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 冬傷於寒 」 者 , 非僅指冬時之傷中風寒 , 正謂 「 冬不藏精 」 也 。「 冬不藏精 」 之人 , 不但冬時易感風寒 , 亦且春易病溫 , 夏易病暑濕 , 秋易病燥 ; 六淫之邪 , 無不由不藏精而致也 。 故仲師特以傷寒名其書 , 正欲人葆精於未病之先 , 豈僅以傷寒一病之傷寒而名之哉 。
108. ‘겨울에 한에 상한다’는 것은 겨울철에 풍한에 감촉하여 상하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바로 ‘겨울에 정을 간직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겨울에 정을 간직하지 않는 사람은 겨울에 풍한에 감촉하기 쉬울 뿐 아니라 봄에는 온병, 여름에는 서습병, 가을에는 조병을 앓기 쉽다. 육음의 사기는 정을 간직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아닌 게 없다. 그러므로 중경 선생이 특별히 상한으로 책 이름을 붙인 것은, 바로 사람들이 병들기 전에 정을 보존하게 하려는 뜻이었다. 어찌 상한이라는 한 병의 상한만으로 이름을 붙였겠는가.
109.厥陰只是血虛鬱熱 。
109. 궐음은 다만 혈허와 울열일 뿐이다.
110.寒實者 , 痰熱也 ; 無熱者 , 無表熱也 ;「 小陷胸湯 」 的是正方 。「 白散 」, 劫法也 , 故曰 「 亦可服 」。「 亦可 」 者 , 非正法也 。
110. 한실이란 담열이며, 열이 없다는 것은 표열이 없다는 것이다. 소함흉탕이 확실히 정식 처방이다. 백산은 급격히 몰아내는 방법이므로 ‘또한 먹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할 수 있다’는 것은 정식 방법이 아니라는 뜻이다.
111. 「 麻黃升麻湯 」, 乃治誤下厥陰溫熱 、 歹證之方 。「 千金麥門冬湯 」、「 五味子湯 」、「 活人萎蕤湯 」, 從此方脫胎者也 。
111. 마황승마탕은 궐음의 온열에 잘못 하법을 써서 생긴 나쁜 증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천금맥문동탕·오미자탕·활인위유탕은 이 처방에서 비롯된 것이다.
112. 「 文蛤散 」, 當從柯氏作 「 文蛤湯 」。
112. 문합산은 가씨를 따라 문합탕으로 해야 한다.
113.傷寒之邪 , 傳胃而定 。 胃家實 , 則力能吞併諸邪而招降制化 , 自不致於傳變 。 故凡傳變之病 , 皆胃之無權者也 。
113. 상한의 사기는 위에 전해지면 안정된다. 위가 실하면 여러 사기를 집어삼켜 항복시키고 제어하여 변화시킬 힘이 있으므로, 저절로 전변에 이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전변하는 병은 모두 위에 권능이 없는 것이다.
114.後人都以葛根為陽明表藥 。 亦知陽明主裡 , 無表法耶 ! 少陽半表不可發汗 , 況陽明乎 。
114. 후세 사람들은 모두 갈근을 양명의 표약으로 여긴다. 양명이 리를 주관하여 표를 푸는 법이 없음을 아는가! 소양의 반표도 땀내서는 안 되는데 하물며 양명이겠는가.
115.腳攣急是血虛 。
115. 다리가 오그라들고 당기는 것은 혈허이다.
116.胃為衛之本 。 故衛氣之健行 , 亦藉胃陽之充實 ; 太陽亦倚重陽明也 。
116. 위는 위기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위기가 건실하게 운행하는 것도 위양의 충실함에 의지하니, 태양 역시 양명을 중히 의지한다.
117.濕病脈沉細 , 陽虛氣滯也 ; 痙病脈沉細 , 陰枯血澀也 。
117. 습병에서 맥이 침세한 것은 양허로 기가 막힌 것이며, 경병에서 맥이 침세한 것은 음이 마르고 혈이 삽해진 것이다.
118. 「 證象陽旦 」 一條 , 乃血虛風燥之症 , 因用 「 桂枝 」 誤汗致變 , 故詳敘其救逆回陽 , 仍歸補血 、 和胃等法 。 雖病屬厥陰 、 陽明 , 而卻與 「 桂枝 」 相疑似 , 故列於 《 太陽 》 以合辯 。 因稍有錯簡 , 遂為千古疑團耳 。
118. ‘증상이 양단과 비슷하다’는 한 조문은 혈허와 풍조의 증상이다. 계지탕으로 잘못 땀을 내어 변증이 생겼으므로, 역증을 구하고 양을 되돌리는 법을 자세히 서술하되 다시 보혈·화위 등의 법으로 돌아간 것이다. 병은 비록 궐음과 양명에 속하지만 계지탕증과 비슷하여 혼동되므로 「태양편」에 나열하여 함께 가린 것이다. 글의 순서가 조금 뒤바뀌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의 의문이 되었을 뿐이다.
119.太陽之表已衰 , 陽明之裡未實 , 是謂少陽病也 。
119. 태양의 표사는 이미 쇠하였고 양명의 리는 아직 실하지 않은 것을 소양병이라 한다.
120.少陰 「 黃連阿膠 」 症 , 脈數 、 心煩 , 已逗厥陰之機矣 ; 蓋少陰只有虛寒 , 以君火藏而不用故也 。 凡有熱象 , 皆相火之所為 , 非本病也 。 猶之厥陰門一切虛寒之症 , 亦少陰之所為 , 非厥陰本病也 。
120. 소음의 황련아교탕증에서 맥이 삭하고 가슴이 번거로운 것은 이미 궐음의 기미가 드러난 것이다. 소음에는 허한만 있으니, 군화가 감추어져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열의 징후가 있는 것은 모두 상화가 한 것이지 본래의 병이 아니다. 궐음문에 있는 온갖 허한의 증상이 소음이 한 것이지 궐음 본래의 병이 아닌 것과 같다.
121.便膿血乃厥陰熱邪 , 用 「 桃花湯 」 者 , 因痢久傷及太陰之陽 , 故為之堵截陽明耳 。
121. 대변으로 고름과 피를 누는 것은 궐음의 열사이다. 도화탕을 쓰는 것은 이질이 오래되어 태음의 양을 손상시켰기 때문에 양명을 막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다.
122.觀 「 吳茱萸湯 」 一方 , 則知少陰犯胃 , 的是厥陰來矣 ; 溫陽明以制厥陰 , 則少陰自甸安矣 。
122. 오수유탕 한 처방을 보면, 소음이 위를 침범한 것은 틀림없이 궐음이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양명을 따뜻하게 하여 궐음을 제어하면 소음은 저절로 안정된다.
123.少陽主氣 , 故先寒後熱 ; 厥陰主血 , 故先厥後熱 。 厥陰轉少陽 , 則陽機通而病退 ; 少陽轉厥陰 , 則陽機塞而病進 。
123. 소양은 기를 주관하므로 먼저 춥고 뒤에 열이 나며, 궐음은 혈을 주관하므로 먼저 궐하고 뒤에 열이 난다. 궐음이 소양으로 전하면 양의 기틀이 통하여 병이 물러나고, 소양이 궐음으로 전하면 양의 기틀이 막혀 병이 진행한다.
124.蔬者 , 疏也 , 以能疏利腸胃也 。 鄉村小兒多蔬食 , 故痘出稀而鮮險逆 ; 鳥雀常以生菜飼之則不生黃 , 皆疏利腸胃食毒之功也 。 古人蔬谷並重 , 良有以也 。
124. 채소의 소(蔬)는 소통시킨다는 소(疏)이니, 장위를 소통시키고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 시골의 어린아이들은 채소를 많이 먹으므로 두창이 드물게 돋고 위험한 역증이 적다. 새에게 늘 생채소를 먹이면 황병이 생기지 않는 것도 모두 장위의 음식 독을 소통시키는 효능이다. 옛사람이 채소와 곡식을 함께 중히 여긴 데는 참으로 까닭이 있다.
125.風寒治在太陽 , 中寒治在少陰 , 風溫治在少陽 , 風燥鬱熱治在厥陰 , 暑熱治在陽明 , 濕溫治在太陰 。 風濕治在太陽 , 寒濕治在太陰 , 燥火治在陽明 。
125. 풍한은 태양을 치료하고, 중한은 소음을 치료하며, 풍온은 소양을 치료하고, 풍조의 울열은 궐음을 치료하며, 서열은 양명을 치료하고, 습온은 태음을 치료한다. 풍습은 태양을 치료하고, 한습은 태음을 치료하며, 조화는 양명을 치료한다.
126.太陽脈浮 , 陽明脈大 , 少陽脈弦 , 太陰脈濡 , 少陰脈微 , 厥陰脈澀 。 風脈多弦 , 寒脈多緊 , 暑脈多虛 , 濕脈多濡 , 燥脈多澀 , 火脈多空 ; 溫熱病脈大 , 疫病脈渾渾不清 。
126. 태양의 맥은 부하고, 양명의 맥은 대하며, 소양의 맥은 현하고, 태음의 맥은 유하며, 소음의 맥은 미하고, 궐음의 맥은 삽하다. 풍의 맥은 현한 경우가 많고, 한의 맥은 긴한 경우가 많으며, 서의 맥은 허한 경우가 많고, 습의 맥은 유한 경우가 많으며, 조의 맥은 삽한 경우가 많고, 화의 맥은 공한 경우가 많다. 온열병의 맥은 대하고, 역병의 맥은 혼탁하여 맑지 않다.
127.近年有一吐瀉而脈 。 色並脫者 , 此屬氣脫 , 與暑濕霍亂不同 , 輕者 「 理中 」、「 真武 」, 重者 「 來復丹 」, 如救一二 。 皆坐連年冬藏不固 , 炎暑太過 , 真陽泄越所致 ; 養生者冬令宜遠房幃 , 入夏更淡口腹 , 並戒生冷 , 可免此等病症 。
127. 근년에는 구토와 설사를 한 번 하고서 맥과 안색이 함께 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기탈에 속하며 서습곽란과 다르다. 가벼우면 이중탕·진무탕, 심하면 내복단을 써서 한둘을 구하는 정도이다. 모두 여러 해 동안 겨울에 감추는 것이 굳지 못하고 여름 더위가 지나쳐 진양이 새어 나간 데서 생긴다. 양생하는 사람은 겨울에 성생활을 멀리하고 여름에 들면 더욱 담백하게 먹으며 날것과 찬 것을 금하면 이런 병증을 면할 수 있다.
128.東垣方多偏溫燥 , 蓋中虛則脾陽不醒 , 寒濕內生 , 但用甘補而不參辛通 , 必反致壅滯矣 。
128. 동원의 처방은 따뜻하고 조한 데 치우친 것이 많다. 중초가 허하면 비양이 깨어나지 못하여 한습이 안에서 생기므로, 달게 보하기만 하고 맵게 통하게 하는 것을 섞지 않으면 반드시 도리어 막히고 정체되기 때문이다.
129.伏暑之邪 , 古無是說 , 至深秋而發者 , 始見於葉氏 《 指南 》, 然亦從無伏至來春始發者 。 近年則不然 , 往往秋暑過酷 , 冬令仍溫 , 收藏之令不行 , 中氣因大泄而傷 , 邪熱因中虛而伏 , 直至春深夏初 , 因感他病而伏邪併發 , 其綿延淹滯 , 較 《 指南 》 所論更甚 , 而調治之法則尤難 , 非參 、 耆所能托 , 非芩 、 連所能清 , 惟藉輕清靈通之品 , 緩緩撥醒其氣機 , 或可望生 。 若稍一呆鈍 , 則非火閉即氣脫矣 。 臨症者不可不熟究之也 。
129. 복서의 사기는 옛날에는 이런 설이 없었다. 늦가을에 발하는 경우가 엽씨의 『지남』에 처음 보이지만, 이듬해 봄까지 잠복하였다가 발하는 경우는 여전히 없었다. 근년에는 그렇지 않다. 흔히 가을의 더위가 지나치게 심하고 겨울에도 여전히 따뜻하여 거두고 감추는 질서가 행해지지 않는다. 중기는 크게 새어 손상되고 사열은 중초가 허하여 잠복한다. 늦봄과 초여름에 이르러 다른 병에 감촉하면 복사도 함께 발한다. 그 오래 끌고 정체되는 정도가 『지남』에서 논한 것보다 더욱 심하고 조리하여 치료하는 방법도 더욱 어렵다. 인삼·황기로 받쳐 올릴 수 없고 황금·황련으로 맑게 할 수도 없다. 오직 가볍고 맑으며 막힘없이 통하게 하는 약으로 기기를 서서히 일깨워야 혹 살아나기를 바랄 수 있다. 조금이라도 둔하고 정체되게 하면 화로 막히거나 기가 탈하게 된다. 임상하는 사람은 깊이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130.仲景謂有熱屬臟者攻之 , 不令發汗 。 臟者 , 心營 、 肺衛也 , 攻之如 「 千金葦莖 」、「 犀角地黃 」、「 黃連阿膠 」, 以及 「 紫雪 」、「 至寶 」、 秋露 、 花露 、 金汁之屬皆是 。 蓋臟熱則氣血呆鈍而不靈 , 靈其氣機 , 清其血熱 , 的是第一要義 , 所謂無形令其轉旋 , 三焦自有專司也 。
130. 중경은 열이 장에 속하면 공격하고 땀내지 못하게 하라고 하였다. 장이란 심영과 폐위이다. 공격하는 법으로는 천금위경탕·서각지황탕·황련아교탕 및 자설단·지보단·가을 이슬·화로·금즙 같은 것이 모두 해당한다. 장에 열이 있으면 기혈이 둔해져 원활하지 못하므로, 기기를 원활하게 하고 혈열을 맑게 하는 것이 분명히 첫째 요체이다. 이른바 형체 없는 것을 돌게 하면 삼초가 저마다 맡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131.伏暑難治 , 固矣 ; 即平常暑濕之邪 , 而遇中氣素虧及好酒之人 , 亦不易調理也 。 蓋中氣先虛 , 而暑復傷氣 , 暑必挾濕 , 而濕復滯氣 , 氣機已先呆鈍不靈 , 用藥稍不空靈 , 往往反增其病 。 如因其熱 , 而用膏 、 連以清之 , 稍過則氣陷而泄矣 。 因其濕 , 而用蔻 、 樸以開之 , 稍過則津涸而痙矣 。 或因其虛 , 而用參 、 術以補之 , 稍過則濕更壅 , 熱更郁 , 而病更甚矣 。 夫清也 , 開也 , 補也 , 不可非也 , 而稍過 、 不及便不應手者 , 皆坐不明病機之進退 , 由於氣機之轉旋故也 。 臨症者 , 苟能注目於氣機之靈鈍 , 而旋轉其無形之生化 , 則或清 , 或開 , 或補 , 或兼用 , 或全用 , 或超然於三法之外 , 而仍能針鋒相對 , 不離乎三法之準繩 , 則庶幾乎 。
131. 복서가 치료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다. 평범한 서습의 사기라도 중기가 평소 부족하거나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닥치면 조리하기가 쉽지 않다. 중기가 먼저 허한데 서가 다시 기를 손상시키고, 서는 반드시 습을 끼는데 습이 다시 기를 막으므로, 기기가 이미 먼저 둔해져 원활하지 못하다. 약을 쓸 때 조금이라도 막힘없이 운용하지 못하면 흔히 도리어 병이 더해진다. 열 때문에 석고·황련으로 맑게 하더라도 조금 지나치면 기가 내려앉아 설사한다. 습 때문에 두구·후박으로 열어 주더라도 조금 지나치면 진액이 말라 경련한다. 허 때문에 인삼·백출로 보하더라도 조금 지나치면 습이 더 막히고 열이 더 울체하여 병이 더욱 심해진다. 맑게 하기, 열어 주기, 보하기가 잘못은 아니지만, 조금만 지나치거나 모자라도 뜻대로 응하지 않는 것은 모두 병기의 진퇴가 기기의 회전에 달렸음을 모르기 때문이다. 임상하는 사람이 기기가 원활한지 둔한지에 주목하여 형체 없는 생화를 돌릴 수 있다면, 맑게 하거나 열거나 보하거나, 겸하여 쓰거나 모두 쓰거나, 세 가지 법 밖으로 초월하면서도 여전히 정확하게 맞서 세 가지 법의 기준을 벗어나지 않을 수 있으니, 거의 옳은 경지에 이를 것이다.
132.先天者 , 未形之機 , 不可以方所求 , 能立方於病機未動之先 , 是則真知先天者 。 近世都以腎為先天 , 夫腎 , 特脾胃之先天耳 , 非凡病之先天也 。 若然 , 則先天有方所矣 , 豈其然乎 。
132. 선천이란 아직 형체가 드러나지 않은 기틀이므로 일정한 장소에서 구할 수 없다. 병기가 움직이기 전에 처방을 세울 수 있다면 그것이 참으로 선천을 아는 것이다. 근세에는 모두 신을 선천으로 여기지만, 신은 다만 비위의 선천이지 모든 병의 선천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선천에 일정한 장소가 있게 되니, 어찌 그러하겠는가.
133. 《 名醫類案 》 載人暴縮小一症 , 蓋死病也 。 嘉善金介峰云 : 曾目擊一女 , 年二十餘 , 無故身漸縮小 , 不半載 , 居然襁褓 , 醫無識者 , 後忽思羊肉 , 乃日餌之 , 漸復如舊 , 至今無恙 。 理之所必無 , 事之所或有 , 此之謂矣 。
133. 『명의유안』에는 사람이 갑자기 작아지는 증이 실려 있는데, 죽을 병이다. 가선의 금개봉은 일찍이 스무 살이 넘은 한 여자를 직접 보았다고 하였다. 아무 이유 없이 몸이 점점 작아져 반년도 되지 않아 완연히 강보 속 아기처럼 되었으나 알아보는 의사가 없었다. 뒤에 갑자기 양고기를 먹고 싶어 하여 날마다 먹였더니 점차 예전대로 회복되어 지금까지 탈이 없다고 하였다. 이치로는 반드시 없을 것이지만 일로는 혹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이를 말한다.
134.治紫雲風方 :
134. 자운풍을 치료하는 처방.
胡蔥十斤 , 用好酒十斤煮爛 , 去渣 , 再入鉤藤十斤 , 三五沸 , 去渣 。 將酒飲盡即愈 , 重者不過兩服 。
호총 10근을 좋은 술 10근에 넣고 푹 삶아 찌꺼기를 버린 다음 구등 10근을 다시 넣고 서너댓 번 끓여 찌꺼기를 버린다. 그 술을 다 마시면 곧 나으며, 심한 경우도 두 번 복용하는 데 그친다.
秀水曹振翁親試 。 據云 : 此症初起不過如蚤蝨斑一點 , 奇癢不堪 , 漸多漸大 , 如遊風塊而色紅紫 , 隔夜已蔓及遍體 , 而手足盡腫 。 一乞者授此方 , 一服而愈 , 後傳一人 , 亦效 。
수수의 조진옹이 직접 시험하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증은 처음에는 벼룩이나 이가 문 자국 같은 한 점에 불과하지만 참을 수 없이 가렵고, 점점 많아지고 커져 유풍의 덩어리 같으면서 색이 붉고 자주색이 된다. 하룻밤이 지나면 온몸으로 퍼지고 손발이 모두 붓는다. 한 걸인이 이 처방을 알려 주어 한 번 먹고 나았으며, 뒤에 다른 한 사람에게 전하였더니 역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135.痹症惟血痹 、 熱痹二症最多 ; 血痹宜 「 黃耆五物湯 」, 熱痹宜 「 木防己湯 」。
135. 비증 가운데 혈비와 열비 두 증이 가장 많다. 혈비에는 황기오물탕, 열비에는 목방기탕이 마땅하다.
136.痿症只是熱 , 熱為本 , 虛為標 ; 東垣 「 清燥湯 」、 丹溪 「 虎潛丸 」, 治痿主方也 。
136. 위증은 다만 열일 뿐으로, 열이 본이고 허가 표이다. 동원의 청조탕과 단계의 호잠환은 위증을 치료하는 주된 처방이다.
137.痿陽不盡屬虛 , 有濕熱下注者(滋腎丸) , 有膽郁不伸者(白蒺藜丸) 。
137. 양위가 모두 허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습열이 아래로 쏠린 경우가 있고(자신환), 담이 울체하여 펴지지 못한 경우가 있다(백질려환).
138.痙厥乃木火鬱發 , 非水不涵木 , 即土不培木 , 無實症也 。
138. 경궐은 목화가 울체하였다가 발한 것으로, 수가 목을 함양하지 못한 것이 아니면 토가 목을 북돋우지 못한 것이니 실증은 없다.
139.腳氣乃濕鬱肝火 , 臌脹亦然 ; 但腳氣氣實 , 臌脹氣虛 。
139. 각기는 습이 간화를 울체시킨 것이며 고창도 그러하다. 다만 각기는 기가 실하고 고창은 기가 허하다.
140.痘屬臟 , 喜溫暖 , 亦有腑熱壅盛而宜清涼者 , 然非以清涼治痘 。 痧屬腑 , 喜清涼 , 亦有臟氣不振而宜溫暖者 , 然非以溫暖治痧 。 費建中之論痘 , 論疫癘也 , 高士宗之論痧 , 論內傷也 , 非痘痧之正法 。
140. 두창은 장에 속하여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부열이 막혀 왕성하여 서늘하게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서늘한 것으로 두창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사는 부에 속하여 서늘한 것을 좋아한다. 장기가 떨쳐 일어나지 못하여 따뜻하게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따뜻한 것으로 사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비건중이 두창을 논한 것은 역려를 논한 것이고, 고사종이 사를 논한 것은 내상을 논한 것이니, 두창과 사를 치료하는 정식 방법은 아니다.
141.病變不常 , 氣血有素 。 窮不常之病變 , 須門門透徹 ; 葆有素之氣血 , 要息息通靈 ; 斯可以言醫矣 。
141. 병의 변화는 일정하지 않지만 기혈에는 본래의 바탕이 있다. 일정하지 않은 병의 변화를 궁구하려면 분야마다 철저히 통달해야 하며, 본래의 기혈을 보존하려면 순간마다 막힘없이 원활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의술을 말할 수 있다.
142.痘症始終以脾胃為主 , 錢仲陽之清涼 , 治陽明也 , 陳文中之溫熱 , 治太陰也 。 陽明無燥火 , 何必膏 、 黃 , 太陰無寒濕 , 何必薑 、 桂 。
142. 두창증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위를 위주로 한다. 전중양의 서늘하게 하는 법은 양명을 치료하는 것이고, 진문중의 따뜻하고 뜨겁게 하는 법은 태음을 치료하는 것이다. 양명에 조화가 없으면 어찌 석고·대황이 필요하며, 태음에 한습이 없으면 어찌 건강·육계가 필요하겠는가.
143.伏氣有二 : 傷寒伏氣 , 即春溫 、 夏熱病也 。 傷暑伏氣 , 即秋燥 、 冬溫病也 。 所伏之氣不同 , 而受病之體質亦異 , 且邪伏既久 , 正氣必傷 , 故治之之法 , 與傷寒 、 傷暑正法大異 。 夫痘 , 即先天之伏氣也 , 而可株守一說以求治乎 ? 惟其發必沿門合境 , 有似乎吳又可 《 瘟疫 》 之說 , 故費建中一以清涼為主 , 而作 《 救偏瑣言 》。 想其時 、 其地 , 適當其宜耳 , 非必後世他鄉盡同其氣也 。 不然 , 何以吳又可治大疫之年 , 即喻西昌治大疫之年也 , 而彼則謂惟進人參者多不死 , 與吳說大相徑庭乎 。 學者思之 。
143. 복기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한에 상한 복기는 곧 봄의 온병과 여름의 열병이며, 서에 상한 복기는 곧 가을의 조병과 겨울의 온병이다. 잠복한 기가 다르고 병을 받은 체질도 다르며, 사기가 오래 잠복하면 정기가 반드시 손상되므로 치료법은 상한·상서의 정식 방법과 크게 다르다. 두창은 곧 선천의 복기이니, 한 설만 고집하여 치료를 구할 수 있겠는가? 다만 발할 때는 반드시 집집마다 온 고을에 퍼져 오우가의 『온역론』에서 말한 것과 비슷하므로, 비건중은 한결같이 서늘하게 하는 것을 위주로 삼아 『구편쇄언』을 지었다. 아마 그때 그곳에 마침 알맞았던 것일 뿐, 후세의 다른 고장이 반드시 모두 같은 기를 지닌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오우가가 큰 역병을 치료한 해가 바로 유서창이 큰 역병을 치료한 해인데, 어찌 유서창은 인삼을 투여한 사람만 죽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오씨의 설과 크게 달랐겠는가. 배우는 이들은 생각해 보라.
144.識得伏氣 , 方不至見病治病 , 能握機於病象之先也 。 然非熟於亢害承製之理 , 亦豈能測未來之病乎 ; 然非謂司天運氣也 。 雨暘寒燠 , 在在留心 , 久當自悟耳 。
144. 복기를 알아야 비로소 보이는 병만 치료하는 데 이르지 않고, 병상이 나타나기 전에 기틀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항진하면 해롭고 이어받아 제어한다는 이치에 익숙하지 않다면 어찌 앞으로 올 병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사천과 운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비와 갬, 추위와 더위에 곳곳에서 마음을 쓰면 오래 하면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145.凡病以開鬱為先 , 如表鬱而汗 , 里鬱而下 , 寒濕而溫 , 火燥而清 , 皆所以通其氣之郁也 。 病變不同 , 一氣之通耳 , 塞則病 , 通則安 , 無所謂補益也 。 補益乃服食之法 , 非治病之法也 。 然近世宜補之病十九 , 不補之病十一 , 則何也 ? 此固虛也 , 而非病也 。 蓋虛能幻百病 , 東垣之所謂內傷似傷寒也 , 而非傷寒 ; 景岳之所謂非風似中風也 , 而非中風 ; 無非因虛變幻 。 由此推之 , 如瘧 、 如痢 、 如痹 、 如痞 , 獨不許因虛而變乎 ? 因虛而致 , 焉得不補 。 是補者 , 補其虛 , 非補其病也 。 病無補法 , 開其鬱 , 通其塞而已矣 。 雖就中非無因病致虛 , 及病不因虛而人虛之症 , 自宜通補並進 。 然通者 , 自通其病 ; 補者 , 自補其虛 。 雖兩相兼 , 仍兩不借也 。
145. 모든 병은 울체를 여는 것을 먼저 한다. 표가 울체하면 땀내고, 리가 울체하면 내리며, 한습이면 따뜻하게 하고, 화조이면 맑게 하는 것은 모두 그 기의 울체를 통하게 하는 것이다. 병의 변화는 다르지만 한 기를 통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 막히면 병들고 통하면 편안해지므로 이른바 보익이란 없다. 보익은 약을 복식하는 법이지 병을 치료하는 법이 아니다. 그런데 근세에는 보해야 할 병이 열에 아홉이고 보하지 않을 병이 열에 하나인 것은 어째서인가? 이는 본래 허한 것이지 병이 아니다. 허는 온갖 병의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동원이 말한 내상은 상한과 비슷하지만 상한이 아니고, 경악이 말한 비풍은 중풍과 비슷하지만 중풍이 아니니, 모두 허로 인해 변화하여 나타난 것일 뿐이다. 이를 미루어 보면 학질·이질·비증·비만 같은 것은 유독 허로 인해 변하여 생길 수 없겠는가? 허로 인해 생겼는데 어찌 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때 보하는 것은 그 허를 보하는 것이지 그 병을 보하는 것이 아니다. 병에는 보법이 없으며, 그 울체를 열고 막힌 것을 통하게 할 뿐이다. 그 가운데 병으로 인해 허해진 경우나 병은 허 때문에 생기지 않았으나 사람이 허한 경우도 없지는 않으니, 통하게 하는 것과 보하는 것을 함께 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통하게 하는 것은 병을 통하게 하는 것이고, 보하는 것은 허를 보하는 것이다. 둘을 겸하더라도 여전히 서로 대신하지는 않는다.
146.凡病皆可屬寒 , 凡病皆可屬熱 , 凡病皆可屬虛 , 凡病皆可屬實 。 頭痛身熱者同 , 而所以頭痛身熱者不同也 。 醫者眼光心力 , 苟未能洞照於頭痛身熱之表 , 寧免受病魔所瞞 。 蓋治病者 , 治其所以頭痛身熱 , 而非治頭痛身熱也 。
146. 모든 병은 한에 속할 수 있고, 모든 병은 열에 속할 수 있으며, 모든 병은 허에 속할 수 있고, 모든 병은 실에 속할 수 있다.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는 것은 같지만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는 까닭은 다르다. 의사의 안목과 마음의 힘이 두통과 신열의 겉을 넘어 환히 비추지 못한다면 어찌 병마에게 속는 일을 면하겠는가. 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는 까닭을 치료하는 것이지, 두통과 신열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147.治寒病 , 須察其有無熱邪 ; 治熱病 , 須察其有無寒邪 ; 治虛病 , 須察其有無實邪 ; 治實病 , 須察其有無虛邪 。 留心久久 , 自能識病於病外 , 而不受病瞞矣 。
147. 한병을 치료할 때는 열사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야 하고, 열병을 치료할 때는 한사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야 한다. 허병을 치료할 때는 실사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야 하고, 실병을 치료할 때는 허사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오래도록 마음을 쓰면 저절로 드러난 병 밖에서 병을 알아보아 병에 속지 않을 수 있다.
148.春溫一症 , 固宜清涼 , 然不可不照管腎中真氣 。 以其病由冬不藏精而致 , 恐熱邪解而真陽亦脫 , 故邪解及半 , 便宜參以收攝腎真 , 如 「 生脈 」、「 都氣 」 之屬 ; 若浮陽不潛 , 附子亦可加入 。 如國手下棋 , 遙遙先布一子 , 看似閒著 , 殊不知正是收局時之要著 。 蓋眾人較量官子 , 而國手胸羅全局也 。 今之見病治病 , 而後來緩不及事者 , 皆較量官子而失全局者也 。
148. 춘온이라는 증에는 본래 서늘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신 속의 진기를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병이 겨울에 정을 간직하지 않은 데서 생겼으므로, 열사가 풀리면서 진양도 탈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기가 절반쯤 풀리면 곧 생맥산·도기환 같은 것으로 신의 진기를 거두어들이는 법을 섞어야 한다. 뜬 양기가 잠기지 않으면 부자도 더할 수 있다. 국수가 바둑을 둘 때 멀리 내다보며 미리 한 수를 놓는 것과 같다. 한가한 수처럼 보이지만, 바로 끝을 거둘 때의 중요한 수임을 모르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끝내기를 헤아리지만 국수는 가슴에 전체 판을 품는다. 지금 보이는 병만 치료하다가 뒤에는 늦어 일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두 끝내기만 헤아리고 전체 판을 잃은 사람들이다.
149.無論大病 、 小病 , 都要通盤打算 ; 獅子搏象用全力 , 搏兔亦用全力 。 仲景過人處 , 亦只是思致周密耳 , 粗心人斷斷不可為此事也 。
149. 큰 병이든 작은 병이든 모두 전체를 헤아려야 한다. 사자는 코끼리를 잡을 때 온 힘을 쓰고 토끼를 잡을 때도 온 힘을 쓴다. 중경이 남보다 뛰어난 점도 다만 생각이 치밀하다는 데 있을 뿐이다. 마음이 거친 사람은 결코 이 일을 해서는 안 된다.
150.暑熱無不傷氣 , 補氣而不清暑熱 , 氣雖復而暑熱未必全消 , 必待秋涼 、 冬冷 , 方得潛融默化 。 若秋暑仍盛 , 冬令過溫 , 則熱伏不化 , 直至入春陽氣開發 , 乃漸漸乘機竊發 。 治法 : 輕者 「 涼膈 」、「 解毒 」, 重者 「 承氣 」、「 紫雪 」, 不但大忌參 、 耆呆補 , 即地 、 冬亦在所慎 , 以熱伏既久 , 氣壅不宣故也 。 觀仲景用人參於 「 白虎 」, 東垣用益氣於 「 清暑 」, 治虛而仍以理邪為主 , 自無將來留熱遺患之弊 。 因知古人雖隨時應病立方 , 無不通盤打算 , 後人草草看過 , 有負多矣 。
150. 서열은 기를 손상시키지 않는 경우가 없다. 기를 보하면서 서열을 맑게 하지 않으면 기가 회복되더라도 서열은 반드시 다 사라지지 않으므로, 가을의 서늘함과 겨울의 추위를 기다려야 비로소 은밀히 녹아 변화할 수 있다. 가을 더위가 여전히 성하고 겨울이 지나치게 따뜻하면 열이 잠복하여 변화하지 않는다. 봄에 들어 양기가 열려 발하기에 이르면 점차 틈을 타 몰래 발한다. 치료법은 가벼우면 양격산·해독탕, 심하면 승기탕·자설단이다. 인삼·황기로 둔하게 보하는 것을 크게 꺼릴 뿐 아니라 지황·맥문동도 신중히 해야 한다. 열이 오래 잠복하여 기가 막혀 펴지지 않기 때문이다. 중경이 백호탕에 인삼을 쓰고 동원이 청서하는 데 익기법을 쓴 것을 보면, 허를 치료하면서도 여전히 사기를 다스리는 것을 위주로 하므로 뒤에 열을 남겨 우환을 끼치는 폐단이 저절로 없다. 이로써 옛사람은 때에 따라 병에 대응하여 처방을 세우더라도 전체를 헤아리지 않은 적이 없음을 안다. 후세 사람이 건성으로 읽어 넘겨 저버리는 것이 많다.
151.濕熱膠固之邪 , 最不易治 , 要惟熟讀西昌 、 石頑諸家 , 精通其義 , 不泥其方 , 而變化出之者 , 庶幾得之 。
151. 습열이 끈끈하게 굳은 사기는 가장 치료하기 어렵다. 오직 서창·석완 등 여러 의가의 글을 익숙히 읽고 뜻에 정통하되 처방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시켜 써야, 거의 그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52.寒病少 , 熱病多 。 寒病易識亦易治 , 以其無變端也 ; 熱病變幻不測 , 故難識 、 難治 。 如傷寒 , 熱病也 , 故傳變不常 ; 若中寒 , 則顯然易見 , 亦易治 , 始終不變也 。 稍有變端 , 必病已化熱 , 應作熱論矣 。 六淫之邪 , 皆從火化 , 能調火病 , 百病渙然冰解矣 。
152. 한병은 적고 열병은 많다. 한병은 알아보기 쉽고 치료하기도 쉬우니, 변화의 단서가 없기 때문이다. 열병은 변화가 헤아릴 수 없으므로 알아보기 어렵고 치료하기도 어렵다. 가령 상한은 열병이므로 전변이 일정하지 않지만, 중한은 분명하여 알아보기 쉽고 치료하기도 쉬우며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변화의 단서가 있으면 반드시 병이 이미 열로 변한 것이므로 열로 논해야 한다. 육음의 사기는 모두 화를 따라 변화하니, 화의 병을 조절할 수 있으면 온갖 병이 얼음 녹듯 풀린다.
153.吾吳前輩吳正功 , 只教人看 《 醫方集解 》, 徐炳南晚年 , 案頭只兩本 《 廣筆記 》, 青浦吳元常 , 以 《 臨症指南 》 為枕中之秘 , 甪里平孚亭 , 於 《 己任編 》 亦然 ; 可見心得處不在多也 。 然無心得者 , 不得以此藉口 , 欲求心得 , 正非多讀古書不可 , 蓋不博 , 亦斷不能約也 。
153. 우리 오 지방의 선배 오정공은 사람들에게 『의방집해』만 읽도록 가르쳤고, 서병남은 만년에 책상 위에 『광필기』 두 책만 두었다. 청포의 오원상은 『임증지남』을 베개 속의 비전으로 삼았으며, 녹리의 평부정은 『기임편』을 그렇게 여겼다. 마음으로 터득하는 데는 책이 많은 것이 중요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터득한 것이 없는 사람은 이를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 마음으로 터득하려면 반드시 옛 책을 많이 읽어야 하니, 널리 알지 못하면 결코 요약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154.人心無火則無孽 , 人身無火則無病 。 或曰 : 真火奈何 ? 余曰 : 古無所謂真火之說也 ,《 難經 》 但曰 「 腎間動氣 」, 後人乃有命門真火之說 , 其實命門非水非火 , 秉於有生之初 , 生生之元氣耳 。 寒邪直中 , 元氣飛越 , 故用桂 、 附驅散寒邪而元氣回 , 非補火也 ; 熱極而元氣亦脫 , 古人用 「 生脈散 」、「 六味 」 以回其元氣者 , 亦補火歟 。「 火與元氣不兩立 」, 豈有元氣虛而反補其火者歟 。 此說始於立齋 , 原為內真寒而外假熱之症而說 , 初不教人專以補火為事也 。
154. 사람의 마음에 화가 없으면 재앙이 없고 사람의 몸에 화가 없으면 병이 없다. 어떤 이가 ‘진화는 어찌하는가?’라고 묻기에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옛날에는 이른바 진화라는 설이 없었다. 『난경』에서는 단지 ‘두 신 사이의 동기’라고 하였는데 후세 사람이 명문진화라는 설을 만들었다. 사실 명문은 수도 아니고 화도 아니며, 삶이 시작될 때 부여받아 끊임없이 생겨나게 하는 원기일 뿐이다. 한사가 곧바로 적중하여 원기가 날아 넘치므로 육계·부자로 한사를 몰아내어 원기가 돌아오게 하는 것이지 화를 보하는 것이 아니다. 열이 극심하여 원기가 탈할 때 옛사람이 생맥산·육미환으로 원기를 되돌린 것도 화를 보한 것인가? ‘화와 원기는 함께 서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어찌 원기가 허한데 도리어 그 화를 보하는 경우가 있겠는가? 이 설은 입재에게서 시작되었는데, 원래 속은 진한하고 겉은 가열인 증을 위해 말한 것이지,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오로지 화를 보하는 것만 일삼으라고 가르친 것이 아니다.
155.丹溪曰 :「 氣有餘便是火 」, 蓋平氣即所以清火 , 清火即所以平氣也 ; 而景岳乃曰 :「 氣不足便是寒 」, 然則補氣即可以驅寒 , 驅寒即不須補氣乎 , 殊為費解 。 吾恐氣不足正因火耳 ,「 火與元氣不兩立也 」, 經曰 :「 少火之氣壯 , 壯火之氣衰 」; 景岳之說 , 似於少 、 壯 、 承 、 制之理 , 尚欠分曉 。
155. 단계가 ‘기가 남으면 곧 화이다’라고 하였으니, 기를 평정하는 것이 바로 화를 맑게 하는 것이며 화를 맑게 하는 것이 바로 기를 평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악은 ‘기가 부족하면 곧 한이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기를 보하면 곧 한을 몰아낼 수 있고, 한을 몰아내면 곧 기를 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기가 부족한 것이 바로 화 때문일까 염려한다. ‘화와 원기는 함께 서지 못한다’고 하였으며, 경에서는 ‘소화이면 기가 왕성하고 장화이면 기가 쇠한다’고 하였다. 경악의 설은 소화·장화와 이어받아 제어하는 이치에 아직 분명하지 못한 듯하다.
156.東垣曰 : 內傷極多 , 外傷間而有之 。 丹溪曰 : 凡證與傷寒相類者極多 , 皆雜症也 , 雜病亦有六經所見之證 , 故世俗混而難別 。 由此觀之 , 今所謂傷寒者 、 豈真傷寒哉 。 吾行道四十餘年 , 所治內傷十之七 , 雜病十之三 , 未見一真傷寒也 , 古人豈欺吾哉 。
156. 동원은 내상이 매우 많고 외상은 간혹 있다고 하였다. 단계는 증상이 상한과 비슷한 것이 매우 많은데 모두 잡증이며, 잡병에도 육경에서 나타나는 증이 있으므로 세상에서 혼동하여 가리기 어렵다고 하였다. 이로 보면 지금 이른바 상한이라는 것이 어찌 참된 상한이겠는가. 내가 의술을 행한 지 40여 년 동안 치료한 것은 내상이 열에 일곱, 잡병이 열에 셋이었으며 참된 상한은 하나도 보지 못하였다. 옛사람이 어찌 나를 속였겠는가.
157. 「 壯水之主 」, 補腎也 ;「 益火之源 」, 補心也 。 後世以 「 腎氣丸 」 為益火之方 , 恐非確論 。
157. ‘수의 주인을 굳세게 한다’는 것은 신을 보하는 것이며, ‘화의 근원을 더한다’는 것은 심을 보하는 것이다. 후세에서 신기환을 화를 더하는 처방으로 여긴 것은 정확한 논의가 아닌 듯하다.
158.胃虛宜補腎氣 , 脾虛宜滋心血 , 心腎為脾胃之源 , 脾胃為心腎之交 。 胃實宜降肺陰 , 脾實宜升肝陽 , 肺肝為脾胃之用 , 脾胃又為肺肝之紐 。 心 、 腎 、 肺 、 肝無不交紐於脾胃 , 此脾胃之所以獨立一科 , 而東垣 、 立齋之所以自成一隊歟 。
158. 위가 허하면 신기를 보해야 하고 비가 허하면 심혈을 자양해야 한다. 심과 신은 비위의 근원이며 비위는 심신이 교통하는 곳이다. 위가 실하면 폐음을 내려야 하고 비가 실하면 간양을 올려야 한다. 폐와 간은 비위의 작용이며 비위는 또 폐간을 잇는 고리이다. 심·신·폐·간이 비위에서 교통하고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이것이 비위가 독립된 한 분야를 이루고 동원과 입재가 스스로 한 무리를 이룬 까닭이리라.
159.心生脾而脾生肝 , 肝復生心 ; 腎生胃而胃生肺 , 肺復生腎 。 心 、 脾 、 肝主血 , 腎 、 胃 、 肺主氣 。
159. 심은 비를 낳고 비는 간을 낳으며 간은 다시 심을 낳는다. 신은 위를 낳고 위는 폐를 낳으며 폐는 다시 신을 낳는다. 심·비·간은 혈을 주관하고 신·위·폐는 기를 주관한다.
160.今人知心生血 , 脾統血 , 肝藏血 , 而不知腎生氣 , 胃統氣 , 肺藏氣 。
160. 지금 사람들은 심이 혈을 낳고 비가 혈을 통솔하며 간이 혈을 간직하는 것은 알지만, 신이 기를 낳고 위가 기를 통솔하며 폐가 기를 간직하는 것은 모른다.
161.人知木剋土而土剋水 , 而不知水生土而土生木 。「 二神丸 」 可以健胃 , 非腎生胃乎 ;「 建中湯 」 可以養肝 , 非脾生肝乎 。
161. 사람들은 목이 토를 극하고 토가 수를 극하는 것은 알지만, 수가 토를 낳고 토가 목을 낳는 것은 모른다. 이신환이 위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신이 위를 낳는 것이 아니겠는가? 건중탕이 간을 기를 수 있는 것은 비가 간을 낳는 것이 아니겠는가?
162.徐靈胎具有卓識 , 但欲超劉 、 李 、 朱 、 薛而遠紹漢 、 唐 , 恐無是理 。 立法雖千古不易 , 用方須應時相傳 , 豈有千百年不變之風氣耶 。
162. 서영태는 탁월한 식견을 갖추었지만, 유·이·주·설을 뛰어넘어 멀리 한·당을 잇고자 한다면 그런 이치는 없을 듯하다. 법을 세우는 것은 비록 영원히 바뀌지 않더라도 처방을 쓰는 것은 시대에 응하여 이어져야 한다. 어찌 천백 년 동안 변하지 않는 풍기가 있겠는가.
163.丹溪謂瘦人心下痞 , 乃是鬱熱所致 , 此即立齋 、 鼓峰輩用 「 滋腎生肝飲 」 及 「 逍遙 」 合 「 左金 」 之證也 。
163. 단계가 마른 사람의 심하비는 울열로 생긴 것이라고 하였으니, 이는 곧 입재와 고봉 등이 자신생간음 및 소요산에 좌금환을 합하여 쓴 증이다.
164.鬱熱化燥 , 自宜滋清 ; 若鬱熱生濕 , 則仍當以 「 涼膈 」、「 通聖 」 等方為主 , 滋膩在所禁也 。 後人往往咎丹溪偏用芩 、 連 、 知 、 柏 , 殊不知丹溪本為濕熱立法 , 不為燥熱立法也 ; 若血燥生風之症 , 丹溪亦不用芩 、 連 、 知 、 柏矣 。 繆仲醇佩服丹溪者 , 而立方都偏滋潤 , 豈丹溪家一味苦燥哉 。
164. 울열이 조로 변하면 당연히 자양하고 맑게 해야 하지만, 울열이 습을 낳으면 여전히 양격산·통성산 등의 처방을 위주로 해야 하며 자윤하고 끈끈한 약은 금해야 한다. 후세 사람들은 흔히 단계가 황금·황련·지모·황백을 치우쳐 썼다고 비난하지만, 단계가 본래 습열을 위해 법을 세웠지 조열을 위해 세운 것이 아님을 전혀 모른다. 혈이 말라 풍이 생긴 증이라면 단계도 황금·황련·지모·황백을 쓰지 않았다. 무중순은 단계를 존경한 사람이지만 세운 처방은 모두 자윤하는 쪽에 치우쳤으니, 어찌 단계의 학파가 한결같이 쓰고 조한 약만 썼겠는가.
165.凡上年秋冬不寒 , 而入春反寒之年 , 肝家必多鬱熱 , 腎氣自少藏聚 , 縱當清疏肝鬱 , 不可不照管生陽 , 蓋邪火與正火已混合一區 , 恐正隨邪盡也 。 且肝本無熱也 , 因木不條達 , 鬱而生熱 , 而木不條達 , 則由於脾無正火 , 而脾無正火 , 則又由於腎失藏聚 。 然則肝之邪火 , 即脾之正火 , 但藏於腎而為正 , 鬱於肝而為邪 ; 使腎氣得藏 , 則脾土溫暖 , 肝木條達 , 而鬱熱自化矣 , 何待疏耶 。 即使木火亢甚 , 亦宜連 、 附 , 或萸 、 連並進 , 斷斷不可偏用苦寒 , 致貽得指而失肩背之誚也 。
165. 전해 가을과 겨울이 춥지 않고 봄에 들어 도리어 추운 해에는 간에 울열이 반드시 많고 신기는 본래 간직하여 모인 것이 적다. 간울을 맑게 소통시켜야 하더라도 생겨나는 양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 사화와 정화가 이미 한 구역에 뒤섞였으므로 정기가 사기와 함께 다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또 간은 본래 열이 없다. 목이 뻗지 못하여 울체함으로써 열이 생기며, 목이 뻗지 못하는 것은 비에 정화가 없어서이고, 비에 정화가 없는 것은 또 신이 간직하여 모으는 기능을 잃어서이다. 그렇다면 간의 사화가 곧 비의 정화로서, 신에 감추어지면 정이 되고 간에 울체하면 사가 될 뿐이다. 신기가 간직되게 하면 비토가 따뜻해지고 간목이 뻗어 울열이 저절로 변화하니, 어찌 소통시키기를 기다리겠는가. 목화가 매우 항진하더라도 황련·부자 또는 오수유·황련을 함께 써야 하며, 결코 쓰고 찬 약에 치우쳐 써서 손가락을 얻고 어깨와 등을 잃었다는 비웃음을 남겨서는 안 된다.
166. 「 逍遙散 」 加連炒吳萸 , 煎湯吞 「 附子都氣丸 」, 庶幾近之 。 此又春溫門一內傷變局 , 較陰旦 、 陽旦 , 更上一層樓矣 。
166. 소요산에 황련과 함께 볶은 오수유를 더하여 달인 물로 부자도기환을 넘기면 거의 이에 가까울 것이다. 이는 또 춘온문에 속하는 내상의 한 변형으로서, 음단탕·양단탕에 비하면 한 층 더 높은 경지이다.
167.納氣之法不一 : 如腎經寒濕而致氣不歸原者 , 治以 「 真武湯 」, 衝脈伏熱而致氣不歸原者 , 治以 「 滋腎丸 」, 陰不戀陽而致氣不歸原者 , 治以 「 都氣丸 」; 此皆氣之不歸 , 而非氣之虛也 。 若氣虛不續 , 自宜以 「 保元 」 為主 , 不但溫清並繆 , 即滋納亦隔靴搔癢矣 。
167. 기를 받아들이는 법은 하나가 아니다. 신경의 한습으로 기가 근원에 돌아가지 못하면 진무탕으로 치료하고, 충맥의 복열로 기가 근원에 돌아가지 못하면 자신환으로 치료하며, 음이 양을 붙들지 못하여 기가 근원에 돌아가지 못하면 도기환으로 치료한다. 이는 모두 기가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지 기가 허한 것이 아니다. 기가 허하여 이어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보원탕을 위주로 해야 한다. 따뜻하게 하거나 맑게 하는 것이 모두 잘못일 뿐 아니라, 자양하여 받아들이는 것도 신을 신고 가려운 데를 긁는 격이다.
168.同一治內傷也 , 東垣是飢飽勞倦之傷 , 立齋是思慮色欲之傷 , 若近年卻是秋暑 、 冬溫之傷 。 既已消耗於酷日 , 又不使斂藏其殘喘 , 中氣幾何 , 寧不困憊 , 故近年治法 , 總以培植中陽為第一義 , 如 「 異功散 」 加五味 、 炮薑 、 木香 , 可為主方 ; 面白如傅粉者 , 再加黃耆 、 歸 、 桂 ; 如有伏熱 , 佐使兼顧 , 燥熱加麥冬 , 濕熱加萸 、 連 , 但不可過劑 ; 若中陽既醒 , 便去薑 、 桂 , 一以 「 生脈 」、「 六君 」 調理 ; 病因暑傷 , 仍歸暑治 , 辛熱之品亦不得過劑也 。
168. 똑같이 내상을 치료하더라도 동원이 다룬 것은 굶주림·과식·노권으로 인한 손상이고, 입재가 다룬 것은 사려·색욕으로 인한 손상이다. 근년에는 가을 더위와 겨울의 따뜻함으로 인한 손상이다. 이미 혹독한 햇볕에 소모된 데다 남은 숨마저 거두어 감추지 못하게 하니, 중기가 얼마나 있다고 곤핍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근년의 치료법은 언제나 중양을 북돋우는 것을 첫째 요체로 삼는다. 이공산에 오미자·포강·목향을 넣은 것을 주된 처방으로 삼을 수 있으며, 얼굴이 분을 바른 듯 희면 황기·당귀·육계를 더한다. 복열이 있으면 좌사약으로 함께 돌보되, 조열에는 맥문동을 넣고 습열에는 오수유·황련을 넣지만 과량으로 써서는 안 된다. 중양이 이미 깨어났으면 건강·육계를 빼고 생맥산·육군자탕으로 조리한다. 병이 서에 상하여 생겼으므로 여전히 서를 치료하는 법으로 돌아가야 하니, 맵고 뜨거운 약도 과량으로 써서는 안 된다.
169.沈良哉兄向有目疾 , 因上年冬暖 , 未免房勞 , 入春暴寒 , 以致浮陽不潛 , 目赤疼痛 , 兩脈濡細 , 尺部尤空 , 用 「 附子都氣 」 去澤瀉 , 加牛膝 、 細辛 , 兩劑痛止而紅不退 , 因思相火之僭 , 不僅腎氣之浮越 , 亦由君火之無權也 , 乃減去細辛 , 加入棗仁 、 龍齒 、 菖蒲 、 遠志 , 四五劑而紅全退矣 , 可見目疾之必關心也 。
169. 심양재 형은 전부터 눈병이 있었다. 전해 겨울이 따뜻한 데다 방로를 면하지 못하였고 봄에 들어 갑자기 추워져, 떠 있는 양이 잠기지 못하고 눈이 붉고 아팠다. 양쪽 맥은 유세하였으며 척부가 특히 공허하였다. 부자도기환에서 택사를 빼고 우슬·세신을 넣어 두 제를 쓰니 통증은 멎었으나 붉음은 물러나지 않았다. 이에 상화가 제자리를 넘는 것은 신기가 떠오르고 넘치기 때문만 아니라 군화에 권능이 없어서이기도 하다고 생각하였다. 세신을 빼고 산조인·용치·창포·원지를 넣어 네댓 제를 쓰니 붉음이 완전히 물러났다. 눈병이 반드시 심과 관계됨을 알 수 있다.
170.凡伏暑傷中之症 , 亦必以補心之藥收功 , 以暑喜歸心故也 。
170. 복서가 중초를 손상시킨 증도 반드시 심을 보하는 약으로 마무리해야 하니, 서가 심으로 돌아가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171.李述翁去秋病伏暑晚發症 , 自初起至向安 , 約百餘日 , 寒熱如瘧 , 不寐 , 不飲 , 不納 , 大便不行者三十餘日 , 小水點滴疼痛 , 舌苔如漆 。 予因知其為內傷也 , 不論其症 , 不論其脈 , 直以參 、 耆退其寒熱 , 以參 、 耆通其二便 , 以參 、 耆化其舌苔 , 以參 、 耆安其眠食而已 , 就中佐使如柴胡 、 石膏 、 生地 、 竹茹 、 首烏 、 歸 、 藥 、 梔 、 翹之屬 , 無不出入 , 參 、 耆則無日無 。 蓋翁由綿州解組旋里 , 寄跡鴛湖 , 水陸之勞 , 八千餘里 , 寒暑之侵 , 風水之憂 , 兼之令侄病殤 , 二女未嫁 , 妻妾善病 , 望七老翁 , 其心境為何如哉 ? 見病治病 , 其能免乎 。 同時有葉丈者 , 與翁同病 , 亦且同庚 , 而納穀 、 安眠 , 強翁十倍 , 邀余診治 ; 余用 「 金匱麥冬湯 」。 商之他醫 , 咸謂必邪盡方可投補 , 乃日從事於犀角 、 石膏 , 漸至胃閉不納 , 虛陽浮越 , 頭項發腫 , 而醫者猶作暑瘍論治 , 以致腫勢日盛 , 復邀余診 , 則脈色並脫矣 , 惜哉 。 為醫而不知歲氣之亢害承製 , 人情之苦樂勞逸 , 死板醫書 , 不能會通古今之全局 , 而欲操活人術 , 吾誰欺 ? 欺天乎 。
171. 이술옹은 지난해 가을 복서가 늦게 발하는 증을 앓았다. 처음부터 편안해질 무렵까지 약 100여 일이 걸렸다. 학질처럼 한열이 나고 잠들지 못하며 마시지도 먹지도 못하였고, 대변이 나오지 않은 지 30여 일이었으며 소변은 방울방울 나오고 아팠고 설태는 옻칠한 듯하였다. 나는 내상임을 알았으므로 증을 논하지도 맥을 논하지도 않고, 곧바로 인삼·황기로 한열을 물리치고 인삼·황기로 대소변을 통하게 하며 인삼·황기로 설태를 변화시키고 인삼·황기로 잠과 음식을 편안하게 하였을 뿐이다. 그 가운데 시호·석고·생지황·죽여·하수오·당귀·작약·치자·연교 같은 좌사약은 넣고 빼지 않은 것이 없었지만, 인삼·황기는 없는 날이 없었다. 옹은 면주에서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오며 원호에 머물렀다. 물길과 육로로 8천여 리를 고생하고 추위와 더위에 시달렸으며 풍수(風水)를 걱정하였다. 거기에 조카가 병들어 일찍 죽었고 두 딸은 시집가지 못하였으며 처첩은 병이 잦았으니, 일흔을 바라보는 노인의 심경이 어떠하였겠는가? 보이는 병만 치료하였다면 면할 수 있었겠는가. 같은 때 엽씨 어른이 옹과 같은 병을 앓았고 나이도 같았는데, 음식을 먹고 편히 자는 것은 옹보다 열 배 나았다. 나를 불러 진료하게 하여 금궤맥문동탕을 썼다. 다른 의사들과 상의하니 모두 사기가 완전히 없어진 뒤에야 보약을 줄 수 있다고 하였다. 이에 날마다 서각·석고를 쓰다가 점차 위가 막혀 먹지 못하고 허양이 떠서 넘쳐 머리와 목덜미가 부었다. 그런데도 의사는 서양으로 여겨 치료하여 부기가 날마다 심해졌다. 다시 나를 불러 진찰하게 하였을 때는 맥과 안색이 함께 탈하였으니, 안타깝다. 의사가 되어 해마다 기운이 항진하여 해치고 이어받아 제어하는 이치와, 사람의 괴로움·즐거움·수고·편안함을 알지 못한 채 의서에 굳게 얽매여 고금의 전체 구도를 통회하지 못하면서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다루려 하니, 내가 누구를 속이겠는가? 하늘을 속이겠는가.
172.大人 、 小兒 , 同一時也 。 伏邪 、 痘疹 , 同一義也 。 近來大人伏邪多挾內傷 , 補正為主 , 理邪佐之 ; 每歲經治 , 無不盡然 , 間有不需補者 , 亦不多也 。 何小兒痘疹火毒之盛 , 亙古不變 , 而犀 、 連 、 膏 、 黃 , 動手便用耶 ? 每當發痘之死喪無算 , 吾恐死於痘者十之三 , 死於藥者十之七 , 豈今之兒醫 , 但知有費氏一家 , 如陳文中 、 魏桂岩 、 萬密齋 、 聶久吾諸家 , 全不知耶 ! 抑劫數耶 ? 傷哉 。
172. 어른과 어린아이는 같은 시대에 살며, 복사와 두진은 같은 이치이다. 근래 어른의 복사는 내상을 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를 보하는 것을 위주로 하고 사기를 다스리는 것으로 보좌한다. 해마다 직접 치료한 경우가 모두 그러하였으며, 간혹 보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으나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어찌 어린아이의 두진에서 화독이 성한 것은 예부터 변함없다 하여 손을 대자마자 서각·황련·석고·대황을 쓰는가? 두창이 발할 때마다 죽는 이가 셀 수 없이 많은데, 나는 두창으로 죽는 사람이 열에 셋이고 약으로 죽는 사람이 열에 일곱일까 두렵다. 지금 소아과 의사들은 비씨 한 집안만 알고 진문중·위계암·만밀재·섭구오 같은 여러 의가는 전혀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액운인가? 슬프구나.
173.今春所見皆 「 冬不藏精 」, 春傷於寒之症 。「 冬不藏精 」, 則脾失溫養 , 而肝木無氣 , 不能條達 ; 春傷於寒 , 則無氣之木更郁 , 不伸而屈曲化火 。 其病多微寒微熱微溏 , 心疼熱 , 口乾苦 , 脈則細 、 軟弦 、 澀 , 治之之方 , 溫攝脾腎為主 , 清疏肝鬱為佐 。 予用人參 、 山藥 、 五味 、 益智 、 菟絲 , 以固其本 , 參入柴胡 、 白芍 、 青皮 、 萸 、 連 , 以理其標 , 往往見效 。 不用大苦大寒 , 恐更敗其胃 , 不用大辛大熱 , 恐更傷其氣 , 但用從 、 引法 , 使之自歸自化 , 而卻病於不覺也 。 若立方稍不平淡 , 則病不服而激變矣 。
173. 올해 봄에 본 것은 모두 ‘겨울에 정을 간직하지 못하고’ 봄에 한에 상한 증이었다. 겨울에 정을 간직하지 못하면 비가 따뜻한 자양을 잃고 간목에 기가 없어 뻗지 못한다. 봄에 한에 상하면 기가 없는 목이 더욱 울체하여 펴지지 못하고 굽어 화로 변한다. 병은 대개 약간 춥고 약간 열이 나며 대변이 조금 무르고, 가슴이 아프고 뜨거우며 입이 마르고 쓰다. 맥은 세하고 연하며 현하고 삽하다. 치료법은 비신을 따뜻하게 거두는 것을 위주로 하고 간울을 맑게 소통시키는 것을 보좌로 한다. 나는 인삼·산약·오미자·익지인·토사자로 그 근본을 굳게 하고, 시호·백작약·청피·오수유·황련을 섞어 그 표를 다스려 흔히 효과를 보았다. 매우 쓰고 매우 찬 약을 쓰지 않는 것은 위가 더 무너질까 두려워서이고, 매우 맵고 매우 뜨거운 약을 쓰지 않는 것은 기가 더 상할까 두려워서이다. 다만 따르고 이끄는 법을 써서 스스로 돌아가고 스스로 변화하게 하여, 모르는 사이에 병을 물리친다. 처방을 세울 때 조금이라도 평담하지 않으면 병이 따르지 않고 격변한다.
174.今年之病 , 只有養之一法 ,《 己任編 》 有 「 養汗 」 之說 , 雖一隅之舉 , 正今日之救命金丹矣 。 汗 、 下 、 溫 、 清 , 無不宜養 , 直汗 、 直下 、 直溫 、 直清皆殺人也 。 然非蠻補也 。《 古今醫案 》 載 : 沈堯峰治大頭天行一案 , 深得養法之妙 , 精玩之 , 可悟治近年之病 。
174. 올해의 병에는 기르는 한 가지 법만 있다. 『기임편』에 ‘땀이 나도록 기른다’는 설이 있는데, 비록 한 모서리를 들어 말한 것이지만 바로 오늘날 목숨을 구하는 금단이다. 한·하·온·청 모두 기르는 법을 써야 하며, 곧장 땀내고 곧장 내리고 곧장 따뜻하게 하고 곧장 맑게 하면 모두 사람을 죽인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보하는 것은 아니다. 『고금의안』에 실린 심요봉이 대두천행을 치료한 한 의안은 기르는 법의 묘함을 깊이 터득하였다. 정밀하게 음미하면 근년의 병을 치료하는 법을 깨달을 수 있다.
175.沈友山幼女出痘 , 延專科治之 , 曰 : 乾紅 、 渴飲 , 火毒痘也 , 立方用犀角 、 黃連等藥 。 且云 : 險中之險 , 六朝關節 。 友山素奉孫真人 , 因詣云豫堂求請簽方而不服醫藥 , 不數日 , 灌漿結痂而愈 。 其簽方則參 、 耆 、 歸 、 朮 、 桂 、 附等也 ; 使進犀 、 連 , 尚有生理乎 。
175. 심우산의 어린 딸에게 두창이 나서 전문의를 불러 치료하게 하였더니, ‘마르고 붉으며 목말라 물을 마시니 화독두이다’라 하고 서각·황련 등의 약으로 처방을 세웠다. 또 ‘위험한 가운데서도 위험하며, 엿새째가 고비이다’라고 하였다. 우산은 평소 손진인을 받들었으므로 운예당에 가서 제비뽑기로 처방을 구하고 의사가 준 약을 먹이지 않았다. 며칠 되지 않아 고름이 차고 딱지가 앉아 나았다. 그 제비뽑기 처방은 인삼·황기·당귀·백출·육계·부자 등이었다. 만약 서각·황련을 먹였더라면 살 이치가 있었겠는가.
176.痘症不必延醫 。 痘果逆 , 醫斷不能生之 ; 痘本順 , 醫反足以殺之 。 寧守中醫之戒 。
176. 두창증에는 굳이 의사를 부를 필요가 없다. 두창이 참으로 역증이면 의사가 결코 살릴 수 없고, 본래 순증이면 의사가 도리어 죽이기에 충분하다. 차라리 중의(中醫)의 경계를 지키는 것이 낫다.
177.有外感者 , 有內傷似外感者 , 有內傷挾外感者 , 同一頭痛身熱 , 不可不各求其故也 。
177. 외감이 있고, 외감과 비슷한 내상이 있으며, 외감을 낀 내상이 있다. 똑같이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더라도 각각 그 까닭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178.邪祟亦外感也 。 陰虛感熱 , 陽虛感寒 , 神虛感鬼 。
178. 사악한 귀신의 빌미도 외감이다. 음이 허하면 열에 감촉하고 양이 허하면 한에 감촉하며 신이 허하면 귀신에 감촉한다.
179.血熱肝痛 , 亦能發黃 ; 蓋血本濕類 , 氣鬱生熱 , 則蒸黃矣 ,「 許氏甘露飲 」 最合 。
179. 혈열로 간이 아플 때도 황달이 생길 수 있다. 혈은 본래 습의 부류이므로 기가 울체하여 열이 생기면 쪄서 누렇게 된다. 허씨감로음이 가장 들어맞는다.
180.鶴膝風乃足三陰不足之症 , 斷不可用風藥 。
180. 학슬풍은 족삼음이 부족한 증이므로 결코 풍약을 써서는 안 된다.
181.痙病 , 燥病也 。 喻西昌謂 「 秋傷於燥 」, 吾亦謂 「 諸痙項強 」, 皆屬於燥 。 觀仲景於項背強 , 用 「 桂枝加葛根 、 加栝蔞根 」 二湯 ; 於腳攣結用 「 芍藥甘草湯 」, 都以生津養陰為主 , 則其為燥病顯然矣 。
181. 경병은 조병이다. 유서창이 ‘가을에 조에 상한다’고 하였으니, 나도 ‘여러 경병과 목덜미가 뻣뻣한 것’은 모두 조에 속한다고 말한다. 중경이 목덜미와 등이 뻣뻣한 데 계지가갈근탕과 계지가과루근탕 두 처방을 쓰고, 다리가 오그라들고 맺힌 데 작약감초탕을 쓴 것을 보면 모두 진액을 생기게 하고 음을 기르는 것을 위주로 하였으니, 조병임이 분명하다.
182.酸症 , 總因肝鬱 , 但致郁之由不同 。 有風寒外郁 , 有濕熱內郁 , 有氣虛木不條達 , 有血虛木失滋潤 , 以及氣阻食滯 , 皆能作酸 , 治之當各分其因 , 不可混用 「 左金 」 一方 。
182. 신물이 나는 증은 모두 간울 때문이지만, 울체하게 된 까닭은 다르다. 풍한이 밖에서 울체한 경우, 습열이 안에서 울체한 경우, 기가 허하여 목이 뻗지 못한 경우, 혈이 허하여 목이 자윤을 잃은 경우가 있으며, 기가 막히고 음식이 정체한 것까지 모두 신물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할 때는 각각 그 원인을 나누어야 하며 좌금환 한 처방을 뒤섞어 써서는 안 된다.
183.陰虛火炎而致失血 , 丹溪用知 、 柏則往往敗胃 , 瀕湖用丹皮亦未免辛散 , 予每重用山藥一 、 二兩 , 時見奇功 。 蓋陰火上炎 , 總屬脾虛不能坐鎮中宮 , 任脈失其擔任而致 , 苦辛焉能中竅 , 山藥甘淡性澀 , 大補脾陰 , 脾陰固 , 則陰火自潛矣 。
183. 음허로 화가 타올라 실혈한 데 단계가 지모·황백을 쓰면 흔히 위를 무너뜨리고, 빈호가 목단피를 써도 맵게 흩는 것을 면하지 못한다. 나는 매번 산약을 1~2냥 중히 써서 때때로 기이한 효과를 보았다. 음화가 위로 타오르는 것은 모두 비가 허하여 중궁에 자리 잡고 진정시키지 못하고 임맥이 맡아 지탱하는 일을 잃어 생긴 것이니, 쓰거나 매운 약이 어찌 요령에 맞겠는가. 산약은 달고 담담하며 성질이 삽하여 비음을 크게 보한다. 비음이 굳어지면 음화는 저절로 잠긴다.
184.血病初起 , 必先調氣 , 氣病日久 , 必佐調血 。
184. 혈병이 처음 생겼을 때는 반드시 먼저 기를 조절하고, 기병이 오래되면 반드시 혈을 조절하는 법을 보좌한다.
185.治虛勞 , 用丹溪法往往致敗 。 然予曾治盛川一婦 , 年未三十 , 咳血夜熱 , 一側眠 , 飲食大減 , 口苦 , 脈來數軟 ; 用阿膠三錢 , 貝母二錢 , 川連七分 , 米仁 、 地骨皮各三錢 , 青蒿一錢 , 鱉甲五錢 , 川柏一錢 ; 四帖 , 胃口大啟 , 後用 「 四物 」、 知 、 柏 、 柴胡 、 鱉甲 、 丹皮 , 八帖 , 全安 。 先是其兄咳血畏寒 , 求治 , 按脈偏弦 , 知其飲邪 , 與 「 苓桂術薑湯 」 加五味 、 半夏 、 杏仁而愈 , 乃同其妹就診 , 豈知病同而所因霄壤 。 因知東垣之甘溫 , 治氣分之虛火 , 丹溪之苦寒 , 治血分之實火 , 各有攸當 , 不可偏執也 。
185. 허로를 치료할 때 단계의 법을 쓰면 흔히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일찍이 성천의 한 부인을 치료한 적이 있다. 나이가 서른도 안 되었는데 피를 기침하고 밤에 열이 나며 한쪽으로만 누웠고, 음식이 크게 줄고 입이 쓰며 맥이 삭하고 연하였다. 아교 3돈, 패모 2돈, 천련 7푼, 의이인·지골피 각 3돈, 청호 1돈, 별갑 5돈, 천백 1돈을 썼다. 네 첩에 식욕이 크게 열렸으며, 뒤에 사물탕에 지모·황백·시호·별갑·목단피를 넣어 여덟 첩을 쓰니 완전히 편안해졌다. 앞서 그 오빠가 피를 기침하고 추위를 두려워하여 치료를 구하였는데, 맥을 짚으니 유독 현하여 음사임을 알았다. 영계출강탕에 오미자·반하·행인을 넣어 주니 나았으므로 누이와 함께 진찰을 받으러 온 것이었다. 병은 같지만 그 원인은 하늘과 땅처럼 다를 줄 어찌 알았겠는가. 이로써 동원의 달고 따뜻한 법은 기분의 허화를 치료하고, 단계의 쓰고 찬 법은 혈분의 실화를 치료하여 각각 알맞은 곳이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한쪽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186.曾治骨蒸熱勞 , 用 「 紫雪 」 及生石膏露而愈者 。《 外臺 》《 聖濟 》 等方 , 豈可不考 。
186. 일찍이 골증열로를 자설단과 생석고로로 치료하여 나은 경우가 있다. 『외대』·『성제』 등의 처방을 어찌 상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87.拔管藥條方 : 一江湖醫者試過 , 余以萬錢得之 。
187. 누관을 뽑아내는 약조 처방. 한 떠돌이 의사가 시험해 본 것으로, 내가 1만 전을 주고 얻었다.
白礬一兩 , 膽礬三錢 , 白人言三錢 、 用生豆腐煮過 , 火硝三錢 , 水銀一兩 , 銅綠三錢 , 錫粉三錢 。 以上七味 , 同入小鐵鍋內 , 用粗厚中碗蓋好 , 無令走氣 , 再用桑皮紙拈條以封碗口 , 再加生石膏末 , 將紙條蓋沒 , 再少用白礬末 , 水調 , 灑石膏末上 ; 其碗底用生綠豆一撮鋪平 , 然後政放上煉三炷香 。 老管用此 。
백반 1냥, 담반 3돈, 백인언 3돈(생두부와 함께 삶는다), 화초 3돈, 수은 1냥, 동록 3돈, 석분 3돈. 이상의 일곱 약을 작은 쇠솥에 함께 넣고 두껍고 거친 중간 크기 사발로 잘 덮어 기운이 새지 않게 한다. 다시 상피지를 꼬아 띠로 만들어 사발 입구를 봉하고, 생석고 가루를 더하여 종이 띠가 덮이게 한다. 다시 백반 가루를 조금 물에 개어 석고 가루 위에 뿌린다. 사발 바닥에는 생녹두 한 줌을 평평하게 깐다. 그런 뒤 위에 올려 놓고 향 세 대가 탈 동안 달인다. 오래된 누관에는 이것을 쓴다.
新管用 : 巴豆油八分 , 生石灰一錢 , 銅綠三錢 , 斑蝥五枚 , 鹼一分 。 共研細末 , 入生石膏入用 。
새로 생긴 누관에는 파두유 8푼, 생석회 1돈, 동록 3돈, 반묘 5개, 잿물 덩이 1푼을 쓴다. 함께 곱게 가루 내어 생석고에 넣어 쓴다.
洗方 : 紅花 、 荊芥 、 歸尾 、 生川烏各一錢 。
씻는 처방은 홍화·형개·당귀미·생천오 각 1돈이다.
188. 「 酒客病 , 不可與桂枝湯 , 得湯則嘔 。 以酒客不喜甘故也 。」「 喘而汗出者 , 葛根黃連黃芩湯 」 主之 。
188. ‘술을 즐기는 사람의 병에는 계지탕을 주어서는 안 된다. 탕을 먹으면 구토하는 것은 술을 즐기는 사람이 단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숨이 차고 땀이 나는 경우는 갈근황련황금탕이 주치한다.’
「 太陽病 , 桂枝症 , 醫反下之 , 利遂不止 , 脈促者 , 表未解也 」,「 桂枝人參湯主之 」。 (此兩條錯簡 , 注家都順文牽合 , 故訂止之 。 )
‘태양병의 계지탕증에 의사가 도리어 하법을 써서 설사가 그치지 않게 되었고 맥이 촉한 것은 표가 아직 풀리지 않은 것이다.’ ‘계지인삼탕이 주치한다.’ (이 두 조문은 글의 순서가 뒤바뀐 것인데 주석가들이 모두 글을 따라 억지로 맞추었으므로 바로잡는다.)
189.心氣不足 , 痰火素盛 , 一下而陽邪內陷 , 神怯 、 煩 、 驚 , 直犯少陽之腑 , 故立方以鎮膽為主 。 柴胡 、 參 、 半 , 溫存膽氣 , 鉛丹 、 龍 、 牡 , 重鎮膽怯 , 桂 、 苓通太陽之陽 , 大黃調陽明之陰 , 共勷清肅膽府之功也 。
189. 심기가 부족하고 담화가 평소 성한데 하법을 한 번 쓰자 양사가 안으로 빠져, 신이 겁내고 번조하며 놀라서 곧바로 소양의 부를 침범하였다. 그러므로 담을 진정시키는 것을 위주로 처방을 세웠다. 시호·인삼·반하는 담기를 따뜻하게 보존하고, 연단·용골·모려는 무겁게 눌러 담의 겁냄을 진정시키며, 계지·복령은 태양의 양을 통하게 하고 대황은 양명의 음을 조절하여, 함께 담부를 맑고 엄숙하게 하는 효능을 돕는다.
190. 「 救逆湯 」 之蜀漆 , 乃蜀黍之誤 ; 古漆字無水傍 , 與黍相似故也 。 黍為心谷 , 用以救驚狂起臥不安者 , 取其溫中而澀腸胃 , 協龍 、 牡成寧神鎮脫之功也 。 二千餘年 , 惟柯韻伯疑非常山之苗 , 而不知蜀漆之果是何物 , 故特正之 。 此余聞之方大章先生者 , 先生名燮 , 吳中詩伯 , 尤工書法 , 袁倉山 、 梁聞山二老之高第弟子 , 精於醫 。
190. 구역탕의 촉칠은 촉서의 잘못이다. 옛 칠 자에는 물 수 변이 없어 서(黍)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기장은 심의 곡식이다. 놀라 미치고 일어나거나 누워도 편안하지 못한 것을 구하는 데 쓴 것은, 중초를 따뜻하게 하고 장위를 수렴하는 성질을 취하여 용골·모려와 함께 신을 편안하게 하고 탈증을 진정시키는 효능을 이루게 한 것이다. 2천여 년 동안 오직 가운백만이 상산의 싹이 아닌 듯하다고 의심하였지만 촉칠이 과연 무엇인지는 몰랐으므로 특별히 바로잡는다. 이는 내가 방대장 선생에게 들은 것이다. 선생의 이름은 섭이며 오중의 뛰어난 시인이고 특히 서법에 능하였다. 원창산·양문산 두 노인의 뛰어난 제자로서 의술에 정통하였다.
191.太陰提綱 :「 若下之 , 必胸下結硬 」, 非下太陰也 , 太陽誤下而成結胸與痞 , 則屬太陰 , 便當於 「 桂枝人參湯 」、「 枳實理中丸 」 二方消息之 。
191. 태음의 제강에서 ‘하법을 쓰면 반드시 가슴 아래가 맺혀 단단해진다’고 한 것은 태음에 하법을 쓴 것이 아니다. 태양에 잘못 하법을 써서 결흉과 비증이 되었는데 태음에 속한다면, 곧 계지인삼탕·지실이중환 두 처방에서 조절해야 한다.
192.少陰雖屬君火 , 以藏為用 , 其體常虛 , 惟賴太陽衛之於外 , 而表寒不侵 , 陽明鎮之於中 , 而裡寒不起 ; 若衛陽不固而胃陽尚強 , 寒邪猶未便斬關直入 , 惟是胃陽失守 , 寒水無制 , 鼓厥陰之風而厥逆 , 挾太陰之濕而下利 , 則真火立見消亡矣 。 以此知衛陽尚倚胃陽為根蒂 , 而三陰則無不仰胃陽為柱石 , 可不重歟 。
192. 소음은 비록 군화에 속하지만 감추는 것을 작용으로 삼아 그 바탕이 늘 허하다. 오직 태양이 밖에서 지켜 주어 표한이 침범하지 않고, 양명이 가운데서 진정시켜 이한이 일어나지 않는 데 의지한다. 위양(衛陽)이 굳지 못하더라도 위의 양이 아직 강하면 한사는 쉽사리 관문을 뚫고 곧장 들어가지 못한다. 오직 위의 양이 지키지 못하면 한수가 제어되지 않아 궐음의 풍을 부추겨 궐역하고, 태음의 습을 끼고 설사하므로 진화가 곧 소멸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로써 위양(衛陽)도 위의 양을 뿌리로 의지하며 삼음은 모두 위의 양을 기둥과 주춧돌로 우러름을 알 수 있으니, 중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93.凡少陰之宜滋清者 , 皆屬厥陰 , 而厥陰之用溫熱者 , 則皆少陰也 ; 以厥陰風化 , 內藏少陽相火 , 而少陰雖屬君火 , 實主太陽寒化 。
193. 소음에서 자양하고 맑게 해야 하는 것은 모두 궐음에 속하고, 궐음에서 따뜻하고 뜨거운 약을 쓰는 것은 모두 소음이다. 궐음은 풍으로 변화하며 안에 소양의 상화를 간직하지만, 소음은 비록 군화에 속해도 실제로 태양의 한화를 주관하기 때문이다.
194.厥陰轉陽明則病退 , 轉太陰則病進 , 故戒下 , 下之利不止 , 陷生陽而入絕陰也 。 厥陰病之生死 , 全看胃陽之進退 , 故以少陰負趺陽者為順也 ; 少陰負趺陽太過 , 不過咽痛 、 便膿血耳 , 故為順也 ; 若趺陽負少陰 , 則厥 、 利不止 , 而去生遠矣 。
194. 궐음이 양명으로 전하면 병이 물러나고 태음으로 전하면 병이 진행하므로 하법을 경계한다. 하법을 써서 설사가 그치지 않으면 생겨나는 양을 빠뜨려 끊어지는 음으로 들어가게 한 것이다. 궐음병의 생사는 전적으로 위양의 진퇴에 달렸으므로, 소음이 부양에 지는 것을 순증으로 여긴다. 소음이 부양에 지나치게 지더라도 목구멍이 아프고 고름과 피를 대변으로 누는 데 그칠 뿐이므로 순증이 된다. 부양이 소음에 지면 궐과 설사가 그치지 않아 삶에서 멀어진다.
195.肝為血海 , 故厥陰病以亡血為眼目 , 觀熱厥之 「 四逆散 」、 寒厥之 「 當歸四逆湯 」, 並以柔潤為主 , 可知剛燥之非宜矣 。 又可知厥陰門之薑 、 附 , 斷斷為少陰設矣 。
195. 간은 혈해이므로 궐음병은 망혈을 핵심으로 삼는다. 열궐의 사역산과 한궐의 당귀사역탕이 모두 부드럽고 윤택하게 하는 것을 위주로 삼은 것을 보면, 강하고 조한 것이 마땅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궐음문에서 건강·부자를 쓴 것은 틀림없이 소음을 위해 마련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96.鄉里小兒遺屎於地 , 十日 、 半月之後 , 其土中必有一黑殼蟲飛出 , 俗名屙夾蟲 。 據吳西林雲 : 伊族叔小盧先生 , 曾治一人得屙奇疾 , 諸藥無效 , 後於先世所遺破書堆中 , 得一方投之 , 立愈 ; 蓋用屙夾蟲為末 , 生軍三錢煎湯調服也 。 病果奇 , 方亦神矣 。
196. 시골의 어린아이가 땅에 대변을 누고 열흘이나 보름이 지나면 그 흙에서 반드시 검은 껍질의 벌레 한 마리가 날아 나오는데, 민간에서는 아협충이라 부른다. 오서림의 말에 따르면, 그의 집안 아저씨인 소로 선생이 일찍이 한 사람이 ‘屙’라는 기이한 병을 얻어 여러 약이 효과가 없는 것을 치료하였다. 뒤에 선대가 남긴 낡은 책 더미에서 한 처방을 얻어 투여하니 곧 나았다고 한다. 아협충을 가루 내어 생대황 3돈을 달인 물에 타서 먹인 것이다. 병이 과연 기이하고 처방도 신묘하다.
197.傷寒 ,「 胃家實 」 則不復傳變 , 胃家虛則變證蜂起 , 於此見東垣果得仲景之心印也 。
197. 상한에서 ‘위가가 실하면’ 다시 전변하지 않고 위가가 허하면 변증이 벌떼처럼 일어난다. 여기에서 동원이 과연 중경의 심인을 얻었음을 볼 수 있다.
198.丙申秋冬不雨 , 丁酉春夏沉霪 , 血素虛者 , 木鬱不宣 , 加以雨濕傷脾 , 木邪郁發 , 夏秋之交 , 吐瀉 、 轉筋者比比 ,「 厚朴溫中湯 」、「 當歸四逆湯 」 固是正治 ; 然 「 黃連香薷飲 」 參合 「 四逆散 」 者 , 亦復不少 。 可見不盡屬寒也 , 豈可與庚辰 、 辛巳年之寒疫同論哉 。
198. 병신년 가을과 겨울에는 비가 오지 않았고 정유년 봄과 여름에는 장마가 오래 이어졌다. 혈이 평소 허한 사람은 목이 울체하여 펴지지 못하는 데다 비와 습이 비를 손상시켜 목사가 울체하였다가 발하였다. 여름과 가을이 바뀔 무렵 구토·설사·전근을 앓는 사람이 곳곳에 있었다. 후박온중탕·당귀사역탕이 본래 정식 치료법이었지만, 황련향유음에 사역산을 섞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모두 한에 속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으니, 어찌 경진·신사년의 한역과 똑같이 논할 수 있겠는가.
199.趙養葵 、 高鼓峰用 「 逍遙 」、「 六味 」 以治傷寒 , 蓋暗合仲景厥陰門正法 ; 後來葉天士 , 乃溯源於 「 復脈 」 及 「 黃連阿膠 」 等方 , 雖曰承接西昌 , 其實四明諸老 、 先有以啟之矣 。
199. 조양규와 고고봉이 소요산·육미환으로 상한을 치료한 것은 중경의 궐음문 정법과 은연중에 맞았다. 뒤에 엽천사가 복맥탕 및 황련아교탕 등의 처방으로 근원을 거슬러 올라간 것은 서창을 이었다고 하지만, 사실 사명의 여러 선배가 먼저 길을 열어 준 것이다.
200.金蟾化管丸 :
200. 금섬화관환.
水銀三錢 , 雄黃一兩 , 大蟾一隻 , 銀硝一兩 , 明礬一兩 。
수은 3돈, 웅황 1냥, 큰 두꺼비 1마리, 은초 1냥, 명반 1냥.
先以水銀 、 雄黃 , 用火酒二斤 、 漸煮漸添 , 酒盡為度 , 共為末 , 用紙包好 , 取大蟾去腸 , 留肺 、 肝 , 以藥納入縫好 。 另用銀硝 、 明礬研末 , 入陽城罐 , 加水半茶盅 , 放火上熬干於底 , 入蟾於內 , 升文火二枝 、 中火一枝 、 武火一枝候 , 開看 ; 刮下靈藥 , 用蟾酥汁為丸 , 如芥子大 。 聽用 。
먼저 수은·웅황을 화주 2근으로 조금씩 달이면서 더하여 술이 다 없어질 때까지 한다. 함께 가루 내어 종이로 잘 싼다. 큰 두꺼비의 창자를 없애되 폐와 간은 남기고 약을 넣어 잘 꿰맨다. 따로 은초·명반을 가루 내어 양성관에 넣고 물 반 찻잔을 더한 뒤 불 위에 놓아 바닥에서 마르도록 졸인다. 두꺼비를 안에 넣고 약한 불로 향 두 대, 중간 불로 향 한 대, 센 불로 향 한 대가 탈 동안 승련한 뒤 열어 본다. 영약을 긁어 내어 섬수즙으로 겨자씨 크기의 환을 만들어 쓸 때를 기다린다.
凡管用一丸 , 放管口 , 外蓋膏藥 , 自入至底 , 雖彎曲處能到 ; 嫩管自化 , 老管自退 , 七日見效 , 如不全退 , 再用一丸 , 無不除根 。 海寧蕭貫齋傳 , 乃郎親試過 。
누관에는 한 환을 관의 입구에 놓고 밖에 고약을 덮는다. 저절로 밑바닥까지 들어가며 구부러진 곳에도 이를 수 있다. 새 누관은 저절로 삭고 오래된 누관은 저절로 빠지니, 7일에 효과가 나타난다. 완전히 빠지지 않으면 한 환을 더 쓰니 뿌리까지 없애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 해녕의 소관재가 전한 것으로, 그의 아들이 직접 시험하였다.
201.倭煙之性 , 大概升提而澀斂 , 故初嗜之能醒睡 , 興陽 , 攝痰 , 消食 , 平肝止瀉 , 然大耗津液 , 尤傷中氣 , 故久嗜之必反痰多 , 泄痢 , 痿陽 , 減谷 , 遺精 , 消瘦 , 甚至愈病愈嗜 , 愈嗜愈病 , 以至於死 , 無苟免者 ; 誠大劫數 , 蓋自作孽也 。 癮未深者 , 痛自懲艾 , 用真川椒 , 或白芥子 , 或吳茱萸 , 日日吞服 , 亦可漸戒 ; 即念稍深者 , 日服上藥 , 大進補益 , 亦可漸減 。 但見斷煙者數人 , 往往煙止而壽亦不永 , 可見此物之毒人者深矣 。 故凡煙客有病 , 當同大虛人感邪例治 , 不可見病治病 , 憑脈立方也 。 若因煙致病 , 則萬病萬死 , 和扁卻走者矣 。
201. 왜연의 성질은 대체로 위로 끌어올리면서 수렴한다. 그러므로 처음 즐길 때는 잠을 깨우고 양을 일으키며 담을 거두고 음식을 소화시키며 간을 평정하고 설사를 멎게 한다. 그러나 진액을 크게 소모하고 특히 중기를 손상시키므로, 오래 즐기면 반드시 도리어 담이 많아지고 설사와 이질, 양위, 식사 감소, 유정, 수척함이 생긴다. 심지어 병이 심할수록 더 즐기고 더 즐길수록 병이 심해져 죽음에 이르니, 요행히 면하는 사람이 없다. 참으로 큰 액운이며 스스로 재앙을 만든 것이다. 중독이 아직 깊지 않으면 뼈아프게 스스로 경계하고 고쳐, 진짜 천초나 백개자 또는 오수유를 날마다 삼켜 먹으면 점차 끊을 수도 있다. 갈망이 조금 깊더라도 위의 약을 날마다 먹고 보익약을 충분히 먹으면 점차 줄일 수 있다. 다만 연을 끊은 사람 몇을 보니 흔히 연은 끊었어도 수명이 오래가지 못하였으므로, 이 물건이 사람을 해치는 독이 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연을 피우는 사람에게 병이 있으면 매우 허한 사람이 사기에 감촉한 예와 같이 치료해야 하며, 나타난 병만 치료하거나 맥에만 의거하여 처방을 세워서는 안 된다. 연 때문에 병이 생겼다면 모든 병이 다 죽음으로 이어져, 의화와 편작도 물러나 달아날 것이다.
202. 《 金匱 》 痰飲門 「 甘遂半夏湯 」, 劫法也 , 故用甘草以激甘遂之悍 , 以逐飲邪之留伏也 。 趙以德 、 程云來並謂用甘草以緩甘遂之峻 , 恐未然 。
202. 『금궤』 담음문의 감수반하탕은 급격히 몰아내는 방법이므로 감초로 감수의 사나움을 격발시켜 머물러 잠복한 음사를 몰아내는 것이다. 조이덕과 정운래는 모두 감초로 감수의 맹렬함을 누그러뜨린다고 하였으나 그렇지 않을 듯하다.
203.煮馬蘭 , 飽吃 , 可治內癰 , 試效者非一人矣 , 蕭貫齋傳 。 時同人在吳山啜茗 , 望隔江山色 。 桐鄉馮春墅少尹 , 亦傳一治臁瘡夾膏方 , 用 :
203. 마란을 삶아 배불리 먹으면 내옹을 치료할 수 있으니, 시험하여 효과를 본 사람이 하나가 아니다. 소관재가 전하였다. 당시 함께 오산에서 차를 마시며 강 건너 산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향의 소윤 풍춘서도 염창을 치료하는 협고 처방 하나를 전하였는데, 다음을 쓴다.
沒藥二錢 , 輕粉二錢 , 叭噠杏仁八粒 , 去皮尖 。 上三味共為細末 , 用脊髓大者一條 、 小者可兩條 , 去衣 , 搗和 , 用老油紙如瘡口大小 , 一面刺滿細眼 , 夾好 , 縛於患處 ; 重者兩 、 三膏 , 無不愈 。 丁酉十二月二日 , 書於武林郡齋 。
몰약 2돈, 경분 2돈, 파달행인 8알(껍질과 뾰족한 끝을 없앤다). 위의 세 약을 함께 곱게 가루 낸다. 척수는 큰 것 한 가닥, 작은 것이면 두 가닥을 써도 된다. 막을 없애고 찧어 섞은 다음, 오래된 기름종이를 상처 입구 크기로 잘라 한쪽 면에 작은 구멍을 가득 뚫고 약을 사이에 잘 넣어 환부에 묶는다. 심한 경우도 두세 고약이면 낫지 않는 경우가 없다. 정유년 12월 2일 무림의 군 관사에서 쓰다.
204.墓頭回 , 一名雞糞草 , 切片 , 每服二錢 , 用水 、 酒各一盞煎服 , 治婦女血崩及經事淋瀝等證 , 神效 。 此藥在北京正陽門外同仁堂兌 , 每斤八百大錢 。
204. 묘두회는 일명 계분초이다. 얇게 썰어 한 번에 2돈씩 물과 술 각 한 잔으로 달여 먹으면 부녀자의 혈붕 및 월경이 찔끔찔끔 그치지 않는 등의 증을 치료하는 데 신효하다. 이 약은 북경 정양문 밖 동인당에서 구하며, 한 근에 큰돈 800전이다.
205-1.上海王協中先生言 : 血症愈後 , 每多反復 , 此由胃膜破傷 , 須用法補之 。 訂方用 : 白及 、 魚膘 、 絲綿燒灰 , 等分 、 丸服 , 永不復發 。
205-1. 상해의 왕협중 선생은 혈증이 나은 뒤 매번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위막이 찢어져 손상되었기 때문이므로 방법을 써서 보완해야 한다고 하였다. 처방은 백급·부레·풀솜 태운 재를 같은 양으로 환을 만들어 먹으면 영원히 재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5-2.一人唇上一瘡 , 血出如箭 , 月餘不止 , 醫治無功 , 自分死矣 。 忽夢其先亡 , 語用 : 慄一枚 , 連殼燒灰 , 同硫黃等分研末 , 和敷而愈 。 以上二則 , 見新安 《 程杏軒醫案 》。 杏軒著有 《 醫述 》, 惜覓之未得 。
205-2. 한 사람이 입술 위에 헌데가 하나 생겨 피가 화살처럼 쏟아져 한 달 넘도록 멎지 않았다. 의사가 치료해도 효과가 없어 스스로 죽을 줄 알았다. 문득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이 꿈에 나타나, 밤 한 개를 껍질째 태워 재로 만들고 유황과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섞어 붙이라고 말하였는데 그대로 하여 나았다. 위의 두 이야기는 신안의 『정행헌의안』에 보인다. 행헌은 『의술』을 지었는데 안타깝게도 찾아보아도 얻지 못하였다.
206.百合 、 狐惑 、 陰陽毒 , 皆厥陰病也 , 故匯為一篇 。
206. 백합·호혹·음양독은 모두 궐음병이므로 모아 한 편으로 만들었다.
207.太陽主營衛 。 營出中焦 , 營氣虛者 , 必加人參以建其中 。 衛出下焦 , 衛氣虛者 , 必加附子以固其本 。
207. 태양은 영위를 주관한다. 영은 중초에서 나오므로 영기가 허하면 반드시 인삼을 더하여 중초를 세워야 한다. 위는 하초에서 나오므로 위기가 허하면 반드시 부자를 더하여 근본을 굳게 해야 한다.
208-1. 「 傷寒脈浮 , 自汗出 , 小便數 , 心煩 , 微惡寒 , 腳攣急 , (厥陰血虛風熱 ,「 芍藥甘草湯 」 症) 。 反與桂枝湯 , 欲攻其表 , 此誤也 , 得之便厥 。 咽中干 , 煩躁 、 吐逆者 , 作甘草乾薑湯與之 , 以復其陽 ; (救逆 。 )若厥愈足溫者 , 更作芍藥甘草湯與之 , 其腳即伸 , (正治 。 )若胃氣不和 , 譫語者 , (胃氣生熱 。 )少與調胃承氣湯 ; 若重發汗 , 復加燒針者 , (其陽則絕 。 )四逆湯主之 。」 (因甘草乾薑湯加附子參其間 , 附子溫經 , 亡陽故也 。 )
208-1. ‘상한으로 맥이 부하고 저절로 땀이 나며 소변이 잦고 가슴이 번거롭고 약간 오한이 나며 다리가 오그라들고 당기는 것은 (궐음의 혈허풍열로서 작약감초탕증이다.) 도리어 계지탕을 주어 표를 공격하려 한 것이니 잘못이다. 먹으면 곧 궐한다. 목구멍이 마르고 번조하며 구역하는 경우에는 감초건강탕을 지어 주어 양을 회복시킨다. (역증을 구하는 것이다.) 궐이 낫고 발이 따뜻해지면 다시 작약감초탕을 지어 주니 다리가 곧 펴진다. (정식 치료이다.) 위기가 조화롭지 못하고 헛소리하면 (위기에 열이 생긴 것이다.) 조위승기탕을 조금 준다. 거듭 땀내고 다시 불침을 더한 경우에는 (그 양이 끊어진다.) 사역탕이 주치한다.’ (감초건강탕에 부자를 더하여 그 사이에 섞은 것이다. 부자는 경을 따뜻하게 하니 망양하였기 때문이다.)
208-2. 「 問曰 : 證象陽旦 , (桂枝 。 )按法治之 」 而增劇 , 厥逆 、 咽中干 , 兩脛拘急而譫語 。 師言 : 夜半手足當溫 , 兩腳當伸 ; 後如師言 , 何以知此 。 答曰 : 寸口脈浮而大 , 浮則為風 , (風熱 。 )大則為虛 , (血虛 。 )風則生微熱 , 虛則兩脛攣 , 病症象桂枝 , (芍藥甘草湯症 。 )增桂令汗出 , 厥逆 , 咽中干 , 煩躁 , 陽明內結 , 譫語煩亂 , 更(平聲)飲甘草乾薑湯 , (若重發汗 , 復加燒針者 , 因加附子參其間 , 附子溫經 , 亡陽故也 , 四逆湯主之 。 ) 「 夜半陽氣還 , 兩足當熱 , 脛尚微拘急 , 重與芍藥甘草湯 , 爾乃脛伸 , 以承氣湯 , 微溏 , 則止其譫語 , 故知病可愈 」。
208-2. ‘묻기를, 증상이 양단(계지탕)과 비슷하여 법에 따라 치료하였는데’ 더욱 심해져 궐역하고 목구멍이 마르며 양쪽 정강이가 당기고 헛소리하였다. 선생은 한밤중에 손발이 따뜻해지고 양쪽 다리가 펴질 것이라고 하였으며, 뒤에 선생의 말대로 되었다. 어떻게 이를 알았는가? 답하기를, 촌구맥이 부하고 대한데 부는 풍이고(풍열이다.) 대는 허이다(혈허이다.). 풍이면 미열이 나고 허하면 양쪽 정강이가 오그라든다. 병증이 계지탕과 비슷하여(작약감초탕증이다.) 계지를 늘려 땀내게 하니 궐역하고 목구멍이 마르며 번조하고, 양명이 안에서 맺혀 헛소리하고 번란하였다. 바꾸어(更은 평성이다.) 감초건강탕을 마시게 한다. (거듭 땀내고 다시 불침을 더한 경우에는 부자를 더하여 그 사이에 섞는다. 부자는 경을 따뜻하게 하니 망양하였기 때문이며, 사역탕이 주치한다.) ‘한밤중에 양기가 돌아오면 양쪽 발이 따뜻해질 것이다. 정강이가 아직 조금 당기면 작약감초탕을 거듭 주어 비로소 정강이가 펴지게 하고, 승기탕으로 대변을 조금 무르게 하면 헛소리가 멎으므로 병이 나을 수 있음을 알았다.’
此二條 , 厥陰救逆症 。
이 두 조문은 궐음에서 역증을 구하는 증이다.
209. 「 脈浮而芤 , 浮為陽 , (胃陽 。 )芤為陰 , (厥陰 。 )浮芤相搏 , 胃氣生熱 , (胃陽 。 )其陽則絕 」。 (厥陰 。 )厥陰病 , 熱多厥少為病退 ,「 胃氣生熱 」 也 , 厥多熱少為病進 ,「 其陽則絕 」 也 ; 故少陰負趺陽者為順 , 趺陽負少陰者必逆 , 厥陰為陰之絕陽也 。
209. ‘맥이 부하고 규하면, 부는 양이고(위양이다.) 규는 음이다(궐음이다.). 부와 규가 서로 맞부딪치면 위기에 열이 생기고(위양이다.) 그 양은 끊어진다.’ (궐음이다.) 궐음병에서 열이 많고 궐이 적으면 병이 물러나는 것으로 ‘위기에 열이 생긴다’는 것이며, 궐이 많고 열이 적으면 병이 진행하는 것으로 ‘그 양이 끊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음이 부양에 지면 순증이고 부양이 소음에 지면 반드시 역증이니, 궐음은 음이 양을 끊는 것이다.
210-1. 「 陽明病 , 反無汗 , (陰不得有汗也 。 )而小便利 , (病不在氣分也 。 )二三日 , 嘔而咳 , 手 、 足厥者(厥陰 。 )必苦頭痛 , (三陰惟厥陰有頭痛 。 )若不渴 、 不嘔 , 手 、 足不厥者 , 頭不痛 。 (非厥陰血虛火動矣 , 乃陽明液燥不汗也 。 )
210-1. ‘양명병에서 도리어 땀이 없고(음에서는 땀이 있을 수 없다.) 소변이 잘 나오는데(병이 기분에 있지 않다.) 2~3일이 지나 구토하고 기침하며 손발이 궐하면(궐음이다.) 반드시 두통으로 괴롭다(삼음 가운데 궐음에만 두통이 있다.). 목마르지 않고 구토하지 않으며 손발이 궐하지 않으면 머리가 아프지 않다.’ (궐음의 혈허로 화가 동한 것이 아니라 양명의 진액이 말라 땀이 나지 않는 것이다.)
210-2. 「 陽明病 , 但頭眩 、 不惡寒 , 故能食(中風)而咳 , 其人咽必痛 , (厥陰風火上攻 。 )若不咳者 , 咽不痛 。 ( 「 非風火矣 , 胃未和也 。 )
210-2. ‘양명병에서 다만 머리가 어지럽고 오한이 없어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면서(중풍이다.) 기침하면 반드시 목구멍이 아프다(궐음의 풍화가 위로 치받는 것이다.). 기침하지 않으면 목구멍이 아프지 않다.’ (풍화가 아니라 위가 아직 조화롭지 못한 것이다.)
此二條 , 陽明 、 厥陰疑似症 。
이 두 조문은 양명과 궐음이 비슷하여 혼동되는 증이다.
211. 「 病人有寒 , 復發汗 , 胃中冷 , 必吐蛔 」。 此即趺陽負少陰之厥陰病也 。
211. ‘환자에게 한이 있는데 다시 땀내면 위 속이 차가워져 반드시 회충을 토한다.’ 이는 곧 부양이 소음에 지는 궐음병이다.
212.縱 、 橫二症 , 及熱入血室諸條 , 皆厥陰血虛風火之症 。
212. 종·횡 두 증과 열이 혈실에 들어간 여러 조문은 모두 궐음의 혈허풍화증이다.
213.痙病諸條 , 有曰 :「 發其汗 , 其表益虛 」, 謂之益虛 , 則未發汗而表自虛矣 。 有曰 :「 無汗而小便反少 」, 則不因汗而里自虛矣 。 有曰 :「 風病 , 下之則痙 」, 厥陰血液下竭也 。 有曰 :「 發汗太多致痙 」, 太陽津液外竭也 。 有曰 :「 瘡家 , 發汗則痙 」, 蓋津血重傷也 。 由此參觀 , 痙之為病 , 其人體質本自血虛風燥 , 更外感風 、 寒 、 暍 、 濕等邪 , 治不如法 , 燥極而成者也 ; 竊宜與霍亂同參 , 不僅與濕 、 暍合論也 。 蓋霍亂吐瀉 , 固屬太陰濕土為病 , 而所以致上吐下瀉者 , 實由厥陰風木乘脾而鬱發也 。 故其眼目全在陽明 , 必以趺陽不負為順 : 如胃家實者 , 既吐瀉則濕鬱已發 , 而風木自息 ; 倘胃家不實而陽虛 , 則風木必挾寒水以凌脾 , 吐利不止而四逆 ; 胃家不實而陰虛 , 則風木必煽相火以竄絡 , 拘攣不伸而痙急 。 蓋陽虛者 , 風從寒化 ; 陰虛者 , 風歸火化 。 霍亂與痙 , 總以趺陽為柱石者 , 其病同源也 。 籲 ! 霍亂為太陰病 , 知之矣 ; 而所以致霍亂者屬厥陰 , 人未知之也 。 至於濕竭化燥 、 動風竄絡之痙病 , 應屬何經 , 應從何治 , 無怪其更不知矣 。 二千年來 , 厥陰一病 , 真同長夜 , 良可嘆也 。
213. 경병의 여러 조문에서 ‘땀을 내면 표가 더욱 허해진다’고 하였다. 더욱 허해진다고 하였으니 땀내기 전부터 표가 본래 허한 것이다. ‘땀이 없는데 소변이 도리어 적다’고 하였으니 땀 때문이 아니라 리가 본래 허한 것이다. ‘풍병에 하법을 쓰면 경병이 된다’고 하였으니 궐음의 혈액이 아래로 고갈된 것이다. ‘땀을 너무 많이 내어 경병이 된다’고 하였으니 태양의 진액이 밖으로 고갈된 것이다. ‘창가에게 땀을 내면 경병이 된다’고 하였으니 진액과 혈이 거듭 손상된 것이다. 이를 함께 살펴보면, 경병은 사람의 체질이 본래 혈허풍조한 데다 다시 풍·한·갈·습 등의 외사에 감촉하고 치료가 법에 맞지 않아, 조가 극심해져 생긴 것이다. 나는 곽란과 함께 참고해야 하며 습·갈과만 함께 논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곽란의 구토·설사는 본래 태음 습토의 병에 속하지만, 위로 토하고 아래로 설사하게 하는 것은 실로 궐음 풍목이 비를 타고 들어 울체하였다가 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핵심은 전적으로 양명에 있어 반드시 부양이 지지 않는 것을 순증으로 삼는다. 위가가 실하면 구토하고 설사함으로써 습의 울체가 이미 발하여 풍목이 저절로 쉬게 된다. 위가가 실하지 못하고 양이 허하면 풍목이 반드시 한수를 끼고 비를 능멸하여 구토와 설사가 그치지 않고 사지가 궐랭한다. 위가가 실하지 못하고 음이 허하면 풍목이 반드시 상화를 부추겨 낙맥으로 달려들어 오그라들어 펴지지 않고 경련한다. 양이 허한 경우 풍은 한을 따라 변화하고, 음이 허한 경우 풍은 화로 돌아가 변화한다. 곽란과 경병이 모두 부양을 기둥과 주춧돌로 삼는 것은 병의 근원이 같기 때문이다. 아! 곽란이 태음병인 것은 알지만 곽란을 일으키는 것이 궐음에 속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모른다. 습이 고갈되어 조로 변하고 풍이 동하여 낙맥으로 달려드는 경병이 어느 경에 속하고 어떤 법을 따라 치료해야 하는지는 더욱 모르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다. 2천 년 동안 궐음이라는 병은 참으로 기나긴 밤과 같았으니, 참으로 한탄스럽다.
214.痙者 , 風燥病也 , 縱挾寒濕外邪 , 必兼顧胃津肝血 。 故仲景治太陽中風用 「 桂枝湯 」, 薑 、 桂固溫散太陽 , 芍 、 棗 、 甘草 , 非滋養厥陰乎 。「 在天為風 」,「 在藏為肝 」,「 肝藏血 」, 治風先治血也 , 況痙固筋病乎 。
214. 경병은 풍조병이다. 한습의 외사를 끼었더라도 반드시 위의 진액과 간혈을 함께 돌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중경이 태양중풍을 계지탕으로 치료할 때, 생강·계지는 본래 태양을 따뜻하게 흩어 주지만 작약·대조·감초는 궐음을 자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늘에서는 풍이 되고’, ‘장에서는 간이 되며’, ‘간은 혈을 간직한다’고 하였으니 풍을 치료하려면 먼저 혈을 치료해야 한다. 하물며 경병은 본래 근의 병이 아니겠는가.
215. 「 百合 」, 心包絡病也 。 傷寒汗 、 吐 、 下後 , 大邪雖解 , 津液未回 , 餘熱熏蒸 , 肺不清肅 , 膻中鬱結而成 , 蓋熱病後之餘邪也 。 肺朝百脈 , 心為百脈之一宗 , 故所用諸方 , 不外清肺通絡 , 養心泄熱而已 ; 若燥澀甚者 ,「 復脈湯 」 可以商進也 。 亦有不經汗 、 吐 、 下而病者 , 非傷寒遺熱 , 乃離愁菀結 , 喜樂不宣所致 , 大約與臟躁相類 。 惟臟躁屬足厥陰肝血虛 , 膽氣不伸 , 百合屬乎厥陰心包 , 血熱而肺津不降為稍異 , 其為血虛氣鬱則一也 。
215. 백합은 심포락의 병이다. 상한에 한·토·하법을 쓴 뒤 큰 사기는 풀렸더라도 진액이 돌아오지 않고 남은 열이 훈증하여, 폐가 맑고 엄숙하지 못하고 단중에 울결하여 생긴 것이다. 곧 열병 뒤의 남은 사기이다. 폐는 온갖 맥을 조회하게 하고 심은 온갖 맥의 한 종주이므로, 쓰는 여러 처방은 폐를 맑게 하고 낙맥을 통하게 하며 심을 기르고 열을 소설하는 데서 벗어나지 않는다. 마르고 막힌 것이 심하면 복맥탕을 투여할지 헤아려 볼 수 있다. 한·토·하법을 거치지 않고 병든 경우도 있는데, 이는 상한의 남은 열이 아니라 이별의 시름이 쌓여 맺히고 기쁨이 펴지지 못하여 생긴 것으로 대략 장조와 비슷하다. 다만 장조는 족궐음의 간혈이 허하고 담기가 펴지지 않는 것이며, 백합은 궐음 심포에 속하여 혈열이 있고 폐의 진액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 다를 뿐, 혈허와 기울이라는 점은 같다.
216.狐惑 , 亦傷寒病後遺邪 , 氣血不清 、 厥陰風熱鬱蒸之證 , 較陽毒 、 陰毒則略輕 , 較百合則已甚矣 。
216. 호혹 역시 상한병 뒤에 남은 사기로 기혈이 맑지 않고 궐음의 풍열이 울체하여 찌는 증이다. 양독·음독에 비하면 조금 가볍지만 백합에 비하면 이미 심하다.
217.陽毒 , 陽經之熱毒 。 陰毒 , 陰經之熱毒 。 名之曰毒 , 自當以解毒為第一義矣 。 後人有以中寒為陰毒者 , 豈其然 。
217. 양독은 양경의 열독이고 음독은 음경의 열독이다. 이름을 독이라 하였으니 당연히 해독을 첫째 요체로 삼아야 한다. 후세에 중한을 음독으로 여긴 사람이 있으나 어찌 그러하겠는가.
218-1.暑邪入肝為瘧 , 乃千古要訣 。 欲其提散 , 必需柴胡 ; 欲其清解 , 必用青蒿 ; 肝燥欲潤 , 可用鱉甲 ; 但寒不熱 , 謂之牡瘧 , 乃熱鬱使然 , 開提可效 。
218-1. 서사가 간에 들어가 학질이 된다는 것은 영원한 요결이다. 끌어올려 흩고자 하면 반드시 시호가 필요하고, 맑게 풀고자 하면 반드시 청호를 쓴다. 간이 말라 윤택하게 하려면 별갑을 쓸 수 있다. 춥기만 하고 열이 나지 않는 것을 모학이라 하는데, 이는 열이 울체하여 그렇게 된 것이므로 열어 끌어올리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218-2.痢疾 : 外有頭痛 , 身熱 , 胃風者 , 脈多浮數 , 用 「 香蘇散 」 (香用藿香) , 加建曲 、 滑石 、 銀花炭 、 生山楂肉 ; 如赤白相兼 , 重用楂肉以和血 。 如系裡症 , 亦屬吸受時令暑濕 , 拒格三焦 , 用滑石為君 , 生薑渣 、 建曲 、 蘇梗 、 鮮藿香 、 荷葉汁 、 稻秧 ; 如赤多 , 加荷藕數片 ; 胸膈拒痛作痞 , 加炒銀花 、 蒲公英 。 如裡寒症 ,「 枳實理中 」、「 真武湯 」。 虛症必久痢休息 , 因病致虛 , 斷無因虛致病者也 。
218-2. 이질에서 겉으로 두통·신열·위풍이 있으면 맥이 부삭한 경우가 많으므로 향소산(향은 곽향을 쓴다.)에 건곡·활석·금은화탄·생산사육을 넣는다. 적백이 함께 있으면 산사육을 중히 써서 혈을 조화시킨다. 이증이면 역시 시령의 서습을 들이마셔 삼초에 막힌 것이므로, 활석을 군약으로 삼고 생강 찌꺼기·건곡·소경·신선한 곽향·하엽즙·볏모를 쓴다. 붉은 것이 많으면 연근 몇 조각을 넣고, 흉격이 막혀 아프고 비만하면 볶은 금은화·포공영을 넣는다. 이한증이면 지실이중탕·진무탕을 쓴다. 허증은 반드시 이질이 오래되어 그쳤다 재발하는 것으로 병 때문에 허해진 것이며, 결코 허 때문에 병이 생긴 것은 없다.
218-3.臌症 : 濕邪入絡居多 , 消滯利水 , 徒傷氣分 , 焉能奏績 。 定方用 : 新絳一錢半 , 蜣螂蟲二錢 , 延胡索一錢半 , 絲瓜絡一枚 , 淡木瓜一錢半 , 川通草一錢 , 路路通十枚 , 生米仁八錢 , 陳香櫞皮半隻 , 干佛手三片 , 川鬱金一錢 , 遠志八分 。 即此數味 , 加減出入 , 自能奏捷 。 至消滯莫如紅曲 、 雞內金 , 達下莫如車前子 , 降氣莫如蘇子 、 川貝 。
218-3. 고창증은 습사가 낙맥에 들어간 경우가 많다. 정체를 삭이고 수를 잘 나가게 하는 것은 기분만 손상시키니 어찌 효과를 거두겠는가. 정한 처방은 신강 1돈 반, 강랑충 2돈, 연호색 1돈 반, 사과락 1개, 담목과 1돈 반, 천통초 1돈, 노로통 10개, 생의이인 8돈, 묵은 향연피 반 개, 마른 불수 3조각, 천울금 1돈, 원지 8푼을 쓴다. 이 몇 가지를 가감하여 넣고 빼면 저절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체를 삭이는 데는 홍국·계내금만 한 것이 없고, 아래로 통달시키는 데는 차전자만 한 것이 없으며, 기를 내리는 데는 소자·천패모만 한 것이 없다.
218-4.咳嗽 : 新病辛以散之 , 久而虛者 , 甘淡為妙 , 如 : 沙參 、 川貝 、 米仁 、 玉竹 、 叭噠杏 、 川斛 、 蛤殼之屬 。 阿膠絕無真者 , 濫用反致膩膈滯痰 , 礙胃減食 。
218-4. 기침은 새로 생겼으면 매운맛으로 흩고, 오래되어 허하면 달고 담담한 것이 좋다. 사삼·천패모·의이인·옥죽·파달행인·천석곡·합각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한다. 아교는 진품이 전혀 없으므로 함부로 쓰면 도리어 흉격을 끈끈하게 하고 담을 막으며 위를 방해하여 음식을 줄게 한다.
218-5.吐血 : 必理外感 , 徒以涼血 , 為害非小 。
218-5. 토혈에는 반드시 외감을 다스려야 한다. 혈을 서늘하게 하기만 하면 해가 작지 않다.
218-6.消症 : 總屬痰火 , 竹瀝之外 , 繅絲湯亦妙 。
218-6. 소증은 모두 담화에 속한다. 죽력 외에 조사탕도 좋다.
218-7.霍亂 : 系疫癘滯而不宣所致 , 有用熱藥幸而全 , 乃郁散而然 , 豈真有寒霍亂耶 。 如鄉僻之所 , 只消鮮藿香煎服為妙 ; 若轉筋 , 揉 、 拿 、 刺 、 刮 , 或用棉紗線煎湯 , 顧亦能通絡 。 至如 「 大順散 」、「 附子理中 」 等 , 此因暑而過進冰水 、 瓜果所致之方 , 另是一症 , 不可漫試也 。
218-7. 곽란은 역려가 막혀 펴지지 못하여 생긴다. 뜨거운 약을 써서 요행히 온전해진 경우가 있는 것은 울체가 흩어져 그런 것이지, 어찌 참으로 한곽란이 있겠는가. 외딴 시골이라면 신선한 곽향만 달여 먹어도 좋다. 전근이 있으면 비비거나 누르거나 찌르거나 긁고, 또는 면사 실을 달인 물을 쓰면 이 또한 낙맥을 통하게 할 수 있다. 대순산·부자이중탕 같은 것은 더위 때문에 얼음물과 과일을 지나치게 먹어 생긴 것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별개의 증이니 함부로 시험해서는 안 된다.
218-8.病名中風 , 其實不拘六淫何邪 , 入於血分絡中 , 肝風因之而動 , 當審證用藥 , 不可株守成法 。
218-8. 병 이름은 중풍이지만, 사실 육음 가운데 어떤 사기이든 혈분의 낙맥 안에 들어가 간풍이 그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다. 증을 살펴 약을 써야 하며 정해진 법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以上八則 , 不知何人手筆 , 在 《 己任編 》 眉間 , 雖未盡善 , 然非三折肱者 , 不能具此妙悟也 , 故錄之 。
이상의 여덟 조목은 누가 썼는지 모르며 『기임편』의 위쪽 여백에 있었다. 비록 완전히 훌륭하지는 않지만 여러 차례 직접 경험한 사람이 아니면 이런 묘한 깨달음을 갖출 수 없으므로 기록한다.
219.嘗治一徽商 , 積虛痰喘 , 用 「 金水六君 」 加熟附 、 細辛 、 五味 , 煮米仁漿 , 丸 , 外用水澄生半夏 、 生薑二粉為衣 , 終劑而十餘年之疾如失 , 後治數人並效 。
219. 일찍이 한 휘주 상인이 오랫동안 허하여 담천을 앓는 것을 치료하였다. 금수육군전에 숙부자·세신·오미자를 넣고, 의이인을 삶은 풀로 환을 만들었다. 겉에는 물에 가라앉혀 얻은 생반하 가루와 생강 가루 두 가지를 입혔다. 한 제를 다 먹자 10여 년의 병이 씻은 듯 없어졌고, 뒤에 몇 사람을 치료한 것도 모두 효과가 있었다.
220.北蘆埂陳姓子 , 年二十許 , 手足拘攣 , 脈虛無力 , 作血痹治 , 用 「 黃耆五物湯 」, 加黨參 、 熟附 、 歸身 、 虎骨 , 百餘劑始能行動 , 乃去附子 , 加枸杞 、 白蒺藜 、 杜仲 、 陳皮 , 百劑全安 。
220. 북노경의 진씨 아들은 스무 살쯤으로 손발이 오그라들고 맥이 허하여 힘이 없었다. 혈비로 여겨 황기오물탕에 당삼·숙부자·당귀신·호골을 넣어 치료하였다. 100여 제를 써서야 걷고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므로, 부자를 빼고 구기자·백질려·두충·진피를 넣어 100제를 쓰니 완전히 편안해졌다.
221.五弟潤齋 , 縱酒失血 , 成盆不止 , 自覺少腹洶洶如潮上湧 , 醫用大劑鎮補罔效 , 時予寓聞川 , 急足促歸 , 見其面色純青 , 脈數 , 舉按無力 , 肝傷竭矣 , 非大劑甘緩不可 , 用炙甘草二兩 , 炮姜五錢 , 濃煎 ; 一劑吐緩 , 三劑全止 , 繼與 「 人參養榮 」、 峻補半年而安 。 損其肝者 , 緩其中也 。
221. 다섯째 아우 윤재는 술을 마음껏 마시다가 실혈하여 대야를 채우도록 그치지 않았으며, 스스로 아랫배에서 물결이 치솟듯 세차게 위로 솟는 것을 느꼈다. 의사가 많은 양의 진정하고 보하는 약을 썼으나 효과가 없었다. 당시 나는 문천에 머물고 있었는데 급히 사람을 보내 돌아오게 하였다. 얼굴빛이 온통 푸르고 맥이 삭하며 가볍게 짚거나 눌러도 힘이 없는 것을 보니 간이 손상되어 고갈된 것이었다. 달게 완화하는 약을 크게 쓰지 않으면 안 되어, 자감초 2냥과 포강 5돈을 진하게 달였다. 한 제에 토혈이 누그러지고 세 제에 완전히 멎었다. 이어서 인삼양영탕으로 반년 동안 강하게 보하니 편안해졌다. 간이 손상된 것은 중초를 완화해야 하는 것이다.
222.方大章師之第三世兄 , 一日忽惡寒之至 , 蒙被晝寢 , 頃刻吐鮮血盈盆 ; 師自脈之 , 曰 : 緊甚 , 此中寒也 , 投以 「 麻黃附子細辛湯 」, 一啜而愈 。
222. 방대장 스승의 셋째 아들은 어느 날 갑자기 오한이 극심하여 이불을 덮고 낮잠을 자다가, 순식간에 선혈을 토하여 대야에 가득 찼다. 스승이 직접 맥을 짚고 ‘매우 긴하니 이는 중한이다’라고 하며 마황부자세신탕을 주었더니 한 번 마시고 나았다.
周惠泉 , 酒濕凝寒 , 少腹㽲痛 , 桂 、 附 、 薑 、 椒 , 雜進半載 , 如水投石 ; 乞方於師 , 授以茅朮 , 吳萸各三錢 ; 小水如注 , 其痛若失 , 不復再劑 , 濁陰出下竅也 。
주혜천은 술로 생긴 습이 한으로 엉겨 아랫배가 쥐어짜듯 아팠다. 육계·부자·건강·천초를 뒤섞어 반년 동안 먹어도 돌에 물을 붓는 것 같았다. 스승에게 처방을 구하니 모출·오수유 각 3돈을 주었다. 소변이 쏟아지듯 나오고 통증이 씻은 듯 없어져 다시 약을 쓰지 않았으니, 탁음이 아래 구멍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223.客謂 :「 小柴胡 」 轉少陽陽樞 ,「 四逆散 」 轉少陰陰樞 。 又曰 : 陽在陽位 , 陰在陰位 ,「 陰陽不相順接 」, 故厥 ; 治者當下其陽於陰 , 如苦 、 辛 、 酸輩 , 若以厥為寒 , 而誤與辛溫發汗 , 則動其陽部之陽 , 必致口傷爛赤矣 。
223. 손님이 말하였다. ‘소시호탕은 소양의 양의 지도리를 돌리고, 사역산은 소음의 음의 지도리를 돌린다.’ 또 말하였다. ‘양은 양의 자리에 있고 음은 음의 자리에 있어 음양이 서로 순조롭게 이어지지 못하므로 궐한다. 치료하는 사람은 쓴맛·매운맛·신맛 등의 약으로 그 양을 음으로 내려야 한다. 궐을 한으로 여겨 잘못 맵고 따뜻한 약으로 땀내면 양부의 양을 움직이게 하므로, 반드시 입이 손상되어 짓무르고 붉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