음식이 늘지 않았다. 선생이 환자에게 말하였다. ‘지금 병은 이미 나았는데도 음식이 늘지 않는 까닭은 다름이 아닙니다. 좋은 음식과 진미가 늘 베갯머리에서 치워지지 않아 그 냄새에 물렸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치우고 사흘 동안 음식을 끊어 배 속을 열어 보십시오.’ 환자가 삼가 가르침을 지켰는데 하루 반이 지나자 배고픔을 참을 수 없었다. 이에 음식을 먹으니 나물국이 고기 맛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黴毒】一男子 。 年二十有七 。 患黴毒 。 來視之 。 總身黧黑而處處墳起 。 皮膚之間 。 隱然含疹 。 耳蟬鳴不能聽 。 眼中赤 。 而隱澀不開 。 咳嗽吭吭 。 聲為之啞 。 其脈虛細 。 即與大劑浮萍加川芎湯 。 門人問曰 。 此湯是發越表毒之劑耳 。 而斯人耳目既失用 。 按其腹有沉結 。 豈非里毒倍於表者耶 。 而今先生攻毒於表之輕者 。 而遺其里者何也 。 曰 。 何其囂囂 。 我有所見 。 當解疑於效驗 。 居一二日 。 果來報曰 。 服藥後 。 才覺噁心嘔血塊之大如雞子者 。 後又泄瀉紫黑血 。 目始清涼 。 脈亦甚和 。 更用薰藥 。 月餘全差 。
【매독】스물일곱 살인 한 남자가 매독을 앓아 진찰을 받으러 왔다. 온몸이 검고 곳곳이 부풀어 올랐으며, 피부 사이에 은근히 발진이 들어 있었다. 귀에서는 매미 소리가 나 듣지 못하였고 눈 속이 붉고 은근히 껄끄러워 뜨지 못하였으며, 컹컹 기침하여 목소리가 쉬었다. 맥은 허세하였다. 곧 부평가천궁탕을 대량으로 주었다. 문인이 물었다. ‘이 탕은 표독을 밖으로 발산시키는 약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이미 귀와 눈이 제 기능을 못 하고, 배를 누르면 깊이 맺힌 것이 있습니다. 이독이 표독보다 배나 심한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선생께서 지금 가벼운 표의 독을 공격하고 이의 독을 버려두시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선생은 ‘어찌 그리 시끄러운가. 내게는 알아본 바가 있으니 효험을 보고 의심을 풀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하루 이틀이 지나 과연 와서 아뢰었다. ‘약을 먹은 뒤 조금 메스꺼움을 느끼더니 달걀만 한 핏덩어리를 토했습니다. 뒤이어 또 자흑색 피를 설사하자 눈이 비로소 맑고 서늘해졌습니다.’ 맥도 매우 고르게 되었다. 다시 훈약을 쓰니 한 달 남짓 만에 완전히 나았다.
【搤死治法】一人走來叩門 。 謂先生曰 。 事急矣 。 請速來 。 倉皇不告其故而去 。 先生至則堂上堂下 。 男女狂躁 。 一婦人斃而在傍 。 先生怪問之 。 曰 。 今有一忘八少年屢來求貨財 。 不知饜 。 我今詈之 。 忘八狂怒奮起 。 將打我 。 拙荊驚遮之 。 當其前 。 渠搤其喉直斃 。 而忘八駭走 。 事甚急矣 。 先生速來 。 幸甚 。 先生即命傍人汲冷水盈盤 。 扶婦人枕之 。 灌水頸項 。 半時而後刺之 。 即蘇 。 更令安臥 。 而又以巾浸水敷其頸 。 覺溫乃換 。 使瘀血不凝結也 。 與桃核承氣 。 加五靈脂湯而去 。 明日復往視之 。 婦人大喜 。 且謝曰 。 妾幸蒙神救得不死 。 今咽喉尚無恙 。 唯胸肋體灣微覺疼耳 。 飲食如常 。 師復令灌巾冷水 。 匝脅肋如初 。 經三日愈 。 夫先生之於術也 。 對奇疾應變 。 故影響無窮 。 可謂不世出之才 。 余親炙之日 。 所見不為少矣 。 不遑悉筆 。 唯舉其二三而已 。
【목 졸려 죽은 사람을 치료하는 법】한 사람이 달려와 문을 두드리며 선생에게 ‘일이 급하니 빨리 와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허둥대느라 까닭도 말하지 않고 떠났다. 선생이 가니 집 안팎에서 남녀가 소란스럽게 날뛰고, 한 부인이 곁에 쓰러져 죽어 있었다. 선생이 괴이하게 여겨 묻자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한 망나니 소년이 여러 번 와서 재물을 요구하며 만족할 줄 몰랐습니다. 제가 방금 꾸짖었더니 망나니가 미친 듯 성내며 벌떡 일어나 저를 때리려 하였습니다. 제 아내가 놀라 가로막고 앞에 서자 그자가 목을 졸라 그대로 죽게 하고는 놀라 달아났습니다. 일이 몹시 급했는데 선생께서 빨리 오셨으니 매우 다행입니다.’ 선생은 곧 곁사람에게 찬물을 길어 대야에 가득 담게 하고, 부인을 부축하여 머리를 받치게 한 뒤 목에 물을 부었다. 반 시각 뒤 침을 놓자 곧 살아났다. 다시 편안히 눕게 하고 수건을 물에 적셔 목에 덮어 주되 따뜻해지면 바꾸게 하여 어혈이 엉기지 않도록 하였다. 도핵승기탕에 오령지를 더한 탕을 주고 돌아갔다. 이튿날 다시 가서 보니 부인이 크게 기뻐하며 사례하였다. ‘제가 다행히 신묘한 구원을 받아 죽지 않았습니다. 지금 목구멍은 아무렇지 않고 다만 가슴과 옆구리, 몸의 굽은 곳에 조금 통증이 느껴질 뿐이며, 음식은 평소와 같습니다.’ 스승은 다시 수건에 찬물을 부어 처음처럼 옆구리와 갈비뼈 둘레에 두르게 하였고, 사흘 만에 나았다. 선생의 의술은 기이한 병에 맞서 변화에 응하였으므로 그 효험의 울림이 무궁하였다. 세상에 드물게 나오는 재주라 할 만하다. 내가 친히 가르침을 받던 날 보고 들은 것이 적지 않지만 다 기록할 겨를이 없어 다만 두세 가지를 들었을 뿐이다.
【四肢疼痛】寺街透玄寺僧某 。 四肢疼痛緊急 。 不能屈伸 。 逾年 。 益甚 。 其脈澀滯 。 腹拘攣 。 尺澤委中邊有紫筋 。 刺之出血 。 服防風散痧湯乃已 。
【사지의 통증】사가 투현사의 승려 아무개는 사지가 아프고 팽팽하게 당겨 굽히고 펴지 못한 지 한 해가 지났으며 더욱 심해졌다. 맥은 삽체하고 배는 당기고 오그라들었으며, 척택과 위중 부근에 자색 혈맥이 있었다. 그곳을 찔러 피를 내고 방풍산사탕을 먹이니 나았다.
【頑癬】一男子 。 年五十 。 腰間發二三頑癬 。 嘗藥之者數次 。 差而復發 。 毒遂蔓延 。 周總身暖 。 輒發癢抓爬不止 。 來請治先生 。 乃診之 。 曰 。 外藥以拔之 。 內藥以發之 。 則已 。 夫二三頑癬 。 其毒猶不可除 。 徒以托諸外藥 。 恐陷攻骨髓 。 況今患至此乎 。 即浮萍加大黃湯 。 兼漆漆丸 。 每服五分 。 日一服 。 尋作敷藥用之 。 頑癬為之怒發 。 其密不容發 。 所爪膿血如泥 。 十餘日 。 盡結痂 。 因浸巾熱湯 。 以拭之 。 於是痂落 。 至翌年腰間復發餘毒 。 刺取黑血 。 數日竟愈 。 又雙目赤痛 。 不能開 。 即使病者袒視其背風府穴上 。 有癭如桃核大 。 色紫黑 。 病者曰 。 自五六日前發起 。 如此 。 曰此郁也 。 即刳之出膿血 。 雙眼痛遂止 。
【완선】쉰 살인 한 남자는 허리 사이에 완선이 두세 군데 생겼다. 여러 차례 약을 썼으나 나았다가 다시 발하였고, 독이 마침내 온몸으로 퍼졌다. 몸이 따뜻해지면 곧 가려워져 긁기를 그치지 못하였다. 선생에게 와서 치료를 청하므로 진찰하고 말하였다. ‘외용약으로 뽑아내고 내복약으로 발산시키면 낫습니다. 두세 군데 완선일 때에도 그 독이 없어지지 않았는데 외용약에만 맡기면 골수로 꺼져 들어가 공격할까 두렵습니다. 하물며 지금 병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떻겠습니까.’ 곧 부평가대황탕과 칠칠환을 겸하여 주되, 환약은 한 번에 5푼씩 하루 한 번 먹게 하였다. 이어 부약을 지어 쓰니 완선이 성하게 일어나 머리카락 하나도 들어갈 틈 없이 빽빽해졌고, 긁은 곳의 고름과 피가 진흙 같았다. 열흘 남짓 지나 모두 딱지가 앉자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 닦으니 딱지가 떨어졌다. 이듬해 허리 사이에 남은 독이 다시 발하였는데, 찔러 검은 피를 뽑자 며칠 만에 마침내 나았다. 또 두 눈이 붉고 아파 뜨지 못하였다. 환자에게 옷을 벗게 하고 등을 보니 풍부혈 위에 복숭아씨만 한 혹이 있었고 빛깔은 자흑색이었다. 환자는 대여섯 날 전부터 이렇게 돋아났다고 하였다. 이것은 울체된 것이라고 하며 곧 째서 고름과 피를 내니 두 눈의 통증이 마침내 멎었다.
敷藥方 巴豆(去皮十錢) 萆麻子(去皮五錢) 乾薑(二錢) 大風子(三錢)
부약 처방: 파두 껍질을 벗긴 것 10돈, 피마자 껍질을 벗긴 것 5돈, 건강 2돈, 대풍자 3돈.
上四味末之 。 和輕粉一錢 。 漬酒作泥 。
위의 네 가지 약재를 가루 내어 경분 1돈을 섞고, 술에 적셔 진흙처럼 만든다.
【腹痛】河東古門前松葉屋利助母腹卒然攻痛 。 迷悶無極 。 叫號幾死 。 眾醫伎既窮 。 而及於先生 。 其脈閉塞 。 按其腹硬 。 顧傍人謂曰 。 此必平生月事不順者邪 。 曰不 。 其行倍他人 。 曰然則無子邪 。 曰否 。 已生三子 。 於是先生憮然有阻色 。 時弟子在側 。 以為此眾醫所去 。 既不可治 。 然先生斷之血證 。 而不中 。 遂自疑惑 。 此宜速辭矣 。 有少焉曰可治矣 。 求生泥鰍數頭來 。 主人乃走人得之於肆而還 。 即以冷水生吞之 。 自覺其圉圉焉 。 下至腹而痛頓已 。 座中大驚 。 後不再發 。
【복통】하동 고문전 송엽옥 이조의 어머니는 갑자기 배가 몰아치듯 아파 정신이 아득하고 답답함이 끝이 없었으며, 소리 지르며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 여러 의사가 재주를 다 쓴 뒤에 선생에게 이르렀다. 맥이 막혀 있었고 배를 누르니 단단하였다. 곁사람을 돌아보며 ‘이 사람은 반드시 평소 월경이 고르지 않았겠지요’라고 하니, ‘아닙니다. 월경량이 남의 배나 됩니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자식이 없습니까’라고 하니, ‘아닙니다. 이미 세 아이를 낳았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선생이 망연히 막힌 듯한 기색을 보였다. 때에 제자가 곁에 있다가 생각하였다. ‘이것은 여러 의사가 물러난 병이니 이미 치료할 수 없다. 그런데 선생께서 혈증으로 단정하였으나 맞지 않아 마침내 스스로 의심하고 있다. 이쯤에서 빨리 사양하는 것이 좋겠다.’ 잠시 뒤 선생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미꾸라지 몇 마리를 구해 오십시오’라고 하였다. 집주인이 곧 사람을 달려 보내 시장에서 구해 오게 하였다. 곧 찬물로 산 채 삼키게 하니, 환자는 그것들이 꿈틀거리며 배까지 내려가는 것을 스스로 느꼈고 통증이 갑자기 멎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크게 놀랐으며, 뒤에 다시 발하지 않았다.
【浮腫】一男子 。 年五十餘 。 身體洪腫 。 短氣 。 小便不通 。 脈沉而有力 。 與桃花加芒消湯 。 瀉下如傾 。 其腫減過半 。 服之三十又余貼復故 。
【부종】쉰이 넘은 한 남자는 몸이 크게 붓고 숨이 짧으며 소변이 통하지 않았다. 맥은 침하면서 힘이 있었다. 도화가망소탕을 주니 쏟아붓듯 설사하고 부기가 절반 넘게 줄었다. 서른여 첩을 먹고 본래대로 돌아왔다.
【手指痿弱】一男子 。 右手痿弱 。 而拇指最甚 。 為之不能從事者三年矣 。 醫者或以為風痰 。 若濕毒治之無驗 。 先生刺尺澤及拇指頭以取血數次 。 動作適意 。 唯拇指竟未復故 。
【손가락의 위약】한 남자는 오른손이 위약하였는데 엄지손가락이 가장 심하여 일하지 못한 지 삼 년이었다. 의사들이 풍담 또는 습독으로 여겨 치료하였으나 효험이 없었다. 선생이 척택과 엄지손가락 끝을 찔러 여러 차례 피를 뽑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엄지손가락은 끝내 본래대로 돌아오지 못하였다.
【黴瘡輕粉發毒】一男子 。 患黴瘡 。 初多服輕粉 。 而無效 。 爾後唯氣上焰 。 頭大重 。 時時昏冒 。 而不能步 。 耳蟬鳴 。 舌強不能言 。 精神為之散亂 。 大便或秘或自利 。 先生脈之緊數 。 其腹拘急 。 曰此輕粉之所祟乎 。 夫輕粉之於徵可謂神藥 。 雖然 。 由是誤生命者 。 亦不可勝數 。 此無他 。 在其劑之過不及耳 。 即服黃連解毒湯 。 兼江秋散 。 以去粉毒 。
【매창에 경분으로 독이 발함】한 남자가 매창을 앓아 처음에 경분을 많이 먹었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 뒤로는 기운이 위로 치솟고 머리가 몹시 무거우며 때때로 정신이 아득하여 걷지 못하였다. 귀에서는 매미 소리가 나고 혀가 뻣뻣하여 말하지 못하였으며, 정신이 산란해지고 대변이 막히기도 하고 저절로 설사하기도 하였다. 선생이 맥을 짚으니 긴삭하였고 배가 당기고 팽팽하였다. ‘이것은 경분이 해를 끼친 것이겠군요. 경분은 징(徵)에 대하여 신약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렇지만 이 때문에 생명을 그르친 사람도 이루 셀 수 없습니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그 분량이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한 데 달려 있을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곧 황련해독탕을 먹이고 강추산을 겸하여 경분의 독을 없앴다.
【腫脹咳嗽】小沙彌年可十五 。 腹腫脹大 。 如甕 。 飲食輒格於胃脘而不消 。 咳嗽唾白沫得之一周 。 手足削瘦 。 脈反滑 。 與桃花加芒消湯三十貼 。 而諸症皆退 。
【종창과 기침】어린 사미는 나이가 열다섯쯤이었다. 배가 항아리처럼 크게 부풀었고 음식이 곧 위완에 막혀 소화되지 않았으며, 기침하면서 흰 거품을 뱉은 지 한 주기가 되었다. 손발이 깎인 듯 여위었으나 맥은 도리어 활하였다. 도화가망소탕 서른 첩을 주자 여러 증상이 모두 물러났다.
【身腫短氣】不明街萬念寺北小原永藏年五十餘 。 身體洪腫者久矣 。 大小便固不利 。 一日短氣煩躁 。 倚坐不能臥 。 先生脈之 。 沉促 。 即投桃花加消石湯 。 二三日而腫大減 。 復率然呼吸短迫悶亂 。 脈將絕 。 與豉子丸三分 。 食頃 。 呼吸始穩 。 更服前方 。 而頗難奏其效 。 命數在天 。 卒至不可救焉矣 。
【몸이 붓고 숨이 짧음】불명가 만념사 북쪽 소원 영장은 쉰이 넘었는데 몸이 크게 부은 지 오래되었고 대소변도 본래 원활하지 않았다. 어느 날 숨이 짧고 번조하여 기대앉은 채 눕지 못하였다. 선생이 맥을 짚으니 침촉하였다. 곧 도화가소석탕을 쓰니 이삼 일 만에 부기가 크게 줄었다. 다시 갑자기 호흡이 짧고 급박해져 답답하고 어지러우며 맥이 끊어지려 하였다. 시자환 3푼을 주니 밥 먹을 동안이 지나서야 호흡이 안정되었다. 다시 앞의 처방을 먹였으나 그 효험을 거두기가 매우 어려웠다. 명수는 하늘에 있어 마침내 구할 수 없게 되었다.
【黴毒潰爛】一少年 。 得黴毒 。 骨節煩疼 。 屈伸不便 。 先生診視之曰 。 毒未結 。 今尚可攻之 。 其人未服 。 更就他醫治之 。 處三年而咽喉腐爛 。 鼻準崩頹 。 而缺骨如小豆大者 。 往往自口出 。 臭氣不可近 。 聲泄於鼻 。 於是來謝罪 。 且請治 。 脈力大衰 。 其口鼻四邊毒最猛烈 。 即七寶丸二錢一分 。 如法服之 。 口爛環唇反腫 。 膩痰綿綿流出 。 或紫血黏膠 。 口中則以指括去之 。 已而水穀不下 。 其間三十餘日 。 而始得啜粥 。 猶不至死者 。 蓋以藥氣之養其精歟 。 不可解也 。 於是更與驥騠丸十五粒 。 三日一次 。 或五日一次 。 二旬余 。 毒全除 。 先生問其人曰 。 所吐涎沫幾何也 。 曰約可八斗云 。
【매독으로 헐고 문드러짐】한 소년이 매독에 걸려 뼈마디가 괴롭게 아프고 굽히고 펴기가 불편하였다. 선생이 진찰하고 ‘독이 아직 맺히지 않았으니 지금은 아직 공격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는 따르지 않고 다른 의사에게 가서 치료하였다. 삼 년이 지나 인후가 썩어 문드러지고 코끝이 허물어졌으며, 팥알만 한 뼛조각이 때때로 입에서 나왔다. 악취가 나서 가까이 갈 수 없었고 목소리가 코로 새었다. 이에 와서 잘못을 사과하고 치료를 청하였다. 맥의 힘이 크게 쇠하였고 입과 코 둘레의 독이 몹시 맹렬하였다. 곧 칠보환 2돈 1푼을 법대로 먹이니 입이 헐고 입술 둘레가 뒤집혀 부었으며, 끈끈한 담이 잇달아 흘렀다. 혹은 자색 피가 아교처럼 달라붙어 입안의 것을 손가락으로 긁어 내기도 하였다. 이윽고 물과 음식이 넘어가지 않았는데, 그 사이 삼십여 일이 지나서야 비로소 죽을 마실 수 있었다. 그런데도 죽지 않은 것은 아마 약기가 정기를 길러 주었기 때문인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다시 기제환 열다섯 알을 주어 사흘에 한 번 또는 닷새에 한 번 먹이니, 스무 날 남짓 만에 독이 완전히 없어졌다. 선생이 환자에게 토한 침거품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대략 여덟 말쯤 된다고 하였다.
【身發奇癢】一婦人 。 舉身發癢 。 搔掐不禁 。 不須更措爪 。 歲余肌膚為之甲錯 。 百醫不能治 。 先生與之浮萍加大黃湯 。 兼龍門丸一錢 。 酒服瀉數行 。 癢乃止 。
【온몸에 심한 가려움이 생김】한 부인은 온몸이 가려워 긁고 꼬집는 것을 멈출 수 없었고 손톱을 잠시도 쉴 수 없었다. 한 해 남짓 지나 피부가 비늘처럼 거칠어졌으며 온갖 의사가 치료하지 못하였다. 선생이 부평가대황탕을 주고 용문환 1돈을 겸하여 술로 먹이니, 여러 차례 설사하고 가려움이 멎었다.
【痧毒頭痛】一婦人 。 居常患頭痛 。 一日大發 。 先生視之 。 有紫黑理在其左手掌後引及尺澤 。 曰此痧也 。 刺之 。 血溯如絲 。 疾頓愈 。
【사독으로 머리가 아픔】한 부인은 평소 두통을 앓았는데 어느 날 크게 발하였다. 선생이 보니 왼쪽 손바닥 뒤에서 척택에 이르도록 자흑색 줄기가 이어져 있었다. 이것은 사증이라고 하며 그곳을 찌르자 피가 실처럼 솟았고 병이 곧 나았다.
【兩足不伸】有一僧 。 兩足一屈不能復伸者多年矣 。 先生視之 。 紫筋數條 。 盤於腳里 。 刺之放血可三合 。 凡刺三四回 。 乃得伸 。
【두 다리를 펴지 못함】한 승려는 두 다리가 한 번 굽은 뒤 다시 펴지 못한 지 여러 해였다. 선생이 보니 자색 혈맥 몇 줄이 다리 안쪽에 얽혀 있었다. 그곳을 찔러 피를 세 홉쯤 뺐다. 모두 서너 차례 찌르니 마침내 펼 수 있게 되었다.
【溲血】一老人 。 患溲血 。 血必先而溲 。 頻年不已 。 先生作五靈脂湯與之 。 乃愈 。
【혈뇨】한 노인이 혈뇨를 앓았는데 반드시 피가 먼저 나오고 소변이 나오는 것이 해마다 그치지 않았다. 선생이 오령지탕을 지어 주니 나았다.
五靈脂湯方 五靈脂(三錢)
오령지탕 처방: 오령지 3돈.
上一味水三合煮取一合 。
위의 한 가지 약재에 물 3홉을 넣고 달여 1홉을 취한다.
【心痛】一男子 。 年四十 。 患心痛徹背之六七椎 。 時時嘔吐酸水者 。 無慮十數年 。 而二三年來殊甚 。 先生脈之沉遲 。 心下堅 。 與道水湯 。 兼赫赫丸 。 每服五分 。 日一服 。 十有日奏效 。
【심통】마흔 살인 한 남자는 심통이 등의 여섯째와 일곱째 척추까지 뻗치고 때때로 신물을 토한 지 무려 십수 년이었는데, 이삼 년 사이에 특히 심해졌다. 선생이 맥을 짚으니 침지하였고 명치 아래가 단단하였다. 도수탕을 주고 혁혁환을 겸하여 한 번에 5푼씩 하루 한 번 먹이니 열흘 만에 효험을 거두었다.
【血室有熱】醫人藤本氏之妻 。 始患瘟疫 。 餘邪不除者有日矣 。 神氣幽郁 。 動作乃懶 。 飲食不進 。 好在暗處 。 來見先生告之曰 。 余周閱金匱千金諸書方 。 苟其可當者無不行矣 。 然卒無寸功 。 願煩刀圭 。 幸賜臨之 。 先生診之 。 脈細而有力 。 少腹急結 。 曰邪已除矣 。 今所患 。 唯血室有殘熱也 。 醫治苟誤 。 恐變為骨蒸 。 夫骨蒸瘵熱者 。 余雖往往見之 。 然至其真者 。 蓋稀 。 多是問切不審 。 藥劑不中 。 竟誤之使然也 。 子其可忽哉 。 即與桂枝茯苓丸 。 加大黃湯 。 復來曰 。 諸證雖退 。 更罹疫痢 。 厄腹絞痛裡急後重 。 所下赤白糅然 。 先生復診之曰 。 鷓鴣菜湯之證也 。 與十又三貼 。 果下蛔蟲數條乃愈 。
【혈실에 열이 있음】의사 등본씨의 아내는 처음에 온역을 앓았는데 남은 사기가 없어지지 않은 지 여러 날이었다. 정신과 기운이 가라앉아 답답하고 움직이기를 싫어하며 음식을 먹지 못하고 어두운 곳에 있기를 좋아하였다. 등본씨가 선생을 찾아와 말하였다. ‘제가 『금궤』와 『천금』 등 여러 책의 처방을 두루 살펴 조금이라도 맞을 만한 것은 모두 써 보았지만 끝내 조금도 효험이 없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의술을 베풀어 주시고 와서 보아 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선생이 진찰하니 맥이 가늘면서 힘이 있고 아랫배가 급하게 맺혀 있었다. ‘사기는 이미 없어졌습니다. 지금 앓는 것은 다만 혈실에 남은 열이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잘못하면 골증으로 변할까 두렵습니다. 골증과 노채의 열은 내가 종종 보지만 참된 것은 드뭅니다. 대부분 문진과 절진을 자세히 하지 않고 약제가 맞지 않아, 끝내 잘못하여 그렇게 되게 한 것입니다. 그대는 소홀히 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곧 계지복령환에 대황을 더하여 달여 주었다. 다시 와서 ‘여러 증상은 물러났으나 새로 역리에 걸려 배가 뒤틀리듯 아프고 이급후중이 있으며, 붉고 흰 것이 뒤섞여 나옵니다’라고 하였다. 선생이 다시 진찰하고 자고채탕의 증상이라고 하여 열세 첩을 주니, 과연 회충 몇 마리를 배출하고 나았다.
【吃逆】一男子 。 吃逆 。 經三四日而不休 。 水藥入口 。 輒益劇 。 先生以三稜針刺兩手少商放血 。 與冷水一盂乃愈 。
【딸꾹질】한 남자가 딸꾹질을 하여 사나흘이 지나도 그치지 않았고 물이나 약이 입에 들어가면 곧 더욱 심해졌다. 선생이 삼릉침으로 양손의 소상혈을 찔러 피를 빼고 찬물 한 사발을 주니 나았다.
【痧病瘛瘲】一婦人 。 年三十餘 。 從肩髃引右手食拇二指作瘛瘲 。 身為之顫掉 。 其痛處無定 。 起臥言語 。 輒應痛殊甚 。 眾醫不能治 。 先生診之 。 弦澀 。 腹猶穩 。 曰痧病也 。 即刺肩髃尺澤 。 合谷 。 少商 。 或角之 。 (角以吸瓢吸瘀血也)與葛根加大黃湯 。 百餘貼全愈 。
【사병으로 계종이 생김】서른이 넘은 한 부인은 견우에서 오른손의 검지와 엄지까지 당기며 경련하여 몸이 떨렸고, 아픈 곳이 일정하지 않았다. 일어나거나 눕거나 말하면 곧 그에 따라 통증이 몹시 심해졌으며 여러 의사가 치료하지 못하였다. 선생이 진찰하니 맥이 현삽하고 배는 여전히 편안하였다. 사병이라고 하며 곧 견우·척택·합곡·소상을 찌르거나 부항을 붙였다.〔부항이란 흡표로 어혈을 빨아내는 것이다.〕 갈근가대황탕 백여 첩을 주어 완전히 나았다.
【癇狂】松原寺街東小川屋萬助之婢 。 發狂癇 。 百治無功 。 先生即與瓜蒂散一錢 。 主人狐疑未肯服 。 竟為庸醫所欺 。 更服他醫 。 逾月不靜 。 故再請先生 。 又或阻之竟罷 。 病勢益劇烈 。 於是始知非他醫所能理也 。 主人自造門謝曰 。 噫吁患以至如此 。 君若不以前日罪 。 幸寵臨 。 何惠加之 。 復與前藥 。 適不吐而大瀉 。 翌復服一錢 。 大吐 。 其夜察吐定 。 以紫圓二錢 。 取瀉數十行 。 大有功 。 後再發而尚懼 。 竟不請 。
【간광】송원 사가 동쪽 소천옥 만조의 계집종이 광간을 일으켰는데 온갖 치료가 효험이 없었다. 선생이 곧 과체산 1돈을 주었으나 주인이 의심하여 먹이려 하지 않았다. 끝내 서투른 의사에게 속아 다른 의사의 약을 먹였는데 한 달이 지나도 안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선생을 청하였으나 또 누군가 막아 끝내 그만두었다. 병세가 더욱 격렬해지자 비로소 다른 의사가 다스릴 수 없음을 알았다. 주인이 직접 문을 찾아와 사과하였다. ‘아, 병이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탓하지 않고 와 주신다면 이보다 더한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시 앞의 약을 주었는데 마침 토하지 않고 크게 설사하였다. 이튿날 다시 1돈을 먹이자 크게 토하였다. 그날 밤 구토가 멎은 것을 확인하고 자원 2돈으로 수십 차례 설사시키니 큰 효험이 있었다. 뒤에 다시 발작하였으나 여전히 두려워하여 끝내 청하지 않았다.
【膝腫不伸】鳥丸押小路北岡田尾文作之母 。 六十餘 。 兩膝焮腫 。 不能屈伸 。 其狀類鶴膝 。 腫上青筋縱橫 。 因刺之 。 每三日一次 。 與浮萍湯 。 兼玄玄散 。 半歲漸復恆 。
【무릎이 부어 펴지 못함】조환 압소로 북쪽 강전미 문작의 어머니는 예순이 넘었다. 양쪽 무릎이 달아오르며 부어 굽히고 펴지 못하였고 모양은 학슬과 같았다. 부은 곳 위로 푸른 혈맥이 종횡으로 뻗어 있었으므로 사흘에 한 번씩 찔렀다. 부평탕을 주고 현현산을 겸하니 반년 만에 차츰 정상으로 돌아왔다.
【遺毒發瘡】西洞院五條南近江屋某兒三歲 。 腿股間 。 發瘡五六頭皆潰 。 而膿水流出 。 及暑其臭氣最不可聞 。 雜治無效 。 愈益席爛 。 至五歲 。 而患殊甚 。 形體已憊 。 顏色青黃 。 腰腳委弱 。 不能步動 。 輒物髑其患處 。 則啼叫不已 。 聲音大嗄 。 師診之 。 脈微細 。 謂主人曰 。 此遺毒也 。 即與浮萍加大黃湯 。 兼赫赫丸 。 時主人嘗聞之一書生 。 赫赫丸則以生生乳為君藥 。 於是懼然有難色曰 。 今體虛已如此 。 若遽用之 。 藥毒甚於病 。 先生曰否 。 阿郎之有病 。 猶子之家食奸奴 。 今子豪賈也 。 夫賈者 。 以能得其利者為才 。 有才奴於此貨財所殖 。 必克走買賤賣貴 。 屢建奇功 。 此子之所愛也 。 然聞其有博弈 。 好飲酒 。 殺越人於貨 。 則猶用之乎 。 抑逐之乎 。 曰不用也 。 即逐之 。 雖其才可愛哉 。 知其惡發 。 則累及我身也 。 未如之何已 。 曰才奴為奸 。 猶且畏而謀之 。 矧兒之所養毒即奸也 。 奸豈可不逐 。 至其奸極 。 雖悔何及焉 。 耆婆扁倉 。 亦無所試方矣 。 古曰 。 癰瘡屬熱 。 世醫徒眩二三外證 。 妄投烏雞人參之類 。 姑息之 。 汝不省以熱當熱 。 噫 。 主人曰諾 。 慎受命 。 因與前方 。 而每日服芥子大者三十丸 。 數日膿不出 。 明年而漸得健步 。
【물려받은 독으로 창이 생김】서동원 오조 남쪽 근강옥 아무개의 아이는 세 살이었다. 넓적다리 사이에 창이 대여섯 개 생겨 모두 터지고 고름물이 흘렀다. 더울 때면 그 악취를 도저히 맡을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고 더욱 넓게 문드러졌다. 다섯 살이 되자 병이 몹시 심해져 몸이 이미 지쳤고 안색은 푸르고 누르며 허리와 다리가 늘어지고 약해져 걷거나 움직이지 못하였다. 물건이 환부에 닿기만 하면 울고 소리 지르기를 그치지 않아 목소리가 몹시 쉬었다. 스승이 진찰하니 맥은 미세하였다. 주인에게 이것은 유독이라고 하고 곧 부평가대황탕을 주며 혁혁환을 겸하였다. 당시 주인은 일찍이 한 서생에게서 혁혁환은 생생유를 군약으로 삼는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두려워하며 난색을 보이고 말하였다. ‘지금 몸이 이미 이렇게 허한데 갑자기 그것을 쓰면 약독이 병보다 심하지 않겠습니까.’ 선생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아이가 병을 지닌 것은 그대의 집에서 간사한 종을 먹여 기르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그대는 큰 상인입니다. 상인은 이익을 잘 얻는 것을 재주로 삼습니다. 여기 재주 있는 종이 있어 재물을 불릴 곳이면 반드시 달려가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아 여러 번 뛰어난 공을 세운다면, 이는 그대가 사랑하는 자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도박하고 술을 좋아하며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빼앗는다는 말을 들었다면 그래도 쓰겠습니까, 아니면 쫓아내겠습니까.’ 주인이 말하였다. ‘쓰지 않고 곧 쫓아내겠습니다. 그 재주가 사랑스럽더라도 악행이 드러나면 제 몸까지 연루될 줄 아는데, 어찌하지 않고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선생이 말하였다. ‘재주 있는 종이 간악하게 구는 것도 두려워하여 대책을 꾀하는데, 하물며 아이가 기르고 있는 독은 곧 간악한 것입니다. 간악한 것을 어찌 쫓아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 간악함이 극에 이르면 후회한들 어찌 미치겠습니까. 기바와 편작·창공도 처방을 시험할 곳이 없을 것입니다. 옛말에 옹창은 열에 속한다고 하였습니다. 세상 의사들은 두세 가지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만 현혹되어 함부로 오계나 인삼 같은 것을 써서 잠시 편안하게 합니다. 그대는 열로 열을 상대한다는 것을 살피지 못합니까. 아!’ 주인이 알겠다고 하며 삼가 명을 받았다. 이에 앞의 처방을 주고 매일 겨자씨만 한 환약 서른 알을 먹였다. 며칠 만에 고름이 나오지 않았고, 이듬해에는 차츰 튼튼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咳嗽白沫】一婦人 。 年十八 。 形色瘦悴 。 咳嗽唾白沫 。 氣鬱郁食不進 。 所遇多忤其意 。 醫皆治之 。 以勞瘵 。 先生診之脈沉微 。 而如閉曰 。 嘗有他患乎 。 答曰 。 自幼鼻涕常流無歇 。 其歇後 。 久覺鼻內之燥 。 遂發病 。 因與之吹鼻散 。 清涕膿血交出 。 不日諸症盡退 。
【기침하며 흰 거품을 뱉음】열여덟 살인 한 부인은 몸과 안색이 여위고 초췌하였으며, 기침하고 흰 거품을 뱉었다. 기분이 답답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며 마주치는 일이 대부분 마음에 거슬렸다. 의사들은 모두 노채로 치료하였다. 선생이 진찰하니 맥이 침미하고 막힌 듯하였다. 일찍이 다른 병이 있었느냐고 묻자, ‘어려서부터 콧물이 늘 흘러 그치지 않았습니다. 콧물이 멎은 뒤 오랫동안 콧속이 마른 것을 느끼다가 마침내 병이 났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취비산을 주니 맑은 콧물과 고름과 피가 뒤섞여 나왔고, 며칠 안에 여러 증상이 모두 물러났다.
【脫肛】智音院 。 一沙彌 。 患脫肛 。 起居太苦 。 有事於伏見某寺充其役也 。 欲速收之 。 諸治無驗 。 乃來告其狀 。 且曰 。 期逼 。 來日不速收之 。 竟不能從事此役 。 子幸有奇術乎 。 先生曰 。 蓋有之 。 嘗聞某家有嬰兒 。 患脫肛不堪步行 。 欲收之 。 百法無驗 。 冬日使家僮負之出遊 。 僮無慧也 。 涉水轉躓 。 墮兒於水中 。 己懵然出水振衣拭面 。 而不顧兒 。 兒則泣於水中 。 路人見乃救之 。 叱僮令背之歸 。 家人大駭 。 且罵僮 。 省兒所患脫肛既收後不復發云 。 由是觀之 。 冷水豈脫肛之良藥乎 。 上人其試之 。 沙彌曰諾 。 乃盛水盤中 。 灌之者數四 。 果有效 。 來謝曰 。 幸奉教 。 而宿疴頓愈 。 伏見役得卒事云 。
【탈항】지음원의 한 사미는 탈항을 앓아 일어나고 앉기가 몹시 괴로웠다. 복견의 어느 절에서 일을 맡아 해야 하므로 빨리 들어가게 하려 하였으나, 여러 치료가 효험이 없었다. 이에 와서 상태를 알리며 말하였다. ‘기한이 닥쳐 내일까지 빨리 들어가지 않으면 끝내 이 일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혹시 기이한 술법이 있으십니까.’ 선생이 말하였다. ‘아마 있을 것입니다. 일찍이 어느 집 아이가 탈항을 앓아 걷지 못하였는데, 들어가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써도 효험이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겨울날 집의 하인에게 업고 나가 놀게 하였습니다. 하인이 어리석어 물을 건너다 비틀거리고 넘어져 아이를 물속에 떨어뜨렸습니다. 자신은 멍하니 물에서 나와 옷을 털고 얼굴을 닦으면서 아이를 돌아보지 않았고, 아이는 물속에서 울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보고 구해 준 뒤 하인을 꾸짖어 업고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집안사람들은 크게 놀라고 하인을 꾸짖었습니다. 아이의 병을 살펴보니 탈항이 이미 들어갔고 뒤에 다시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로 보건대 찬물이 어찌 탈항의 좋은 약이 아니겠습니까. 스님도 시험해 보십시오.’ 사미가 알겠다고 하고 대야에 물을 담아 서너 차례 부으니 과연 효험이 있었다. 와서 사례하며 ‘다행히 가르침을 받아 오래된 병이 갑자기 나았고 복견의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라고 하였다.
【奇疾】一老婆有奇疾 。 每見人面 。 皆有疣贅 。 更醫治之也 。 不可勝數 。 然無寸效 。 先生診之 。 脈弦急心下滿 。 服之三聖散八分 。 令吐後 。 與柴胡加龍骨牡蠣湯 。 自是不復發 。 時年七十許 。
【기이한 질병】한 할머니에게 기이한 병이 있었는데, 사람의 얼굴을 볼 때마다 모두 사마귀와 군살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의사를 바꾸어 치료한 것이 이루 셀 수 없었으나 조금도 효과가 없었다. 선생이 진찰하니 맥이 현급하고 명치 아래가 그득하였다. 삼성산 8푼을 먹여 토하게 한 뒤 시호가용골모려탕을 주니 그 뒤로 다시 발하지 않았다. 당시 나이가 일흔쯤이었다.
【喘急】棋山先生之室喘家也 。 一夜發甚急 。 遽招先生往診之 。 脈促心下石硬 。 喘急塞迫 。 咽中作引鋸聲 。 唯坐不能臥 。 他醫二三輩 。 先在坐焉 。 治方已窮 。 待先生 。 先生至曰 。 予有一奇方 。 往往用之頗奏奇功 。 請嘗試之 。 即作生蘿蔔汁注之咽中 。 未盡一盂 。 喘頓止大息曰 。 精神始爽 。
【숨이 몹시 참】기산 선생의 부인은 평소 천식을 앓았다. 어느 밤 몹시 급하게 발작하여 급히 선생을 불렀다. 가서 진찰하니 맥이 촉하고 명치 아래가 돌처럼 단단하였으며, 숨이 차고 막혀 급박하고 목구멍에서 톱을 당기는 소리가 났다. 앉아 있을 뿐 눕지 못하였다. 다른 의사 두세 사람이 먼저 자리에 와 있었는데 치료할 방법이 다하여 선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이 와서 말하였다. ‘내게 기이한 처방 하나가 있는데 종종 써서 꽤 기이한 효험을 거두었습니다. 한번 시험해 보겠습니다.’ 곧 생무즙을 만들어 목구멍에 부어 넣었다. 한 사발을 다 쓰기도 전에 숨찬 것이 갑자기 멎었고, 길게 숨을 내쉬며 ‘정신이 비로소 시원합니다’라고 하였다.
【蹶僕損傷】寬政戊午秋 。 大佛寺災 。 其材鉅麗嶔詭 。 一朝忽為灰燼 。 於是都下觀者接踵 。 醒井街丹馬屋喜兵衛者 。 年已七十餘 。 亦往睹之 。 路有一大樹 。 蜂房系焉 。 兒輩戲以竿挑之 。 翁不知之 。 暫息其下 。 怒蜂群聚 。 欲爭螫 。 囂囂乎耳邊 。 翁駭欲走 。 傴僂盤旋轉蹶遂僕 。 腰腿撲膝䯊傷 。 足不能立 。 惋然唯吊天 。 路人扶之 。 徐得歸家 。 其夜渾身煩疼 。 腰痛殊劇烈 。 喊聲聞四鄰 。 遽請先生診之 。 脈遲身熱如燒 。 痰喘哮哮 。 舌黃苔 。 穀食不下 。 唯欲冷水 。 即與大承氣湯 。 欲兼飲麻甘湯 。 預諭其瞑眩 。 皆恐不敢 。 先生曰 。 然則此疾不可極 。 辭去 。 居三日 。 病勢彌篤 。 復來謝前過 。 乞再診 。 先生辭 。 於是親戚交懇請不止 。 因與前方 。 兼麻甘湯一貼 。 (重三錢) 不省人事者 。 亥至辰 。 翌日往診之 。 脈徐和 。 痛楚減半 。 其夜亦與前方暝眩如初 。 凡與大承氣湯者 。 三十貼 。 钁鑠不異舊 。
【넘어져 다침】간세이 무오년 가을, 대불사에 불이 났다. 그 크고 아름다우며 높고 기이한 재목들이 하루아침에 문득 잿더미가 되었다. 이에 서울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성정가 단마옥 희병위라는 사람은 이미 일흔이 넘었으나 역시 보러 갔다. 길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있고 벌집이 매달려 있었다. 아이들이 장난으로 장대로 그것을 건드렸는데, 노인은 모르고 그 아래에서 잠깐 쉬었다. 성난 벌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다투어 쏘려 하면서 귓가에서 시끄럽게 윙윙거렸다. 노인은 놀라 달아나려다가 몸을 구부린 채 빙빙 돌고 비틀거려 마침내 넘어졌다. 허리와 넓적다리를 부딪치고 무릎뼈를 다쳐 발로 서지 못하였으며, 슬피 한탄하며 하늘만 원망하였다. 지나가던 사람이 부축하여 겨우 천천히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온몸이 괴롭게 아프고 허리 통증은 특히 극렬하여 외치는 소리가 사방 이웃까지 들렸다. 급히 선생을 청하여 진찰하니 맥은 지하고 몸은 불타듯 뜨거웠으며, 가래 끓는 숨소리가 거칠고 혀에는 황태가 있었다. 음식은 넘어가지 않고 찬물만 찾았다. 곧 대승기탕을 주고 마감탕도 함께 먹이려 하면서 미리 명현을 설명하였으나 모두 두려워하여 감히 쓰지 못하였다. 선생은 ‘그렇다면 이 병은 끝까지 다스릴 수 없습니다’라고 하고 사양하여 떠났다. 사흘이 지나 병세가 더욱 위중해지자 다시 와서 앞의 잘못을 사과하고 재진을 청하였다. 선생이 사양하니 친척들이 번갈아 간청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이에 앞의 처방을 주고 마감탕 한 첩〔무게 3돈〕을 함께 썼다. 해시부터 진시까지 인사불성이 되었다. 이튿날 가서 진찰하니 맥이 느긋하고 고르며 통증이 절반 줄었다. 그날 밤에도 앞의 처방을 주었는데 명현이 처음과 같았다. 대승기탕을 모두 서른 첩 주자 정정하기가 옛날과 다르지 않았다.
【哮喘】某兒初生五十許日 。 一夜卒哮喘攻咽 。 直視厥冷 。 舉家大駭 。 招醫見之 。 醫脈之曰 。 此為寒所傷也 。 於是裹定諸乎爐旁 。 而所施桂麻炙火 。 而病勢益加焉 。 因請先生往診之 。 脈應矣 。 腹亦不異常曰 。 無毒也 。 裹定之厚 。 與藥劑 。 惟毒而已矣 。 遽去爐脫衣被 。 臥之涼處 。 俄頃熱退喘治 。 啼呼如常 。
【효천】어떤 아이는 태어난 지 쉰 날쯤 되었는데, 어느 날 밤 갑자기 효천이 목구멍을 치고 올라와 눈을 곧추뜨고 몸이 싸늘해졌다. 온 집안이 크게 놀라 의사를 불러 보였다. 의사가 맥을 짚고 한기에 상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화로 옆에서 단단히 싸 두고 계지와 마황을 쓰며 불로 쪼였는데, 병세가 더욱 심해졌다. 선생을 청하여 와서 진찰하게 하니 맥이 응하고 배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독은 없습니다. 두텁게 싸 둔 것과 약제가 오직 독이 될 뿐입니다’라고 하고, 급히 화로를 치우고 옷과 이불을 벗겨 서늘한 곳에 눕혔다. 잠깐 뒤 열이 내리고 숨찬 것이 나았으며 평소처럼 울었다.
【鼾聲驚人】一婦人來見先生謂曰 。 妾二三年來 。 每寢鼾響孔噲大驚人 。 妾甚愧之 。 因切心中及臍上硬急 。 以三聖散上湧乃已 。
【코 고는 소리가 사람을 놀라게 함】한 부인이 선생을 찾아와 말하였다. ‘제가 이삼 년 전부터 잠들 때마다 코 고는 소리가 몹시 크고 우렁차 사람을 놀라게 하니 매우 부끄럽습니다.’ 이에 짚어 보니 가슴속과 배꼽 위가 단단하고 팽팽하였다. 삼성산으로 토하게 하니 나았다.
【熱結膀胱】一男子 。 年三十餘 。 遇冤下獄 。 首不受櫛者久矣 。 會遇赦而出 。 體羸骨立 。 不勝衣帶 。 忉然閉戶 。 不接人者有日焉 。 遂傷寒戰寒 。 一伏時 。 四肢微冷 。 而如獨與鬼言者狀 。 先生診之 。 小腹急結 。 小便頻數 。 曰熱結膀胱也 。 與桃核承氣湯六貼 。 其夜大劓 。 而後又下血數合 。 而諸證罷 。 向所慷慨亦脫然如忘 。
【열이 방광에 맺힘】서른이 넘은 한 남자는 억울하게 옥에 갇혀 머리에 빗을 대지 못한 지 오래되었다. 마침 사면을 만나 나왔으나 몸이 여위어 뼈만 남고 의대조차 감당하지 못하였다. 근심하며 문을 닫고 사람을 만나지 않은 지 여러 날이었다. 마침내 상한에 걸려 떨며 추워하였다. 하루 밤낮 동안 사지가 조금 차고 홀로 귀신과 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선생이 진찰하니 아랫배가 급하게 맺혀 있고 소변이 잦았다. 열이 방광에 맺힌 것이라고 하여 도핵승기탕 여섯 첩을 주었다. 그날 밤 크게 이(劓)가 있었고, 뒤이어 또 피 몇 홉을 쏟자 여러 증상이 그쳤다. 이전에 비분강개하던 마음도 말끔히 잊은 듯해졌다.
【下疳瘡毒】一男歲二十 。 患下疳瘡 。 其毒遂上攻左耳 。 聵聾 。 咽喉腐爛 。 喉外自發瘡 。 嗣後咽中腫痛 。 米粒不能下 。 久矣 。 唯待死耳 。 先生省之 。 且使門弟子診之謂曰 。 二三子以何等之方治之 。 皆曰七寶丸 。 若龍門丸 。 先生笑曰 。 不 。 爾等既泥於我規則焉 。 正以殺人而已 。 古諺曰 。 欲投鼠而忌器 。 斯人也 。 而有斯病 。 猶鼠之近器 。 豈可不追 。 然而糧道已絕 。 胃氣憊者久矣 。 二三子之言 。 雖當乎損其器 。 亦如之何 。 先與半夏苦酒湯 。 銜而飲之 。 明日使人來曰 。 咽痛如忘 。 腫亦隨消 。 居旬余其腹頗當毒矣 。 因與桃仁解毒湯 。 行熏法 。 後以龍門丸下之 。 一二月耳亦有聞 。
【하감창의 독】스무 살인 한 남자가 하감창을 앓았다. 그 독이 마침내 위로 왼쪽 귀를 공격하여 귀가 먹고 인후가 썩어 문드러졌으며, 목구멍 바깥에도 저절로 창이 생겼다. 그 뒤 목 안이 붓고 아파 쌀 한 톨도 넘기지 못한 지 오래되어 죽기만 기다릴 뿐이었다. 선생이 살펴보고 문하 제자들에게도 진찰하게 하며 물었다. ‘그대들은 어떤 처방으로 치료하겠는가.’ 모두 칠보환이나 용문환이라고 하였다. 선생이 웃으며 말하였다. ‘아니다. 너희가 이미 내 규칙에 얽매였으니 바로 사람을 죽이게 될 뿐이다. 옛 속담에 쥐를 잡으려 해도 그릇을 깨뜨릴까 꺼린다고 하였다. 이 사람이 이런 병을 지닌 것은 쥐가 그릇 가까이 있는 것과 같으니 어찌 쫓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양식이 들어오는 길이 이미 끊겼고 위기가 지친 지 오래되었다. 그대들의 말이 비록 맞더라도 그 그릇을 상하게 하면 어찌하겠는가.’ 먼저 반하고주탕을 주어 입에 머금었다가 마시게 하였다. 이튿날 사람을 보내 ‘목의 통증이 잊은 듯 없어졌고 부기도 따라서 가라앉았습니다’라고 하였다. 열흘 남짓 지나 배가 꽤 독한 약을 감당할 만해지자 도인해독탕을 주고 훈법을 시행하였다. 뒤에 용문환으로 설사시켰는데, 한두 달 만에 귀도 들리게 되었다.
【痘】石屋武兵衛之侄 。 年二十八 。 發熱 。 惡寒 。 頭強 。 項痛 。 脈浮緊 。 胸腹悸動 。 心下急結 。 面色焰焰 。 先生視之曰 。 痘也 。 即與浮萍湯 。 並服燕支丸 。 百餘粒 。 其夜峻瀉數行 。 至翌則痘亂點於總身 。 及至成漿 。 最稠密 。 凡卅許日落痂 。 其間無他變 。
【두창】석옥 무병위의 조카는 스물여덟 살이었다. 열이 나고 오한이 있으며 머리가 뻣뻣하고 목덜미가 아팠다. 맥은 부긴하고 가슴과 배에서 두근거렸으며 명치 아래가 급하게 맺혀 있고 얼굴빛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생이 보고 두창이라고 하며 곧 부평탕을 주고 연지환 백여 알을 함께 먹였다. 그날 밤 여러 차례 심하게 설사하였으며, 이튿날 두창이 온몸에 어지럽게 점점이 돋았다. 고름이 잡힐 때에는 매우 빽빽하였다. 모두 서른 날쯤 지나 딱지가 떨어졌으며 그 사이 다른 변증은 없었다.
【腹癰】上立賣室街西小泉源五者 。 男年二十又一 。 一日更衣 。 忽腹痛施四肢急縮 。 不能屈伸 。 家人聞其悶呼就視之 。 昏絕四肢厥 。 即扶之臥室內 。 延醫針炙 。 徐徐而厥反脈應 。 腹復迸痛 。 悶呼 。 不可聞 。 肛門脫出 。 直下如腐爛魚腸者 。 膿血交之 。 心中懊惱 。 食飲不下咽 。 醫為禁口利 。 療之數日 。 時聞先生多奇術 。 遽走人迓先生 。 往診之 。 脈遲而實 。 按之闔腹盡痛 。 至臍下 。 則撓屈拗悶 。 曰不堪其痛 。 先生曰腹癰也 。 先漬食冷水食之病者鼓舌喜盡一盂 。 因與大黃牡丹湯五六日全愈 。 又其妹十七歲 。 特食果實不近五穀者月餘 。 皆以為妊娠 。 計之先生 。 先生診之 。 切其腹脅滿 。 心下悸 。 其餘百舉無異 。 恆曰非妊也 。 食鹽三匕以溫湯吞之 。 忽湧黏痰升余 。 其夜既就晡飯云 。
【복옹】상립매 실가 서쪽 소천 원오라는 남자는 스물한 살이었다. 어느 날 변소에 갔다가 갑자기 배가 아프고 사지가 심하게 오그라들어 굽히거나 펴지 못하였다. 집안사람이 괴롭게 부르는 소리를 듣고 가 보니 정신을 잃고 사지가 차가웠다. 곧 부축하여 방 안에 눕히고 의사를 불러 침과 뜸을 쓰자, 차츰 손발이 다시 따뜻해지고 맥이 응하였다. 그러나 배가 다시 터질 듯 아파 괴롭게 외치는 소리를 차마 들을 수 없었다. 항문이 빠져나오고 썩어 문드러진 물고기 창자 같은 것이 곧장 쏟아졌으며 고름과 피가 뒤섞였다. 가슴속이 괴롭고 음식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의사는 금구리라고 하며 며칠 동안 치료하였다. 이때 선생에게 기이한 의술이 많다는 말을 듣고 급히 사람을 달려 보내 모셔 왔다. 가서 진찰하니 맥이 지하면서 실하였다. 배를 누르면 배 전체가 모두 아팠으며 배꼽 아래에 이르자 몸을 굽히고 비틀며 괴로워하여 통증을 견딜 수 없다고 하였다. 선생은 복옹이라고 하였다. 먼저 밥을 찬물에 담가 먹이니 환자는 혀를 놀리며 기뻐하고 한 사발을 다 먹었다. 이에 대황목단탕을 주어 대여섯 날 만에 완전히 나았다. 또 그의 누이는 열일곱 살이었는데 과일만 먹고 곡식을 가까이하지 않은 지 한 달 남짓이었다. 모두 임신이라고 여겨 선생과 의논하였다. 선생이 진찰하여 배를 짚으니 옆구리가 그득하고 명치 아래가 두근거렸으나 그 밖의 모든 것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임신이 아니라고 하며 식염 세 숟가락을 따뜻한 물로 삼키게 하였다. 갑자기 끈끈한 담 한 되 남짓을 토하였고 그날 저녁 이미 밥을 먹었다고 한다.
【肢腫黃病】田近左衛門婢 。 年二十有五 。 面色青黃 。 四肢微腫 。 其乳下動悸 。 深掌為黃⿸疒半治之者有年矣 。 先生診之 。 臍下結硬 。 足之腇中痧筋如羅 。 刺放血 。 二日而一次 。 或五日一次 。 月餘全差 。
【사지가 붓고 누렇게 되는 병】전근 좌위문의 계집종은 스물다섯 살이었다. 얼굴빛은 푸르고 누랬고 사지가 조금 부었으며 젖 아래에서 두근거렸다. 심장(深掌)은 황⿸疒半으로 여겨 오래도록 치료하였다. 선생이 진찰하니 배꼽 아래가 맺혀 단단하고 다리의 오금에 사근이 그물처럼 있었다. 이틀에 한 번 또는 닷새에 한 번 찔러 피를 빼니 한 달 남짓 만에 완전히 나았다.
【傷寒食復】花屋街松葉屋某 。 傷寒陽明病下之 。 諸證徐退 。 里和食進 。 一日倍一日 。 一日晡飯未終 。 忽然發噎逆飲食 。 百端而不能通 。 或作搏飯如彈丸 。 𨵦其間投之白湯以仰送之 。 輒嘓然而下者 。 十才一二 。 余皆失其機 。 則怒嘔居三日 。 穀氣殆乎絕矣 。 精憊氣耗 。 舌強面煤 。 鄭聲重語 。 技方千端 。 都下之醫 。 僉束手 。 會有人嘗睹記先生之術 。 來訪之 。 以為事已急倍行謀之先生行省之 。 一坐號泣既為修冥福之狀 。 診脈至巨里趺陽 。 暗如有應 。 且章門左邊有應其噎逆築動者 。 即行之燒針 。 未畢噎逆頓治 。 試按其心下氣息甚穩 。 欲眠 。 旁人見之 。 且駭且喜 。 蹠蹠不知所為焉 。 先生掣之曰 。 勿咻恐 。 復驚之 。 良久鼾聲如雷 。 發熱汗如流 。 脈亦尋復矣 。 因作糜粥放冷之 。 俟寤而啜之訖 。 復就睡 。 時已質明也 。 先生將辭 。 室人交乞藥不止曰 。 渠向起於病也 。 毒既殫矣 。 然隱曲不禁食飲亂節 。 是以有再患 。 今我何攻 。 日啜糜粥之最糜者 。 守數旬 。 則必表裡實 。 陰陽當自和 。 月餘果自來謝 。
【상한 뒤 음식으로 병이 재발함】화옥가 송엽옥 아무개는 상한 양명병에 설사시킨 뒤 여러 증상이 차츰 물러났다. 속이 조화로워져 음식을 먹기 시작하였고 하루하루 양이 배로 늘었다. 어느 날 저녁밥을 다 먹기도 전에 갑자기 열역이 일어나 음식이 막혔다. 온갖 방법을 써도 통하지 않았으며, 혹 밥을 탄환처럼 뭉쳐 틈을 타 넣고 끓인 맹물로 고개를 젖혀 넘기면 꿀꺽 내려가는 것이 열에 겨우 하나둘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때를 놓쳐 심하게 토하였다. 사흘이 지나자 곡기가 거의 끊기고 정기가 지쳐 소모되었으며, 혀가 뻣뻣하고 얼굴이 그을린 듯 검으며 말을 되풀이하였다. 온갖 술법과 처방을 다 썼으나 서울의 의사들이 모두 손을 놓았다. 마침 전에 선생의 의술을 보고 기억하던 사람이 찾아와 일이 이미 급하다고 여기고 서둘러 가서 의논하였다. 선생이 가서 보니 온 좌중이 울부짖으며 이미 명복을 비는 모양이었다. 맥을 짚다가 거리와 부양에 이르니 은근히 응하는 듯하였고, 또 장문 왼쪽에 열역에 맞추어 치받으며 움직이는 곳이 있었다. 곧 화침을 시행하였는데, 마치기도 전에 열역이 갑자기 나았다. 시험 삼아 명치 아래를 누르니 호흡이 매우 안정되고 잠들려 하였다. 곁사람들은 보고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어찌할 줄 몰랐다. 선생이 제지하며 ‘시끄럽게 하지 마십시오. 다시 놀라게 할까 두렵습니다’라고 하였다. 한참 뒤 코 고는 소리가 우레 같고 열이 나며 땀이 물 흐르듯 하였으며 맥도 곧 돌아왔다. 이에 미음을 만들어 식혀 두었다가 깨어나기를 기다려 마시게 하자, 다 마친 뒤 다시 잠들었다. 때는 이미 날이 밝을 무렵이었다. 선생이 떠나려 하자 집안사람들이 번갈아 약을 청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선생이 말하였다. ‘그가 앞서 병에서 일어났을 때 독은 이미 다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몰래 삼가지 않고 음식을 무절제하게 먹어 다시 병이 생긴 것입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공격하겠습니까. 날마다 가장 묽게 끓인 미음을 마시며 몇십 일 지키면 반드시 표리가 충실해지고 음양이 저절로 조화로워질 것입니다.’ 한 달 남짓 뒤 과연 직접 와서 사례하였다.
【黴毒發瘡】一男子 。 年三十餘 。 黴毒骨節煩疼 。 尾閭傍生瘡 。 膿汁滴滴然 。 與龍門丸 。 每服三十丸 。 每日一度 。 臨臥溫酒下之 。 數月全 。
【매독으로 창이 생김】서른이 넘은 한 남자는 매독으로 뼈마디가 괴롭게 아프고 미려 옆에 창이 생겨 고름이 방울방울 흘렀다. 용문환을 한 번에 서른 알씩 매일 한 차례, 잠자리에 들 무렵 따뜻한 술로 먹게 하였다. 몇 달 만에 온전해졌다.
【交感小腹急痛】一婦人 。 年三十餘 。 每交感 。 小腹急痛 。 甚則陰門出血 。 而月事常無違 。 其餘腹脈亦無異常 。 醫藥萬方一莫效 。 先生曰 。 所謂下有病 。 上吐之 。 乃與瓜蒂散六分以吐黏痰升許訖 。 與大柴胡湯緩緩下之 。 後全差 。
【성교할 때 아랫배가 당기고 아픔】서른이 넘은 한 부인은 성교할 때마다 아랫배가 당기고 아팠으며, 심하면 음문에서 피가 나왔다. 그러나 월경은 늘 어김이 없었고 그 밖의 복진과 맥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온갖 의약이 하나도 효험이 없었다. 선생은 ‘이른바 아래에 병이 있으면 위로 토하게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하고, 과체산 6푼을 주어 끈끈한 담 한 되쯤을 토하게 하였다. 마친 뒤 대시호탕을 주어 서서히 설사시키니 뒤에 완전히 나았다.
【失瘖】一男子 。 年三旬 。 不語歲余 。 凡百醫療及秘咒禱祀無不盡 。 先生診之 。 心下急 。 腹內如盤 。 試開口令發聲 。 輒其舌隨攣縮 。 與大陷胸加烏頭湯 。 兼以漆漆丸五六日 。 通身發紫癍 。 灼然如蝦魚之新發於鼎悶 。 癢不可耐 。 使人搔爬無釁隙焉 。 病者彌憤如突 。 然曰喝曰 。 伽由㠯(和言癢謂伽田㠯)與沉吟之聲交發 。 一坐大駭 。 令復言 。 輒如欲揬口出者狀 。 及至翌日 。 喉舌殊旋轉言足達意 。 癍亦經日愈 。 服前方百餘貼 。 為他醫所拒 。 竟辭藥 。
【말을 못 함】서른 살인 한 남자는 말을 못 한 지 한 해 남짓이었다. 온갖 의사의 치료와 비밀 주문, 기도와 제사까지 다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선생이 진찰하니 명치 아래가 팽팽하고 배 속이 쟁반 같았다. 입을 벌려 소리를 내게 해 보니 곧 혀가 따라서 오그라들었다. 대함흉가오두탕을 주고 칠칠환을 겸하여 대여섯 날 쓰니 온몸에 자색 반점이 생겼고, 솥 속에서 갓 나온 새우와 물고기처럼 벌겋게 달아올랐다. 가려움을 견디지 못하여 사람을 시켜 조금의 틈도 없이 긁게 하였다. 환자가 더욱 성내며 뛰쳐나갈 듯하다가 갑자기 ‘가유이(伽由㠯)’〔일본말로 가렵다는 것을 가유이(伽田㠯)라고 한다〕라고 외치고 신음 소리를 번갈아 냈다. 온 좌중이 크게 놀라 다시 말하게 하니 곧 입을 뚫고 튀어나올 듯한 모습이었다. 이튿날이 되자 목과 혀가 더욱 원활하게 움직여 말로 충분히 뜻을 전달하였고, 반점도 날이 지나며 나았다. 앞의 처방 백여 첩을 먹었으나 다른 의사가 막아 끝내 약을 사양하였다.
【黴毒陰瘡】一娼婦 。 患黴毒解後 。 獨陰門腐爛 。 入其內者深二寸許 。 諸帖膏插藥輒溺洗濯之 。 遂不能就其效 。 先生之治巴豆輕粉 。 亦延月無寸效 。 因作坐藥 。 兼用之復故 。
【매독으로 음부에 창이 생김】한 창녀는 매독이 풀린 뒤에도 음문만 썩어 문드러져 안으로 두 치쯤 깊이 들어가 있었다. 여러 고약을 붙이고 약을 넣어도 소변이 곧 씻어 내므로 끝내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선생이 파두와 경분으로 치료해도 한 달이 지나도록 조금도 효과가 없었다. 이에 좌약을 만들어 함께 쓰니 본래대로 돌아왔다.
坐藥方 輕粉
좌약 처방: 경분.
上一味 。 作紅叚囊如食指大 。 長可二寸者 。 充藥其內寸余 。 而以線扎住之 。 深蓄之陰內 。 三日處以湯熨小腹 。 及腰以下而後換 。
위의 한 가지 약재를 쓴다. 붉은 비단으로 검지만 한 굵기에 길이 두 치쯤 되는 주머니를 만들고, 그 안에 약을 한 치 남짓 채워 실로 묶어 둔다. 음부 안에 깊이 넣어 둔다. 사흘 뒤 뜨거운 물로 아랫배와 허리 아래를 찜질한 뒤 바꾼다.
【恚怒卒倒】一婦歲五十餘 。 恚怒即少腹有物上衝心絕倒 。 牙關禁閉 。 半許時自省 。 月一發 。 或二發 。 先生診之 。 胸腹動悸 。 與柴胡加龍骨牡蠣湯數旬愈 。
【분노하여 갑자기 쓰러짐】쉰이 넘은 한 부인은 성을 내면 곧 아랫배에서 무언가가 가슴으로 치밀어 올라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이를 악물었다. 반 시각쯤 지나면 저절로 깨어났고, 한 달에 한 번 또는 두 번 발작하였다. 선생이 진찰하니 가슴과 배에서 두근거렸다. 시호가용골모려탕을 주어 몇십 일 만에 나았다.
【傷寒】一男子 。 太陽與陽明合病 。 下利強汗之流漓不禁 。 七八日 。 而四肢微冷 。 目中反如澍朱 。 或有知識者 。 來訪之 。 則必瑣瑣口演己之譴狀 。 忽焉言天言神恍惚如不從其臆出者 。 醫以為心虛 。 與真武湯 。 其夜耳聾舌強 。 病勢彌逼矣 。 先生診之 。 沉遲舌苔黑 。 腹燥屎 。 與之大承氣湯 。 (貼重六錢)未畢一貼 。 痢反止 。 撮空妄言 。 煩熱如燒 。 復與前方三貼 。 (重同前)從亥至卯 。 不知因作生藕自然汁兼飲之 。 與前方 。 凡十餘貼 。 下燥糞及黏黑物 。 且發汗浸衣被 。 而前證徐穩就睡 。 居十餘日 。 諸證大退 。 唯心下煩滿 。 食不進 。 更與小柴胡湯 。 三十又餘日復故 。
【상한】한 남자가 태양과 양명 합병에 설사를 하였는데 억지로 땀을 내어 땀이 줄줄 흐르고 그치지 않았다. 이레나 여드레가 지나 사지가 조금 차가웠고, 눈 속은 도리어 주사를 부어 놓은 듯 붉었다. 아는 사람이 찾아오면 반드시 자잘하게 자신의 고통스러운 상태를 늘어놓다가, 갑자기 하늘을 말하고 신을 말하여 정신이 흐릿하고 제 생각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 듯하였다. 의사는 심허라고 여기고 진무탕을 주었다. 그날 밤 귀가 먹고 혀가 뻣뻣해졌으며 병세가 더욱 급박해졌다. 선생이 진찰하니 맥은 침지하고 설태는 검었으며 배에 마른 대변이 있었다. 대승기탕〔한 첩 무게 6돈〕을 주었는데 한 첩을 다 쓰기 전에 설사는 도리어 멎었으나 허공을 더듬고 헛소리하며 번열이 불타는 듯하였다. 다시 앞의 처방 세 첩〔무게는 앞과 같다〕을 주었다. 해시부터 묘시까지 의식이 없었으므로 생연근의 즙을 짜서 함께 마시게 하고, 앞의 처방을 모두 열여 첩 주었다. 마른 대변과 끈끈하고 검은 것을 배출하고 또 땀이 나 옷과 이불을 적신 뒤 앞의 증상들이 차츰 안정되어 잠들었다. 열흘 남짓 지나 여러 증상이 크게 물러났으나, 명치 아래가 답답하고 그득하며 음식을 먹지 못하였다. 다시 소시호탕을 주어 삼십여 일 만에 본래대로 돌아왔다.
【消渴】草廬先生 。 年七旬 。 病消渴引飲無度 。 小便白濁 。 周殫百治 。 而瘁疲日加焉 。 舉家以為不愈 。 先生亦弟囑後事 。 會先生診之 。 脈浮滑舌燥裂 。 心下硬 。 曰可治矣 。 乃與白虎加人參湯 。 百餘貼全愈 。 歷歲而前病復發 。 家人強薦先生之治 。 曰予死期當在昔年汝輦之所識也 。 以琴溪子之靈 。 幸得至乎今 。 豈不賜之大者 。 今也疣積數竭不可求斯天也 。 非藥石之所知 。 何辱琴溪之為 。 居無幾 。 竟即世 。 時年七十有八 。
【소갈】초려 선생은 일흔 살에 소갈을 앓아 물을 한없이 마셨고 소변이 희고 탁하였다. 온갖 치료를 두루 다 하였으나 날로 더 쇠약해졌다. 온 집안이 낫지 못할 것으로 여겼고 선생 자신도 다만 뒷일을 당부하였다. 마침 선생이 진찰하니 맥이 부활하고 혀가 말라 갈라졌으며 명치 아래가 단단하였다. 치료할 수 있다고 하고 백호가인삼탕 백여 첩을 주어 완전히 나았다. 여러 해가 지나 앞의 병이 다시 발하자 집안사람들이 선생의 치료를 강하게 권하였다. 초려 선생이 말하였다. ‘내가 죽을 때는 마땅히 지난날이었음을 너희가 알고 있다. 금계자의 신령한 힘으로 다행히 지금까지 살았으니 어찌 큰 은혜가 아니겠느냐. 지금은 병이 쌓이고 명수가 다하여 구할 수 없으니 이는 하늘이다. 약석이 관여할 바가 아닌데 어찌 금계를 수고롭게 하겠느냐.’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 나이는 일흔여덟이었다.
【痧證厥逆】四條寺街東澤屋某妻 。 年二十又八 。 卒然大吐瀉 。 脈絕手足厥冷 。 主人遽激先生即往 。 先是一醫人即與四逆加人參湯 。 不應 。 見先生謂曰 。 予已投參附矣 。 然其厥不反 。 脈不出 。 危在瞬息 。 子尚有術乎 。 先生診之 。 胸腹煩熱 。 口吻紫黑 。 曰痧毒也 。 可治矣 。 即刺口吻及期門 。 徐徐厥反 。 脈出 。 投五苓散數貼 。 復舊 。
【사증으로 궐역이 생김】사조 사가 동쪽 택옥 아무개의 아내는 스물여덟 살이었다. 갑자기 크게 토하고 설사하여 맥이 끊어지고 손발이 차가워졌다. 남편이 급히 선생을 청하자 곧 갔다. 앞서 한 의사가 이미 사역가인삼탕을 주었으나 반응이 없었다. 선생을 보자 그 의사가 말하였다. ‘제가 이미 인삼과 부자를 썼지만 궐냉이 풀리지 않고 맥이 나오지 않습니다. 위태로움이 순간에 달렸는데 그대에게 아직 방법이 있습니까.’ 선생이 진찰하니 가슴과 배가 번열하고 입가가 자흑색이었다. 사독이므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며 곧 입가와 기문을 찔렀다. 차츰 궐냉이 풀리고 맥이 나왔다. 오령산 몇 첩을 쓰니 본래대로 돌아왔다.
【驚風吐乳】其氏兒生二歲 。 患驚風 。 其瘥後 。 猶吐乳 。 聯綿不止 。 眾醫為之伎窮 。 而及於先生診之 。 無熱而腹亦和 。 即作連翹湯服之 。 一服有奇效 。
【경풍 뒤에 젖을 토함】그 집 아이는 두 살에 경풍을 앓았다. 나은 뒤에도 여전히 젖을 토하여 끊임없이 그치지 않았다. 여러 의사가 재주를 다한 뒤 선생에게 이르렀다. 진찰하니 열이 없고 배도 고르게 편안하였다. 곧 연교탕을 지어 먹이니 한 번 먹고 기이한 효험이 있었다.
連翹湯方 連翹(三錢)
연교탕 처방: 연교 3돈.
上一味 。 以水一合 。 煮取半合 。 溫服 。
위의 한 가지 약재에 물 1홉을 넣고 달여 반 홉을 취하여 따뜻하게 먹는다.
【黴毒腳攣】一男子 。 自小腹引兩腳攣縮 。 不能屈伸 。 醫以為腎虛 。 若腳氣治之 。 先生目之曰 。 汝黴毒也 。 病者大驚曰 。 然嘗有發便毒 。 其發也 。 未五日 。 而自治 。 先生曰 。 蓋其毒在腰腳之間也 。 診之果然 。 即刺委中取血 。 每日一回 。 時時以龍門丸下之乃已 。
【매독으로 다리가 오그라듦】한 남자는 아랫배에서 두 다리까지 당기고 오그라들어 굽히고 펴지 못하였다. 의사들은 신허 또는 각기로 여겨 치료하였다. 선생이 눈으로 보고 ‘그대는 매독입니다’라고 하자, 환자가 크게 놀라며 ‘그렇습니다. 일찍이 변독이 생겼으나 닷새가 되기 전에 저절로 나았습니다’라고 하였다. 선생은 ‘아마 그 독이 허리와 다리 사이에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는데, 진찰하니 과연 그러하였다. 곧 위중을 찔러 하루에 한 번씩 피를 뽑고 때때로 용문환으로 설사시키니 나았다.
【痧毒】八幡人鍵屋喜兵衛者 。 以他事來見先生 。 先生望見其色 。 謂之曰 。 汝有痧毒 。 不日必發 。 暴疾發則可刀割膏肓邊以出血 。 不然必危矣 。 喜兵衛大駭 。 且抵掌謂曰 。 三年前 。 卒然氣上衝咽喉 。 項背攢痛 。 四肢微冷 。 舌上不下 。 冷汗濡身 。 時醫皆束手 。 及病勢殆急 。 竊以為陽火騰而壅鬱項背者 。 欲使人截肩際以醫之 。 有禁不敢為幸 。 睹一削子 。 在枕前引之 。 自刺見黑血滴而其疾乃愈 。 先生今一望而知之 。 何其神哉 。 可謂能視垣一方人矣 。 請謹奉教 。 厥明年有人自八幡來時 。 先生問喜兵衛 。 則曰 。 以去冬十二月死 。 蓋夜半疾發 。 乃將自截其肩際 。 為醫及家人所拒而卒瞑焉 。
【사독】팔번 사람 건옥 희병위가 다른 일로 선생을 찾아왔다. 선생이 그 안색을 바라보고 말하였다. ‘그대에게 사독이 있으니 며칠 안에 반드시 발할 것입니다. 급병이 발하면 칼로 고황 부근을 갈라 피를 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위태로울 것입니다.’ 희병위가 크게 놀라 손뼉을 치며 말하였다. ‘삼 년 전 갑자기 기운이 위로 목구멍까지 치밀고 목덜미와 등이 모여들 듯 아팠으며, 사지가 조금 차고 혀가 올라가 내려오지 않았고 식은땀이 몸을 적셨습니다. 그때 의사들이 모두 손을 놓았습니다. 병세가 몹시 위급해지자 저는 속으로 양화가 올라 목덜미와 등에 막혀 맺힌 것이라고 생각하여 사람을 시켜 어깨 끝을 갈라 치료하려 하였으나, 말리는 이가 있어 감히 하지 못하였습니다. 다행히 베개 앞에 작은 칼 하나가 있는 것을 보고 끌어다가 스스로 찌르니 검은 피가 떨어졌고 병이 곧 나았습니다. 선생께서 지금 한 번 바라보고 아시니 어찌 이리 신묘합니까. 담장 너머의 사람을 볼 수 있다고 할 만합니다. 삼가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이듬해 팔번에서 온 사람이 있어 선생이 희병위에 관하여 물었다. 그 사람은 지난겨울 십이월에 죽었다고 하였다. 한밤중에 병이 발하여 스스로 어깨 끝을 가르려 하였으나 의사와 집안사람들이 막아 마침내 눈을 감았다는 것이다.
【酒毒】某氏每逢烈風 。 其通面頓紫赤 。 冬日最甚 。 皆以為癩風 。 先生視之 。 其體豐膄 。 而黑色 。 其人曰 。 余嘗嗜酒過度 。 先生曰 。 此酒毒也 。 梔子散 。 酒服數日痊 。
【주독】아무개는 거센 바람을 만날 때마다 온 얼굴이 갑자기 자줏빛으로 붉어졌고 겨울에 가장 심하였다. 모두 나풍이라고 여겼다. 선생이 보니 몸이 살지고 빛깔이 검었다. 그 사람이 ‘저는 일찍이 술을 지나치게 즐겼습니다’라고 하였다. 선생은 이것이 주독이라고 하고 치자산을 술로 먹이니 며칠 만에 나았다.
【噎膈】伏見農人利兵衛年五十 。 患膈噎 。 諸治無寸效 。 先生診之 。 脈嗇 。 按之有力 。 其心下至臍上 。 堅如石 。 身憊顏色黧黑 。 先生叮嚀之曰 。 是非醫藥之所能濟 。 有一術於此 。 每旦食前食鹽二三匕 。 以新汲水送下 。 乃應嘔出黏膠者 。 其人固信先生 。 故守其法 。 如教累月不懈 。 數月而來謝曰 。 自初奉教 。 不數日食既得下 。 其身體壯實 。
【열격】복견의 농부 이병위는 쉰 살에 열격을 앓았다. 여러 치료가 조금도 효험이 없었다. 선생이 진찰하니 맥은 삽하였으나 누르면 힘이 있었다. 명치 아래에서 배꼽 위까지 돌처럼 단단하고 몸은 지쳤으며 안색은 검었다. 선생이 거듭 당부하였다. ‘이것은 의약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한 가지 방법이 있으니, 매일 아침 식전에 식염 두세 숟가락을 새로 길어 온 물로 넘기면 끈끈한 아교 같은 것을 토해 낼 것입니다.’ 그 사람은 선생을 굳게 믿었으므로 가르침대로 그 방법을 지켜 여러 달 게을리하지 않았다. 몇 달 뒤 와서 사례하며 ‘처음 가르침을 받은 뒤 며칠이 되지 않아 음식이 이미 내려갔습니다’라고 하였는데, 몸이 튼튼하고 충실해져 있었다.
【癩病】醍醐上稙野人某輿病來視之 。 即癩也 。 口吻紫黑 。 肌膚甲錯 。 手足皸裂 。 其狀如鵝掌 。 兩足心有孔 。 廣半寸 。 深一寸 。 痛甚不能步 。 與大劑浮萍加大黃湯 。 且刺尺澤腇中諸穴出血 。 後扶杖而來 。 肌膚澤然 。 有潤色 。 期年自謂力作於南畝 。
【나병】제호 상직야 사람 아무개를 병든 채 가마에 실어 와 보였는데 곧 나병이었다. 입가는 자흑색이고 피부는 비늘처럼 거칠며 손발은 거위 발바닥처럼 갈라졌다. 두 발바닥 가운데에는 너비 반 치, 깊이 한 치의 구멍이 있어 몹시 아파 걷지 못하였다. 부평가대황탕을 대량으로 주고 척택과 오금의 여러 혈을 찔러 피를 냈다. 뒤에 지팡이를 짚고 왔는데 피부가 윤택하고 빛깔이 촉촉하였다. 한 해 만에 스스로 밭에서 힘써 농사짓고 있다고 하였다.
【狐惑】近江大津人某 。 來見先生 。 屏人竊言曰 。 小人有一女 。 年甫十六 。 既許嫁 。 然而有奇疾 。 其證非所嘗聞者也 。 蓋每夜及已首伺家人熟睡 。 竊起舞躍 。 其舞清妙閒雅 。 宛然似才妓最秀者 。 至寅尾而罷 。 遂寢以為常 。 余間窺之 。 夜夜輒異 。 其曲曲從變奇不可名狀 。 明朝動止食飲無以異常 。 亦不自知其故 。 為告之則愕然而怪 。 竟不信也 。 不知是鬼所憑乎 。 若狐貍所惑邪 。 他若聞之 。 恐害其婚 。 是以為之陰祝咒禱祀無不為也 。 然猶不效 。 聞先生之門多奇疾 。 幸來視 。 先生應曰 。 此證蓋有之 。 即所謂狐惑病者 。 行診之果然 。 與之甘草瀉心湯 。 不數日 。 而夜舞自止 。 遂嫁某氏 。 而有子 。 又聞大津一婦人有奇疾 。 初其婦人 。 不知貓在櫃中 。 誤蓋封之 。 二三日開之 。 貓飢甚瞋目 。 嚇且走 。 婦人大震 。 遂以作疾 。 號呼臥起 。 其狀一如貓 。 清水某者 。 師之友也 。 乃效先生方與甘草瀉心湯 。 以治之 。 又御幸街三條南俵屋治兵衛之妻 。 患下利數年 。 食不進 。 形體羸尫 。 肌膚甲錯 。 非人扶持之 。 莫能起臥 。 眾醫更治之 。 以參附訶罌類 。 先生診之曰 。 百合篇 。 所謂見於陰者 。 以陽法拯之者也 。 乃與大劑桂枝湯 。 覆以取汗 。 下利止 。 更與百合知母湯 。 以穀肉調理 。 漸漸復故 。
【호혹】근강 대진 사람 아무개가 선생을 찾아와 사람들을 물리고 몰래 말하였다. ‘소인에게 딸 하나가 있는데 나이는 겨우 열여섯이고 이미 혼처를 정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이한 병이 있어 그 증상은 일찍이 들어 본 바가 아닙니다. 밤마다 이수(已首)가 되면 집안사람들이 깊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몰래 일어나 춤추고 뛰놉니다. 그 춤은 맑고 오묘하며 한가롭고 우아하여, 재주 있는 기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사람과 흡사합니다. 인시 끝에 이르러 그만두고 잠드는 것을 늘 그렇게 합니다. 제가 몰래 엿보니 밤마다 달라 그 곡조마다 변화에 따라 기이하기가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이튿날 아침에는 행동과 음식이 평소와 다르지 않고, 자신도 그 까닭을 모릅니다. 말해 주면 놀라고 이상하게 여기며 끝내 믿지 않습니다. 귀신이 씐 것인지 여우나 삵에게 홀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혼사에 해가 될까 두려워 몰래 축원과 주문, 기도와 제사를 다 해 보았으나 여전히 효험이 없습니다. 선생의 문하에는 기이한 질병이 많다고 들었으니 와서 보아 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선생이 대답하였다. ‘이런 증상이 아마 있습니다. 곧 이른바 호혹병입니다.’ 가서 진찰하니 과연 그러하였다. 감초사심탕을 주자 며칠 안에 밤의 춤이 저절로 그쳤다. 마침내 아무개에게 시집가 아이를 낳았다. 또 듣기로 대진의 한 부인에게 기이한 병이 있었다. 처음에 부인은 고양이가 궤짝 속에 있는 줄 모르고 잘못 뚜껑을 덮어 두었다. 이삼 일 뒤 열자 고양이가 몹시 굶주려 눈을 부릅뜨고 위협하는 소리를 내며 달아났다. 부인이 크게 놀라 마침내 병이 되었는데, 울부짖고 눕고 일어나는 모습이 모두 고양이 같았다. 청수 아무개는 스승의 벗인데, 이에 선생의 처방을 본떠 감초사심탕으로 치료하였다. 또 어행가 삼조 남쪽 표옥 치병위의 아내는 설사를 여러 해 앓아 음식을 먹지 못하고 몸이 여위고 약해졌으며 피부가 비늘처럼 거칠었다. 사람이 부축하지 않으면 일어나거나 눕지 못하였다. 여러 의사가 번갈아 인삼·부자·가자·앵속각 같은 것으로 치료하였다. 선생이 진찰하고 말하였다. ‘「백합편」에서 이른바 “음에 나타난 것은 양의 법으로 구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계지탕을 대량으로 주고 덮어서 땀을 내니 설사가 멎었다. 다시 백합지모탕을 주고 곡식과 고기로 조리하니 차츰 본래대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