辨耐修藥表並藥忌第十五

白喉病辨症既明 。 首講用藥 。 耐修所列正將猛將次將四層藥表 。 井用藥禁忌 。 抉擇頗為簡當 。 然選藥不多 。 未免印定後人眼目 。 且議論多不根於經典 。 尤難津逮後學 。 茲取其意而詳辨之 。
백후의 변증이 분명해지면 먼저 용약을 논해야 한다. 내수가 정장·맹장·차장 등 네 층으로 열거한 약표와 용약 금기는 선택이 꽤 간명하고 적절하다. 그러나 고른 약이 많지 않아 후인의 안목을 고정하기 쉽고, 논의도 경전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 많아 더욱 후학을 인도하기 어렵다. 이제 그 뜻을 취해 자세히 논한다.
耐修之言曰 。 治之之法 。 唯有以厚重之藥鎮其上層 。 以清涼之藥潤其次層 。 即此二語 。 便覺大錯 。 大凡醫家用藥 。 病在上焦宜輕清 。 病在下焦宜重濁 。 故上焦分兩須輕宜於散 。 下焦分兩須重宜於丸 。 上焦藥宜輕煎頻服 。 下焦藥宜濃煎頓服 。 豈有以厚重鎮上層 。 清涼潤下層之理 。 此稍涉醫學者 。 無不明析 。 不待精博群書也 。 唯所收上層藥中 。 如冬地為滋陰必用之藥 。 石膏為燥火專門對症之藥 。 膽草為足少陽泄實火之藥 。 川柏為手少陰瀉實火之藥 。 犀角為手少陰清虛火之專藥 。 暗與病合 。 亦非如伊之所謂鎮也 。 如以為鎮 。 則次將中之粉葛 。 極能升胃陽 。 行胃陰 。 為白喉最忌之品 。 何鎮之有 。 其次層藥中如婁貝丹皮板藍桑葉枇杷葉梔子木通等味 。 為此症標本疏通經隧之要藥 。 亦非如伊之所謂潤也 。 倘以為潤 。 則婁皮木通梔子兜鈴皆苦能助燥 。 何潤之有 。 其中層下層之枳樸神麯查肉陳皮 。 或因平素脾胃濕痰蘊滯 。 或因驟服寒涼膩藥 。 中氣不能健運 。 故亦可用 。 非常法也 。 否則炒麥芽亦能升發火勢 。 何可輕投 。 至硝黃更不易用 。 必須腸胃間積有實熱 。 如古人所謂痞滿燥實堅痛諸候者 。 方可酌用 。 萬不可輕易一試也 。 鄙意此症於初起時 。 或經誤治 。 或已傳變 。 必須認明病源 。 (或燥火獨病或風火兼病)詳別經絡 。 (或手太陰獨病或少陽少陰兼病)對症用藥 。 自能絲絲入扣 。 不可模糊籠統 。 以寥寥數語 。 印定後人眼目也 。
내수는 치료법은 오직 두텁고 무거운 약으로 위층을 누르고 맑고 서늘한 약으로 그 다음 층을 적시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 두 마디만으로도 크게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대체로 의가의 용약은 병이 상초에 있으면 가볍고 맑아야 하며 하초에 있으면 무겁고 탁해야 한다. 그러므로 상초는 분량이 가벼워야 하고 산제가 알맞으며 하초는 분량이 무거워야 하고 환제가 알맞다. 상초의 약은 가볍게 달여 자주 복용하고 하초의 약은 진하게 달여 한꺼번에 복용해야 한다. 어찌 무거운 것으로 위층을 누르고 맑고 서늘한 것으로 아래층을 적시는 이치가 있겠는가? 의학을 조금만 접한 이도 모두 분명히 아는 일이며 여러 책에 정통하기를 기다릴 것도 없다. 그가 위층 약에 넣은 맥문동·지황은 자음에 반드시 쓰는 약이고 석고는 조화에 전문으로 맞는 약이며, 용담초는 족소양의 실화를 사하는 약, 천황백은 수소음의 실화를 사하는 약, 서각은 수소음의 허화를 맑히는 전문 약이다. 암암리에 병에 맞을 뿐 그가 말한 누르는 작용은 아니다. 누르는 것이라 한다면 차장 가운데 분갈은 위양을 크게 올리고 위음을 움직여 백후에서 가장 금하는 약인데 무슨 누르는 작용이 있겠는가? 다음 층 약의 과루·패모·목단피·판람근·상엽·비파엽·치자·목통 등은 이 증의 표본에서 경수의 길을 소통시키는 요약이지 그가 말한 적시는 작용이 아니다. 적신다고 한다면 과루피·목통·치자·마두령은 모두 써서 조를 돕는데 무슨 적시는 작용이 있겠는가? 중층·하층의 지각·후박·신곡·산사육·진피는 평소 비위에 습담이 쌓였거나 갑자기 한량하고 기름진 약을 복용하여 중기가 건운하지 못한 경우 쓸 수 있지만 상법은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볶은 맥아도 화세를 올려 발산시키는데 어찌 가볍게 투여하겠는가? 망초·대황은 더욱 쉽게 쓸 수 없다. 장위에 실열이 쌓여 옛사람이 말한 비색·창만·건조·실함·단단함·통증 등의 증후가 있어야 비로소 헤아려 쓸 수 있으며 절대로 가볍게 시험해서는 안 된다. 내 생각에 이 증은 초기이든 오치 뒤이든 이미 전변했든 반드시 병의 근원, 곧 조화만 병들었는지 풍화를 겸했는지를 분명히 알고, 경락, 곧 수태음만 병들었는지 소양·소음을 겸했는지를 자세히 가려 증에 맞게 약을 쓰면 저절로 한 치도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흐릿하고 뭉뚱그린 몇 마디로 후인의 안목을 고정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