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鼓脹】西洞院花屋街南里村甚右衛門來見師曰 。 拙荊患鼓脹者二年餘 。 更醫代治溫補殆盡 。 而疾愈篤 。 前日痰喘沖咽喉 。 倏忽瞑矣 。 舉家大驚 。 遽延眾醫皆曰不可為也 。 辭而去 。 余不堪永訣之情 。 親按其少腹 。 陽氣猶微 。 隱隱應掌 。 尚或如可活 。 請來視之 。 師曰 。 移時且不可治 。 況逾日者乎 。 固辭 。 復來曰 。 死者猶有餘陽 。 人情豈忍斂之乎 。 願君一診之 。 師往則脈無影響 。 視其腹上 。 青筋縱橫如網 。 謂曰 。 此瘀血之症 。 月水滯者必久矣 。 主人曰然 。 曰籲 。 醫治既誤不可復活 。 實可悲也 。 余唯試示其瘀血 。 即刺膏肓角吸之 。 見黑血三四滴 。 呼吸僅復 。 沉吟之聲若聞 。 因行臍炙 。 (臍炙法詳方函) 數十許 。 令人披被視之 。 惡血沾裀 。 膿血交下 。 一坐奇之 。 且請藥 。 不與而去 。 遂死 。
【고창】서동원 화옥가 남쪽 이촌 심우위문이 스승을 찾아와 말하였다. ‘제 아내가 고창을 앓은 지 이 년이 넘었습니다. 의사를 바꾸어 가며 치료하여 온보하는 방법은 거의 다 썼으나 병은 더욱 위중해졌습니다. 어제 담천이 목구멍으로 치밀더니 순식간에 눈을 감았습니다. 온 집안이 크게 놀라 급히 여러 의사를 불렀으나 모두 어찌할 수 없다고 하고 사양하여 떠났습니다. 저는 영원히 이별하는 정을 견디지 못하여 친히 아랫배를 눌러 보았는데, 양기가 아직 미약하게 손바닥에 은근히 응하여 혹 살아날 수 있을 듯하였습니다. 와서 보아 주십시오.’
스승은 ‘시간이 지나면 치료할 수 없는데 하물며 하루가 지난 경우이겠습니까’라고 하며 굳이 사양하였다. 다시 와서 ‘죽은 사람에게 아직 남은 양기가 있는데 인정상 어찌 차마 염을 하겠습니까. 한 번 진찰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스승이 가 보니 맥은 아무 반응도 없었고, 배 위에는 푸른 혈맥이 종횡으로 그물처럼 뻗어 있었다. ‘이는 어혈의 증상이니 월경이 막힌 지 반드시 오래되었을 것입니다’라고 하자 남편이 그렇다고 하였다.
선생이 말하였다. ‘아, 치료를 이미 잘못하여 다시 살릴 수 없으니 참으로 슬픕니다. 나는 다만 그 어혈을 시험 삼아 보여 주겠습니다.’ 곧 고황을 찌르고 부항으로 빨아내니 검은 피 서너 방울이 보였다. 호흡이 겨우 돌아오고 신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이에 배꼽 뜸을〔배꼽 뜸의 방법은 『방함』에 자세하다〕수십 장쯤 뜬 뒤, 사람을 시켜 이불을 젖히고 보게 하니 나쁜 피가 자리를 적시고 고름과 피가 뒤섞여 흘러내렸다. 온 좌중이 기이하게 여기며 약을 청하였으나 주지 않고 떠났고, 마침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