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痘疹併為兒患 , 而方書多詳痘而略疹 , 以故業幼科者有終身目未睹疹書 , 而兒之夭於疹者 , 往往一委之天數 。 噫 ! 亦大可哀矣 。 不知疹之殺人 , 更甚於痘 , 而療之得效 , 殊捷於痘 。 丙午春 , 疫氣盛行 , 里中兒以疹殞者十居八九 , 甚者比屋髫齔不留也 。 問其症 , 則皆煩熱喘嗽 , 氣急悶亂而死 。 餘一孫甫二齡 , 時亦患此 , 舉家惶懼涕泣 , 以為且不救 。 余乃撿諸方 , 得管氏 《 保赤全書 》 一編 , 其中載疹症治法差備 , 遂按方投劑 , 應手而痊 。 嗣是閭里聞者接踵求治 , 旬日間所活近百 , 卒無一傷者 , 始信療疹之易 , 而悔探習之不早也 。 自是有治必驗 , 略無差爽 。 迨今歲丁巳 , 旱魃為災 , 驕陽煽虐 , 人熏灼如在烈焰中 , 而兒疹復大作矣 。 為症雖不甚厲而時有患苦 , 輒為療之 , 尋即脫然無事 。 嗚呼 ! 是書烏可不家習而戶曉也 。 更檢得疹家方論數種 , 手自銓錄 , 論以管氏為主 , 而稍參之以別書 , 間足之以己意 , 爰分發熱 、 見形 、 收後三大綱 , 以便尋檢 。 至方則概取諸家之對症者 , 而略補其所未悉 , 分為二十四類 , 名曰 《 疹科類編 》。 蓋法該而精 , 方備而確 , 庶觀者瞭然如指諸掌 , 而卒然有患 , 可人自為治 , 家自為醫 , 而無事於他求也 。 因刻而廣之 , 以惠四方 , 諒亦仁人君子之所願聞乎 。
두창과 진은 함께 아이의 병환이 되지만 처방서에는 두창을 자세히 말하고 진은 간략히 다룬 것이 많다. 그 때문에 유과를 업으로 삼는 이 가운데 평생 진에 관한 책을 보지 못한 사람이 있고, 진으로 요절한 아이는 흔히 모두 하늘의 운수에 맡겨 버린다. 아, 참으로 크게 슬퍼할 일이다! 진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두창보다 더 심하지만 치료하여 효과를 얻는 것은 두창보다 훨씬 빠름을 알지 못한다. 병오년 봄에 역기가 크게 유행하여 마을에서 진으로 죽은 아이가 열 가운데 여덟아홉이었고, 심한 곳은 집집마다 어린아이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 증상을 물으니 모두 번열과 천수, 숨이 급하고 답답하며 어지러운 증상으로 죽었다. 나의 한 손자는 막 두 살이었는데 그때 역시 이 병을 앓아 온 집안이 두려워하며 울고 구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 이에 여러 처방을 찾아보다가 관씨의 《보적전서》 한 편을 얻었는데, 그 안에 진증 치료법이 비교적 갖추어져 있었다. 마침내 처방대로 약을 주니 곧 완쾌하였다. 이후 마을에서 소문을 들은 이들이 잇달아 치료를 구하여 열흘 사이에 살린 사람이 거의 백 명이었고 끝내 한 명도 해치지 않았다. 비로소 진을 치료하기가 쉬움을 믿고 일찍 탐구하여 익히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다. 그 뒤로 치료할 때마다 반드시 효험이 있어 조금도 어긋남이 없었다. 올해 정사년에 이르러 가뭄이 재앙이 되고 뜨거운 햇볕이 사납게 기승을 부려 사람들이 거센 불길 속에 있는 듯 훈증되고 타들어 갔는데, 아이들의 진이 다시 크게 일어났다. 증상이 몹시 사납지는 않아도 때때로 고통을 겪는 이가 있으면 곧 치료해 주어 얼마 지나지 않아 말끔히 아무 일이 없게 되었다. 아, 이 책을 어찌 집집마다 익히고 알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시 진을 다룬 처방과 논설 몇 종을 찾아 손수 가려 기록하였다. 논설은 관씨를 위주로 하고 다른 책을 조금 참고하며 간혹 내 생각으로 보충하여, 발열·현형·수후의 세 대강으로 나누어 찾기 쉽게 하였다. 처방은 여러 의가의 것 가운데 증상에 맞는 것을 두루 취하고 미진한 곳을 조금 보충하여 스물네 부류로 나누고 《진과유편》이라 이름하였다. 법은 두루 갖추면서 정밀하고 처방은 갖추면서 확실하니, 보는 이들이 손바닥을 가리키듯 환히 알고 갑자기 병이 생겨도 사람이 스스로 치료하고 집마다 스스로 의사가 되어 다른 곳에 구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에 판각하여 널리 펴 사방에 혜택을 주려 하니, 아마도 어진 군자들이 듣고 싶어 할 일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