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疹科類編 》 乃臨潼武叔卿先生所著也 。 自此書一出 , 人隋珠 , 家卞璧 , 然未付坊刻 , 傳世甚少 。 先君子家藏一本 , 賴以全活者甚多 。 憶庚申歲底 , 忽命傑曰 : 爾雖習舉子業 , 醫道不可不講 , 且爾亦有子女 , 將來出痘疹 , 寧束手惟他人是問乎 。 遂細閱此書一過 , 頗解大義 。 次年辛酉正月 , 即疫氣流行 , 排門挨戶出疹 。 適先君子臥病 , 踵門求治者不下數百人 , 傑按方治之 , 輒隨手愈 。 後癸酉到都門 , 即遇疹行 , 男女大小起死回生者 , 一年之內約數千百人 , 然皆宗此一書 , 神明變化而用之者也 。 今業登仕途 , 簿書鞅掌 , 不遑理此 , 不敢秘其術 , 付之梓人 , 用以廣其法 , 俾世之留心疹科者 , 皆知叔卿先生著書救世之苦心 , 而欲保愛後人者 , 當亦知治法實有所自來云 。
《진과유편》은 임동의 무숙경 선생이 지은 것이다. 이 책이 나오자 사람마다 수후의 구슬로 여기고 집집마다 변화의 벽옥처럼 여겼으나, 아직 서방에서 판각하지 않아 세상에 전해진 것이 매우 적었다. 선친께서 집에 한 부를 간직하셨는데 이에 힘입어 목숨을 온전히 살린 사람이 매우 많았다. 경신년 세밑에 갑자기 나 한걸에게 명하시기를 “네가 비록 과거 공부를 하지만 의술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네게도 자녀가 있으니 장차 두진이 나면 어찌 손을 놓고 오직 남에게 묻기만 하겠느냐.”라고 하신 것이 생각난다. 이에 이 책을 한 차례 자세히 읽어 큰 뜻을 꽤 이해하였다. 이듬해 신유년 정월에 곧 역기가 유행하여 집집마다 진이 났다. 마침 선친께서 병으로 누워 계셔서 문을 찾아 치료를 구하는 이가 수백 명을 밑돌지 않았다. 내가 처방에 따라 치료하니 매번 손을 쓰는 대로 나았다. 뒤에 계유년에 서울에 이르러 다시 진이 유행하는 때를 만났는데 남녀노소 가운데 죽을 지경에서 되살린 사람이 한 해 동안 대략 수천수백 명이었다. 그러나 모두 이 한 책을 근본으로 삼아 신묘하게 변화시켜 쓴 것이다. 이제 벼슬길에 올라 문서 업무로 바빠 이를 다스릴 겨를이 없으므로 감히 그 의술을 감추지 않고 판각하는 이에게 맡겨 그 법을 널리 펴고자 한다. 세상에서 진과에 마음을 두는 이들이 모두 숙경 선생께서 책을 지어 세상을 구하려 한 고심을 알게 하고, 후인을 보호하고 아끼려는 이들도 치료법이 실로 비롯된 바가 있음을 알게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