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素不知醫 , 且不信醫 。 每見世之庸醫 , 偏執淺見 , 任意妄治 , 悖理誤人者 , 指不勝屈 。 故自謂 : 嗜欲飲食稍為慎節 , 便可寡病 。 持此意幾三十年 。 歲丁酉 , 子媳孕 , 余望孫甚切 , 而媳素弱多疾 , 臨產愈甚 , 舉家惶惶 , 莫知所為 。 延醫十數 , 聚論紛然 , 無濟幹事 , 真呼吸死生也 。 適妹丈施君以 《 產後十八論 》 見與云 : 得之世醫 , 為效甚奇 。 余心疑之 。 既而無計可施 , 乃按症投藥 , 一服而子母保安 , 其應如響 。 余猶謂適然 。 爾後 , 值家人婦三 、 四輩 , 皆產後危症 , 按論而治 , 不爽毫釐 。 真若以手之去物 , 而余始稍信焉 。 尚不敢播之於人 , 族黨親友間 , 以此方治之者 , 無不神驗 。 歷年以來 , 百投百效 , 交口相傳 , 溢於四方 , 然後知治之自有真焉 。 藥當通神誠哉言矣 ! 於是有公世之志 , 而願不知醫者 , 勿吾向日之所疑疑之焉 。
나는 본래 의술을 알지 못하였고, 의술을 믿지도 않았다. 세상의 용렬한 의사들이 얕은 견해를 고집하여 제멋대로 함부로 치료하고, 이치에 어긋나게 사람을 그르치는 것을 볼 때마다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므로 스스로 생각하기를, 욕심과 음식에 조금만 주의하여 절제하면 병이 적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런 생각을 지닌 지 거의 삼십 년이었다. 정유년에 며느리가 임신하자 나는 손자를 보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간절하였다. 그러나 며느리는 평소 허약하고 병이 많았으며 출산이 가까워지자 더욱 심해져, 온 집안이 두려워하며 어찌할 줄 몰랐다. 의사 십여 명을 불러 모여 의논하게 하였으나 말만 분분하고 일에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 참으로 숨 한 번에 삶과 죽음이 갈릴 지경이었다. 마침 매부 시군(施君)이 《산후십팔론》을 내게 주면서 대대로 의술을 해 온 의사에게서 얻었는데 효과가 매우 기이하다고 하였다. 나는 마음속으로 의심하였다. 그러나 달리 쓸 방도가 없자 증상에 맞추어 약을 투여하였더니, 한 번 복용하고 아이와 어미가 모두 무사해져 그 반응이 메아리처럼 빨랐다. 나는 여전히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뒤 집안의 부인 서너 명이 모두 산후 위급한 증상을 겪었는데, 논의에 따라 치료하니 털끝만큼도 어긋나지 않았다. 참으로 손으로 물건을 치우는 것과 같아서 나는 그제야 조금 믿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감히 남에게 널리 알리지 못하였으나, 친족과 친한 벗 가운데 이 처방으로 치료한 사람은 신묘한 효험을 보지 않은 이가 없었다. 여러 해 동안 백 번 투여하면 백 번 효과가 나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사방으로 퍼졌다. 그 뒤에야 치료에는 참된 방법이 따로 있음을 알았다. 약이 알맞으면 신명과 통한다는 말이 참으로 옳도다! 이에 세상에 공개할 뜻을 품었으니, 의술을 모르는 사람들도 내가 지난날 의심했던 것처럼 이를 의심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