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省重刊白喉辨證序

白喉 , 方書世傳不一 , 大半宗張善吾之說 , 專主於熱 , 重用寒涼 , 間有偶經應驗 , 則矜為奇方 。 轉相授受 , 幾於無省蔑有 , 不論寒熱虛實 , 往往拘守五六方 , 示以一二日服 , 何劑三四日服 , 何劑甚至日服三四劑 , 且謂即白加病重 , 仍須始終堅守而不移 , 此最足誤人者也 。 夫病有萬變 , 方法無窮 , 藥無中立之理 , 況陡進寒涼 , 豈有服下全無效者乎 ? 服下無效 , 而仍執守者乎 ? 固執不通 , 何至於是 ! 其服至一二十劑或二三十劑 , 幸獲全愈者 , 大抵皆命不當死之人 。 試觀所立 , 除溫化毒丹 、 神功避邪散 、 神仙活命丹 、 龍虎二仙湯 、 清心滌肺湯 、 養陰清肺湯 , 一派陰寒 , 定為主方 , 忌表忌溫 , 諄諄教誡 , 語語印定 , 後人眼目 , 可痛可恨 。 迨至不救 , 則以為本屬不治矣 , 是何言與 ? 所列無治諸條 , 必真無治者也 。 大抵皆一味寒涼 , 堅執不移所誤耳 。 如末列 「 服藥後 , 大便瀉與白塊自落 , 七日白滿不退 , 皆無治 」。 抑知浮火上升 , 龍雷飛越 , 下真寒上假熱 , 常有服附桂八味而痊者 。 如所補蔣仲芳諸案可悟矣 。 白塊自落 , 白滿不退 , 皆寒痰凝結 。 如所採舒馳遠兩案可徵矣 。 曩年初 , 閱張氏方 , 即頗疑之 。 後復見王祉庭先生書 , 辨證詳明 , 治不一法 , 不覺大為欽佩 , 乃知張氏確為邪說也 。 余攻岐黃術幾三十餘載 , 靡書不讀 , 竊見喉科專門 , 列症雖多 , 而用藥則一 , 不足為法 。 而白喉一門 , 尤為可哂可鄙 , 求如王君所論 , 實不多觀 , 惟力闢白喉非疫 , 未免矯枉過正 。 凡有傳染者 , 皆屬疫受病雖同 , 而或由本體而化 , 或由誤藥而化 , 治法卻非一端 , 原未可以一疫字橫梗胸中也 。 近聞白喉盛行 , 漸傳江省 , 爰亟付剞劂 , 以救群迷 , 竊願仁人君子廣刷廣傳 , 更祈行醫諸君加意揣摩 , 反覆尋玩 , 庶胸中先有把握 , 下筆不至模糊 , 補偏救弊 , 起死回生 , 救人疾苦 , 不亦一大快事哉 !
백후에 관해 세상에 전하는 방서는 한 가지가 아니지만 대부분 장선오의 설을 종주로 삼아 오로지 열만을 주장하고 한량한 약을 중히 쓴다. 간혹 우연히 효험을 얻으면 기이한 처방이라 자랑한다. 서로 전수되어 거의 퍼지지 않은 성이 없으며, 한열허실을 따지지 않고 흔히 대여섯 처방만 고집하여 첫날과 둘째 날에는 어떤 약, 사흘과 나흘에는 어떤 약을 먹으라 하고 심지어 하루에 서너 제를 먹게 한다. 또 흰 것이 늘고 병이 무거워져도 끝까지 굳게 지켜 바꾸지 말라고 하니, 이것이 사람을 가장 그르치기 쉽다. 병은 만 가지로 변하고 방법은 끝이 없으며 약이 중립으로 머무를 이치는 없다. 더구나 한량한 약을 갑자기 써 놓고 먹은 뒤 아무 작용이 없을 수 있겠는가? 먹고 효과가 없는데도 여전히 고집할 수 있겠는가? 완고하여 통하지 못함이 어찌 이 지경인가! 열이나 스무 제, 또는 스무서른 제까지 먹고 요행히 완쾌한 사람들은 대개 목숨이 죽을 때가 아니었던 사람들이다. 세운 처방을 보면 제온화독단·신공피사산·신선활명단·용호이선탕·청심척폐탕·양음청폐탕을 온통 음한한 계열의 주방으로 정해 놓고 해표와 온법을 금한다고 거듭 가르치며 말마다 후세 사람의 눈을 고정해 버렸으니 통탄스럽고 원망스럽다. 구하지 못하게 되면 본래 불치병이었다고 하니 이것이 무슨 말인가? 치료할 수 없다고 나열한 여러 조항이 반드시 참으로 불치인 것은 아니다. 대개 오로지 한량한 약만을 굳게 지켜 바꾸지 않은 잘못일 뿐이다. 끝에 “약을 먹은 뒤 설사하거나 흰 덩이가 저절로 떨어지거나, 이레 동안 흰 것이 가득하여 물러나지 않으면 모두 치료할 수 없다”고 한 것과 같다. 그러나 부화가 올라가고 용화와 뇌화가 날아올라 아래는 진한이고 위는 가열인 경우에는 부계팔미를 먹고 낫는 사람이 흔히 있음을 알아야 한다. 덧붙인 장중방의 여러 의안에서 이를 깨달을 수 있다. 흰 덩이가 저절로 떨어지거나 흰 것이 가득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은 모두 한담의 응결이니, 채록한 서치원의 두 의안으로 입증할 수 있다. 지난날 처음 장씨의 처방을 읽었을 때부터 매우 의심하였다. 뒤에 다시 왕지정 선생의 책을 보니 변증이 자세하고 명확하며 치료가 한 법에 그치지 않아 크게 탄복하였고, 장씨의 설이 분명 사설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기황의 의술을 공부한 지 거의 30여 년으로 읽지 않은 책이 없다. 후과 전문서들은 증상을 많이 나열해도 약 쓰는 법은 하나뿐이어서 본받기에 부족함을 보았다. 백후 부문은 더욱 웃기고 비루하니 왕군의 논설 같은 것은 참으로 많이 볼 수 없다. 다만 백후가 역이 아니라고 힘써 배척한 것은 잘못을 바로잡다 지나친 점이 있다. 전염하는 것은 모두 역에 속한다. 병을 받은 것은 같아도 본래 체질에 따라 변하거나 잘못 쓴 약에 따라 변하므로 치료법은 한 가지가 아니며, 본래 ‘역’ 한 글자를 가슴속에 가로막아 두어서는 안 된다. 근래 백후가 성행하여 점차 강성으로 전해진다는 말을 듣고 급히 판각에 부쳐 여러 미혹을 구하려 한다. 인인군자가 널리 인쇄하고 전해 주기를 바라며, 의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뜻을 더해 헤아리고 거듭 살펴 주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가슴속에 먼저 확신을 갖고 처방을 쓸 때 흐릿하지 않게 되어 치우침을 보완하고 폐단을 구제하며 죽어 가는 사람을 살리고 질병의 고통을 덜어 준다면 이 또한 큰 기쁨이 아니겠는가!
壬寅暮春南昌方內散人謹識於省垣客寓
임인년 늦봄, 남창의 방내산인이 성도에 머무는 객사에서 삼가 적다.