辨三經標本並病第八

白喉病以上三經悉見者 。 隨證輕重 。 參用三經藥治之 。 若火毒盛極 。 喉間紫脹 。 甚則項背俱腫 。 危在頃刻者 。 急宜於紅腫處用刀針刺破 。 出惡血以殺其勢 。 或用吹喉法 。 三經指太陰少陽少陰而言也 。 標本發病 。 各有輕重 。 隨證治之 。 法無不愈 。 然有三經並病 。 太陰少陽少陰之候俱見者 。 亦各視其勢之輕重 。 按法施治 。 若少陽標證獨甚 。 即重用少陽之藥 。 少陰標證獨甚 。 即重用少陰之藥 。 參觀前後 。 心法自明 。 若火勢太盛 。 有非藥石所及者 。 急用刀針 。 夫白喉本忌刀針 。 前人往往垂誠 。 今言可刺 。 蓋亦有至理在焉 。 若不紅不腫不痛 。 咽乾無痰 。 全系太陰燥火者 。 肺陰必已受傷 。 其間全賴一點陰血 。 為自保之地 。 今又刺破 。 不敗何待 。 若挾少陽少陰標症實火太盛 。 鬱於喉間而成紅紫 。 甚則腫及項背 。 其來勢之急 。 頃刻斃命 。 豈可不急刺出惡血以泄其氣 。 然亦指異常重症而論 。 不得已而用之 。 非常法也 。 至於發白處仍不可犯 。 醫者慎之 。 曩嘗聞耐修氏言其戚汪姓之女及婢 。 相繼患此 。 鑑於甲醫之失 。 不敢服藥 。 令老嫗挖去白磈 。 出涎血鬥許而愈 。 一月後汪自繼病 。 亦用其法而病不減 。 自言幾不解其何理 。 遂委之於體質之強弱 。 命數之否泰 。 此語竊嘗疑之 。 後聞醫友薛云如曾言其妻於丙申秋患此 。 用刀針刺破紅腫處尋愈 。 及本年林友之女亦病此 。 喉間紅腫非常 。 肩背胸項等處俱紅腫 。 鼻中出血 。 余言此症必須用刀針 。 僅服藥無效 。 其家守邑醫之言 。 不敢破 。 後至數日 。 吐惡血數碗而斃 。 始恍然於汪姓女婢之症及薛友之妻 。 均系少陽少陰之標病 。 風火之勢急 。 故得破而愈 。 汪君專系太陰燥火本病 。 破之非徒無益 。 必又速禍 。 此中源流甚微 。 安可不悉心考究 。 窮極其只細 。 徒以命數杳緲之談以卸責 。 恐未盡格物窮理之功矣 。
백후에 위 세 경의 증이 모두 나타나면 증의 경중에 따라 세 경의 약을 함께 써서 치료한다. 화독이 극도로 성하여 목 안이 자주색으로 붓고 심하면 목덜미와 등이 모두 부어 순간에 위태로워지면 급히 붉게 부은 곳을 도침으로 찔러 궂은 피를 내어 기세를 꺾거나 취후법을 쓴다. 세 경은 태음·소양·소음을 말한다. 표와 본의 발병에는 각각 경중이 있으므로 증에 따라 치료하면 낫지 않는 법이 없다. 세 경이 함께 병들어 태음·소양·소음의 증후가 모두 나타나도 각각 기세의 경중을 보아 법대로 치료한다. 소양 표증만 심하면 소양의 약을 중용하고 소음 표증만 심하면 소음의 약을 중용한다. 앞뒤를 참조하면 심법은 저절로 분명해진다. 화세가 너무 성하여 약으로 미치지 못하면 급히 도침을 쓴다. 백후는 본래 도침을 금하며 선인들도 거듭 경계했다. 지금 찌를 수 있다고 하는 데에도 지극한 이치가 있다. 붉지도 붓지도 아프지도 않으며 목이 마르고 담이 없어 전적으로 태음조화라면 폐음은 반드시 이미 상했고, 그 가운데 한 점 음혈에 의지하여 스스로 보존하고 있다. 여기에 또 찔러 터뜨리면 어찌 패하지 않겠는가? 소양·소음의 표증을 겸하여 실화가 너무 성하고 목 안에 울결해 붉고 자주색이 되며 심하면 목덜미와 등까지 붓는 경우는 기세가 급하여 순식간에 죽으니 어찌 급히 찔러 궂은 피를 내고 기를 사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러나 이는 유달리 중한 증에 한하여 부득이 쓰는 것이지 상법이 아니다. 흰 부분은 여전히 건드려서는 안 되니 의사는 삼가야 한다. 전에 내수씨에게 그의 친척 왕씨의 딸과 여종이 잇따라 이 병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다. 갑 의사의 실수를 거울삼아 감히 약을 먹지 않고 노파에게 흰 덩어리를 파내게 하여 담연과 피가 한 말쯤 나온 뒤 나았다고 한다. 한 달 뒤 왕씨 자신도 병들어 같은 방법을 썼으나 줄지 않아 스스로 그 이치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며 체질의 강약과 운명의 길흉 탓으로 돌렸다. 나는 그 말을 의심했다. 뒤에 의사 벗 설운여에게 병신년 가을 그 아내가 이 병을 앓아 도침으로 붉게 부은 곳을 찌른 뒤 곧 나았다는 말을 들었다. 또 올해 벗 임씨의 딸도 이 병으로 목 안이 유난히 붉고 붓고 어깨·등·가슴·목덜미 등이 모두 붉게 부으며 코피가 났다. 나는 도침을 반드시 써야 하며 약만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했으나 집안은 고을 의사의 말을 지켜 감히 터뜨리지 않았다. 며칠 뒤 궂은 피를 몇 사발 토하고 죽었다. 비로소 왕씨의 딸과 여종, 설씨의 아내는 모두 소양·소음의 표병으로 풍화의 기세가 급하여 터뜨린 뒤 나았고, 왕씨는 오로지 태음조화의 본병이어서 터뜨림이 무익할 뿐 아니라 재앙을 재촉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근원과 흐름이 이토록 미묘한데 어찌 마음을 다해 연구하고 세세한 데까지 끝까지 밝히지 않을 수 있는가? 오직 아득한 운명 이야기로 책임을 피한다면 사물을 연구하여 이치를 궁구한 공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