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至危極險之證 , 莫過於白喉 。 藥餌誤投 , 禍固立見 。 即施治稍緩 , 滅難圖功 , 凡遇是疾者 , 不可不兢兢致慎也 。 僅夙膺是疾 , 獲益於 《 楊氏白喉 》 一書 , 拳拳服膺 , 藏之久矣 。 丙午歲於役都梁 , 一周寒暑 , 小陽孟冬 , 內子復遇喉疾 , 勢頗危險 , 二三醫者 , 莫能奏效 。 聞陳學正藏有 《 白喉捷要合編 》 一書 , 亟為借閱 , 檢神功閥邪方 , 服之不減 , 丹檢神仙活命丹 , 服之初劑而白者黃 , 連服四劑 , 其病漸愈 。 因念武岡□壤 , 喉證一途 , 實無端學 , 天災流行 , 事所恆有 , 往往束手就斃 。 語云 : 庸醫殺人 。 夫醫者豈有殺人之心哉 ? 蓋醫而庸 , 則施之者既誤於無知 , 而受之者受禍於魔難 , 良可慨矣 ! 僅夫婦均遇是疾 , 愛二書活命之功 , 含畢生再造之義 , 爰思推廣 , 壽諸同人 , 並此二書合為一冊 , 急付剞劂 , 以廣流傳 。 其方大同小異 , 凡膺是疾者 , 切需審已之病源而善用之 。 用綴數語並諸簡首 。
천하에서 지극히 위태롭고 몹시 험한 증은 백후보다 더한 것이 없다. 약을 잘못 투여하면 재앙이 곧 나타나며, 치료가 조금만 늦어도 공효를 꾀하기 어려우니 이 병을 만나면 삼가고 또 삼가야 한다. 나는 일찍이 이 병을 앓아 《양씨백후》라는 책에서 도움을 얻었으며 간절히 마음에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 병오년에 도량에서 일하며 한 해의 추위와 더위를 지냈는데 소양인 초겨울에 아내가 다시 후질에 걸려 형세가 매우 위험하였고 두세 의사도 효과를 내지 못하였다. 진 학정이 《백후첩요합편》을 간직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급히 빌려 보아 신공벌사방을 찾아 복용시켰으나 줄지 않았다. 다시 신선활명단을 찾아 첫 첩을 복용하자 흰 것이 누렇게 되고 네 첩을 잇달아 복용하니 병이 점차 나았다. 이에 무강의 □ 지역에는 후증에 관한 확실한 학문이 실로 없고 천재가 유행하는 일은 늘 있어 흔히 손을 묶은 채 죽음을 맞는다고 생각하였다. 속담에 “용의는 사람을 죽인다”고 하였다. 의사에게 어찌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이 있겠는가. 의사가 용렬하면 치료하는 사람은 무지 때문에 잘못하고 치료받는 사람은 마난으로 재앙을 입으니 참으로 한탄스럽다. 우리 부부가 모두 이 병을 만나 두 책이 목숨을 살려 준 공을 입었으니 평생 다시 태어나게 해 준 뜻을 품고 널리 펴 동인들의 수명을 늘리고자 두 책을 한 권으로 합쳐 급히 판각에 부쳐 널리 전하게 하였다. 처방은 대동소이하니 이 병에 걸린 사람은 반드시 자기 병의 근원을 살펴 잘 써야 한다. 몇 마디를 적어 책머리에 함께 싣는다.
光緒三十年丁未季春馬平嚴承甸敬識
광서 30년 정미 늦봄에 마평 엄승전이 삼가 적다.
古今名醫喉科諸書 , 言喉證者詳矣 , 獨未載有時疫白喉證 。 自道光中葉 , 始於江浙 , 迄乎荊湘黔滇間 , 發作無時 , 傳染甚速 , 巷陌街衢 , 死者踵相接 。 惟時西北諸郡邑無有焉 。 邇來疫氣流行 , 與時變遷 , 秦隴地方 , 亦丁其厄 。 雖塞外微荒 , 所在皆有 。 庸醫辨證未明 , 不審脈之虛實 , 證之寒火 , 狃於偏見 , 總以西陲系砂磧岩凝之區 , 率皆寒證 。 又或拘泥古方 , 不知時異勢殊 , 漫無變通 , 輒投表散辛溫滋補之劑 , 為害最烈 , 百無一全 。 同鄉張善吾學博 、 蕭海雍封翁 , 細心考究 , 詳察病源 , 所著 《 白喉證論 》 一書中列飲散 , 屢見功效 , 活人甚多 , 乾當肄業及之 。 惟疫證愈出愈險 , 有朝發夕死者 , 有疼痛難忍 、 立刻斃命者 。 乾臨證日久 , 每悉心討論 , 更兼博訪旁諮 , 又得針刺要訣 , 名手秘方 , 為兩先達書中所末備 。 光緒紀元 , 幕遊湟中 。 次年夏 , 適白喉疫證蔓延湟郡各屬 。 乾將諸方及針法 , 進都人士而口授之 。 照方醫治 , 應手輒效 , 百不失一 。 嗣是而甘泉 、 而酒泉患此症者 , 倩乾調理 , 效皆立奏 。 欲交兩先達良方及陸續所獲針法方略 , 並付剞厥 , 以公諸世而垂久遠 , 廣醫學而起沉疴 , 顧所費不貲 , 勢難獨任 , 幸賴學士大夫仁人君子愷悌慈祥 , 或分鶴俸 , 或解錦囊 , 成此義舉 , 可補醫經之缺略 , 從此慈航普渡 , 壽域同登 , 其有裨於天下後世者 , 豈淺鮮哉 !
고금 명의의 후과에 관한 여러 책은 후증을 상세히 말하였으나 시역백후증만은 기록하지 않았다. 도광 중엽에 강소·절강에서 시작하여 형주·호남·귀주·운남 사이에 이르렀고 때없이 발작하며 전염이 매우 빨라 골목과 거리마다 죽은 사람이 잇따랐다. 그때 서북의 여러 군읍에는 없었으나 근래 역기가 유행하고 때에 따라 변하여 진·농 지방도 그 재앙을 만났다. 변방의 외지고 황량한 곳에도 어디에나 있다. 용의는 변증이 분명하지 않아 맥의 허실과 증의 한·화를 살피지 않고 편견에 익숙해져 서쪽 변방은 모래와 자갈, 굳은 바위의 지대이므로 대개 한증이라 여긴다. 혹은 고방에 얽매여 시대와 형세가 달라졌음을 모르고 전혀 변통하지 않은 채 곧 표산·신온·자보의 약을 투여하니 해가 가장 심하여 백에 하나도 온전히 살지 못한다. 동향 장선오 학박과 소해옹 봉옹이 세심하게 고찰하고 병의 근원을 자세히 살펴 지은 《백후증론》에 실린 음·산은 여러 번 공효가 나타나 매우 많은 사람을 살렸으며 나 병건도 공부하면서 이를 익혔다. 다만 역증은 나올수록 험하여 아침에 발병해 저녁에 죽는 사람도 있고 통증을 견디기 어려워 즉시 죽는 사람도 있다. 나는 오래 임증하면서 늘 마음을 다해 토론하고 널리 찾아 물어 침자 요결과 명수의 비방도 얻었는데 두 선배의 책에 갖추어지지 않은 것들이다. 광서 원년에 황중의 막부에서 일하였고 이듬해 여름 마침 백후역증이 황군의 각 속현에 퍼졌다. 나는 여러 처방과 침법을 그곳 인사들에게 전하며 구두로 가르쳤다. 처방대로 치료하니 손을 대면 곧 효과가 나 백에 하나도 실패하지 않았다. 그 뒤 감천과 주천에서 이 증을 앓는 사람들이 나에게 조리를 청하였는데 효과가 모두 즉시 나타났다. 두 선배의 좋은 처방과 잇달아 얻은 침법·방략을 함께 판각하여 세상에 공개하고 오래 전하며 의학을 넓히고 깊은 병에서 일어나게 하고자 하였으나 비용이 적지 않아 홀로 맡기 어려웠다. 다행히 학사대부와 인인군자의 온화하고 자애로운 도움으로 어떤 이는 봉급을 나누고 어떤 이는 주머니를 풀어 이 의로운 일을 이루었다. 의경의 빠진 것을 보충하고 이로부터 자비로운 배로 널리 건너 함께 장수의 경지에 오르게 하니 천하 후세에 주는 도움이 어찌 적겠는가.
光緒歲在著維單于仲夏月穀旦湘西黃炳乾陶普氏謹識於酒泉公廨
광서 세차 저유단우 중하월 길일에 상서 황병건 도보씨가 주천 관사에서 삼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