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凡治病先當正其名不正其名者猶緣木而求魚也病欲治之者先當論其因正其名蓋有積聚癥瘕腹痛諸症歷數年不愈者吾能見之疝病十居八九然人不知而治之何得愈矣蓋不正其名不論其因故也疝之諸症雖古人所言許多然心腹痞硬如盤或如袋盛瓜或痛或不痛經數年而不愈者心下痞硬而嘔吐清水或年年吐食似反胃者或小腹微疼瀉利不止其病綿連者小便淋瀝陰莖痛而出膿血者腰腳麻痹或腳弱走痛難久立者腹中不和懶言語動作身體羸瘦不欲飲食五心煩熱似虛勞者或腹中卒如皷脹昏倒四肢逆冷欲死者或惡寒發熱舌上有白胎不入穀食四肢拘攣者午後發熱蒸蒸汗如流上逆目眩者或遊走胸背或暴嘔吐或卒惡寒戰慄咬牙頃刻而止者或痛甚而為角弓反張者或腰足痿不動者此等諸症皆疝之所為而古人所不言也至如此者世醫不知何病猥與藥或中脘久痛則曰脾胃虛胸膈痛則曰痰腰卒痛則曰風濕相搏雖偶知之藥非其藥以此疾愈盛連年不愈遂為不治而服餌都廢束手俟死者甚多矣夫疝者陰病而發動者也其主則肝腎也其患先起於肝而入腎遂成二臟病其主二臟而先謂肝者何也肝易動難靜嬰兒無心亦動者惟肝而已矣故肝者寒濕易侵易客也而非無依熱者雖然其熱非溫柔之陽氣故寒又易客也雖元屬熱極則為寒是其常也傷寒硝黃之症亦有久而用姜附者諸積久而為疝則其寒不可全無也其諸積變為疝何也肝急速而能動矣故走而接之遂為已病腎膀胱小腸為之所迫自病則盤腸氣等症起焉肝以他之病者譬如俠客之救他之鬥以他之敵為已之敵也疝之為諸症肝惟動故所畜之寒冷結氣橫行腹中衝上至心下則痞硬嘔吐下降至小腹則疼痛泄痢矣塞氣則如勞瘵塞膀胱則為淋瀝肝主筋故攣急或筋縮屈伸不便又其肝腎二脈病則為麻木痿弱等症外以經脈謂則起於足大指交出大陰後循股入陰中抵小腹屬肝絡膽上貫膈布脅肋連目繫上出額與督脈會於巔是肝之所循也腎又起於小指之下循內踝之後別入跟中出膕內廉上股內貫脊屬腎絡膀胱其直者從腎上貫肝上膈入肺中循喉嚨如此其經從足至頭則其元雖在腰腹而腳腨項背之病爭起可知也疝之所成惟寒而已也故非烏附以敗症散寒梔子以行結氣則難治矣世人偏用木香檳榔烏藥香附青皮枳殼等不問寒熱新久一例施之彼檳烏之輩何足敗症散寒是以累年不愈者盲惑眾盲故也醫者豈可不選哉漢高得三傑而興矣蜀主得孔明而安矣凡患疝者得以烏附治者應自安矣唯有麻木攣急五心煩熱等證則他病而何謂之疝果見有疝之所為而後可以疝治之故以診疝之法別書之
대체로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그 이름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름을 바로잡지 않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다. 병을 치료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원인을 논하고 이름을 바로잡아야 한다. 적취·징가·복통의 여러 증상이 여러 해 낫지 않는 것을 내가 살펴보면 열에 여덟아홉은 산병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르고 치료하니 어찌 나을 수 있겠는가. 그 이름을 바로잡지 않고 원인을 논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의 여러 증상은 옛사람들이 많이 말하였지만, 가슴과 배가 막히고 단단하여 쟁반 같거나 주머니에 오이를 담은 것 같으며 아프기도 하고 아프지 않기도 하면서 여러 해 낫지 않는 것, 명치가 막히고 단단하면서 맑은 물을 토하거나 해마다 먹은 것을 토하여 반위와 비슷한 것, 아랫배가 약간 아프고 설사가 그치지 않아 병이 오래 이어지는 것, 소변이 찔끔거리며 음경이 아프고 고름과 피가 나오는 것, 허리와 다리가 저리거나 다리가 약하고 옮겨 다니며 아파 오래 서기 어려운 것, 배 속이 편안하지 않고 말과 동작을 귀찮아하며 몸이 여위고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으며 오심번열이 있어 허로와 비슷한 것, 갑자기 배가 북처럼 부풀고 쓰러져 팔다리가 싸늘하여 죽을 듯한 것, 오한과 발열이 있고 혀에 백태가 끼며 곡식을 먹지 못하고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것, 오후에 열이 나고 후끈거리며 땀이 흐르듯 나고 기가 치밀어 눈앞이 아찔한 것, 가슴과 등으로 옮겨 다니는 것, 갑자기 토하는 것, 갑자기 오한으로 떨며 이를 악물다가 잠깐 뒤 그치는 것, 통증이 심하여 활처럼 뒤로 젖혀지는 것, 허리와 발이 위약하여 움직이지 못하는 것 등은 모두 산이 일으키는 것으로 옛사람들이 말하지 않은 증상이다. 이 지경에 이르면 세상 의사들은 무슨 병인지 모르고 함부로 약을 준다. 중완이 오래 아프면 비위가 허하다고 하고, 흉격이 아프면 담이라고 하며, 허리가 갑자기 아프면 풍습이 서로 부딪친 것이라 한다. 우연히 병을 알더라도 약이 맞지 않는다. 이 때문에 병이 더욱 심해져 여러 해 낫지 않다가 마침내 불치로 여기고 약 먹기를 모두 그만두며 손을 묶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 매우 많다. 산은 음병으로서 발동하는 것이며 그 주관은 간과 신에 있다. 그 병환은 먼저 간에서 일어나 신으로 들어가 마침내 두 장의 병이 된다. 두 장이 주관하는데 간을 먼저 말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간은 움직이기 쉽고 안정되기 어렵다. 갓난아이는 마음의 의도가 없어도 움직이니 오직 간 때문이다. 그러므로 간에는 한습이 침입하고 머무르기 쉽다. 열에 의지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열은 온화한 양기가 아니므로 한도 머무르기 쉽다. 본래 열에 속하더라도 극에 이르면 한이 되는 것이 그 상도이다. 상한에서 망초·대황을 쓸 증상도 오래되면 건강·부자를 쓰는 경우가 있다. 여러 적이 오래되어 산이 되면 그 한을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여러 적이 산으로 변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간은 급하고 빨리 움직일 수 있으므로 달려가 접촉하여 마침내 자기 병으로 만든다. 신·방광·소장이 그 압박을 받아 스스로 병들면 반장기 등의 증상이 생긴다. 간이 다른 곳의 병으로 병드는 것은 협객이 남의 싸움을 도와주다가 남의 적을 자기 적으로 삼는 것과 같다. 산이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간이 움직이기 때문에 쌓인 차가움과 맺힌 기가 배 속을 가로질러 다니기 때문이다. 위로 치밀어 명치에 이르면 막히고 단단하며 토하고, 아래로 내려가 아랫배에 이르면 아프고 설사한다. 기를 막으면 노채와 같고 방광을 막으면 소변이 찔끔거린다. 간은 근을 주관하므로 오그라들거나 힘줄이 줄어 굽히고 펴기가 불편해진다. 또 간과 신 두 맥이 병들면 마목·위약 등의 증상이 된다. 밖으로 경맥을 말하면 엄지발가락에서 시작하여 태음의 뒤와 교차하고 넓적다리를 따라 음부로 들어가 아랫배에 이르며, 간에 속하고 담에 연락하고 위로 횡격막을 뚫어 옆구리에 퍼지며, 눈의 계통과 이어져 이마로 나와 독맥과 정수리에서 만난다. 이것이 간경이 따르는 길이다. 신경은 새끼발가락 아래에서 시작하여 안쪽 복사뼈 뒤를 따라 별도로 발꿈치 속에 들어갔다가 오금 안쪽 가장자리로 나와 넓적다리 안쪽으로 올라가며, 척추를 관통하여 신에 속하고 방광에 연락한다. 그 곧은 가지는 신에서 위로 간과 횡격막을 관통하여 폐로 들어가고 목구멍을 따른다. 이처럼 그 경맥이 발에서 머리까지 이르므로 근원이 허리와 배에 있더라도 다리·장딴지·목덜미·등의 병이 다투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이 이루어지는 것은 오직 한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두·부자로 덩어리를 깨뜨리고 한을 흩으며 치자로 맺힌 기를 움직이지 않으면 치료하기 어렵다. 세상 사람들은 목향·빈랑·오약·향부·청피·지각 등만 치우쳐 써서 한열이나 새로 생겼는지 오래되었는지를 묻지 않고 한결같이 시행한다. 빈랑·오약 따위가 어찌 덩어리를 깨뜨리고 한을 흩기에 충분하겠는가. 그래서 여러 해 낫지 않으니 눈먼 사람이 여러 눈먼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다. 의사를 어찌 가려 택하지 않겠는가. 한 고조는 세 호걸을 얻어 일어났고 촉의 군주는 공명을 얻어 안정되었다. 산을 앓는 사람은 오두·부자로 치료받으면 스스로 안정될 것이다. 다만 마목·경련·오심번열 등의 증상만 있다면 다른 병일 수 있는데 어찌 산이라 하겠는가. 실제로 산이 일으킨 것임을 확인한 뒤에야 산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산을 진찰하는 법을 따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